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순내챺챺퍼리퍼리빔을맞아버리다 [1308264] · MS 2024 · 쪽지

2024-06-19 02:47:44
조회수 397

요즘 시 만들고 있는데 뭔가 뭔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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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죽은 지렁이


여름날에 공원을 걷다 보면 종종 말라죽은 지렁이를 보곤 한다.


바싹 타들어선, 주위에 있는 것이라곤 작은 개미 때 뿐인 붉은 지렁이. 죽어서도 편치 못하여 자전거 도로에 몸져 누운 그 꼴을 볼때면, 나는 지렁이를 들어서 화단에 올려두고는 한다.


지금껏 앞만을 향해 살아온 지렁이가 무슨 일인지 화분에서 뛰쳐나와 치명적인 태양과 맞서 싸웠다. 그런 무모한 행동이 살아남기 위한 지렁이의 마지막 혈투였는지, 혹은 칠흑같은 지저 생활에 지친 지렁이의 마지막 일탈이였는지... 나는 모른다.


그럼에도, 어찌 되었든 상관은 없었다, 지렁이가 후회하지는 않았을 테니까...


그야, 그는 직진하는 동물이니까.



뭔가 내가 적은 시들은 죄다 직관적이지 못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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