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찾기 [515915] · MS 2014 · 쪽지

2016-01-13 04:05:35
조회수 2,691

여대가 남학생에게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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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국의 최상위권 대학은 순서대로 s대, k대, y대입니다(대한민국의 대학과는 관련 없음)

각각의 정원은 3000명이고, 이중 k대는 여대죠(k대와 y대는 서열이 같음)

전체 수험생 중 남녀비율은 반반이고 성적대도 고르게 분포한다 가정합니다

전국에서 3000등을 한 남/녀 학생(성별순위 1500등) 은 s대에 진학합니다. 간단하죠.

그 다음부턴 계산이 좀 복잡합니다

전국 6천등의 여학생은 어느 대학을 지원하건 합격합니다
6천등 남학생은 어떨까요? y대에 붙을까요? 붙습니다. 이 친구는 k여대가 갑자기 사라져도 y대를 자력으로 붙을 수 있어요.

여학생들의 대학 선호도가 k대 y대 같다고 합시다
6천등의 여학생은 두 대학 모두 붙습니다(최초합)
즉 6천등까지는(여자중 3천등) s대 빼고 반반 나눠서 가죠
각각 750씩 정원이 차게 됩니다
6천등 해서 y대 최초합한 남학생도 y대에 갑니다
즉 3000-6000등 범위에서, 남학생 1500명은 y대로, 여학생 1500명은 반씩 나눠서 ky를 가는거죠
현재 y대는 2250명, k대는 750명이 차 있습니다

다시 선발하죠
이번엔 다음 750명 중 375명 남학생은 y대에 갑니다
375명 여학생은 또 반으로 갈려 가겠네요

y대는 562명 1차추합. k대는 188명 1차추합
현재 y대의 남은 정원은 188입니다
188명을 또 간택해서 남녀 가릅니다. 94명씩이네요
94명 남학생은 전부 y대 등록. 여학생은 또 47씩 갈라집니다
휴...

이렇게 가면 남학생은 2천명까지 y대에 입학이 가능하게 되죠(가상의 무한급수)


정리하면
남학생 1500등 s대
남학생 3500등 y대

여학생 1500등 s대
여학생 5500등 k대 or y대

3500등으로 y대 문닫고 들어간 남학생이 포인틉니다
이 친구는 k대로 빠져준 여학생들이 고맙겠죠
y로 몰렸으면 떨어졌을테니

그럼 k여대가 이 남학생에게 도움을 줬느냐?
6천등으로 최초합한 남학생을 볼까요
결국 이 친구들은 다 취업전선에서 경쟁할 사람들인데, 라이벌 대학이 있어서 좋을 게 하나도 없습니다
k여대가 펑 없어지더라도 내가 2등대학에 진학하는 건 똑같았을 텐데, 괜히 기분나쁘게 공동 2등이죠

3500등(7천등) 남학생은? 3등대학에 갈뻔한 걸 공동 2등이 되었군요. k여대의 존재에 감사할 만 합니다.
여대의 존재가 남학생에게도 좋다는 건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이겠죠

k,y대 밑에 있는 h대를 생각해 보죠
h대를 안정적으로 들어온 남학생은 이렇게 생각할 겁니다
k대가 없어도 내 성적이면 h대에 왔을 것이다. 그런데 괜히 저거땜에 우리 대학이 3등이 아니라 4등이 되었다...라고.

결국 여대를 통해 이익을 보는 남학생은 y대 500명(y대 남학생의 1/4) 이고, 다른 대학에서도 아마 비슷한 비율을 유지할 겁니다
해당 여대때문에 대학 서열이 한 칸씩 내려가는 패널티는 남학생 전체가 공유하죠
눈에 보이는 이득이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손해가 더 크게 되는 겁니다(물론 그 손해는 여학생의 이득으로 가죠. 제로섬이 기본)

'k대가 원래 공학이었는데 여대로 전환한 경우' 도 생각해 보시면 아마 더 극명하게 다가오실 듯 하네요

+제가 말한 대학 서열은 어디까지나 a국의 사례입니다. 국내에서 대학에 귀천이 있다고 절대 말한 적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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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로로롤ㄹ · 629990 · 16/01/13 04:17 · MS 2017

    이밤에 이걸읽기엔 내눈한테 너무 미안하다..

  • 헬리코박터 · 437946 · 16/01/13 04:29 · MS 2012

    이렇게 되면 결국 k대는 y대보다 서열이 낮아지는거 아닌가요?
    y대는 3001~7000등 사이의 학생을 3000명이나 데려갔는데
    k대는 그 중 천명만 데려갔고 결국 7001~11000등 사이의 여학생을 모조리 선발하니깐요
    h대는 남탕이 되겠네요 7100~11000등 사이의 남학생들과 11001~12000등을 다 데려가니 남녀비율이 2500:500이겠네요

  • 지뢰찾기 · 515915 · 16/01/13 09:44 · MS 2014

    저도 쓰고나서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모 여대 입결이 점점 밀리는게 이것 때문이 아닌가 하는...

    h대가 남탕이 됨으로써 남학생의 손해가 어느 정도 '보상' 받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ky라인의 손해를 h대 티켓으로 보상한다는 거 자체가 난센스죠

    게다가 현실은 그리 간단하지도 않습니다
    대학순위가 칼로 나눠지는 것도 아니고, 간신히 h대에 와서야 맞춰진 밸런스를 아래급간 여대가 다시 깨트리니...

  • 수능만점경한 · 592730 · 16/01/13 04:31

    전 바보라 뭔소린지 이해가 안가네여...
    걍 단순하게 점수맞춰 가는거라고 생각했었는디

  • init · 630375 · 16/01/13 05:18 · MS 2015

    여학생들의 선호도가 대체로 일정하다고할때 k대의 스펙트럼은 y대에 비해 매우 넓어지겠군요. 평균입결도 점점 하락하고요.
    모 여대의 서성한~건동홍을 아우르는 스펙트럼은 그렇게 생긴건가...

  • 빠른97 · 521719 · 16/01/13 09:01 · MS 2014

    최상위권에서 남여비율이 1:1이라고 가정하신 건가요?

  • 지뢰찾기 · 515915 · 16/01/13 09:47 · MS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