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덮 상세후기)언매.
게시글 주소: https://i.orbi.kr/00068633304
7덮 1교시. 언어와 매체 첫 문제부터 꼬여 순간 당황했습니다. 1번인가? 2번인가? 2개의 선지만 남긴 상태에서 정오를 판단할 근거가 보이지 않자, 잠시 문제를 제쳐 두고 나머지 문제를 풀어 나갔습니다. 1문제를 넘긴 상황에서 독서론까지 문제를 다 풀고 나니 20분이 지나 있었습니다. 이때부터 초조했습니다. 그동안 사설 모의고사를 풀면서 독서론까지 합쳐 15분을 넘긴 적이 없었는데... 이러다 시간관리에 실패해서 문제를 다 풀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공포감이 덮쳐왔습니다.
곧바로 짧은 글 위주의 독서 지문 풀이를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 지문은 배경지식 덕분인지 수월하게 풀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 지문부터, 분명 익숙한 소재임에도 가지치기에 이은 가지치기, 케이스 분류가 꽤나 시간을 많이 잡아먹기 시작했습니다. 두 지문을 모두 풀고 나니 시계는 9시 20분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다급한 마음으로 페이지를 넘겨 고전문학을 풀었습니다. 앞부분이 수특에 수록된 부분과 완전히 일치해서, 사실상 지문을 읽지 않고 빠르게 문제를 풀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장에서, 오늘 시험의 터닝포인트를 마주쳤습니다. 일단, 외관상 보이는 길이와 문제 피지컬에 1차로 압도당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보기를 바탕으로 지문을 읽어나가는데 수필 독해와 이해가 쉽지 않았고, 문제를 푸려고 하다 보니 선지에서 어느 정도의 정확한 이해를 요구하는 것 같아 몇 번이고 다시 읽어 보았지만,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이해가 잘 되지 않아 관련 문제를 통째로 넘겼습니다.
현대소설. 평소 가장 자신 있어 하는 파트이기도 했는데, 마음이 급해서인지 서술된 부분이 퉁퉁 튕겨져 나가는 게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우여곡절 끝에 문제풀이를 마치고 현대시를 봤는데, 1문제 빼고는 선지 중에서 확실하게 답이라고 느껴지는 문제가 없어 크게 당황했습니다. 이제 약 20분 정도밖에 안 남았는데.. 심장이 쿵쾅거리고 손에 땀이 맺혔습니다. "아.. 앞에 독서 가/나도 못 봤는데... 앞에 고전시 쪽도 3문제나 넘기고 왔는데... " 머리가 하얘졌고 급한 마음에 고개는 연신 시계 쪽을 향했습니다. 작년 수능 때의 악몽이 저절로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마지막 20분 동안 어떻게 문제를 풀었고 어떤 행동을 취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그냥 20분을 남겨 두고 머리가 백짓장처럼 하얘졌으며, 마지막 컴퓨터 마킹 시에는 4번으로 밀어버린 문항이 5문제 이상이었던 것만 기억이 납니다.
집에 와서 채점해보니 79점. 찍은 것 중에 맞은 문제를 제외하면 76점... 처참한 성적을 앞에 두고 그동안 풀어왔던
사설 모의고사 시험지를 시험지 보관함에서 꺼내봅니다. 이감 오프 6차 89점.. 상상 5회차 92점.. 바탕 96점 등등..
내가 지금 손에 들고 있는 시험지는 대체 뭐지? 내가 받아 왔던 성적은? 내 실력은 이 정도밖에 안 되는 건가? 하는 생각과 함께 그동안 쌓아왔던 모든 것, 투자했던 모든 시간이 처참히 무너져 내리는 기분을 느끼는 오후입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제가 현역때 유행했던 짤인데........ 강K는 국어,수학 항상 퀄 최고라는말이...
-
작년에 수학좀 열심히 할걸그랬네요 저거 다맞고 확통만 좀만 더맞았어도 그러면...
-
누군지 모르겠는데 어떤 강사가 이런말하던데 문제 풀어보면 나형이랑은 먼가 괴리감이 있음
-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
하 2회가 더 쉬웠다는데 성적 떨어짐요..
-
빡모 시즌2 0
1~4회100 100 92 100 시1발 3회 검토했는데 ㅈ같은 실수 못잡아낸게 한이다
-
생기부 점검 기회가 주어졌는데 오탈자 말고 어떤 것을 확인할지 모르는 학생들이...
