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반복되는 일상에 고통스럽다면
게시글 주소: https://i.orbi.kr/00069105222
고3 학생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예비 고3의 신분으로 겨울방학을 맞이한 여러분은 어떤 심정이었나요? 제가 겨울방학 때 예비 고3 학생들과 상담을 진행하면서 느꼈던 그들의 감정은 밝음 그 자체였습니다. 설렘이었습니다. 희망찬 모습이었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느끼는 감정과는 사뭇 다르죠? 그때 여러분은 왜 그랬을까요?
지금 여러분이 겪고 있는 어려움들을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아직은 모르는 고통이었기에 여러분은 밝고 희망찬 설레는 모습으로 겨울방학을 보낼 수 있었던 거죠. (물론 겨울방학이 끝나갈 시점에 많은 것을 해내지 못했다는 사실에 후회하는 학생들도 많이 보았지만요.)
재수/N수생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또 한 번의 도전을 어떤 마음가짐으로 시작하셨나요? 실패를 딛고 일어선 것이기에 고3 학생들만큼의 밝음은 가지지 못했더라도, 이번에는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가지고 시작하셨을 겁니다. 수능을 한 번 겪어봤기 때문이죠.
그런데 지금 여러분은 어떠한가요? 처음 하는 재수는 여러분에게 어떤 고통을 가져다 주고 있나요? 처음 하는 삼수는 여러분에게 재수 때와는 다른 고통을 안겨주고 있을 겁니다.
이제는 알기 때문에 다행입니다
우리는 다가올 고통을 잘 모를 때 더 희망적입니다. 그래서 냅다 도전장을 내밀 수 있는 것이죠. 그런데 도전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내가 피부로 온몸으로 그 고통을 느끼게 됩니다. 매일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의자에 앉아 하루 종일 여러 과목과 씨름해야 하는 그 고통을 말이죠. 불쑥불쑥 찾아오는 불안감도 포함입니다.
이만큼 힘들 줄 알았다면 시작하지 않았을 학생들도 많을 거예요.
그럼에도 여러분은 시작했고, 버텨왔고 지금까지 왔습니다. 지난 한 주와 이번 한 주도 그리 다르진 않을 겁니다. 그래서 다행인 것은 여러분이 아는 고통을 견디면 된다는 것이죠. 남은 기간도 마찬가지로요.
만약 제가 저도 모르고 여러분도 모르는 고통을 향해 뛰어들라고 한다면 저는 무책임한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그 결과가 어찌 될지도 모르면서 도전정신만 강조하는, 간절하기만 하면 모든 게 다 이루어진다고 말하는 사람들과 다를 바 없겠죠.
제가 여러분 개개인의 고통을 다 헤아릴 순 없습니다.
그런데 남은 기간 그 고통을 견뎌내자고 말할 수는 있습니다. 제가 다 모르더라도 여러분 개개인이 이미 자신의 고통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요즘 하루를 시작하며 포스트잇에 아는 고통이라 써서 책상 위에 붙여 놓습니다. 새로운 도전이 아닌 반복되는 일상의 지루함과 무료함을 느끼며 버텨야 할 때, 이 아는 고통이라는 말이 참 힘이 됩니다.
다행이다.
내가 견뎌냈기에, 알고 있는 것이다.
알고 있는 고통이니, 나는 오늘 또 견딜 수 있다.
저는 오늘 하루도 아는 고통을 만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오늘 하루 어떤 고통을 만나고 있나요?
0 XDK (+1,000)
-
1,000
-
시즌6 들어와서 처음으로 내가 80점 넘어봄.
-
약간 수학으로 치면 미적 수분감 lv2 느낌 이렇게까진 안나올거 알지만 그래도...
-
문제퀄을 떠나서 강사들 엔제는 내가 잘 푼것도 혹시 더 합리적인 풀이가 있을까바...
-
그러다 연인의 관계로 발전 흐흐흐...
-
밀려서 오늘 총정리2 끝냈는데 1보다 더 어려운 거 같아요ㅜ 리트 지문 중에 다...
-
오늘의 물리실모 5
50 33 현장특모 미친새키야ㅑㅑ
-
너넨 자유가 싫어?
-
집갈래 0
졸려
-
처음부터 너란 존재는 내겐 없었어 니가 내게 했듯이 기억해 내가 아파했던 만큼...
-
제 풀이가 틀린이유를 모르겟어요 ㅠㅠ 답은 2번이에요
-
복기칠때 도저히 기억이 잘 안 나서, 녹음해놓고 틀린 부분 확인 어떤가여? 1시감...
-
[다시보기]서울특별시 교육감 보궐선거 후보자 합동 토론회 0
서울 지역 전체 투표율 3%대입니다. 본 투표일은 평일인만큼 토요일 마지막 사전투표...
-
위정자: 정치를 하는 사람 이라네요..
