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업) 나의 첫사랑은, 1편
게시글 주소: https://i.orbi.kr/00070624509
일단 간단히 자기소개를 하자면...
본인은 22살 여자.
유초중딩 때 고백 몇 번 받아봤고 (장난 고백 다수 포함)
코로나 이슈로 고딩 시절 강제 비대면, N수 이슈로 지금 푸는 썰이 유일무이한 진지한 연애 썰임.
이야기는 내 중2 때로 돌아감.
대부분의 학교가 그렇듯 우리 학교는 학년 별로 쓰는 층이 달랐음.
그래서 나 같은 평범한 학생이라면 다른 학년과 마주칠 일이 없었음.
우리 학교는 일본어와 중국어 수업 중 하나를 선택해 들어야 했음.
어차피 두 과목 다 노베라 친한 친구들이 듣는 일본어 수업을 듣고 싶었으나
가위바위보 대첩에서 처참히 패배한 나는 홀로 중국어 수업을 듣게 되었는데
중국어 수업을 듣는 교실이 중3 교실이 있는 층 맨 끝에 있었기에 난 주에 2번, 그것도 홀로, 중3이 쓰는 층을 가로질러 수업을 들으러 가야 했음.
평소 내향적 성격인데다 아는 학교 선배도 없어 연장자에 대한 막연한 공포가 있던 나는 (그냥 소심한 파워 아싸...)
그 층에 올라갈 때면 눈을 깔고 축지법으로 3학년 교실을 지나서 그 교실로 스나이핑하는... 나만의 생존 방식(?)을 터득했고
그렇게 꽤나 잘 대략 1년을 보냈음.
그러다 그 해 빼빼로 데이에 내 첫사랑, 이하 A를 만나게 됨.
그날 여느 때처럼 그 층을 지나는데 중국어 수업을 듣는 교실 바로 전에 있는 3학년 교실 후문에
대략 3명의 남자 선배들이 뭉쳐 있길래 평소보다 더 빙 둘러 가려고 했음
그런데 갑자기
"야!"
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림.
당연히 나라고 생각 못했고 거의 중국어 교실에 다다랐을 때 다시 한 번 방금 전과 같은 목소리가
"야 거기 너! 깜장 뿔테 안경 너!"
이걸 들으니 이건 백퍼센트 나구나 싶었음.
네...? 라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하니까 나를 부른 사람 옆에 다른 선배가 (이 사람이 A)
"야 애 개쫄았잖아 ㅋㅋㅋㅋㅋ" 라고 하더니 나한테
"빼빼로 하나 먹을래?"
라며 빨간 포키 한 통을 건넴.
어릴 때 부터 우리 엄마가 매일 말씀하시길, 모르는 사람이 맛있는 거 주면 따라가지 말라...
이 가르침에 따라 난 고개를 거의 프로펠러 마냥 절레 절레 흔들어대면서 도망갈 생각을 함.
잔뜩 겁 먹은 나를 보니 A 본인도 이건 너무 뜬금 없었다고 생각이 들었는지
갑자기 신학기 첫 시간에 할 법한 자기소개를 줄줄함.
"아...나는 3학년 0반 000이고...음 그게 사실은... 너 꿈 UCC 봤거든? 어릴 때 노래 잘하더라...응...
그래서 말 걸어보고 싶었어...응"
여기서 꿈 UCC가 뭐냐하면 본인의 장래 희망을 갖게 된 과정을 설명하고 어쩌구 저쩌구...
암튼 그런 건데 이걸 만드는 대회가 있었고 거기서 내가 최우수상을 탐.
그래서 였을까... 우리 진로 쌤께서 이 영상을 3학년 전체에게 보여주심...ㅋ
그 영상에 내가 대략 한 5살? 그 즈음에 디즈니 노래 따라 부르는 영상을 아주 잠깐 넣었는데
그걸 보고 나한테 A가 말을 건 거 였음.
그렇게 진짜 어처구니 없는 계기로 접점 하나 없던 우리는 처음 서로를 알게 되었음.
2탄에서 계속.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노베 메디컬 0
지방 국립대 재학중인 24학번입니다. 메디컬에 미련이 남아 도전할까 고민중인데...
-
23 연고 24 설농 25 설낮공~자과? 그러면 26때는 성불가능하냐
-
안암역vs고대역 3
고대 가려면 어디가 더 빨라요?
-
인증하고 탈릅해야게따요잇쿵쿵따리바밤바
-
영어영문 가능할까요?
-
예비현역 고2 학평에선 높2 낮1 정도 뜨고 있고 션티 풀커리에 리로직 생각중인데 괜찮나요?
