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학년도 서강대 상경논술 답안 도출 과정
게시글 주소: https://i.orbi.kr/00069206644
생각보다 많은분들이 도출과정을 궁금해하셔서 도움이라도 되셨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으로 올립니다.
먼저 1번문제입니다.
여기서 일단 [가]를 봅시다.
읽자마자 아! 최근 정치양극화의 문제가 나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시사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읽자마자 "멸공이", "종북좌파", "토착왜구" 이런 여론몰이하면서 정치질하는 몇몇인간들 생각나던데, 저만그랬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여튼 그러한 생각을 하고서 읽다 보면 좀더 입체적으로 다가오더군요. 이러한 문제에 대한 분석을 [나]와 [다]를 통해 해야합니다.
[나]의 주된 내용은 인간이 자신도 모르게 조종당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가]에서 여론매체의 의견을 사람들이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여 집단공격을 한다는 내용과 자연스럽게 연결시키셨을 겁니다. 이건 그렇게 어렵지는 않은 부분이니 넘어가죠.
[다]는 눈치가 빠르신 분들은 눈치 채셨을텐데, 군주론의 일부입니다. 군주론은 매우 현실적인 정치를 주장하는 마키아벨리의 저서로,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피도 눈물도 없습니다. [다]의 내용은 군주는 통치를 위해서라면 두려움도 이용할 줄 알아야한다는 내용입니다. 그를 위해서는 잔인함도 감수해야한다고 말하죠. 이걸 [가]에 연결해 보면, "마녀사냥은 정치꾼들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해 마녀사냥을 수단으로 사용했다" 라고 연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분석이 끝났으니 해결방안을 제시해야합니다.
생각보다 해결방안을 제시하는것은 꽤 쉬웠습니다. 대부분 [라]에서 마지막 문장을 통해 간단하게 도출하셨을 겁니다. 비판적 검토를 해야한다는 내용이죠.
[마]도 마찬가지로 어렵지 않습니다. 중간에 "사회 구조와 제도의 차원에서 사회 정의의 실현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 이 한마디로 도출해 내셨을거라 생각합니다.
[바]도 눈치빠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목민심서의 일부입니다. 그걸 읽지 않으셨더라도 이 내용은 명확하죠. 관리가 본인을 잘 단속하면 백성들도 알아서 잘한다는 내용입니다. 사회지도층이 모범을 보이라는거죠. 이정도로 1번 문제는 끝이 났습니다.
이제 문제 2번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여기서 가장 많이 갈렸을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제 각 제시문을 자세히 살펴봅시다.
먼저 [나]입니다.
[가]에서는 기회비용과 비용-편익 분석을 설명하고 있으며, 비용과 편익을 계량화하여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비교하는것이 원칙이지만, 계량화하기 어려울 때에는 비용과 편익을 주관적으로 평가하여 적용한다는 것이 핵심 내용입니다. 이제 이를 바탕으로 아래 제시문들을 살펴야 합니다.
[다]에서 저커버그는 주식의 99퍼센트를 기부하겠다고 밝힙니다. 그것이 세상의 잠재력을 진화시키는 일이라 믿는다고 말하죠. 이 내용을 [나]에서 제시한 내용을 바탕으로 보면, 자신의 딸에게 상속하는 재산의 총액보다 계량화하기 힘든 전세계의 사람들이 기부를 통해 얻는 편익이 더 크다고 판단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라]에서는 다이아몬드에 대한 탐욕을 보이는 홀리에 대한 내용입니다. 이를 [나]의 내용과 연결해서 보면, 사치재인 보석을 구매함으로써 잃는 비용의 손실보다 이를 구매함으로써 얻는 사회적 지위의 상승과 자신감이 더 크다고 판단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마]는 대학에 가는 것을 포기하고 남아서 아이들을 가르치기로 결정한 마릴라의 이야기입니다. 이를 통해 마릴라가 자신이 대학에 진학함으로서 얻는 주관적 이익보다 아이들을 가르쳐 아이들이 얻는 교육의 주관적 편익이 더 크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바]는 밴드왜건 효과에 대한 설명입니다. 이는 자신의 주관이나 기호를 반영한 소비라는 주관적 이익보다 친구들이 구매하는 것을 따라 사는 것이 더 편익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먼저 [다], [라], [마], [바]는 공통적으로 선택을 할 때 있어서 타인을 고려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에서는 기부를 통해 얻는 사회적 이익, [라]에서는 타인이 보석을 보아줌으로써 얻는 사회적 지위, [마]에서는 아이들이 얻는 교육의 편익, [바]에서는 타인의 영향을 받아 소비하는 행위 그 자체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결론적으로 비용-편익 분석에 있어 타인의 영향을 고평가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러한 결론을 바탕으로 [가]의 내용은 타인이 얻을 이익을 자신이 얻을 이익보다 고평가하여 선택했다는 맥락과 같이하기 대문에 합리적인 선택이라 결론지을 수 있습니다.
좀 글이 길어졌지만, 그래도 보고 도움이라도 되셨으면 좋겠네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고대vs연데 12
고대가 윈가요 연대가 윈가요
-
대학교 1학년 재학중이고 다음년도에 다시 수능칠 생각입니다미시경제학 수업을 듣고...
-
사문 도와주세요 1
도표 버리고 하려는데 4,5단원 도표랑 개념문제 구분이 잘 안가요 ㅠㅠ
-
시간관리가 진짜 힘든게 극복이 안되는 과목임.. 어떤 느낌이냐면 한번 계산실수나오면...
-
살아계신분? 20
글끄적여볼까
-
사문 개념이랑 다 끝내고 살모푸는 단계인데.. 아직 도표를 안햇어요 ㅠㅠ 며칠 잡고...
