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인생인데 너무 죽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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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코로나 때 수능 준비하다 수능 3주전에 독감 걸려서 수능 망해서 건대 입학
그때 영어 쉬웠는데 독감이슈라 몸이 버티질 못해가지고 영어가 망함. 이거 때문에 세달 내내 식음 전폐하고 재수 결정
재수 해서 9평때 잘 나왔고 자만 안했는데 수능이 망해서 외대 최상위권 정도 나옴. 그냥 만족하고 다니려다가 우연히 친구가 삼반수하면 어떨까 해서 한번 해봤는데 6평이랑 9평때 전체 하나 틀려서 바로 2학기 휴학 때리고 수능 풀로 준비해서 수능 봤는데 결국 외대 그대로 갈 성적 나옴.
이때문에 그냥 인생에서 살 가능성이나 이유가 아예 사라져서 대학 제대로 수업 듣지도 않고 씹아싸처럼 폐인으로 살다 군대갔고 일주일전(크리스마스쯤)에 전역함.
너무너무 아쉬워서 진짜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준비하고 싶은데, 가족들은 나이가 너무 많기도 하고(24살) 돈이야 뭐 군적금깨면 되니 문제는 없는데 너가 1년을 소비하는거도 안타깝고 너가 대학에 만족하면 좋겠다고 하는데, 문제는 내가 대학에 전혀 만족을 못하는 상황이라 공부에 손에 잡히지도 않고 대학 생활도 제대로 못할거같고, 솔직히 살면서 이게 평생 내 발목을 붙잡고 트리우마가 될거 같음. 당장 이거 때문에 고딩때까지 제일 친했던 찐친은 서울대 가서 걔 볼때마다 내 열등감이 터져서 제재로 만나지도 못하고 있고, 수능 끝나고 먹은 저녁이랑 텐동에 트라우마가 생겨서 아직도 가족들이 치킨 시켜먹는다고 하면 그때 생각이 나서 구역질 나서 견딜 수가 없어서 밖에 나갔다가 좀 진정되면 다시 돌아옴. 여기에 고등학교때 친구들이랑 늘 가던 독서실 근처도 갈때마다 트라우마 생기고 어쩔때는 그때 지나치다가 순간 쓰러져서 어르신이 괜찮냐고 물어볼 정도여서 이젠 거기 다신 안감.
부모님 말씀은 어짜피 나중에 전문직 되면 학교는 거의 의미가 없고 그런거 공부할 시간에 자격증 공부하는게 더 나은 선택일거라 하셨는데, 나는 내가 그런걸 한다는 전제 자체가 내가 꿈꾸는 대학을 간 뒤에 하는거리 지금 이상태로는 솔직히 내가 서른, 마흔 먹어도 아무것도 못하고 허송세월을 보낼거 같음. 진짜로.
이런 막장 상황인데 어떻게 해야할까. 일단 핸드폰 등 기타 유혹은 이제 나이 먹으니 전부 다 끊어버릴 수 있고, 젊었을때랑 다르게 욕구나 집중 안되는것도 전부 컨트롤 할 수는 있는 상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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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고 하면 안되겠죠?
마음이 이끄는 방향으로
아이고 님아...
본인이 원하시면 다시 해봐요
나이가 많고 적고는 상대적인 거임
아직 어린 놈들은 몰라도 스무살 초반이면 정말 꽃다운 나이예요 뭐든 할 수 있는 나이...한편으로는 그래서 그 남은 가능성이 아깝기도합니다 너무 긴 시간 여기에 매몰되다보니 시야가 과하게 좁아져있으신 것 같음
그정도면 다시 하시는게..
부모님 말씀도 맞고 님 마음도 맞음.
결국 본인이 만족하는게 중요한데 대학타이틀 큰 의미 없다해도 자기만족이 향후 동력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봄. 20대 초반에는 특히 더 타이틀에 민감한것도 맞고..100세 인생에서 일년쯤이야 별거 아니라 생각해서 +1수 하는건 괜찮다고 보는데 님이 최종적으로 목표하는 길에 나이가 타격을 주는 거면 그만 두는게 맞고 상관없으면 해도 괜찮다고 봄.
다만 +1수해서 급을 높였더라도 결국 100프로 만족은 못할수도 있는 것도 생각해야해영..
잘 고민해보고 결정 ㄱㄱ
목표가 어디신가요
서울대요. 실제로 6평 9평때 서울대갈 성적 충분히 나오기도 했고요
하고싶은걸하시길..
한국외대도 나름 명문대인데 도저히 불만족스러운 상황이신가요? 문과수능은 하나틀리면 대학 하나 내려간다고는 하던데 맞나요
과목 따라 다르죠. 국수는 최상위(95-100사이)애서는 하나 틀린다고 엄청 드라마틱한 차이는 없는데(물론 난이도가 정말 쉬워서 96점 이상이 1등급일땐 빼고요) 탐구는 정말 커요. 기본이 50점 1등급이고 48점이나 47점이 1등급이면 상당히 어려운 시험이거든요. 여기에 정확히 말하면 제 스스로 제 실력보다 안나온거에 더해서 주변에서 자꾸 학교 이야기 나오는거에 대한 트라우마 까지 얻어서 심해진거죠. 이거때문에 가족들이 볼때마다 학교 이야기해서 학교 이야기 하지 마라고 말하는데도 너정도면 훌륭한건데(전 이런말이 정말 듣고 싶지 않아요. 자꾸 스스로 안주하는 태도이자 패배를 인정하는 것이라) 이말이 자꾸 들려서 의도적으로 가족들이랑 피하고 방에 들어가거나 혼자 나가고 가족행사같은것도 절대로 참여 안하려고 하거든요
여기에 주변에서 은근히 무시받는 경우도 많아서 그런것도 있어요. 실제로 스카이 서성한에서 중경외시 은근히 무시하기 때문에… 롤로 비유하자면 딱 플레 정도 수준이라 밑에 브실골한테는 잘한다고 듣지만 위에 다이아 마스터 그마 챌린저같은 천상계한테는 플레가 사람이냐는 말 듣는거랑 비슷해요…
재수때 외대최상위권성적이라하셨는데 이때 서성한 하위과는 안되는거였나요?? 중경외시 최상위면 서성한 간판따는거정도는 가능해보이는데
아이구 이 정도면 한번 더 하셔요~~될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