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만점마무리 수학 시즌 2 1회차 후기
게시글 주소: https://i.orbi.kr/00069176538
점수: 96점 (22번틀)
선택과목: 기하
체감 난이도: 2506 >= 만점마무리 s02-1
예상 1컷: 기하 88-90점
후기: 전반적으로 올해 6월 평가원 모의고사의 기조가 다소 극단적으로 반영되었다고 느꼈음. 공통은 고1수학 반영부터 단순계산 폭탄, 전진배치된 고난도 문항들, 난이도와 상관없는 문항 번호대는 기본이고, 이게 정녕 ebs 모의고사인지, 킬캠이나 SSG 모의고사인지 헷갈릴 정도로 겉보기에 조낸 어려워보이는 문제들이 2점-4점을 가리지 않고 흩어져있음. 왠만한 학생들은 3-4페이지 버퍼링존을 풀면서 뭔가 단단히 잘못되었음을 느꼈을 가능성이 큼. 12-15번의 평이한 난이도와 시험지 전체를 통틀어서 신유형이 없다시피해서 객관적 난도가 무척 높지는 않지만, 공통과목의 실제 난이도와는 별개로 체감 난이도는 상당히 높은 수준임.
다만 6평과는 달리 기하가 개정 이후 그 어떤 기하 세트보다 쉬움. 4점문항 전부 3점으로 내도 될만한 난이도임. 아마도 공통의 충격적인 체감난이도를 감안해서인지 기하를 의도적으로 쉽게 출제한걸로 보임.
웬만한 사설 모의고사들이 Cantata님의 칼럼에서처럼 ‘깔끔함’을 추구하여 딱딱 떨어지고 소위 ‘푸는 맛’ 이 있도록 모의고사를 만드는데 비해, 이 모의고사는 문항의 퀄리티와 학습적 요소와는 별개로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소위 '풀고 나서 진이 다 빠지는 듯한 느낌'을 멋지게 잘 구현함.
필자 역시 시험을 치르면서 3페이지 버퍼링존이 막혔을때, 넘어간 4페이지에서 11번이 미친 겉보기등급을 자랑할때 상당한 충격을 느꼈음. (흡사 작년 수능장에서 22번이 안 풀렸을 때, 급하게 넘어간 미적 시험지에서 탈탈 털리고 29번에서 계산이 막혀 10분을 날렸던 악몽같은 순간을 떠올리게 했음.)
대다수의 수험생들은 문항의 퀄리티나 완결성 등을 가지고 이 모의고사의 가치를 저평가할수도 있겠으나,
재수생인 필자의 경험상, 이런 실모야말로 '실전'모의고사로서 커다란 가치가 있다고 역설하고 싶음.
흔히 사설은 학습적 가치를 고려하여 수험생들이 풀고나서 기분이 나쁘지 않을만한 모의고사(추론 위주의 문항구성, 비교적 간단한 계산, 보수적인 문항배치)를 출제하는 경향이 있어서 이러한 실험적인 시도를 잘 안 하는데,
이 모의고사는 완성도나 학습적 요소는 부족할지라도 구성 면에서 훨씬 실험적이고,
깔끔하지 않고 다소 거칠기까지 한 최근의 트렌드가 잘 반영되었음.
이처럼 사설 중에서는 비교적 이레귤러에 속하는 형식이므로 '학습으로서의 모의고사' 보다는 '실전 운용 연습으로서의 모의고사'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 학습하는 것이 좋을 것임. (물론 그렇다고 쓰레기급 문항은 절대 아님. 어디까지나 유명 사설 실모대비 아쉽다는 거지 가치는 충분함.)
-스포주의!- 문항별 후기(특기할 문항은 볼드체 처리함):
공통
1-6번: 수험생이라면 풀 수 있다. 아니 있어'야' 한다...
7번: 합의 꼴이 주어지고 곱의 최대를 물어본다. 산술기하를 떠올려야함. #고1수학
8번: 이젠 EBSi에서도 가르치는 3x변곡점과 넓이공식!
