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해야하는지 모르는 사람
게시글 주소: https://i.orbi.kr/00068708363
나는 매일 오전 5시에 일어난다.
오전 8시까지 코딩공부를 하기 위함이다.
나는 현재 고3이지만, 내 진로는 개발자라서 미리 공부를 한다.
아침에 코딩공부를 하기 시작한지는 벌써 4개월가량 됐다.
시작 2주차까지는 좀 열심히 했지만
공부하다 막히는 부분이 있을 때 마다 스트레스를 좀 받았다.
그러자 공부하다 좀 막히면 게임을 키기 시작했고,
한 달 정도 지난 뒤엔 그냥 바로 게임을 하기 시작했다.
학교에 가서 수업시간엔 보통 멍을 때린다.
1학년때는 그래도 수업을 좀 들었었는데,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나올때마다 딴 생각을 하다 보니까
후에는 동기부여 영상을 보고 나도 열심히 할까 마음을 먹어보아도
이미 내가 모르는 이야기를 하고있으니 내가 집중을 해도 차이가 없다. 차라리 그 시간에 자거나 쉬면서 코딩 공부할거 생각하는 게 낫지.
학교가 끝나고는 학원에 간다. 나는 이 학원이 너무나 싫다.
학교는 그냥 내가 가만히 있으면 시간이 흘러가지만,
학원은 진도를 나갈때까지 계속 뭐라고 하기 때문이다.
학원이 끝나면 집에 와서 코딩공부를 하기 시작한다.
물론 창만 띄워두고 게임만 한 지 3개월 정도 되어간다.
누군가가 나를 본다면 이렇게 말 할 수도 있다.
입시나 진로에 대한 공부 둘 중 하나에 올인해야하는거 아니냐고.
물론 맞는 이야기다.
근데 나는 입시나 코딩 공부를 해야한다는 자각이 없다.
왜냐면 개발자라는 진로도 입시공부를 막기 위한 방파제기 때문이다. 그리고 학원을 계속 다니는 것도 코딩 공부를 막기 위한 방파제다.
그냥 게임하고, 커뮤니티 구경하면 너무 재밌다. 정말 다른 것들이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계속 놀면 불안하지 않냐고 물어볼 수도 있다.
하지만 위에서 말했듯이 공부를 해야한다는 자각이 없어서 불안하지도 않다. 물론 아주 옛날엔 그런 감정을 느꼈던 것도 같은데 수년간의 노력끝에 현실을 직시하지 않는 방법을 익혔다.
미래를 위해 공부를 해야한다는 말을 수십번은 들은 것 같다.
나는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궁금했다가, 우습기도 했으며, 이제는 짜증이 난다.
공부를 하면 현재의 내가 고통스러운데 뭘 참고 하라는건가.
본인이 했으니까 너도 할수 있다고 이야기하는건
무책임한 소리거나 기만에 가깝다.
현실을 직시하지 않는 사람에게,
온 힘을 다해 현실을 외면하는 척을 하는 사람에게
유리조각같이 차갑게 나를 찌르던 불안들은
시간이 흘러 무뎌지며 녹아내렸다.
나는 오늘도 게임을 했다.
오늘도 커뮤니티에서 시간을 보냈다.
아마 앞으로도 그렇겠다.
그래야만 한다.
나는 현실을 보지 않는 사람이고 싶으니까.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설약이 목표인데..끼는게 좋을까요? 수능 내년이라 투과목 한다해도 공부량은 지장...
-
7모 봤는데 걍 항상 무족한거 같음 내가 찍은거 몇 개 맞춰서 커리어 하이 찍는게...
-
국어 4등급 정도가 1등급을 만드는데 몇달이 필요할까요 9
객관적으로 1년 정도는 해야 할까요?
-
ㄷㄷ
-
사진 상황에서 2
2먼저 보내면 왜 안되나요 부정형이 아니라 보내도 되는거 아닌가요
-
ㄷㄷ..
-
국어 97 ㄲㅂ
-
3모(원점수 88) 5모(원점수 81) 7모(92) 잘보고 6모(66찍맛 1개)만...
-
심찬우쌤 현강 0
대기 얼마나 걸려요…? 분당러셀이에요 찬우의편지 무조건 받아서 긴장 덜기 위해서라도...
-
사랑해요 여러분 5
좋은 금요일 되세요
-
걍 내일할까
-
이참에 꼴찌 박자 ㅅㅅㅅ
-
일단 과외쌤은 서연고 의대중 한곳에 진학중이시고 수학 과외 학생은 20명이...