-
내성적에잠이오냐 17
-
심심한데 질문 받습니다 42
공부법 대학생활 등 뭐든 좋아요 시험 공부 중인데 심심하네요
-
하 현역때는 ㄹㅇ 수면패턴 맞춰야되는데
-
포커페이스 어케함 21
흥분하거나 기쁘거나 웃기거나 부끄러울때 아무 동요도 없이 차분하게 표정관리하는 꿀팁없나요
-
수학 5등급인데 대성에 수학 쌤 추천해주세요
-
팩트는 좋은곳에서태어나면 그냥좋은 대학을 갈수밖에없도록 되어있음
-
물리과외 너무 많이 하니까 질림..
-
쉽지않네 6
중간중간 노는 시간이 너무 많은듯
-
집안자체가 문과집안이라 국어는 잘하는데 국어만잘함.. 0
할아버지 80~90년대 재종반 영어강사 엄마는 국어학원 아빠는 영어 단기로 잠깐...
-
ㅂㅎ산에서 이윽고 날아올라 뜨거워지는 국정원 한가운데 추억이라면 야 기분 딱 좋다...
-
수능때 0
수학(미적) 2컷+4점1문제 만되면 좋겠네요
-
그나마 초반 기출분석 커리정도 탈만한듯 이외엔 걍 기출회독하고 실모시즌에 실모...
-
고1~2까지는 국어 모고 항상 2~3 나오다가 3학년 6모부터 4가 뜹니다…이때부터...
-
얼버기 11
-
이제 자야지 다들 잘자요
-
https://youtu.be/OO9m1ZORWOU?si=6NvcsFX2zoljBty...
-
비피 8조 정도 있는데 어디부터 바꿔야됨?
-
9모 47 10모 50정도이긴한데 수특 수완을 한번도 안봤어요... 수특 하루...
-
니 옷깃에 묻은 립스틱을 나는 절대로 용서 못해매일 하루에 수십번 꺼져 있는...
-
오늘 산거 3
니들샷이랑 헤어밴드좀 샀삼
-
ㅅㅂ 진짜임? 나 웃통 까고 공부 한 적 있는데 어떡함
-
이런 형식의 문학 문제가 어려우면 뭐가 문제인걸까요 4
작수 24번 문학 문제인데요 작수 현장에서 봤는데 저런 문제들이 너무 헷갈려요.....
-
오래 앉아있어서 근가
-
어쩌면 우리가 누리는 서비스의 가격이 단순히 수요 공급의 법칙에 따라 정해지는...
-
고터쪽 1
피방이나 독서실 괜찮은곳 있나요
-
배를 밀며 1
배를 밀며에서 ‘배를 밀어 보는 것은 아주 드문 경험~‘ 이러는데 선지에서 ‘화자는...
-
명절에 기차표값 두 개 내고 옆자리에 가방 얹어도 됨? 0
된다 vs 안 된다
-
주변 보면 영어 인강 듣는 사람 진짜 ㅈ도 없던데 아 근데 영단어는 다들 ㅈ빠지게...
-
6모 3434 9모 5524 10모 5423 수능 3312 무조건 만든다———
-
아파트 1
오늘도 바보처럼 미련 때문에다시 또 찾아왔지만아무도 없는 아무도 없는쓸쓸한 너의...
-
타이레놀 진작에 먹을 걸
-
공부하심? 전 걍 수능전날에 유튜브에 80분짜리 하나 보고 들어갈 생각인데
-
으쌰라 으쌰~! 머물지 못해 떠나가버린 너를 못잊어
-
별빛이 흐르는 0
다리를 건너 바람 부는 갈대숲을 지나
-
ㅇㅍㅌ ㅇㅍㅌ 15
ㅇㅍㅌ ㅇㅍㅌ ㅇㅍㅌ ㅇㅍㅌ ㅇㅍㅌ ㅇㅍㅌ ㅇㅍㅌ ㅇㅍㅌ ㅇㅍㅌ ㅇㅍㅌ ㅇㅍㅌ...
-
강k 도표 0
ㅅㅂ 존나게 어렵네 어케 푸노 ㅋㅋ
-
제일안풀리는데
-
ㅈㄱㄴ
-
질받 2
3일동안 병원 입원해서 공부도 못함 그런 김에 질받
-
...답이 없네요. 걍 의지가 안 생김 님들은 절대로 대학 걸어두고 반수하지 마십시오
-
성적은 평가원 모의고사 기준 백분위 92~94 입니다 독서) 강기분 커리 탔었는데...
아니라고는 하시지만 시사적 사견이
그런거 생각하고 읽으면
이해가쉬움
토착왜구드립이나 종북좌파드립이나 둘다똑같지뭘
그래도 종북좌파보다는 토착왜구가 ㅇㅇ...
야이새기야 옆에서보면 똑같은병신들이야
너무 잘 쓰신 것 같아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혹시 서강대 논술 쓰실 때 다른 답안과 차별화 되거나 따로 합격 여부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시는 부분이 있다면 알려주실 수 있나요.?!
음.. 논술자체가 차별적인걸 추구하기보다는 글의 내용과 내용을 합리적인 사고과정을 통해 연결지을수있는가가 핵심이라서 제시문과 제시문을 서로 연결짓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핵심내용 파악과 제시문 간 관계성 파악이 그리 복잡해보이지는 않는데, 변별 포인트가 무엇일까요?
2번에서
객관적 주관적중 주관성 편향이있다 이렇게 쓰신분들 꽤많았을거임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다라마바의 공통점파악에 굉장한 혼란을 느꼈던것으로 기억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