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지 않은 고백 [531407] · MS 2014 · 쪽지

2016-03-16 00: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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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썰<26> 우리의 새내기생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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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3줄 요약]
1. 재종에서 만나 한마디의 대화 없이 아슬아슬 풋풋한 관계를 유지한 A군과 B양
2. 같은 대학 같은 과에 진학하게 되고 술자리에서 우연찮게 만나 서로 문자까지 주고받는데 성공
3. 진도가 안나는 상황에서 A군은 B양이 과단톡방에서 미팅 상대를 구하는 장면을 목격

'아 저 두 개나가도 되요?'
'아 진짜요?? 그래도 되나ㅜㅜ'
'그럼 할래요!'
'이거 다 소화할 수 있을까ㅜㅜ'


역시나 요즘 젊은 사람들 다 똑같구나.. 나랑 비슷한 생각 가진 사람 한 명은 있겠지...

그렇게 생각하는 A군 핸드폰 화면을 끈다. 하지만 화면이 꺼지긴 전 그는 놀라운 걸 발견하게 된다. 바로 그 톡의 주인공을 보게 된 것. 위의 톡을 쓴 사람은 다름아닌 B양이었다..


언제나 순수하고 초롱초롱한 눈빛을 가졌던 B양이었다. 성실 순수로만 가득차던 그녀가 진정 미팅을.. 

A군은 당장이라도 B양에게 묻고 싶다 
'원래 이런 애였니' '사람이 변한거니' '미팅같은거 좋아하니' 
하지만 A군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B양과 특별한 관계가 아니었기에 그녀에 대한 소유권을 가졌거나 구속권을 가지지 못한 상황이다. 전에도 말했다시피 A군과 B양은 그저 우연찮게 20분 정도 술자리를 같이 앉은 과 동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상황이다. 


그렇게 다음날 점심시간

"오늘 학식이 뭐지?"
"어 잠깐만.. 오늘은 A코너에 돈까스 B코너에는.."
"술 마시고 싶다."
"!"

평소에 술이라면 질색을 하여 각종 과행사도 다 결석하는 A군의 입에서 나온 말이었다. 그것도 대낮에. 

"야 너 안 어울리게 왜그래? ㅋㅋ"
"이 새끼ㅋㅋ 새내기가 빠져 가지고 벌써 술타령이냐?"

"진심이다"

"니 너무 안 어울린다 ㅋㅋ 컨셉 그만 잡아"
"뭐 잘못 먹었냐 술도 못하는 놈이"

"내가 하고싶은 말이다.."

속이 답답한 A군. 공강 때 할 일이 없어 혼자 학교 산책길을 걷는다. 사실 과에서 행사한다고 놀러오라고 했는데 별로 가보고 싶지는 않다. 

A군은 생각한다. 
어차피 별 관계가 아니지 않나. 그냥 어쩌다가 같은 재수학원 다녔고 서로 공부열심히 하겠다는 마음 생겨서 종종 마주친 거 뿐인데. 그 이상 그 이하가 아닌건 지금 뿐만 아니라 과거에도 그랬었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마음 속을 비우면서 자기가 앞으로 해나가야할 막중한 임무들, 과제들, 대외활동들을 되새겨본다. 

그런 중 두 여학생을 산책로에서 마주친다. 한 명은 모르는 사람이고 또 한 명은.. 놀랍게도 B양이다. B양과 눈이 마주친 A군. 인사를 한다. B양도 인사를 한다. 그러고는 말한다. 

"너 시간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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