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31번이 복수정답 아닌 이유(늦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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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설명은 도희님 글 참고하시면 됩니다.
해당 지문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결국
'정보가 매체에서 분리되어 타 매체로 이동할 수 있느냐?' 입니다.
아날로그 시대에서는 불가능했고 지금은 가능하다는 게 주요 논지죠.
(그래서 이 지문 원글의 소제목이 '보존의 가능으로부터 실용화로까지' 입니다)
정답은 3번이죠. 정보는 매체에서 분리불가능한 것이었다가 분리가능하게 되었으니까요.
여기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고 진짜 문제가 생기는 부분은 'storage'입니다.
뭐 그건 다른분들이 논의 많이 해주셨고 저도 의견은 같으므로 그쯤 두고,
진짜 문제는 소신껏 말하자면 대부분의 착각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합니다.
크게 두가지 착각이 있습니다.
1) 패러프라이징 과정에서 단어를 뭉개도 괜찮다
2) 배경지식 갖다쓰면 안된다
두번째 주장부터 반박합니다.
요약하자면 언어적 지식의 활용을 위한 시험이 영어시험이라는 것입니다.
해당 글에서 언어적 지식은 '어법, 어휘, 소재, 논리구조'를 모두 포함합니다.
가장 애매모호한 간접연계 방식에서는 '소재, 요지, 주제'를 활용하여 문항을 제작함을 알려줍니다.
즉 '영어1, 영어2 교과서와 EBS 연계교재 內 내용 및 지식'은 출제범위에 해당됩니다.
이는 영어지문을 읽고 선지를 정오판단 하는 것에 있어 배경지식의 개입이 불가피함을 시사합니다.
(사실 저는 정확한 독해를 위해서는 국어와 마찬가지로
고교 타과목 - 국어, 수학, 공통사회, 공통과학 등 - 내용까지 알고 있어야 된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솔직히 브레턴우즈 지문 나오고 나서는 경제 배경지식 공부한다고 난리법석이었는데 이런 기초적인
컴퓨팅지식 하나로 징징대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첫번째 주장은 간단히 반박되는데,
어휘적 의미의 다각도적 확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어휘의미의 확대가능성은 '애매한 어휘들을 뭉개서 읽는 태도'를 권장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특정 어휘를 무시하고 읽는 것 역시 유도하지 않았습니다.
위 지문을 예로 들게요.
사실 이 지문은 '원매체(원본이라고 합시다. 이 정도 생각하는 걸로 태클 거시면 할말? 많습니다.
왜 경제 배경지식을 국어 경제지문에 갖다대면서 읽으시나요? 님 논리대로면 기초적인 배경지식따위 깡그리 무시해도 문제해결에는 상관없는데????)의 보존이 필수냐 아니냐를 논하는 지문입니다.
원매체(더 쉽게 예시를 들면, 바탕 1회 시험지)의 보존이 필수적이었던게 아날로그 시대고,
원매체의 보존보다는 정보의 보존 그 자체(방식은? 써져있다시피 타 매체로 옮겨다니는 것)
가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시대가 오늘날의 디지털 시대입니다.
자 그럼 묻겠습니다.
원매체의 보존이 필수적이지 않다 = 원매체는 저장공간의 일부가 아니다
맞습니까? 맞다고 생각하셨다면 한번 더 묻겠습니다.
돈을 평생 원래 통장에 보존할 필요 없다 = 통장은 저장공간의 일부가 아니다
이건 누가봐도 아니지 않습니까. 이걸 좀 더 곡해하면 통장은
필요없다는 말(해설중에 실제로 동일한 논리를 보았습니다. 소름)까지 갑니다.
같다고 처리할 수 있는 범주에도 한계가 존재합니다.
이런 한계를 모르니까
"야 그래도 내가 업이 있는데 어떻게 너만 만나냐 → 넌 날 사랑하지 않는구나'
같은 괴상망측한 결론이 튀어나오죠.
제발 그러지 마시길 바랍니다.
묶는 거에도 한계가 있고 묶을지 말아야 할지 기준을 세우는 것도 본인 역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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