-
'모니터 설치' 카공족 '눈살'… "콘센트 1시간에 1980원 내라" 9
카페에 오랜 시간 머물며 노트북·태블릿으로 공부하는 '카공족'(카페+공부족)이...
-
수능은 어떻겠니
-
자결 1
푹
-
13번?12번? 목표가 딱 20번까지입니다 21,22는 고사하고
-
이것은 "소문"이고 천 리는 3km를 뜻한다
-
(어그로 아님)나 고자될거같아!!!!@@@@@@@@@@@@( 11
부랄이 붓고있어 씨발 오른쪽 부분이랑 아랫쪽부분이 씨발 지금 부어 어떡해!!!!
-
전부 발표 수업으로 진행하고, 저희 선생님이 저희보고 발표 자료 같은 것도 다...
-
궁금
-
오르비 앱 자꾸 자동 로그아웃되는데 이거 어떡해요? 1
해결방법좀
-
문학만 할지 독서문학 같이할지 걍 스킵할지 개고민
-
ㅈㄱㄴ
-
앱스키마 들으면서 따로 더 풀려는데 추천해주실 컨텐츠 있으신가요..? 모의고사...
-
남성성을 잃게 생겼어요.제발 한의이든 의대든 제발 저좀 도와주세요. 16
시발 부랄이 부어요 어떡해요 씨빨 존나 따갑고 가려워요 씨발씨발
-
이럴거면 그냥 과탐할걸 그랬네 재수부터는 문과로는 만족 못할거같은데 공대는 사실상 어려운거같고
-
N제게임-설맞이....
-
7/31 출시 오래도 걸린다 참
-
여러모로
-
기회는 인당 3번
-
이거 ADHD인가요 12
몸을 가만히 못두겠음.. 다리를 떨거나 양손을 만지거나 손가락이라도 움직여야 하고...
-
아니었나봐 오늘 또 무너지네 하루 1시간 간격으로 깨서 수면제 처방 받은 후부터는...
-
지금 솔텍1하고 있어요... 8월 중순까지 솔택1이랑 수완 할 거 같은데 다음...
-
맞팔부탁드립니다 존잘남르비님들..
-
후기에 앞서 저는 수학을 잘하지도 못하지도 않는 그저 실수와 허수 그 어딘가인...
-
4규 s1 수1, 수2, 미적 4규 s2 수1, 수2 2023 이해원 s2 수2...
-
결국 스윙 스테이트에서 밀리면 게임 오버 아님?
-
오르비 뱃지 모으고싶어서
-
비호감은 아니겠지..
-
다음주에일본감 2
근데돈이옶다 히히 돈 발싸
-
찐 실력은 대충 중간이라고 봐야할까 아니면 6모에 더 가깝다고 봐아할까
-
해리스 vs 트럼프
-
생윤말고동사했을듯.. 좀버겁네
-
중간에 6모 이후에 동사런 했는데 용기쌤 강의 반정도 들었는데 들으면서 굳이 인강을...
-
오르비 안들어오려 그랬는데 사관 전날이라 그냥 와버림
-
감사합니다
-
임정환 lim it 수강 중이고 40강 중 11강까지 들었어요 다음주부턴 마더텅도...
-
이제 활동도 좀 뜸해져서.. 예전의 느낌은 많이 희석되었을 듯 한데..
-
중학생 애들 너무 많아서 좀 창피함..
-
독재러인데 하도 주변에서...
-
에어팟프로 없으면 공부가 안됌
-
내일 사관이구나 0
형아들 잘 치고와
-
나는 오르비에서 8
뭘까...
저랑 점수까지 똑같네요..
![](https://s3.orbi.kr/data/emoticons/rabong/012.png)
그렇군요..음 저도 언매풀다 정신병도졌는데 ㄱㅊㄱㅊ 이렇게나오면 언매버린다로 루트잡고 넘기면됨
저도 상상 90점대띄우고 6평90인데 이번에 언매 9점 까여서 81ㅋㅋ
모르겠어요 하 언매하는 게 아니었나 봐요... ㅠㅠ
그냥 이제 풀다가 좀 아닌거같으면 안풀려고요 언매
그것도 일종의 전략일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