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탈출' 한국 번역책은 ' 왜곡 번역' "
게시글 주소: https://i.orbi.kr/0007792539
프린스턴대, "노벨경제학상 '위대한 탈출' 한국 번역책은 ' 왜곡 번역' "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앵거스 디턴 프린스턴대 교수의 책 '위대한 탈출'(The Great Escape', 한경BP)이 왜곡번역됐다는 주장에 대해 원서를 출간한 미국 프린스턴 대학 출판부가 왜곡을 간접 시인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아울러 판매되는 책의 회수, 새 번역본 출간이라는 단호한 조치도 내놨다.
프린스턴대 출판부는 22일자로 발표된 성명에서 '원저자나 프린스턴대 출판부의 심사나 승인 없이 원저작물을 정확히 반영하지 않은 변화를 가한채 '위대한 탈출'이 한국에서 출간됐다'고 밝혔다. 성명서엔 '현재 판매되고 있는 책의 회수와 새 번역본의 출간 등의 조치를 국내 출간사인 한경BP가 동의했다'는 내용까지 담고 있다.
이같은 강경한 조치의 의미는 왜곡번역 논란에 대해 프린스턴대가 사실상 왜곡이라고 보고 출판사에게 미봉책이 아닌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토록 한 것으로 풀이된다.
프린스턴대는 새로운 번역본이 '원문을 정확하게 살렸는지 독립적으로 검토'된 후 출간되도록 하는 다소 굴욕적인 조건도 붙였다.
아울러 성명에서 프린스턴 대 출판부는 "이 책을 명백하게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에 반하는 위치에 두려는 입장이 담긴, 한국 경제학자가 쓴 서문이 포함된 채로 출간됐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 책이 불평등에 관한 다른 저작들과 대조적으로 읽혀야 한다고 주장하는 " 이 한국책의 서문은 새 번역에서 빠져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는 당초 한경BP가 '편집상의 변화'일 뿐 왜곡이 아니라고 주장한 것과는 달리 원저자들은 '왜곡'으로 보는 강경한 입장임을 암시한다.
한편 왜곡번역 의혹을 처음 제기한 김공회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25일 자신의 블로그에 '앵거스 디턴의 '위대한 탈출' 왜곡번역 논란에 대한 프린스턴대학교 출판부의 입장: "왜곡맞다"...전량 회수, 현진권 원장의 서문 제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김 위원은 프린스턴대 출판부의 입장을 소개했을 뿐 아니라 디턴 교수가 직접 자신에게 이메일을 보내 "나와 프린스턴 대학교 출판부는 이 사안에 대하여 당신이 쏟은 노력에 감사한다"고 치하했다고 전했다.
뉴스1과의 통화에서 김 위원은 "디턴 교수는 원래 알고 지낸 분은 아니고 이번 일이 불거지고서야 서로 연락을 주고받은 관계"라고 설명했다. 디턴 교수의 이메일 역시 김씨의 왜곡번역 지적을 통해 문제를 인지할 수 있게 된 데 대한 감사의 표시이자 김 위원의 지적이 타당했다고 원저자 역시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
빼기로 한 국내판의 서문은 '피케티vs. 디턴 불평등을 논하다'라는 제목의 현진권 자유경제원 원장의 글이다.
김위원은 통화에서 "일정수준까지는 불평등이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보지만 어느 정도를 넘어서면 성장의 숨통을 조인다는 것이 일반적인 주류 경제학자들의 입장이다. 이 입장은 디턴 교수의 '위대한 탈출'에도 스며들어있다. 이는 또한 피케티의 주장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피케티는 유럽중심으로, 디턴은 제3세계와 미국중심으로 불평등 문제를 다뤘다는 영역의 차이만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은 19일 자신의 블로그에 '‘위대한 왜곡’? 앵거스 디턴의 위대한 탈출 번역에 관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왜곡번역 주장의 포문을 열었다.
