[칼럼] 시간 부족 문제의 '실전적' 해결방안
게시글 주소: https://i.orbi.kr/00068428556
수능영어 시간 부족 문제의 실전적 해결방안 [학습칼럼]
6월 모의고사가 어렵게 출제되면서, 영어 과목으로 인해 고통 받으시는 수험생 분들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짧은 칼럼 하나로 본질적인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는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최대한 도움을 드리고픈 마음에, 가장 실전적이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들이 무엇일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영어 시간 부족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당연 자기 자신의 피지컬(해석능력)을 기르는 것입니다. 단어를 많이 알수록, 구문을 많이 알수록 글을 머리로 받아들이는 속도가 빨라지고 선지 판단하는 속도도 빨라집니다.
그러나 비슷한 실력을 갖고도 시험 운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점수는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피지컬에서 점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들에 대해 소개해보겠습니다.
1. 별표 사용의 의무화
‘모르는 문제는 넘어가라’라는 이야기는 많이들 들어보셨을 겁니다. 영어 뿐 아니라 모든 과목이 정해진 시간 내에 문제를 풀어야하기 때문에, 내가 모르는 문제에 긴 시간을 쓰기보다는 그 시간에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를 여럿 푸는 게 당연히 더 유리합니다. 영어는 절대평가라 특히 더 그렇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이야기들을 알고 있더라도, 즉 머리로는 인지하고 있더라도 시험장에서 이를 실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공부해온 시간들을 생각하면 문제를 무조건 맞히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딱 한 번만, 10초만 더 읽으면 답을 낼 수 있을 것 같고, 특히나 아예 모르는 문제가 아닌 애매하게 헷갈리는 문제의 경우 그냥 넘어가기엔 너무 억울하고 찝찝한 느낌이 듭니다. ‘딱 10초만 더...’라는 생각들이 쌓이고 쌓여 시험을 망가뜨린다는 것을 꼭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실전 시험 운영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해보신 분들조차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넘어가야지’ 정도로 생각하고 마는 경우가 많습니다. 혼자서 문제 풀 때, 모의고사 치룰 때는 실천이 잘 될지 몰라도 수능장에서 만큼은 다릅니다.
생각을 바꿔봅시다.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별표치고 넘어가야지’에서 ‘X개의 별표를 반드시 활용해야지’라고 생각해보세요. 저는 1등급이 목표였기에 X를 4개로 설정했습니다. 즉 어떤 시험이든 간에 1번부터 45번까지 한 바퀴를 돌 때 무조건 4문제는 별표치고 넘어가는 것입니다. 4개를 별표치고 넘어가더라도 배점에 따라 1등급이 나올 수 있고, 또 넘어간다고 무조건 틀리는 것도 아닙니다. 2등급이 목표라면 더 많은 별표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시험이 쉽든 어렵든 정해놓은 별표 개수를 항상 모두 사용하겠다고 생각하며 연습하였고 이를 통해 안정적인 점수대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시험이 어렵고 특정 파트가 어렵게 나오더라도 일단은 모든 파트 문제를 한 번씩은 건드려볼 수 있다는 점에서 최소 점수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 이렇게 별표 쳐놓고 난 후 다시 돌아와서 문제를 풀었을 때 정답률도 매우 올라갑니다. 처음 풀 때와 달리 뒤에 문제들을 모두 풀어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여유있게 판단을 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었습니다.
2. 지문 독해 시간 늘리기
시간 부족을 호소하는 학생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대부분 본인은 영어 문장을 해석하는 데 시간이 오래걸려서 모의고사 풀 때도 시간이 오래걸린다고 이야기하곤 합니다. 물론 해석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사람마다 다른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문제 푸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 시간이 부족한 이유는 ‘지문 독해’ 때문이 아니라 ‘선지 판단’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지문을 다 읽고 나서 선지를 고르려고 하는데 선지 판단이 잘 안됩니다. 그러면 다시 지문을 읽게 되고 같은 내용을 읽고 또 읽고 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매우 많이 소모됩니다. 차라리 지문을 다시 읽으면 다행인데, 지문은 다시 보지 않고 선지들만 다시 해석해보면서 오랜 시간 해답 없는 고민에 빠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지문 독해는 충분히, 선지 판단은 빠르게’라는 원칙만 잘 지켜도 시간 부족 문제는 대부분 해결이 가능합니다. 지문 독해에 충분한 시간을 사용함으로써 내용을 더 잘 이해하게 되고, 이를 기반으로 선지를 판단하는 속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특히나 최근에 선지들을 살펴보면 지문에 있는 단어들을 그대로 가져와서 매력적인 오답 선지들을 배열해놓는 경우가 많은데, 지문을 잘 독해해야만 이러한 함정에 빠져들지 않을 수 있습니다.
‘나는 충분히 시간을 써도 지문 이해가 안 되는데 어떡하냐?’라는 의문이 드실 수도 있습니다. 해답은 간단합니다. 지문을 읽는 데 충분한 시간을 썼는데도 지문 이해가 너무 안 된다면 그 문제는 이번 시험에서는 내 능력으로 맞힐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겁니다. 시험을 잘 봤다는 거는 내 능력으로 맞힐 수 있는 문제들을 다 맞혔다는 의미이지, 내 능력을 넘어서는 문제들까지 맞혀야한다는 의미가 절대 아닙니다. 차분히 읽어봤는데도 이해가 잘 안 되고, 선지 판단도 잘 안 된다 그러면 바로 1번에서 말한 별표를 활용하고 넘어가면 됩니다.
