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제일 감동받은 시
게시글 주소: https://i.orbi.kr/00071640317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薄紗)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대(臺)에 황촉(黃燭)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히 접어 올린 외씨버선이여.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먼 하늘 한 개 별빛에 모두오고,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
세사(世事)에 시달려도 번뇌(煩惱)는 별빛이라.
휘어져 감기우고 다시 접어 뻗는 손이
깊은 마음속 거룩한 합장(合掌)인 양하고,
이 밤사 귀또리도 지새는 삼경(三更)인데,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 조지훈, 「승무」
그냥 시 자체가 아름다움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떨리네요 1
원래 무념무상였는데 이제 상향들 다 떨어지고 카드 하나만 남으니 떨리네요. 다군이...
-
밤을새겠구만 5
오늘 과외인데 아이고야
-
여자심리좀 12
전여친이랑 헤어진지 반년정도 됐는데 제가 헤어지고 3~4개월정도 뒤에 여사친이랑...
-
8시부터 7기까지 잠 근데 딱히 개운하지는 않네 중간에 2분 정도 깨서 그런가
-
국어도 질문 받습니다 22
이 시간에 수험생은 적겠지만..
-
불합격이라고만 뜸? 본인이 예비 몇번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아예 없나
-
시대컨은 크게 풀어본 적 없습니다
-
올해 1차 조발안했었는데 최종은 조발일수있나
-
링크 클릭하시고 # 오르비 글 클리너 버전 alpha by 54fox...
-
근본 프사가 최고야 16
근데 뱃지는 좀 뺄까 어그로 끌리는 거 좋아하긴 하는데 팔로워 수가 너무 많아졌으;
-
씻어야 하는데 흠….
-
Boom!흥이 레어에용
-
ㅇㅈ 23
이제 못본 사람 앖제?
-
다시 탱글만두가 될게요 。◕‿◕。
-
하.. 12
숏츠에서왜 음식이나오지 라면이.아아아아
-
답답해서 단톡으로 넘어감 저번에 링크드린 거기로 ㄱㄱ
기출
올
공부 열심히 했네
표현력 ㄹㅇ 너무 조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