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 깊게 읽은 글
게시글 주소: https://i.orbi.kr/00068663650
밤 12시, 새벽 1시, 새벽 2시, 충분히 쉬어야 하는데 밤새 잠이 잘 오지 않는다. 내일 있을 중요한 발표, 시험, 아이들 문제, 돈 걱정 등등 오지 않는 잠을 자는 둥 마는 둥 하면서 일어나 보면 잔 것 같지 않고 머릿속은 늘 복잡하며, 몸은 천근만근 무겁다. 집중력은 떨어지고, 그 다음날 가서도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한다.
현대인들의 진짜 문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어도 늘 피곤하다는 것이다. 그냥 몸을 쉬는 것이 완벽한 의미의 피로를 푸는 것이 아니다. 이때 느껴지는 모든 피로감은 뇌가 지쳤다는 신호다. 뇌의 스트레스는 신체에 스트레스를 준다.
근본적으로 몸의 피로를 푸는 방법과 뇌의 피로를 푸는 방법은 다르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휴식 방법만으로는 완전한 휴식을 얻기 어렵다. 뇌는 우리가 쉴 때도 끊임없이 일하는 기관이기 때문이다.
최근 ‘멍 때리기 대회’가 열리기도 하는데, ‘멍 때리다’는 ‘멍하다’의 어근 ‘멍’과 ‘낮잠을 때리다’ 등으로 흔히 일상에서 쓰이는 속어 ‘때리다’를 붙여 만든 단어로, 정신이 나간 것처럼 아무 반응이 없는 상태를 일컫는다. 의학적으로는 ‘디폴트모드 네트워크(Default-Mode Network, DMN)’라고 한다. 하지만 멍 때릴 때도 사람의 뇌파는 활발하게 움직인다. 이때 뇌는 무의식 속에서 주로 과거의 정보를 모아 하나로 정리하는 등의 활동을 한다.
뇌 과학의 연구결과를 보면 이 ‘DMN’이 뇌 피로의 주원인이라고 지목한다. 뇌는 마치 제트기가 속력을 내기 전에 초계비행을 하는 것처럼 뇌를 잠시도 쉬지 못하게 한다. DMN의 에너지 소비량은 뇌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60~80%나 되는데, 그런 이유로 ‘에너지 낭비꾼’, ‘뇌의 암흑 에너지’라 불린다. DMN을 완벽하게 통제하지 않는 한 뇌 피로에서 벗어나기는 힘들다. 가만히 ‘멍’ 하게 있는 그 순간에도 수십억 개의 신경세포는 전기적 신호를 보내면서 우리의 자율신경계를 작동시키기 때문이다.
뇌가 지치면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가 비정상적으로 작동하게 되는데, 이 때 도파민이 분비된다.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이루어져 있다. 자율신경계가 분비하는 뇌신경계 호르몬이 도파민인데, 도파민은 쾌락 호르몬 중 하나로 중독성이 강해 인간의 욕망을 부추긴다. 도파민 분비가 지나치면 뇌 피로로 이어진다. 과도한 업무로 긴장이 이어지면 교감신경 우위 상태가 되면서 도파민의 과다 분비가 이루어진다. 이때 빠른 자극을 통해 휴식하면 교감신경 우위 상태가 지속되고 도파민도 계속 분비되어 쉬어도 여전히 피곤한 상태가 된다. 이것이 반복되면 몸은 균형을 잃고 소화불량, 두통 등에 시달린다. 이를 막기 위해 느린 자극의 휴식을 취해야 한다. 그래야 몸이 다시 균형을 찾는다. 제대로 휴식을 취하기 위해 느린 자극으로 부교감신경을 활발하게 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뇌 힐링 방법 중 수면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면의 절대량이 부족하거나 충분히 잠을 자도 수면의 질이 나쁘면 피로가 풀릴 수 없다.
수면은 90분을 주기로 하룻밤 4~5회 반복한다. 첫 잠에서 가장 깊고(꿈도 없는 비(非)렘수면) 뇌 파장이 느린 서파가 나타나는데, 뇌 피로는 이때 풀린다. 적당한 수면시간은 최소 6시간 정도 돼야 한다고 수면학자들은 권고한다.
또한 뇌 힐링에 좋은 운동인 요가나 태극권으로 몸을 천천히 이완시키는 것이 좋다. 스트레칭 역시 무리가 가지 않는 좋은 운동이다. 과도한 운동은 뇌 피로를 가중시킨다. 호흡과 명상은 뇌 피로를 풀어주는데 도움이 된다.
대부분의 한국인은 뇌에 과부하가 걸려 만성피로에 시달리고, 가장 비효율적인 방식으로 여전히 일하고 있다. 뇌 피로를 풀지 않는 한, 우리에게 진정한 휴식은 없다. 사람의 뇌는 집중하다가도 멍한 상태로 전환해 휴식하는데, 요즘 사람들은 쉬는 시간에도 스마트폰을 보면서 뇌를 혹사시키고 있다.
