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어순의 비밀(왜 이름은 성보다 앞에 올까?)
게시글 주소: https://i.orbi.kr/00068870568
오늘은 영어 어순의 비밀을 알아보겠습니다.
제 본명은 김태영입니다.
"김"이 성(Family name) 입니다.
"태영"이 이름(Given name)이죠.
그래서 한국말로 그냥 "김태영" 하고 적으면 됩니다.
그런데 영어는 "태영김" 으로 성이 뒤로 가죠.
왜 이렇게 써야 하는지 궁금하신 분 없었나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영어는 클수록 뒤로 갑니다.
"김"은 가문의 이름입니다.
당연히 개인에 불과한 저 "태영"보다 크죠.
그래서 성이 뒤로 간 겁니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볼까요?
한국에서 뮤지컬 포스터를 만든다고 합시다.
보통은 아래처럼 년, 월, 일 순서대로 만듭니다.
연도가 가장 크고 일이 가장 작기 때문이죠.
하지만, 같은 공연을 미국에서 홍보하면
일, 월, 년 순서로 바뀝니다.
가장 작은 "일"이 먼저 오고
가장 큰 "연도"가 뒤로 갑니다.
과자의 유통기한도 살펴볼까요?
영국 과자입니다.
유통기한은 년, 월, 일 일까요?
일, 월, 년 일까요?
28일 9월 24년 입니다.
한국에서도 "다이제"라는
비슷한 과자가 팔립니다.
그 과자는 유통기한이
년, 월, 일 순서고요.
영어는 작은 게 먼저 옵니다.
이런 특징을 학습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분수 표현, 가주어, 분사구, 관계대명사가 있죠.
1/2를 한국말로 읽으면
"이분의 일"입니다.
엄마인 분모가 먼저 오죠.
영어는 "one-second"라고 합니다.
아들인 분자가 먼저 오죠.
고1 21년 9월 35번
나중에 도표 문제 학습할 때 요긴하겠죠?
앞에 나오는 게 분자인지 분모인지
이제는 혼란스럽지 않을 테니까요.
가주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어가 길어져서 뒤로 간 겁니다.
To take enjoyment in your life is good.
It is good to take enjoyment in your life.
네이버 사전의 예문입니다.
주어가 너무 커서 뒤로 보내버렸군요.
분사구도 마찬가지입니다.
An [amazing] book.
A book [written in English].
분사는 품사가 형용사입니다.
명사를 수식할 수 있어요.
그런데 특이하게도
다른 형용사처럼 앞에서만 꾸며주지 않고
뒤에서도 꾸며주는 경우가 있죠.
보통 문법 문제집에서는
분사가 구(단어+단어)를 이루면
명사를 뒤에서 수식한다고 설명합니다.
저, 우리는 그 이유를 알아요.
수식어구가 book 보다 커서 뒤로 보낸겁니다.
A book << written in English
관계대명사도 형용사입니다.
다만 분사와는 다르게 형용사"절"이죠.
절은 "주어 역할하는 단어 + 동사 역할하는 단어" 입니다.
수식어절은 선행사보다 크겠죠?
그래서 늘 뒤에서 수식했던 겁니다.
네이버 예문 보시죠.
There was a girl [who caught my eye].
a girl << who caught my eye
이런 경향을 모르면
모의고사에서 다소 난감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고등학교 모의 기출 예문입니다.
학년/년도는 사진 바로 아래 있습니다.
고2 19년 9월 18번
분명 College는 사람이 아니죠.
그런데 뒤에 관계사 who가 있습니다.
뭔가 이상하죠.
사실 선행사는 students 입니다.
students를 꾸며주는
수식어가 2개이기 때문이죠.
[from St. Andrew’s College] 전명구
&
[who are currently taking a Media Studies class
that requires us to film a short video] 관계사절
큰 게 뒤로 간다고 했죠?
students를 꾸며줄 때
더 짧은 전명구가 먼저 오고
더 긴 관계사절이 뒤로 간 겁니다.
그래서 저런 겁니다.
이 특징을 잘 파악하면
특이한 구문도 당황하지 않고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고2 2022 6월 29번
어법 문제입니다.
저 that은 정체가 뭘까요?
관계사? 대명사? 명사절?
모두 아닙니다.
동격의 that입니다.
Awareness를 설명하죠.
도대체 왜
Awareness 바로 뒤에 붙지 않고
동사 뒤에 있을까요?
이제는 지겹죠?
동격의 that절이 너무 길어요.
반면에 동사는 짧죠.
저 상태에서 동격의 that 절을
Awarenss 바로 뒤에 붙이면
문장의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하기 어려울 겁니다.
왜냐구요?
that 절이 무진장 길어서, 저거 다 해석할 때쯤
독자의 머릿속에서는
문장의 앞 부분이 잊혔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평소와 달리 뒤로 뺀 겁니다.
마치 영화개봉일에서는
몇 월 며칠인지가 가장 중요하지
몇 년에 개봉하는지는 덜 중요한 것 처럼요!
마지막 예시를 봅시다.
고2 2023 9월 29번
개념 자체는 위의 Awareness와 같죠.
동격의 that절을 파악할 줄 아느냐를 묻습니다.
that 절이 추상명사 view의 바로 뒤가 아니라
문장 끝에 멀찍이 떨어져 있죠.
