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31번 5번 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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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제 : 2번이 완벽하게 틀렸다. 5번이 고민되더라도 2번을 골라야 했다.
<보기> (행동 측면)
1. 자신의 인식에 따라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못함
2. 집단에 동화되지 못한 채 집단 논리의 수용 여부를 두고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임
민도식은 ‘정문으로 들어서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뒤돌아서서 나오지도 못한 채’ 제1 공장 정문 앞에서 붙박여 버린 듯 움직이지 않은 모습을 보인다. 즉, 정문으로 들어갈지 뒤돌아서 나올지를 결정하지 못하고 멈춰 고민하는 상황이다.
이는 <보기>의 행동 측면에서 두 번째인 집단에 동화되지 못한 채 집단 논리의 수용 여부를 두고 머뭇거리는 모습에 부합한다. 그 이유는 집에서 나서 제1 공장으로 도착하고부터 민도식은 다음과 같은 심리를 드러내기 때문이다.
“~ 숨이 턱 막혀 옴을 느꼈다.”
“~ 야유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 완강히 거부하는 듯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 화나면서도 그지없이 외롭게 만들었다.”
그렇다면 5번 선지가 물어본 장면이 정책에 대한 비판을 적극적인 행동으로 옮길지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는 태도까지 동시에 함축하는지 점검해야 한다.
“까짓것 난 필요 없어. 거기 아니면 밥 빌어먹을 데 없는 줄 알아? 세상엔 아직도 유니폼 안 입는 회사가 수두룩하단 말야!”
→ 제복에 대한 거부감만 드러낼 뿐 동림산업의 ’정책‘에 대한 비판이라 보기는 어렵다.
동림산업의 정책에 대한 비판은 다음에서 드러난다.
“준비 위원회를 구성하고 회의를 소집한 건 처음부터 요식 행위에 지나지 않았던 거야. 경영자 독단으로 처리하지 않고 사원들의 의사를 물어서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 가지고 결정했다는 인상을 대내외에 풍길 필요가 있었던 거야. 이제 길은 두 가지뿐야. 나머지 절반을 찾아서 마저 몸에 꿰든가, 아니면 기왕 우리 몸에 입혀진 절반을 아에 벗어 버리든가 각자가 알아서 결정할 일이야.”
→ 오히려 해당 부분에서 <보기>의 ‘자신의 인식에 따라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못하는‘ 부분에 해당한다. 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인식을 지님에도 각자 알아서 할 일이라고 일축하며 제복 이야기를 그만두길 원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1 공장 정물 앞에서 붙박여 버린 듯 움직이지 않는 모습에서 / 동림산업의 정책에 대한 비판을 적극적인 행동으로 옮길지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다고 보는 것은 <보기>의 범주상 어색하다. 정책에 대한 비판을 하지만 적극적으로 행동하지는 못하는 지문의 앞부분과, 집단 논리의 수용 여부를 두고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이는 지문의 뒷부분의 결합이기 때문이다.
또한 ‘비판’의 사전적 정의는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밝히거나 잘못된 점을 지적함.‘이다.
물론 민도식은 회사 정책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지니긴 했다. 그렇지만 밍기적대다 공장에 가서 제복 행렬을 보고 소외감을 느끼는 상황에서 단지 들어갈지 떠날지를 고민하는 것을 ‘정문을 들어가는 것이 회사 정책에 대해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밝히거나 잘못된 점을 지적하게 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5번 선지가 맞다면 정문으로 들어가는 선택을 할 경우 회사 정책에 대한 비판을 적극적인 행동으로 옮긴 셈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오류인가? 오류라고 인정하지 않을 것 같다. 어쨌든 민도식이 동림산업의 정책에 대한 비판을 적극적인 행동으로 옮길지 결정하지 못하는 것은 지문의 초반부부터 이어져온 일관된 태도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태도가 더 잘 드러나는 다른 부분이 있다고 해서, 덜 드러나는 부분에서 드러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동림산업의 정책에 대한 비판을 적극적인 행동으로 옮길지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는 태도가 해당 장면에서 절대 없다고 할 수 있어?”라고 반문한다면 ‘절대 안 될 이유’는 없으니 반박하기 어렵다.
결국 문학은 적절하지 ‘않은’ 것을 물을 때 덜 적절한 것이 아니라 2번 선지처럼 ‘절대 안 되는’ 이유를 찾고 그 선지를 골라야 한다.
2411 겸양 문제에서는 자족감, ~회포, 긍지로 세 가지 범주의 태도를 완벽하게 구분해서 범주가 섞이지 않게끔 하나씩 대응해 출제해줬는데, 2509 31번을 이렇게 내면 기존 출제 원리와는 어긋나는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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