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OMR 관련 최악의 실수 사례
게시글 주소: https://i.orbi.kr/00069648694
심장이 철렁, 합니다.
1. 으악
얼마 전 OMR 마킹 시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때는 OMR 마킹에서 실수하지 않기 위한 방법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만약, 실수를 해버렸다면요? 그때 여러분은 어떤 상태가 될까요? 여러분이 취해야 할 행동은 무엇일까요?
오늘은 여러분이 OMR 마킹 실수를 했다 가정하고 이야기를 풀어 가보려 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시험 도중에 한두 문제 정도 마킹을 잘못했다는 것을 발견했다면 그냥 수정 테이프를 사용해 실수한 부분을 수정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에 쭉 밀려 써버렸다는 걸 깨닫게 된다면요? 예를 들어, 국어에서 30번까지는 제대로 마킹했는데 그 이후에 쭉 밀려서 썼다는 사실을 마지막 문제를 마킹하며 알게 된 것이죠.
일단 여러분은 그 순간 당황하게 될 겁니다. 상상해 보세요. 얼마나 당황스러울지. 그리고 여러분은 급하게 손을 들겠죠. 감독관을 다급히 불러 새로운 OMR 용지를 받게 될 겁니다. 자, 여기서 여러분은 선택할 수 있습니다.
① 1번부터 다시 문제지를 보면서 마킹한다
② 1번부터 30번까지는 기존 OMR을 보고 마킹한다
전자를 선택하면 시간은 조금 더 걸릴 수 있으나 위험 요소가 줄어듭니다. 그런데 후자를 선택하면 정말 정말 치명적인 실수를 할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2. 종료령
여러분은 극도로 압박감을 느끼며 손이 벌벌 떨릴 겁니다.
종료령이 언제라도 울릴 것 같은 마음에 기존 OMR을 보고 빠르게 마킹하다가 정신차리고 보면, 새로운 OMR에 처음부터 끝까지 기존 OMR과 똑같이 마킹해버린 자신을 보게 됩니다.
심장이 철렁, 합니다.
밀린 것을 그대로 베껴 마킹을 했다는 사실에 말이죠. 기존에 30번까지는 올바르게 마킹했으니 30번까지는 기존 OMR을 보고 마킹한 후에, 31번부터는 문제를 보고 마킹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미 패닉 상태에 빠졌기 때문에 그냥 미친듯이 마킹해 버린 결과죠.
그리고 종료령이 울립니다.
눈앞이 깜깜해집니다.
3. 까만 점
저는 다행히(?) 중학교 때 이런 경험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죠.
만약 제가 똑같은 상황에 있었다면, 일단 새로운 OMR을 받았을 때 가장 먼저 30번에 마킹을 했을 겁니다. 그러면 아무리 패닉상태에서 빠르게 마킹을 하더라도 30번에 도달했을 때 마킹이 되어 있는 걸 보고, 아 이제부터는 문제지를 직접 보고 마킹해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될 거니까요.
수능날 국어 시험 치고 OMR을 밀려 쓰는 바람에 포기각서를 쓰고 나오는 학생들이 그냥 한 번의 실수 때문에 그렇게 되었을까요?
최소 5분 전에 마킹을 시작했다면 그래도 실수를 만회할 수 있는 한 번의 기회는 존재합니다. 그런데 그 한 번의 기회마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날려버리게 되면.. 자신 말고는 그 누구도 원망하지도 못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죠.
지금 모든 학생들이 최대한 많은 지식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겁니다. 그런데 수능날은 누가 최대한 많은 지식을 채워왔는지가 아닌, 누가 가지고 있는 지식을 제대로 꺼내서 OMR 위 올바른 위치에 까만 점을 많이 찍는지를 경쟁하는 날입니다.
부디 뼈아픈, 인생에서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칼럼입니다.
이번 주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
0 XDK (+100)
-
100
-
제가 미적 선택자인데요 문제 3번 (확통)은 못풀겠어서 그런데 문제3번 안써도 합격 가능성 있나요?