이에 한경BP는 왜곡의 의도는 없었으며 중복된 내용을 빼고 합치는 등의 '편집상의 변화'가 있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리고 문제가 된 부분들을 다음 판에는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프린스턴대의 22일 성명에 따라 한경BP는 책 회수와 새 번역본 출간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다음은 미국 프린스턴대 사이트에 게재된 출판부의 성명이다.
Press Statement Regarding Korean Version of "The Great Escape: Health, Wealth, and the Origins of Inequality"
Princeton University Press was recently made aware that the Korean edition of Angus Deaton’s book, "The Great Escape: Health, Wealth, and the Origins of Inequality," was published with changes that do not accurately reflect the original work. This edition, published by Hankyung BP, contained changes and omissions from the English text; and also included an introduction to the work by a Korean economist, explicitly positioning the book as a counterpoint to Piketty’s "Capital in the Twenty-First Century." These changes and new introduction were not vetted or approved by either the author or by Princeton University Press.
Hankyung BP has agreed to remove the current Korean-language edition from sale. They will release a new edition, with a new translation of the text that will be independently reviewed, to accurately reflect the original text of Prof. Deaton’s book. This new edition will also remove the introduction claiming that the book should be read as a counterpoint to other works on inequality.
This is the only statement that Princeton University Press or Professor Angus Deaton intends to make on this matter. Queries regarding the new Korean edition should be directed to Hankyung BP.
권영미 기자(ungaungae@)
http://news1.kr/articles/?2467855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서울시립대학교 2025학년도 COME:PATH(컴패스) 멘토링 4차 멘티 모집 안내 2
[서울시립대학교 2025학년도 COME:PATH(컴패스) 멘토링 4차 멘티 모집...
-
누군가가 객관식을 못 풀었을 때 몇 번으로 밀어야 하냐 물어보거든 7
무조건 콩신의 가호를 받아야 함을 잊지 말고 2번으로 밀어야 된다고 이야기하라 무 적 콩 신
-
혼자 있는 친구한테라도 가서 살갑게 같이 추억이라도 하나 만들어 줘라. 학창시절...
-
고3이고 드릴 풀다가 쉬사준킬도 좋다길래 이거도 풀어보려고 하는데 드릴 5랑...
-
https://m.blog.naver.com/alstoadurtk/2215514886...
-
고1때 정시파이터 선언하고 아무것도 모르고 김승리 올오카 들어서 잘모르겠고 이번년에...
-
영원히 박제. 솔직히 K리그 입덕하다 탈덕하는 팬들이 생기는 원인 중 30프로는 니들 지분이잖아
-
응원은 대전 서포터들처럼. 인과응보. -지나가는 대전팬-
-
안녕하세요. 전공과외 찾습니다. 1.과외목적: 종교학과 학사편입학 2.과외시간 :...
-
정부 반도체 학과 특성화 대학 선정으로 지원금 받아서 순증원으로 만듦 장학금 예정...
-
서강대 총장 교체하고 천지개벽 수준으로 바뀌고 있고 이번 총장 선거도 단독 출마로...
-
의학 대학원을 진학할때 학사 학위를 어디서 땄는지가 중요할까요? 만약 있다면 메이저...
-
연논대비 점검) 자신의 기본개념을 확인해보자 1-0 26
이정도도 모르면 떨어진다 확통 기하로 변별하는 연세 대비 쌩기초점검 1) 개념...
-
[건국대학교] 2024 건우건희와 함께하는 건대소풍 1
건우건희와 함께하는 건대소풍 안녕하세요, 건국대학교 학생홍보대사 건우건희입니다✨...
-
100만원에 육박하는 고액이 한순간에 1JDH가 되는 마법이
-
1학기 총 내신이 3.0이었어요 국수사과영 다 3등급으로 마무리했습니다 공대를...
-
연대생은 아닌데 연뽕 지린다 김대중 이후 24년만의 노벨상임노벨상 배출대학 한강의...
-
꿀알바 추천좀요 9
알바 해보신분 꿀알바 아무거나 추천좀요 꿀알바하면 요즘 편의점 알바던데 집앞에 바로...
