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년생 현역 정시파이터의 2024 수능(6-최종, 수능 성적 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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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채점 했는데..
국어(언매)-60/24
30분 들어부어서 푼 언매를 다 맞아버렸다.
정말 다행히도.
그리고 푼 걸 다 맞춰버렸다.
정말 다행히도.
찍은 10문제 중에서 16,24,25 세 문제를 맞췄다.
정말 다행히도.
채점기에 넣고 메가에 성적이 뜬 직후 나온 내 성적은 원점수 84, 백분위 97 1등급.
난 자리에서 일어나 소리를 질렀다.
부모님께서 이렇게 좋아하셨던 건 생전 처음이었던 것 같다.
돌아오는 차에서 내가 너무 좌절해 있어서 더욱 기뻐하셨던 것 같다.
그때의 흥분을 떠올리다 보니 이 글을 쓰는 내 말투까지 어느새 반말로 바뀌어버렸다(?).
수학(미적분)-74/18
푼 것중에서 실수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
정말 다행히도.(아닌가? 15분까지 푸는 데 40분 꼬라박았는데 실수했으면 그건 그것대로..음..)
함수식을 전부 암산으로 날림계산한 22번을 맞았다.
정말 다행히도.
수학 성적까지 나오고 나자, 나의 흥분은 최고조에 달한..줄 알았으나..
영어-원점수 92
헷갈렸던 순서 삽입을 다 맞았다.
정말 다행히도.
29,30 어법어휘를 틀렸지만, 빈칸 32 33 34를 찍었는데 그 중 32와 33을 찍맞했다.
정말 다행히도.
그냥 미쳤다.
영어 1등급까지 개뽀록으로 받고 나니 세상이 미쳐돌아간다.
아버님은 재주넘기를 하셨다(어케하셨지..).
국영수 111?
이건 과탐 망해도 무조건 약대 간다.
롤 좀 더 할걸(이건 아닌가?).
흥분한 상태로 저녁으로 시킨 피자와 치킨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가족들과 기쁨의 대화를 했다.
20시 15분.
과탐 답지가 발표되었다.
신께서도 국수영 뽀록은 너무하다고 생각하셨는지, 화학은 17번 pH 문제를 하나 실수해서 틀리고, 20번을 찍맞해서 원점수 45.
생명은 그냥 푼 19문제만 다 맞고, 찍은 17번을 틀려서 원점수 48.
(여담으로 일본어는 푼 4문제는 다 맞고 총점 17점으로 7등급..ㅋㅋ)
아쉽게 화학이 2등급이 떠버려서 올 1등급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나는 그저 너무 기뻤다.
그러나.
국어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표점과 백분위가 슬금슬금 내려가서 다음날에 마지막 새로고침 때는 딱 백분위 96에 표점도 1컷에 걸려버린 상황.
수시 카드를 전부 약대 논술로 넣어버린 나는 수시 최저를 맞춰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가장 가고 싶었던 중앙대 약대 논술 최저인 4합5를 맞추지 못하게 될 위기에 처해 있었다(과탐이 평균으로 들어갔다.).
12월 8일.
수능 성적 발표 당일.
성적표를 받은 나는 떨리는 눈길로 국어 성적부터 바라보았다.
희미하게 보이는 숫자 96.
바로 환호성을 질렀!!!!!!으나.....
바로 위에 보이는 숫자 2........
어후 짜쳐……
수능 국어가 어려울 때만 나온다는 백분위 96 2등급을 몸소 받아버리셨다(...).
나머지 과목들은 채점한 그대로였지만 기분을 살짝 잡쳤다.
하지만 뭐 어떤가.
논술운 어차피 떨어질 거고 정시는 등급 안 중요한데 ㅎㅎ
머가리가 꽃밭이 된 나는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생각하면서 이제 원서를 넣을 고민을 했다.
학교를 밝히기엔 쫌 그렇다고 생각해서 밝히진 않겠지만..
아무튼 집에서 가까운 약대 합격해서 행복한 대학생활 보내는 중이다. ㅎㅎ
살짝 억울한 점이 있다면..
입시 사이트를 너무 곧이곧대로 믿어서 마지막 날 네 칸 나오는 약대를 가장 높은 데로 썼는데 의대 증원 때문에 생긴 빵꾸+항상 있었던 거품 때문에 최초합으로 붙어버렸다 ㅠㅠ
그래서..
그냥 재미로만 봐볼게요 ㅎㅎ
추합으로 어디까지 붙는지만 알아볼게요 ㅎㅎ
난 대학 즐겁게 다니고 있다니까? ㅎㅎ
-THE END-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르비에 글 써보는건 처음인데 좋아요랑 팔로우도 해주시면 맞팔 해드리겠습니다..ㅎㅎ
P.S. 왜 태그에 의치한 다 있는데 약대는 없냐.. 짜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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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3.orbi.kr/data/emoticons/oribi_animated/012.gif)
96 2등급 레전드 억까네최저러면 ㄹㅇ 개오열인데 이건
ㄹㅇ..ㅋㅋ
수능 잘본거 부럽다
ㄱㅁ
어디가요…….ㅋㅋ
재밌게 잘읽었어요ㅋㅋㅋ
![](https://s3.orbi.kr/data/emoticons/oribi/037.png)
고능아의 향기가 느껴지네요잘 읽었슴다
개꿀잼!!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ㅎ
내가 국어원점수83 95 2등급이었는데
더 억울한사람이있었네..
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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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작년 수능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니 감회가 새롭네요현역 정시는 ㄹㅇ 황이네 ㄷㄷ
뽀록..ㅋㅋㅋ
ㄹㅇ 황...
저랑 국어점수 같으시네요 ㅋㅋㅋㅋ
전 다른과목을 다 심하게조진 미친놈이지만
앗ㅋㅋㅋㅋ
황이라고 불리기엔 앞에 너무 많은 벽이..ㅋㅋ
올해 같이 열심히 해봐요!
넵 ㅠㅠ
님 이게왜약대밖에안댐?
말이안되는데 최소한아님?
글보면 약대가 적성 맞아서 약대 가고싶었다고 써놓음;;
실제로 지방 치대랑 완전 끝자락 지방 의대 100퍼 컷에는 들어가는 점수긴함
아 ㅈㅅㅈㅅ 죄송해요 너무충격받아서 ㅇㅇ...;;제가이거보다살짝못본거로 텔그돌려서
그렇구만유 의치 희망했는데 아깝게 못갔나보네요..
![](https://s3.orbi.kr/data/emoticons/oribi_animated/027.gif)
축하드려요!!감사합니다 ㅎㅎ
ㅇ.거보고 주말에는 롤 하기로 했다
엄……
저도 참전!!
당연히 반수할 마음도 학교 옮기고 싶은 마음 1도 없지만
재미로 ㅎㅎ
저랑 같으시네요 ㅋㅋ
같이 해봅시다 ㅋㅋㅋ
너무멋있어요..
저도 올해 꼭 성공해서 약대붙겠습니다ㅜㅜ
부끄러운 이야기였지만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