-
555 조합 간다 막바지 칸수 기준으로 말하는거에요… 지금은… 믿지않아
-
잠깐만 자고 다시 공부할게요
-
ㅜㅜㅜ
-
현역들을 위한 글이다. 기초 예시) 한 옯붕이가 백분위 96 96 1 96 96 을...
-
토익 공부 0
수능영어 1 거의 나오고 가끔식 2뜨는 실력인데요 이정도 실력이면 기출만 풀고...
-
24학년도 수능 미적 88점입니다 공통 22번 1틀 선택 28 30 2틀 해서 88...
-
우린 남이니까 0
가조쿠가 아니니깐
-
트랙길이는 아마존 익스프레스랑 비슷함.(500m?600m) 중간에 힘들면 쉴수있음,...
-
커뮤에선 모두 게이지 뭐 게이게이야...
-
광명상가 인가경 삼여대 가능할까요? 자연계, 공대 지망합니다 그리고 이번주에 동덕...
-
가정 불화라던가 기타 등등 이유로 독립하실 분들 앞으로의 삶을 응원합니다 다들 독립...
-
대 범 준 신 범 준 황 범 준 ㅋㅋㅋ
-
사실 여사친도 없고 수능 이후로 개백수처럼 방구석에 쳐 박힌 채로 아무 것도 안...
-
걍 ㅂㅅ같은 애니프사 달면서 역한 말투에 이상한 글만 올려도 뭐라 안하는데 게이는...
-
ㄹㅇ 국어 1틀 좀 아깝다....... 100맞았으면 더 좋았을거같음 과외같은거 할때나 조교할때
-
주관식 다 맞는거 자신있는 강사 없을꺼임 시간압박속에 알아도 틀리는 경우 많음
-
욘세이과잠 2
-
현실세계에서 노느라 못 봤어요
-
씹덕들 2D에서 여자그려놓고 남자라 우기는거 뇌이징 돼서 그런 컨셉 잡는거지...
-
올수 지구 42점인데 내년 3월부터 공부하는거 어떤가요 1
지구과학 특성상 휘발성이 강하고 물리나 수학처럼 n제를 일찍부터 많이 푸는건...
-
제 친구 저랑 성적 동일하고 국어는 제가 더 잘봤는데 전 영어 3고 걘 2라 걔는...
-
스나이퍼들 땜에 고개를 못 들고 다니겠어요..ㅠ
-
확통 공부해볼까 2
고1때한 경우의수 말고 아무것도 모르는데 문과 친구들 과외해주고 싶음
-
들어갔더니 할거없어서 바로지움 ㅋㅋ
-
김유연 연대과잠 5
에서 연대과잠은 맞는데 김유연이 아닌 김나경이었다는거에요.
-
이제 슬슬 시작해야지......
-
지1 화2 지2 맞나여?? 마지막만 상상상상상이네여
-
진짜 웃긴새끼넼ㅋㅋㅋㅋ 지가 뭔데 칸타타대신 수락해준다 ㅇㅈㄹ함ㅋㅋㅋ 웃긴친구넼ㅋ
-
흔들어라 3
넵
-
간보기 ㄴㄴ 사이버 투기장 드가자
-
현역때 << 와 나 잘봤는데 국어때문에 대학 못갈듯 정작 국어 커하급에다가 국어를...
-
내가 비흡연자라서 인연이 없겠구만
-
나름 ky성적대인데도 센츄는 어림도 없네 문과기준 수능센츄면 서울대는 걍 가겠다 ㄷㄷ
-
아...
-
나도 저격 좀 0
배율이 안맞아서 못하고 있음뇨
-
지구과학 1 3
지구1뜨려면 공부기간 얼마나 잡아야함? 내심때도 지구 안해본 쌩노베인데.. 걍...