9번: 미친 겉보기 등급 1. 삼각함수의 각변환을 떠올리지 못하면 미적분으로 풀다가 시험을 100% 확률로 망치게 됨. #겉보기등급
10번: 250612의 재림. 풀어보면 알겠지만 삼차함수의 접선공식을 이차함수식과 연립해서 판별식을 2번 써야하는 미친 계산량을 자랑함. 풀다보면 시험지를 던지고 싶은 생각이 들 것(...) #고1수학
11번: 미친 겉보기 등급 2. 독해해보면 알겠지만 지수의 합이 0이어야 하므로 기본만 충실하면 풀리는 문제임.
마지막에 미지수 2개의 관계식만 나오고 정해지지 않지만 어차피 함숫값을 물어보므로 상관이 없다. 거리곱 뚝딱하면 끝남.
12번: 240912마냥 전진배치된 귀납적 수열 추론. 쉬워서 별로 할 말이 없음.
13번: 부호가 변하는 항이 숫자인지 문자인지 헷갈리면 틀리게 되어있음.
14번: 240914 변형 문제...긴 한데 솔직히 x>=3에서 함수를 왜 제시한건지 모르겠음. 없어도 답이 나옴(...)
15번: 사설에 맨날 보이는 직선과 삼차함수의 실근갯수 문항. 겉보기에는 여러 함수의 정의역이 여러 다른 문자로 제시되어 있어서 뇌절오기 쉽게 만들지만 독해만 제대로 하면 1분 안으로 풀리게 되어있음.
16번: 이게... 2점이라고? #겉보기등급
17-19번: 쉬워야 한다.
20번: 240613과 231111을 합쳐놓은듯한 해괴한(?) 문제. 분명 문제에서는 도형의 넓이를 물어보고 있는데 끼인각을 이루는 변의 길이를 안구해도 근과계수의 관계로 넓이가 구해지는 신기한 구성을 하고 있음. 변의 길이가 무리수로 나오므로 출제의도상 근계를 사용하는게 의도인 듯 함. #고1수학
21번: 자연수 조건은 범위를 짜고 갯수를 센다. '등차수열의 갯수세기'라는 추상적인 발문은 결국 초항과 공차를 결정하라는 말. 다만 추론 과정에서 부등식을 상당히 많이 세봐야 해서 격자점을 푸는건 아닌지 헷갈리게함. 개인적으로는 신비해 수1 2단원에 들어가도 좋을법한 문제.
22번: 250921의 아이디어를 극단적으로 밀고간 문제. 절댓값이 떡칠된 해괴한 조건식과 부정적분의 꼴을 보면 나도 모르게 그래프 해석을 하고 싶어지지만 어디서 정적분의 부호가 바뀌는지 모르므로 접근이 어려움. 사실 문제에서 주어진 미지수가 2개이고 연속조건과 대입으로 조건식 2개가 나오기 때문에 대수 풀이가 무조건 유리함. 언제 그래프 해석을 할지, 대수 해석을 할지 그 판단의 가르마 타기를 태도정리하기 좋은 문항. #겉보기등급
기하
23-26번: 쉬워야 한다.
27번: 역배점으로 보임. 미지수 2개 조건식 2개이므로 대수로 밀면 되지만 계산이 초오큼 귀찮음. 마지막 처리도 근의 공식을 굳이 써야함... #고1수학
28번: 기벡시절 많이 나왔던 '벡터/평면의 회전' 관련한 문제. 주어진 도형이 정사면체라는 특수한 도형이므로 도형적 직관만 있다면 30초컷도 가능함.
29번: 겉보기에는 더럽지만 기본에만 충실하면 상당히 쉬웠던 문항. 쌍곡선과 원/타원, 포물선끼리의 연립이 아닌 다른 이차곡선끼리의 연립은 왠만하면 하지 않는게 좋음.
30번: 250628의 발문을 아이디어를 유지한채 적당히 다운그레이드한 느낌. (나) 조건에서 3단 논법으로 삼각형 ABC가 정삼각형임을 알아낸다면 30초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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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풀어보셨나요?
아뇨
이렇게 맛 말고 실전성 얘기하는 후기를 처음봐서
실전성과 멘탈 이슈를 대비할만큼 급진적인 배치를 하는 사설모의고사는 ebs가 독보적이라고 느꼈거든요. 퀄리티와는 별개로 급진적인 문항구성은 타 사설도 본받을 만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