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수능 직전 당당해지고 싶다면 - 멘탈 강화
게시글 주소: https://i.orbi.kr/00069464243
지금 그럴 때 아닙니다. 어깨 펴세요.
1. 모순
제가 만약 여러분에게 이런 말을 한다면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수능 망쳐도 괜찮습니다.
마음 편하게 보세요.
여러분들 중 누군가는 ‘본인은 수능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었으면서 왜 이런 말을 하는 거지?’라 생각할 겁니다. 또 다른 누군가는 ‘지금까지 한 말이랑 너무 다른 거아니야? 너무 무책임하네’라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는 ‘이런 말을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닐까?’라며 궁금해 할 수 있을 겁니다.
모두에게 답을 드리려 합니다.
수능을 망쳐도 괜찮아.
마음 편하게 보자.
이 말은 재수 끝에 원하는 목표를 이룬 제가, 두 번째 수능 준비를 마무리하던 재수생 신분일 때 스스로에게 했던 말입니다. 목표를 이루고 나서 태세전환을 하며 하는 말이 아니라, 제가 수능을 앞둔 지금 여러분과 똑같은 상황에 있을 때 저 스스로에게 했던 말입니다. 수능 직전 매일 같이 말이죠.
2. 위로와 위선
저는 왜 수능을 망쳐도 괜찮다고 생각했을까요?
그렇게 열심히 준비한 시험을 망쳐도 된다니.. 뭐라도 믿는 구석이 있었던 걸까요? 네, 그렇습니다. 저는 믿었거든요. 이러한 믿음이 오히려 수능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을 확률을 높여줄 것이라는 사실을요.
저는 내려놓기 위해 부단히 애썼습니다. 그동안 매일 나를 일으켜 준 나의 목표와 간절함이 수능 당일에는 욕심과 조급함으로 변질되어 나에게 칼을 겨눌 수 있다는 생각에 말이죠.
잘 압니다. 수능을 망쳐도 괜찮다는 말, 결과보다는 그 과정에서 얻은 경험이 여러분의 삶에 더 중요하단 말이 지금 여러분에게 위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요. 그리고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위선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요.
그런데 지금 이 중요한 시기에 여러분은 어떤 행동을 해야 할까요? 그리고 어떤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할까요?
3. 깡다구
지금 여러분에게 필요한 건 어줍잖은 위로가 아닙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떻게든 수능에서 목표를 이룰 확률을 높여줄 행동을 해야 하며, 확률을 높여주는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귀를 막아도 내면에서 울려 퍼지는 합리화와 포기라는 아우성을 의도적으로 외면할 줄 알아야 합니다. 감정의 증폭이 아닌 이성의 장악이 필요합니다. 그게 곧 여러분의 실력이 될 테니까요.
수능 망쳐도 괜찮습니다.
마음 편하게 보세요.
저는 이 말에 여러분을 위로하고 싶은 마음을 단 1%도 담지 않았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떻게 해서라도 수능에서의 성공 확률을 높여줄 수 있는 조언이 필요한 게 아닌가요? 그래서 하는 말입니다. (이 말을 남은 기간을 대충 보내도 괜찮다는 말로 받아들일 학생들은 없을 거라 믿습니다.)
근데 진짜로 수능 망치면 어떡해요?
그걸 지금 고민한다고 뭐가 달라지나요?
아, 달라지긴 하겠네요.
이 아까운 시간을 허비할 테니까요.
더 이상 움츠러들지 마세요.
지금 그럴 때 아닙니다. 어깨 펴세요.
진짜로 수능 망치면 어떡하죠..?
글쎄요, 그건 망친 놈이 알아서 하겠죠.
이 정도 깡다구는 가지고 수능장에 들어가세요.
수능장에 들어가는 순간까지 응원하겠습니다.
모두들 파이팅합시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군수생 달린다 3
독서실 연등 달린다
-
하 11
진짜 과목 바꾸기 싫은데 지1은 나랑 안맞나봄.. 서바, 더프 오답도 착실히 했는데...
-
정시 0
언매 81점 (120, 81) 미적 80점 (128,91) 영어2 생명...
-
근데 작년에 확통 미적 표점차때매 욕디지게 먹지않음? 6
올해 뭐 확통은 다 3점짜리수준이었다는데 평가원은 표점차 줄일생각없나봄
-
지듣노 2
보카로 goat
-
23 수능(언미물생-22242) 마지막으로 봤었고(이후 공부x) 군수할 예정인데...
-
국어… 에휴… 왜… 물로냄
-
백합애니 추천좀 21
ㅈㄴ심심
-
수능 함 다시해볼라 하는데요. 1. 미적이랑 기벡 고민중에 기벡쪽으로 거의 마음이...