진정한 뇌의 휴식만이 문제 해결 능력, 새로운 정보의 학습, 사회적인 관계의 견고함, 새로운 관계를 생성하는 능력, 창조성과 창의성, 미래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인지적 기능의 향상을 우리에게 줄 수 있을 것이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마닳 vs 피램 0
2-3등급 뭐 풀까요
-
추천글 0
어느 정도 맞는 듯.. 일반화가 아니라 귀납적 추론의 결과임 ㅋㅋ
-
오랜만에 키기 5
꾸준하게 키기 시도 이미 실패했지만.. 학습 질문 50 잡담 50 같지만 어쨌든...
-
한 삼일 안하고 푸니까 주제 꽤 틀리네요…
-
설대 cc받고 0
간다고했을때 소수과면 3점차이고 대형과일수록 점수차이 카지는거 맞나요?...
-
오르비는 출가해서 "스님"이 되고픈 사람이 없나요? 5
오르비는 아직 연령대가 어린 수험생 커뮤라 그런지 대학교 졸업후 취업전선에 뛰어드는...
-
학원에서 신규강사들 면접보는데 20살 초중반 사람들 시강하러 와서 긍정 동그라미...
-
업키/올키용
-
원래 배기범 풀엇는데 시즌1은 힐링이엿다가 시즌2 급 어려워진느낌 들어서.. ㅠㅜ...
-
ㅋㅋㅋ
-
중화반응 질문 0
농도가 다 일정하다고 가정될 때는 예외가 없는 스킬적인 것들이있을까요?
-
생윤 처음 보는 선지가 꼭 수능에 나온다 하던데 이거 대비법이.. 그냥 사상가에...
-
3000부 판매신화 기록 지구과학 핵심모음집을 소개합니다. (현재 오르비전자책...
-
수학하프모고 0
6개거있는거는 보통 몇분으로 푸나요?
-
한뱃이 오르비에서 뱃지 어그로 최적화 뱃지가 아닌지 4
의한대전 한약대전 문디컬(사탐런) 지방치VS인설한 모두 직접 열고 참여 할 수 있는
-
서킷스러움에 익숙해진건지 갈수록 잘풀림 실력 느는 느낌 주려고 일부러 갈수록 쉽게 해놧나
-
지금 고2 수시러입니다. 자사고이고 물리 전교4등입니다. 수능은 물리1,지구1...
-
서킷 30회차분+지인선 n제+드릴 수1수2미적+하사십 시즌2 이정도면 충분하려나
-
ㅈㄴ어려움..
-
반수 기출문제집 0
현재 한완수 했고 한완기랑 n기출 중에 고민중입니다 작수 3받아서 기출을 많이...
-
이해원 시즌2 11
첫 날이라 힘 뺀 듯??
-
첫 정답자 1000덕 드리겠습니다!
-
한글로 해석된 거 읽어도 이게 뭔 맥락이야 뭔 소리야 싶은 게 많음…
-
10년후가 미친듯이 기대된다 쓴적있는데 진짜 기대되는구나...
-
이제 영어비중 좀 줄이고 그시간에 수탐해야할듯 싶네요 오늘 보신 분 있으시면 난이도 총평좀..
-
전 첫날 저녁에 쌈
-
노베도 풀 수 있을 거 같은 난이돈데,,,
-
말 그대로 이번년도 6평 및 사관 난도 정도의 사설 모고 있을까요?
-
좀
-
오댕이 프사달고 1
뱃지 없애니까 뭔가 감회가 새롭네요
-
많이 질문해주시는 문항입니다. 일단 함수가 t=2를 기준으로 구분이 되어 있어서...
-
님들 하루 몇똥임? 15
전 ㅅㅂ 3똥이라 점심, 저녁, 밤 or 아침 점심 저녁 루틴이라 ㅈㄴ개같음 ㅠㅠ
-
노프사 천국이다 0
-
이번 6모 수학 3등급 받은 고2 학생인데 이번 9모때 1등급 받고 싶은데 어떻게...
-
제곧내
-
[속보] 신유빈·임종훈, 탁구 혼합복식 동메달…12년만의 메달 2
한국 탁구의 간판 신유빈, 임종훈 선수가 파리올림픽 혼합복식에서 동메달을...
-
진짜 이건 왜이러는거임??? 심지어 맞춤법 ㄷㄷㄷ
-
시립낮공에서 반수하는 삼수생입니다 3,5,6,7모의고사(독서실)점수로 수능예측해주세요 8
-
뉴런 수1 듣고 있습니다. 강의 전 문제를 한번 풀어보는데 몇개는 풀리고 몇개는...
-
내눈엔 장원영급인데
-
뉴비 질문받아요 3
심심함
-
고1수학,도형 노베 현우진선생님 강의 거의 다 완강했는데 이미지샘 세젤쉬 수강하려고...
-
짝수회차 등급컷은 수상하게 높다....
-
문법은 해석 개념책 설명 by chatGPT (파일 다운 받으세요.) 0
아래의 링크를 통해 chatGPT를 통해 만든 '문법은 해석' 개념책을...
-
간 의치한약수 1
이러면 밴인가요?
-
그 나이에 아직도 현역으로 올림픽 뛰는게 대단함
-
에효이
-
다들 힘들자나
-
난 잔다. 2
오늘도 나는 떳떳하지 못한 하루를 보냈다. 어제도 다짐했지만 오늘도 또 다시...
-
요약 학벌 3번구라깜 특전주제 정시 그딴 거 왜함 드립침 정신과 공익4급한테...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