아무리 해석 능력이 부족한 학생이더라도 4분 5분 쓰면 지문 자체는 다 읽습니다. 그리고 선지 판단을 해보려는데 잘 안된다면 그냥 별표치고 넘어가는 것이 선지들끼리 고민하면서 7분 8분 쓰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입니다. 설령 8분 쓰고 그 문제를 맞혔더라도, 시험 전체적으로 보면 손해입니다. 그리고 문제를 많이 풀어보면서 느끼시겠지만 보통 그렇게 고민한 경우에는 어차피 정답률이 좋지 않습니다. 그냥 별표 치고 다른 문제 푸는 게 훨씬 이득입니다.
시험이 많이 어려워지면서, 시험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가 더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오늘 내용이 여러분들의 수능 영어 시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좋아요와 팔로잉 한 번씩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감사합니다!!!좋아요 0 답글 달기 신고
-
과잠에 고등학교 이름 넣은거보고 꼴값이라 생각하는것도 개인의 자유임
-
교육청은 항상 그럭저럭 봤었는데 7모때 2등급 상위권 하고 9평에서 피크찍음 ps...
-
이감 풀면 0
뛰쳐나가고 싶어짐 ㅅㅂ 문학 ㅈㄴ 어렵네.. 수능때 이 점수로 나오면 어카지...
-
오늘도 오르비 눈팅하는 평 가원 물1 선택자들이 등급컷 때문에 힘들다며 사탐런...
-
물1 46점이랑 물2 19점이랑 같은 등급..
-
수능에서 시험 전 합법적으로 맨 뒷페이지 문제 구경할 수 있음 (아주 살짝 흐릿하게 보임)
-
그걸 왜 나한테 물어봐 마닳이든 피램이든 스스로 해보쇼
-
어느회사 모티브임?
-
왜 강e분 독서2 부교재에 독서3가 있는거임?
-
공교육에서 안가르치지 않나?
-
푼동님?
-
원래 목적은 문화의 전파를 설명하는 거였지 meme을 왜 메메로 안 읽냐고도 하던데...
-
ㅈㄱㄴ ㅇㅇ
-
LH임대주택서 ‘1억8천’ 포르쉐… 311명 고가차량 보유 1
무주택 저소득층을 위한 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입주민 가운데 300명 이상이...
-
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오늘먹어도되려나
-
이거 별로 없겠죠?
-
국어 3되고 생명이 2되니까 하나 맞추네 야발
-
제가 인강패스가 이투스만 있는데 생명이랑 지구 인강 선생님 추천해주 실 수 있나요??
-
인생은 불공평 2
하!!!!!!!!!!
-
ㄹㅇ궁금
-
상크스하는중인데 이거 스킬양이 버그걸린듯..
-
내가 오르비 가입한지 한달이 지났다고????
-
지1 기후변화파트에서 1. 자전축 기울기 증가 = 연교차 증가, 2. 세차운동...
-
표저 질문 ! 0
시험이 어려운데 응시자 수준이 높으면 잘쳤을때 표점이 높은건가요?
-
3회까지했는데 47 47 32 나옴 ㅋㅋㅋ
-
4합8은커녕 5
3합8도 못맞췄네 ㅋㅋ
-
뭔가 개선된 게 없고 제자리걸음을 한 느낌? 그런데 푼 문제가 틀려도 기분이 더러움...
-
화작 1틀이면 4컷에 걸치려나요?
-
정시로 들어온 난 좃병신인데
-
그게 저에요 국수 백분위 보니까 거의 뭐 4등급 맨 위쪽에 살고 있어요 하하 수능...
-
4000부 판매돌파 지구과학 핵심모음자료를 소개합니다. (현재 오르비전자책 1위)...
-
양지 9덮수학 0
80점이 35등이러던데 이러면 84는...? 앞자리수 1이면 소원이 없겠다 8퀄...
-
과외쌤의 의대과잠을 부적처럼 고이 모셔두고 싶은데 고3도 아니고 이런 부탁드리기가...
-
심찬우 생글 2
이번년도부터 생글에 필기내용 넣어주신다고 했는데 어떤식으로 들어가있는지 알 수...
-
여기 어디학교같나여 17
제곧내
-
아직 님들에 비해 많이 부족한 것 같네요.. 40일 뒤에 뵙겠습니다 여러분들 모두...
-
안녕하세요. 혜윰 모의고사입니다. 2025 혜윰 모의고사 시즌1, 시즌2 연계 목록...
-
캬캬 내일 쉰다 4
이거거든
-
내놔라규
-
동아리가 “전인격적인 접촉을 목적으로 하는” 1차집단이라고는 볼 수 없는 거임?...
-
교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88
교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요새 이 질문에 대해...
-
소신발언) 6
9모 미적 1컷 92면 수능 1컷 93~96이다. 그정도 난이도인가 싶긴 하다....
-
도덕의 노예 반란(slave revolt in morality),...
-
ㅈㄱㄴ
-
공통은 할만한데 기하가 개어렵네 원래 기하에서 잘 안틀리는데 27,28,30 나감
-
오르비에 8학군이랑 강남에 사시는 분들 많아서 물어봅니당
-
현역 지1 0
2등급 목표로 하는 현역 지구러들은 서바나 브릿지 풀다가 뇌절 당하지 말고 그냥...
-
3등급이면 그냥 반수 포기함..
-
f(0)=0, f(1)=1을 만족하는 [0,1]에서 [0,1]로의 연속함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