-
내신반영해도 충분히 능수 성적으로 커버칠거같긴함.. 서울대 점수산출이 ㅈㄴ괴랄해서그러치
-
아 내 돈ㅋㅋ 6
순식간이네
-
좋은 댓 달면 덕코 드림 조언 많이 해줘 여기서 덕코 다 쓰고 가게 수능성적: 언매...
-
시험에 주사현미경 전자 운동에너지 나왔는데 거기서는 e=fh와 0.5mv^2 중에...
-
배가고픈데 속이울렁거려서 밥을못먹고 손이 떨리기 시작함 시험까지 5시간남았는데 비상...
-
고대 붙으면 6
옯만추나 해야지
-
저는 작년에 생명1을 6월말에 처음 시작하고 현역수능이라 긴장탓인지 4등급이...
-
모든 모고가 높3~낮2 정도 나왔음 수학 싫어하진 않는데 못하고 재능도 없는...
-
요번에 군대에서 쳐봤는데, 한의대 끝자락 정도 나올거 같아. 독재기숙+시대...
-
39세 이준석 "대선 출마 검토"…1월 지나 탄핵 결과 나오면 가능 4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 인용돼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대선에...
-
잘못 탔다가 6호선 갈아타러 왔는데 심지어 놓침뇨 20분간 서서 뭐 하지 노선 너무 헷갈려요...
-
칸수 변동? 3
10명 뽑는데 이정도면 표본 다 들어왔다고 보면 되나요? 지금 6칸 최초합 뜨는데...
-
점심 ㅇㅈ 5
맛점하세요
-
ㅈㄱㄴ...
-
답글오류좀 고치라고 10
답글이 아랫댓에 달리잖아
-
서울대 부산대 제외 다 비교내신인데 음.. 공군도 2차때 만점주고 28이후론...
-
근데 이번에 지구과학 백분위 91 받았는데 받아주려나
-
화장연인데 깡표나 변표 대학 알아봐야되는 역설적인 상황
-
수학 노베 질문 0
현재 쌩 수학 노베이스이며 공대를 희망하고 있는데 확통을 응시하려고 합니다. 현재...
-
어떻게 생각하나요? 말이 안되는 거 같은데…
-
문서등록은 했는데 등록금은 2월에 내는건가요?
-
한동훈, 146일 만에 당대표 사퇴... “극단 동조하면 보수의 미래 없어” [전문] 2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표직에서 사퇴한다고...
-
고대 정시 깡내신 반영 지역마다 내신 받는 난이도가 다른데 왜?
-
높공 vs 상경 4
제가 궁금해서 그러는데 높공을 가는거랑 상경을 가는거랑 미래가 크게 다르나요?...
-
공대 개싫어 1
으악 ㅠㅠㅠ 문과 갔어야됐는데
-
아직 아닌가
-
겨우 최저시급을 주고 이몸을 부려먹겠다는 건가<<< 이 마인드라서 꿈쩍도 안하는중
-
대형과는 확실히 아니구..
-
에타 인증할때 1
실수로 생년월일 안가렸는데 문제가 될까요?ㅠㅠ
-
고려대학교 사이버국방학과 (2022~): 학과 설립 초기 의대와 맞먹는 엄청난...
-
화2 4
반수생이라 3월에 좀 깔짝이다가 7월부터 제대로 시작해서 2뜸 자랑하고싶은데 자라ㅇ할 데가 없음
-
부산대 논술 재료 최초합이고 경북대 논술 화공 5명뽑고 예비2인데 예비붙으면...
-
오토바이타고싶다 2
캠프장가는 시마린처럼 찬바람맞으며 드라이브하고싶다
-
이제 자야지 1
다들잘자요...
-
25년 11월30일까지 15만원에 메가패스 같이 들으실분 구합니당 궁금한건...
-
수학 3등급 0
수학을 잘 못해서 목표가 3등급이여도 미적보다는 확통이 나을까요?
-
어떻게 사람이 1
-
올해 수능 등급은 국영수탐탐기준 42244이고 탐구는 물리학1, 지구과학1을...
-
차상위계층 한번 문의해볼까요?
-
오르비 해외접속 2
오르비 해외에서 접속하면 사이트 깨지는 거 해결 방법 vpn밖에없겎죠
-
내가의뱃을다는날이오다니 10
-
지방대 출신도 많고 sky로 안나온 애들이 쎄고 쎄네 왜 이렇게 됐냐
-
죄안짓고 착하게 산 사람은 영원히 행복한 자각몽 속에서 지내게 해주고,...
-
변표 내놔 0
악
ㄹㅈㄷㄱㅁ
전설의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