-
문제 풀때 식이 지나치게 길어지거나 미지수가 많아지면 2
99퍼센트 확률로 너가 잘못푼겁니다.. 답지나 해설강의를 참고합시다
-
망요스 1
존맛
-
물1 필수본 들었는데 그냥 필수본 들을까요
-
ㅇㅇ? 다인자, 가계도, 비분리 버리면 2등급 나온다는겨?
-
근데 작년에 독학재수로 수능 때 개 잘 보신거로 추정되는분 5
참 존경스럽네.. 진짜 학원 안 가고 알아서 독재하는거가 학원 다닐 때보다 3배는 빡센 느낌 ㅠㅠ
-
수능 때 12111맞고 고대 경영가는 가능세계를 꿈꾼다
-
뒤지게 잘하네 황영묵이 신인왕 받을 세계선은 존재하지않나.... 1년차 마무리 임팩트가 넘 세
-
그분 아시나요? 6
6모랑 9모 안 보고 독학으로 공부하다 수능 대박내고 원하시는 대학 가신 분 미래의 나!
-
기출문제집 추천 0
4점 중점적으로 풀어보고싶은데 어떤 걸 사야할까요? 메가 대성에서 추천 부탁드려요..!
-
부대 상경이 목푠데 수능까지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
사실 어쩌면 의사가 수능과 가장 연관이 있는 직업이 아닐지.. 0
환자=문제로 치환해본다면
-
퍼펙트 요새 되게잘해주고있음 진짜 킅붕이로써 키갈 오조오억번마려움 근데 내년에...
-
군수생 걷는다 10
오늘은 걸었어요... 외출도 다녀오고 ㅇㅅㅇ
-
전국브릿지는 다 주는것같은데 그냥브릿지는 현장만 주나요? 1
저는 주는거 그냥 풀어서 잘 모르겟음
-
1.3점차이로 2떴네..... 에휴.....
-
님들 고2때 국어 뭐품 15
ㅈㄱㄴ
-
중력가속도 4.6G라는데 쫄려서 못 타봄 바이킹 수준의 중력가속도까지는 불편하지만...
-
영독 영어 수완 3개인거같던데 무슨 내신도 아니고 6모 31번 message처럼...
-
수학 3등급 건동홍 12
가려면 다른 과목들은 대략적으로 얼마만큼 등급이 나와야 하나요…? 문과통통이 입니당
-
7모 미적 12 14 15 19 20 21 22 25 26 28 29 30 …...
-
맞으면 갳우 ㅋㅋ
-
ㅇㅈ 0
-
난올해논술스나를노린다
-
해강이왜안올라오노 8번 틀렸는데 왜 어렵냐 8번
-
사문화2 4
ㄷㄷ.....
-
공통 전 문항 https://youtu.be/v4CvmkCIqI4 3번 삼각 단위원...
-
p²=a³에서 a가 행성과 공통질량중중심 사이의 거리인가요?
-
어떻게 탐구 10점 차이가 나는데 등급이 같음? ㅋㅋ 5
물리 47 2등급 생명 36 2등급 물리 생명
-
7모 센츄 가자 3
이게 수능이었으면 좋았을텐데
-
그 혹시… 국어 공부 하루에 몇시간 하셨나요..?
-
메가패스 0
공유합니다 15만원이고 시간 상관없이 들으시면 됩니다.
-
믿어도 되는거임?
-
2학기 시간표 6
-
7모국어 ㅈ망 1
독서 두번째 지문 통째로 날려버림 법•경제 어려움..
-
수능장 들어가서 화학 지구과학 다 복수답안으로 찍어달라고 했는데 생각좀 해보겠다고하심
이 글은 제 동생의 이야기를 듣고 제가 작성한 글입니다. 혹시 이런 상황에서 도움이 될 만한 것이 있다면 정말 작은 것이라도 괜찮으니 댓글을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미 고3이고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글렀죠 뭐.. 자기 성찰이든 외부요인에 의한 자극이든 언젠가 자신이 깨닫는 때가 오는데 그건 사람마다 달라서.. 저도 중2~고3까지 게임만 주구장창 했는데 고3 끝나고 친구들 대학 가는 거 보니까 생각을 좀 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재수했는데 어느새 욕심 생겨서 삼수중이네요..
말해봐야 싸우기 밖에 안하니까 그냥 냅둬요 자기가 필요하면 알아서 해요 저희 부모님도 언젠간 하겠지 하면서 기다려주셨네요
그렇군요… 답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