-
오픈하기전 한 아침 8시쯤 한바퀴 ㅇㅇ 다른 위험요소가 없다면 (중간에 힘들면 잠깐...
-
그냥처음부터끝까지운주사위6떠서멀쩡하게본듯 운이참중요한거같다...
-
러프하게만보자 한과목 개망한것 빼고(조선대는 이론적으로 과탐 한과목 빵점이어도...
-
게이는 진짜 좀 아니지않나
-
고전시가 질문 10
(나)의 첫번째에 생매가 왜 고고한 취향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소재가 아닌거에요?...
-
이걸구경못하네 하
-
월 40~60만원인데 대성 메가 인강 강의 하나보다 비싸노 ㄷㄷ 님들은 어떻게 생각함?
-
롱을 쳐 2
사람들이 믿으면 그게 가치인거야
-
하...개잘생겼어 눈호강하고간다
-
예비 고3입니다. 수학 들으려고 하는데 모고는 2,3 왔다갔다 해요.. 배경빈T랑...
경험자가 역시나 있으시군요..
작수 국어 밀려서 3 뜬 입장에서 남일같지 않네요
올해는 실수 없이 본인의 실력을 온 세상(?)에 알릴 수 있길 응원합니다!!
관련한 내용도 수능 직전에 한 번 다뤄볼 예정입니다..!
근데 만약에 교체를 했다고 치면.
종료령이 울린 후에는 필적확인란이나
성명 적는 칸도 마킹하지 못하나요?
(바꿔말하면, 교체받은 omr에 그 부분도 반드시 시험시간안에 마킹해야하는건지...)
종료령이 울린 순간 손을 머리 위로 올리는 것이 원칙이기에 시험 시간 안에 정보 기입도 마무리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좀 더 정확히는 펜에서 손을 떼는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내가 보기엔 이 분이 오르비 GOAT임.. 제일 수험생들한테 도움 많이 주심
수정테이프쓰면 안되나요
칼럼 초반에 관련한 내용이 있습니다!!
젠장 또 바나나기차야
내일은 점심으로 바나나 먹어야지
칼럼에서 조금 벗어난 얘기일 수도 있는데 마킹을 할 때 한 페이지를 풀고 그 페이지를 바로 마킹하는 건 어떻게 생각 하시나요
관련한 칼럼을 마침 올려두었습니다 :)
https://orbi.kr/00069545270
감사합니다
무조건 5분남았을때 마킹부터함
그리고못푼문제풀다가 에라모르겠다 찍
9모때 제1선택 풀면서 제2선택 OMR에 마킹했더라구요 ㅜ
결국 문제풀이를 완성하는게 omr이라는걸 절실히 깨달아버렸어요 ㅎㅎ..
뱃지 단 분들은 역시나 이런 부분까지 신경쓰시는군요!!
그래서 본인 독서 풀고 언매푼다음 마킹하고 문학 한세트 풀 때마다 마킹함
9모에서 영어 밀려썻는데 1분남아서.. 심장 개빨리뜀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도 판단이 안됐음ㅋㅋ 겨우 대충 고쳤는데 하나 마킹 안하고 냈어요 뭐 등급은 예상대로였지만,, 미리미리 마킹하는 게 베스트인듯
올해는 그럴 일 없을 거예요!! 마지막까지 힘냅시다 :)
근데 인적사항은 시험 끝나고 감독관한테 요청하면 그때 마킹할 수 있나요?
종료령이 울린 순간 손을 머리 위로 올리는 것(좀 더 정확히는 펜에서 손을 떼는 것)이 원칙이기에 시험 시간 안에 정보 기입도 마무리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만약 그게 가능하다면 다른 학생들도 그렇게 해서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던 건데, 누군가만 그렇게 허용해준다면 형평성에 어긋나기에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시험에 임하시면 됩니다.
어느 한 과목에서라도 그런 일이 발생해서 누군가 항의를 한다면 학생들, 감독관님들 모두들 예민해지고 당사자도 심리적으로 타격이 클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