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과목 노베이스 108일만에 메디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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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쓴 글이 부족함이 많다고 느껴 수정 후 재업로드한 글입니다. 따라서 작성일은 7월 29일 저녁이지만 28일 저녁 시점을 기준으로 작성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저는 이 글을 수능이 끝난 후, 108일 간의 수험생활을 되돌아보기 위해 작성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임을 밝히며 시작하겠습니다. 간단하게 7월 28일, 현 상태를 기록해보자면 05년생, 재수생 나이이고 수학을 제외하곤 작년과 올해 합쳐 30시간도 공부하지 않았다고 확언할 수 있는, 평생 공부와는 거리가 먼 흔한 허수입니다. 시간을 최선을 다해 흘려보내고만 있으니 백수라고 생각해도 무방하겠네요.
후술하겠지만 현재 국어, 영어, 생2 과목이 노베이스이고 수학, 지2도 상황이 좋진 않습니다. 다만 노베이스의 정의를 조금 다르게 아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아 제 견해를 말씀드리자면 잘 못 그린 그림이 노베이스가 아닌 흰 백지만이 노베이스라고 생각합니다. 첨언하자면 그 과목에 대한 공부를 아예 해본 적이 없어야 노베이스지. 공부를 했다면 몇등급이든 노베이스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과목 별로 작년 수능과 아번 6모 백분위, 그리고 현 상태와 앞으로의 계획 짧게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언어와매체(70-97)
노베이스1. 백분위 변화를 보면 열심히 공부해 드라마틱한 성적 상승을 이뤄낸 것처럼 보이지만 수능 전에도, 후에도 그 어떤 국어 공부도 하지않았습니다. 실력이 부족해 기복이 크다가 맞겠네요. 어렸을때 소설책들을 좀 읽은 것으로 연명하다 수능 때 밑천을 보여주고 말았습니다. 이번 수능에는 그럴 일이 없도록 단단히 대비하겠습니다. 선택과목에 대해서도 첨언하자면 수능과 6모 각각 언매에서 5개, 3개를 틀렸지만 계속 언매를 선택하는 이해할 수 없는 선택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국어의호흡, 기출분석, 언매총론을 진행할 생각입니다.
기하(x-81)
고3때 수학 과외를 했습니다. 해가 서쪽에서 뜨는 정도의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혼자서 공부하지 못하는 저를 가둬놓고 가르쳐주신 과외 선생님 덕에 수학은 그나마 공부했었습니다. 수학 마저 노베이스였다면.. 상상만으로 아득해집니다. 수1 수2 기준 딱 3등급 실력인 것 같습니다. 기하는 올해 처음 하는 과목이지만 유튜브를 이용해 이차곡선~평면벡터 일부까지는 개념을 숙지해놓은 상태입니다. 앞으로 뉴런과 기출분석을 진행할 생걱입니다.
영어(3-4)
노베이스2. 노래도 팝송 위주로 듣고 해외 영화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치고는 영어 실력이 처참합니다. 하지만 다른 과목이 너무 급하여 영어 공부 할 시간이 없을 것 같습니다. 물 떠놓고 수능날 영어가 3이 뜨길 비는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생명과학2(x-x)
노베이스3. 올해 생2의 전망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어 뛰어드는 불나방입니다. 하지만 작수 수석도 다 맞지 못했을 정도로 어려운 과목이라 하니 최선을 다해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작년 수능을 생1으로 응시한 것이 도움이 조금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네요. 다만 과목 간의 연계성이 있다 해도 제 생1 성적이 5등급인지라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긴 힘들 것 같습니다. 앞으로 섬개스완을 진행할 생각입니다.
지구과학2(74-x)
아까 수학을 제외하곤 작년과 올해를 합하여 30시간도 공부하지 않았다고 하였는데, 그 중 대부분을 차지한 것이 바로 지2입니다. 작년 지2 붐이 있었을 때, 그것이 왠지 모를 원동력이 되어 지2 학습을 할 수 있었습니다. 고체 지구 파트까진 작년에 한번 진행하였습니다. 다만 그것이 8개월도 더 전이라 ‘p파의 암영대가 103도~142도이고 외핵과 내핵의 경계로 인해 110도에도 도달한다‘와 같은 쓸데없는 것만 기억나는 수준입니다. 앞으로 MAGIC 개념완성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현 상태를 보면 모두가 108일만에 메디컬 절대 안될 것이라 생각할 것입니다. 제 의지와 집중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제가 제일 그렇습니다. 다만 한석원 선생님의 서울대를 가기엔 100일이면 충분하다는 말을 굳게 믿고 이때까지 날린 허송세월을 일발역전으로 되찾기 위해서, 25 수능 이후 수능 준비를 늦게 시작하신 분들에게 힘이 되는 선례를 만들기 위해서, 2024년 7월 29일 전후로 완전하 다른 사람이 되어 최선을 다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오르비를 제가 공부를 지속하게끔 하는 원동력이자 수능 이후의 나를 위해 남겨두는 수능 이전의 나의 이야기로 사용하려 합니다. 앞으로도 궁금한 것이 있거나, 기록하고 싶은 것이 생기면 돌아와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을 봐주시는 모든 분들, 다들 이번 수능 좋은 결과 얻으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7월 29일, 정말 인생 최초로 6시간 정도 공부해내었습니다. 시간이 중요한 게 아닌 것도 맞고 6시간이 메디컬을 목표하는 학생들 기준으론 절대적으로 작은 시간인 것도 맞지만 저에겐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준 인상깊은 날이네요. 지금까지의 최대가 앞으로의 최소가 될 수 있도록 남은 107일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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