-
중딩이엇는데 육성으로울음 난 뭐고....하면서할일함
-
공부 포기하고 깔개런 했음 ㅁㅌㅊ?
-
언매에서 화작 2
올해 69 언매 1개 툴룠는데 수능날 시간관리를 못해서 뇌 빼고 대충푸느라 4개나...
-
내년에는 무조건 사탐이 정배?
-
ㄹㅇ 제발.... 공4미4에 지금 메가는 3이라는데
-
오늘도행복해짐 2
기분좋아
-
희망편 국어 87 2등급 수학 88 백분위 98 영어 97 1등급 화학 43 3등급...
-
지인 성적 때문에 같이 얘기해주고 있는데 언매 97 미적 81 영어 2 물리 47...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3년1월 9등급->23년11월 85점 백분위91(실수두문제)->24년11월 96점...
-
1년동안 워드마스터만 봐도 1 나오는 영어 실력 드릴테니 과탐 잘하는 대가리를 주세요...
-
결국엔 화1하기로했어요 애초에 목표가 설공이라 물화중에 하나 해야하는데 물리는 걍...
-
ㅈㄱㄴ
-
의외로 학교는 서강대가 더 이쁜것같기도? 국수무난 탐약간잘이라 서강대 갈일 없으니까...
-
여기 붙었으면 좋겠어요 기적은 존재하나요?
-
성대 영어 1
성대 영어 반영비 큰가요?
-
대강 라인 잡은다음에 아무리 못해도 여긴 갈 거 같다는 곳(때려죽어도 붙는 곳)만...
-
현역 3등급 재수 2등급 삼수 3등급 현역때는 화학의 화도 모르는 수준이고 지금은...
-
지1+물2/생1/생2 으로 조합 맞추려고 하는데 어떤 조합이 나을까요? (물1화1화2생1 다 해봄)
-
영어듣기틀림 3
15번 근데오답률이꽤높더라고 그래도다행히93점받음
-
얘만 맞췄어도 올해 평가원 언어+매체 다 맞는 쓸데없는 기록이라도 세우는 건데 ㅅㅂ
-
생1만 몇년째 붙잡고 있는데 수능 실전에선 절대로 2등급 이상 안 나와서 고민입니다...
-
사1 과1 조합으로 지원이 가능한가요 무조건 과탐두개해야됨? 한의대말고
-
미적보다 많나 ㅠㅠㅠㅠ
-
왜기하88점이2등급인데 킥킥...기하...킥킥 시발로마 내년에만명붕괴되냐?...
-
11/24 한다는거만 보이고 아무리찾아도 안나오네
-
언매 20분 좀 넘게 박고 -8점인데
-
ㅈㄱㄴ… 설대 비상경 가능할까요?? 걍 설대면 됨…
-
현역 언매 98 미적 85 영어 1 생명 34 지구 38 12143 인데 시대인재...
-
N수한다고 꼭 친구가 없어지는건 아니라는거임....
-
진짜 울꺼야
-
1번 화1으로 수능 보면 피해자 2번 화1으로 수능 보면 바보 3번 화1으로 수능...
-
질수없다 ㅋㅋㅋㅋ ㅇㅈ 13
저 근데 이분이랑 좀 닮은거같음
-
부모님께서 2
진짜 마지막으로 내년 논술학원비랑 재종학원비 내주신다는데 너무 죄송하다 ㅜㅜ 능지처참 여붕이..
-
전전 솦 창아공 이건 발뻗잠 가능이죠??
-
학기 중에도 수능 공부를 틈틈히 하시다가 휴학 내고 학원 들어가서 공부하시는건가요?
-
밑에서부턴 무리였네
-
여캐일러 또 투척 11
-
안녕하세요 예비고3입니다 저는 미적러고 25수능 풀어봤을때 77점...
-
보닌 성적변화 1
고1학평 국수 낮2->수능 가채점 국수 12 ㅁㅌㅊ?
-
한의대목표로 했는데 성적을 아쉽게 받아서요.
오 드디어 1등~
진짜 맞는말입니다
진심을 꾸욱꾸욱 담아보았습니다ㅎㅎ
이번 주도 안녕하세요!
본문에 써있는것처럼 과한 간절함은 시험장에서 욕심으로 변해 날 나락으로 빠뜨리죠
정말 조심해야할 태도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자신감은좋지만 과해선 안된다고생각합니다
와 진짜 저한테 도움될거 같아요
ㄹㅇ 수능 조져본 사람만 알듯요
성공하려면 어느정도의 욕심도 필요하지만
집착이 되지 않게끔 조절하는게 진짜 중요한듯해요
막판 갈수록 마음 비우는 쪽으로 가야하는데
작년엔 이런 생각조차도 안하다가 국어시간에
멘탈붕괴 처음으로 겪어봄
그래서 시험 전에 망해도된다
망해도 안죽잖아? 라는 마인드로 갑니다
그래도 그 경험으로 이렇게 성장하셨네요!!