-
백양관이었나 학교 건물에 개큰 현수막 엄청 빨리 걸어 놨던데 (봉준호 ‘동문’으로...
-
“연 풍 당 당”
-
24 23 22 하고 21 푸는데 독서론도 없고 독독독문문문에서 독문독문 됐더라...
-
무단결석 취업 2
큰 영향을 줄까요 대졸인데 고등학교 생기부 달라하는 기업이 많나요
-
https://naver.me/5JpRcIAb 누가 보기에 얼빵하고 모자라...
-
연세대 인문논술에 수리문제 있잖아요 그거 다들 식을 글로 풀어서 쓰시나요?? 전...
-
삼성전자 주식을 장기적 차원에서 매입하는 걸 피하려는 까닭은? 39
*** 입시 사이트에 게재하기는 적절하지 않은 글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
수능을 안 보니까.
-
엄연히 머리 좋은 거랑 공부 잘하는 거랑 다른 문제다. P.s 동욱아.....
-
현 고2임 공부 지금까지 제대로 해본 적 없음 그래서 시험 볼 때 아는 게 없으니...
-
조현병이 많이 나아져서 정상인처럼 행동하고 생활된다면 의사 될 수 있을까요? 10
조현병이 완치는 안되는 병이라 조현병이 나아져도 조현병을 가지고 있겠지만;;;...
-
최근 사형 집행제 부활 이야기가 무슨 떡밥마냥 떠돌고 있는데 사형 집행하면 왜 안...
-
군수 7
3월에 공군 가서 군수 하려고 하는데 군대 가기 전까지 국어랑 수학은 잡고 가는 게...
-
N수생 혹은 N수 경험이 있는 분들께 조언 구합니다. 27
현역 시절, N수를 하는 과정 속 가장 후회가 되는 점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조언을...
-
오늘 또 일본군 성범죄 피해자분께서 별세하셨습니다. 반 세기 넘도록 엄청난 적과...
-
특히 공대는 화학공학과 쥐도 새도 모르게 전공지식으로 폭탄 제조해서 님들 조질 수 잇음
-
쎈B 120문제 풀고 고치는데 10시간 걸림 .........지수 70문제 7시간,...
-
1학년 4.73 2학년 1학기 4.75, 2학기 3점대 초반(예상) 3학년 1학기...
-
이제 3학년때부터 정시준비할거 같은데 제가 지금 물화지거든요 근데 겨울방학때부터...
-
애들이 대체로 순하고 원만한가 봄.
-
쾌조의 스타트. 3
내 목표는 항상성으로 정답 12개 이상이다.
-
수학 ㅅㅂ 8
알피엠아나 쎈 한 번 풀고 기출 바로 들어갔는데 많이 까먹기도 했고 고3 4점짜리...
-
회계학과나 경영학과에서 수능 수학이 필요한가요??
-
로스쿨 2학년입니다! 공부하다가 인강듣기시러서 오랜만에 예전 자료 긁으러 왔다가...
-
그렇듯 어김없이 내일의 해도 반드시 뜰 것이다. 수능은 다가온다. 늘 그랬듯이.
-
현재 고2인데요… 정시 준비 시작한지 한달정도 됐어요 근데 제가 학교생활을 정말...
-
우린 이런 것도 없었다~~~~!
-
과외쌤의 의대과잠을 부적처럼 고이 모셔두고 싶은데 고3도 아니고 이런 부탁드리기가...
-
동기부여겸 1
내신하위권(4~9)인데 정시 or 논술로 잘간 케이스 공유점여 본인도되고 지인도됨.
-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희는 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입니다! 현재 화성시 현장연구를...
-
2등급이었는데 1등급으로 올리려면 어떻게해야할지 고민입니다 변형문제를 아잉카 자료로...
-
한지vs정법 4
고3 내신 선택과목 한지vs정법 중에 뭐가 나을까요......... 물론 수능은...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