-
여러분의 인생책을 추천해주세요 +저에게 인생책이란 삶의 태도, 가치관에 터닝포인트가...
-
오늘 집 와보니까 누가 치킨 시켜놔서 기분 안 좋아지는거 이해 안 되시나요?
-
수능만점받고싶다 2
그렇습니다.
-
\ _ /
-
시놉시스 굿굿 1
1회 25분컷 0틀 ㅎ__ㅎv
-
실모단 1원칙 9
"탐구실모는 50점 받을때까지"
-
이것이... 숙명..
-
집착수준인데
-
내 머리카락이 그분한테 빨려 들어간 기분임.... (84(노찍맞)/72(찍맞 2개...
-
캬캬
-
흐흐 이제 지로함 끝!! 삼각함수로!!
-
옛날이 계속 찾던 노래 찾았당 ㅎㅎ 기분 째지네 한동준-사랑의 서약
-
죄송 어그로고요 요즘 수학 실모 70-80대까지 진짜 겁나 진동하는데요 ㅠㅠ 지금...
-
ㅅㅂ진짜 전쟁나는거 아님?
-
평양무인기 전쟁 정리 125
오르비 글쓰는날이라 바빠서 못봤는데 뉴스 도배됐었네...
-
열심히하자
-
WHY와 공통점찾기....
-
90분만에 다풀어놓고... 12 19 28틀려서 89 하 진짜.. 내가 12번은...
-
창문좀닫아줘 2
추워
-
d-399 1
으아 떨린다
-
갑자기 기초과학 뽕참 메디컬이라 당연히 임상 할 생각이었는데 생화학교실 인턴...
-
그 중 진짜 친구는 몇 명이에요?
-
국어 수완 실모 1회 난이도 기준으로 1등급 컷 매기면 몇 점 정도라고 보시나요?...
-
진짜 힘을 보여줄때인가..
-
싱겁다 강k 사문 << ㄹㅇ 모래주머니 ㅆㅅㅌㅊ
-
유독 히카만 3회연속 88점이네..
-
어떻게 예상하시나여 명예교수가 가르칠텐데
-
제목이 너무 거치네요.. 얻어갈게 많다고 느끼는 시험지지만 처음풀땐 너무 어려워서...
-
다 옯붕이라고 봐도 되는 거 아님?ㅋㅋㅋㅋㅋ 오르비 정모 ㄷㄷ
-
당연한 거긴 한데 안타깝네 못 먹은 거 너무 많은데 랄로 본점이 너무 맛없는 걸 어떡해
-
그 글에 어떤 반박할수없는 참인 구조가 존재했기 때문임 그것이 논리
-
강철중 좋네요 6
오늘 오랜만에 컨디션이 좋길래 1, 2회차 풀어봤는데 1회차 28번은 아직도...
-
갑자기 국문법 말고 문학 쪽도 존나 멋있어 보이네
-
먹고살게없어서
-
모든 개논리도 논리임 15
우리 우주가 물리법칙이라는 논리위에 돌아가고 있기때문에 이 우주의 것은 전부 논리임
이번 주는 좀 괜찮네요!!
다행입니다! 남은 기간도 잘 이겨내길 응원할게요 :)
군대라는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그.. 시간..은 흐릅..니다
항상 몸 건강을 최우선으로 해서 건강히 전역하시길 바랄게요!
예비고3때 강대 윈터스쿨 기숙에 쳐박혀서 꿈도희망도 없었던건 나뿐이었구나
모두가 그럴 순 없으니 괜찮습니다. 저도 대학 너머의 꿈을 정하지 못한 채로 수능을 준비했기도 했구요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매번 찾아와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선생님!
이번 주말도 잘 마무리하시길 바랄게요 :)
제대로 한다면 시간이 해결할거라 믿어요
마지막까지 응원합니다!
선생님 이번 주도 (바쁘게) 잘 지내셨죠?!
아주 잘 지냈습니당 ㅎㅎ
언젠가는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이
얼마나 감사한건지 느끼게될것같기도 합니다
네 다 지나고 나면 그때의 잔잔함을 그리워하게 되더라구요
일상이 반복된다는건 행운중 행운
기복이 없는 것이 때론 평안함이죠
...
오랜만에 댓글달아봅니다! 9모 끝나고 조금 긴장이 풀린거같아 걱정인데 다시달려보겟습니다
그러게요 오랜만이에요!! 방금 올린 칼럼이 마침 풀린 긴장을 바로잡는 데에 도움이 될 것 같네요
확실히 현역 정시가 왜 힘든지 알겠네요 ㅠㅠ
저도 현역 때 정시를 노렸기에 그 힘듦을 겪어 봤네요ㅜ
앞으로 남은기간 더 열심히 달려서 올해 꼭 끝내겠습니다!
덕분에 치유하고 갑니다 ㅠㅠ 여러분 화이팅~
다들 파이팅이요!!
응원할게요 :)
도일체고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