예상치 못한 상황에 많이 힘드셨겠어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항상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많이 도움돼요
글의 마지막 부분처럼 수능 때까지 저도 열심히 노력해 보겠습니다!!
망치고 오겠습니다
너무 내려놓으셨어요!! 얼른 들어 올리세요!!
좋은 칼럼이시지만 장수생한테는 해당이 안되는....ㅠㅠ
제가 장수샘의 멘탈과 심정을 온전히 이해할 순 없지만, 그동안의 상담 경험을 토대로 본다면 오히려 장수생분들께서 오히려 더 수능에 힘이 들어가기 때문에 이 이야기를 더 자주 반복해서 해주는 편이에요.
물론 모든 장수생이 이 이야기를 받아들이진 못했어요. 그간의 경험이 분명 있으니까요. 그래도 받아들이고 이겨낸 학생들도 있어서 저는 상담하면서 꼭 이야기해줬어요. 직전 수능에서는 수능 2주 남았을 때부터 잠도 제대로 못 잤던 학생이 이 마인드를 심고 나서는 수능 전날에도 푹 자고 수능치고 왔었구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정성 답글 감사합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전닉 아진바라기 였어요. 기차님 조언 감사한데 제 기준엔 아무 생각 없이 하는게 더 좋은거 같아요. 수능과 관련된 걱정 불안 등등 다 떨쳐버리고 아무 생각 없이 할 수 있는거 진득하게 하다가 수능 당일에 시험장에 갔을 때 아무 생각 안하고 '내가 할 수 있는걸 다 쏟아붓고 후회없이 오자' 라며 나머지 생각을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그 시간에 온전히 빠져들었어요. 결과가 좋지 않았기에 제 생각이 맞다고 못하고 사람마다 경험과 성격이 다르기에 정답은 없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칼럼과 멘탈레터 잘보고 있습니다!
헐 아진바라기님이셨군요?! 어쩐지 어느 순간 안 보이시더라니..ㅎ
저의 칼럼이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기에, 또 아진바라기님의 '소신'이라면 분명 지킬 가치가 있다고 믿습니다!!
프사 기억해둘게요. 좋은 밤 되세요 :)
김동욱쌤도 비슷하게하는말ㅎㅎ
오 그렇군요ㅎㅎ 역시나 막판에는 멘탈!!!
오랜만이에요!! 헬창의 길은 어떤가요?
쉽지않음
ㅇㅈ합니다
오늘도 떴다
쌤님 안녕하세요!!! 찾아와주셨네요.
이제 얼마 안 남았습니다!! 잘 마무리하고 계시죠?
이제 수업도 4주밖에 안 남아서 뭐라도 더 챙겨주고 싶은 마음입니다ㅜㅜ 애들도 힘들고 저도 힘들어서 강제 다이어트 진행 중..
작년에 수능 조졌는데 피시방가서 마크하니까 다시 기분 좋아짐 생각보다 절망적이진 않더라고요
올해도 망하면 군대나 가야지
그 마음가짐을 가지되 수능까지 최선을 다해서 후련하게 떠나봅시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달달한맛 팝콘을 먹으면 혈당이 올라가서 당당해질수 있습니다
야식으로 딱 좋을 것 같네요.
저녁을 못 먹었더니 더 배고파졌어요
삐에로가 옳았다.
괜찮아 망치면 내년에 또할거야 30살까진 계속칠거야~
수능 전까지 최선을 다해 달려가봅시다!!!
근데 진짜 이게 맞는게 난 조빱이다 난 망칠거야 이런 마인드면 오히려 안풀림 난 조빱이 아니라 너네가 조빱이다 이런 마인드가 차라리 나은듯합니다
수능이라는 아주 긴장된 순간에는 감정이 증폭이 되는데 그 증폭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어떤 강사분이 이런말을 하셨죠.
100점을 맞으려고 애쓰는 것이 아니라, 풀고 나서 보니 100점인 것이다.
전자의 경우 사소한 계산실수로 답이 객관식에 없으면 등에 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멘탈을 못잡습니다
제 경험을 비추어 보아도 적용되는 것 같아요.
첫 번째 수능에서는 전자와 같았고 두 번째 수능에서는 후자와 같았네요.
매번 감사드립니다 :) 수능까지 더 힘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