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거트뚜껑 [1052423] · MS 2021 (수정됨) · 쪽지

2024-08-28 05:19:43
조회수 615

1년 전, 한 강사님이 제게 비수를 꽂으셨습니다.

게시글 주소: https://i.orbi.kr/00069010573

1년 전, 강의를 듣다가 QNA에 자료요청 글을 올렸었습니다.

예의있게 첫인사와 끝인사를 하고, '~부탁드립니다.' 라고 쓰며 정중하게 자료를 부탁드렸으나,

뭐가 그리 화가 나셨는지 강사님은 저에게 장문의 글로 되려 화를 내지르셨습니다.


 

강의가 끝나갈때쯤 강사님께서 자료 업로드를 해주신다는 말씀을 하셨으나

몇 달이 지나도 그 어디에도 자료는 없었습니다.

한 수강생분께서 굉장히 날카로운 말투로 이를 지적하셨고

강사님은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그 수강생의 답변에만 자료를 첨부해주셨습니다.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나도 그 자료는 '자료실'에 업로드 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모든 학생분들이 이용하실 수 있도록 자료실 업로드 부탁을 드렸습니다.



저에게도 동일하게 답변으로 자료 첨부를 해 주셨으나

그 자료는 이전 자료와 조금 달랐습니다. 위의 학생분께 드린 자료가 더 괜찮아 보여서,

불만의 투는 단 한마디 없이 예의있게 다시 부탁을 드렸습니다.



돌아온 답변은 이렇습니다.


나한테 수 십 만원 내는 현강애들도 그렇게 비정상의 어조를 구사하지 않는다.

특히, 조교(사실 같은 게시판을 썼고 노하우를 바탕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일을 하는 게 그다지 즐겁지는 않지만)가 이 학생은 왜 이런 어조와 태도를 보이실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합니다. 


라고 말씀 해주셨습니다. 



같은 게시판을 썼던 조교든 현강출신 조교든 일하는게 신나든 즐겁든 전 관심이 없는데 저런 말씀은 왜 하시는지 의문이었지만, 다행히도 작년 이맘때 업로드 된 그 자료는 현재까지도 자료실에 잘 업로드 되어있습니다. 








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지난 8월, 강사님의 그 날카로웠던 비아냥거리던 말들이 계속 생각나서 힘듭니다.

이렇게라도 글을 써서 이야기를 하며 제 맨탈을 붙잡고자 이 시간에 글을 씁니다. 



아마 그 강사님도 이맘때쯤 많이 힘드셨겠죠. 이해합니다.

그래도 수강생이 화 받아주는 사람이 아닌데 말씀을 조금만 덜 날카롭게 해주셨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수강생을 마땅히 하대해도 괜찮은 사람정도로 취급하는 느낌이 들어 불쾌했습니다만, 질문 하기전에 글을 한 번 더 읽지 않고 올린 제 잘못이겠거니 하고 마음을 다잡습니다.



'부탁드립니다~' 가 아니라 '요청드립니다~'라고 쓰라고 하셨습니다.

부탁을 드린 것이 그리 큰 잘못일까요? 




주작이라면 좋겠지만 마음 아프게도 1년전에 제가 겪은 일입니다.

누구인지 찾아내어 욕먹일 용도로 쓴 글이 아닙니다.

문제를 풀며 밤을 새다가 제 기분이 이상해져서 좀 썼습니다.

정말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머릿속에서 그날의 그 글들이 계속 생각나고

그 강사님은 내가 죽길 바라나보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날의 일이 머리속에서 비명을 질러댈 때마다 끔찍해서 강사님의 성함을 밝히고 싶지만, 사람으로서 해서는 안될 짓이라 생각하여 이렇게 털어내기만 하겠습니다.


강사님의 강의와 교재, 자료등을 통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해 주셨고 잘 배운 덕분에 문제들을 잘 풀고 있습니다.

질문 게시판의 날 선 글들에 강사님과 조교님께서 상처받지 않으시길 바라는 마음에 정중히 드린 부탁이었는데

일이 그렇게 됐고 상처만 남게 됐습니다. 

혹시 강사를 꿈꾸고 계신 분들이 계시다면, 학생시절 인강으로 공부하셨을 때의 마음 잊지 마시고 잘 헤아려 주시길, 간혹 질문게시판에 날카롭게 글을 쓰시는 분들이 계시던데 공부하시느라 힘드시더라도 조금만 짜증을 넣어두시고 예쁘게 말씀 해주셔서 서로 상처받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많이 힘드시겠지만 조금만 더 버텨봐요! 작년에 저는 사정상 수능 응시를 하지 못하여 올해가 인생 마지막 수능입니다.

마음을 다잡고자 이렇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부디 아무 탈 없이 잘 볼 수 있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이 글 보시는 분들도  하루하루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끝까지 잘 해서 원하시는 결과 만들어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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