이걸 간파할 줄 아느냐가 핵심입니다.
이제는 뻔하죠?
앞으로 뜬금없어 보이는
긴 수식어구, 수식어절을 만나면
이 내용을 떠올려주세요.
도움이 될 겁니다.
혹시나 동양과 서양이
왜 저렇게 반대로 가는지 궁금한 분들은
리처드 니스뱃의 "생각의 지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0 XDK (+500)
-
500
-
어쩐지그댄내게말을안해요 허면그대꿈속으로날아가 살며시 얘기듣고올래요
-
https://orbi.kr/00026573385 낼부터 전단지 바로 만들어볼려고요
-
그랬었다구요
-
너 나이로 벌써 4수잖아 남자라서 군대도 가야되고 재수로 서강대까지 갔으면서 꼭 서울대를 가야겠니?
-
여기에선 흔한 성적이지만 그래도..
-
환급가능 대학에 올해 신입생으로 있는데 올해 수능보고 그냥 복학하면 환급 되나요?
-
어땠음...?
-
위험한 발언 2
발이 얼면 위험합니다 는 장난이고 개인적인 사견으로는 23 25수능처럼 남은 26...
-
하코다테 오릉곽 산책하려고 점 찍어뒀는데
-
그러면 역으로 반수로 딱 5.9개월치만하면 풀컨디션으로 수능장 입성 ㄱㄴ? 진짜 나...
-
내친구고딩이랑연애하던대 13
작년에 우리 22살일때 선섹후사로 17살만남 얘기들어보니까 17살이대쉬하고난리낫던데
-
경제,물리 지문 <=이번 교육과정 내 수능에서 부활 ㄱㄴ? 5
전자는 22수능 후자는 19수능 논란을 만들고 수능판에서 퇴장함요..
-
ㄱㅂㅈㄱ 수학 오지게 파고 탐구 선택과목 정하기
-
지금 2-3분도 못 걷는 상태인데 지금 반수 박고 하루종일 의자에 앉아있으면 ㅈ될까요?
-
러셀에서 22수능을 풀었을 때 수1을 다 맞았다 수2까지 선행하고 러셀에서...
-
태어날때부터라면 너무 슬플거같은데
-
있으면 ㄹㅇ리스펙
-
한시간내로 미적끝내고 현역들 티배깅하기 도파민 지릴듯
-
지금쯤 헬스도 하고 알바도 하면서 행복하게 지냈을텐데……
-
할일 하며 지내면 되고 전적대 자퇴 준비하고 이래서 조발이 좋아
-
한 번 확인할까 그냥 덮어놓고 발표날까지 둘까
-
뭔가 재밌음
-
산화되려나 글 삭제 프로그램은 만들어야하는디
-
공익가고 싶음 4
허리디스크로 공익 받고 싶어요
-
제 친구가 물2 안듣고 서강대 화생공 종합으로 붙었는데 농어촌이라 가능했던건가요...
-
최근 평가원 문제 중에서는 250630이 가장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0
https://suhakallin.com/212 에서 캡쳐한 풀이입니다. 계산...
-
왜..??
-
평가원 독서 어려운문제에 답 1,2를 올해 많이 박았음 5
내년에도 부탁해 ㅎㅎ
-
수학커리 0
이번 수능 미적3등급입니다. 공통 14,20,21,22/미적 28,29,30...
-
https://xurl.es/4stnb
-
모두 어디선가 봤던문제 ㅇㅇ 이거 논란있겠는걸?
-
걍 내가 24학년도부터 평가원미적 가장 고평가하는 문제 이렇게 됨 8
2406: 미적 28 2409:미적 28 2411:미적 28 2506:미적 30...
-
특히 비문학 난해한지문 만나면 떠오르는 생각이 많네요.. 사고의절제... 구체적으로...
-
작수 9~14번 중에 시간끌리는 문제 하나만 있었어도 3
컷 좀 내려갔을 것 같음 12번에 240612라거나
-
N >2 말고 딱 재수요 중경외시 건동홍으로 내려오면 별로 안보이나요
-
니니게그그런사라미
-
고1때 인강보고 국어 풀때 맨날 문단별 정리해서 메모해놨는데 시간 오래걸리고 오히려...
-
2028 내신 0
지금 내신이 만약에 2점대면 반영될때 5등급제 2등급이랑 똑같이 들어가려나 그러면...
-
한비자 할매턴 훈민정음용자례
-
저걸 진지하게 주장했던 분들이 있던게 좀 웃겼었음
-
나는 언매 백분위 100의 예비 고려대생이다. 네가 좋아서 과외해달라햇다....
-
현역이고 지방의대보다 서울대 가겠다는 주의인데 그러면 투투를 해야한다고 들어서요...
-
임정환쌤 리미트 작년꺼 정독하고 거깄는 기출 풀면서 입문해도 됨??
-
국어 깨달았는데 6
인강 굳이 들어야 할까 혼자 자습하다가 대인라 뜨면 듣는 게 차라리 낫지
-
과고 가면 안되는 이유 19
보닌은 지방과고 꼴지이자 예비 고3.. 1. 입시판에서 혼자 개찐따됨. 워낙 소수고...
-
결국은 그 당시 정답률과 실제 현장 응시자들의 평가가 대변해주는 거고 기출로 만나면...
감사합니다!
딱히 신경 안 쓴 당연한 것 같던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