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야나다 [324063] · MS 2009 · 쪽지

2011-02-12 22:47:16
조회수 2,627

오르비를 떠나며

게시글 주소: https://i.orbi.kr/000826805

2년 연속 원서 영역에서 실패를 안게 된 학생입니다.
작년에는 나쁘지 않았던 점수 (추합까지 고려했을 때 고대 전 과 가능했었음..) 에도 불구하고
연대 행정을 썼다가 소폭발로 인해 떨어지고 성대 경영에 붙었었습니다
하지만 자존심과, 앞으로의 길을 위해 딱 1년이라 생각하고
오티도 다녀왔다가 등록을 취소하고 강남 대성 주간반에서 재수를 했었습니다..
진짜 이 악물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후회 만큼은 남기기 싫었습니다 믿어주는 가족들 친구들... 에게도 너무 부응하고 싶었고
그렇게 9개월이 빠르게 지나갔고, 수능을 보았고, 부모님이 기뻐하실 만한 점수가 나왔습니다
서울대 인문2 연대 경영을 원서 대상 학교로 쓰며, 정말 얼마나 감사드렸는지 몰라요
제가 살면서 서울대를 지원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또 실수하지 않은(조금은 아쉽더라도) 점수가 나왔다는 것에...

하지만 결과는 가나 군 패망
연대 3차, 4차 추합이 나오더라도 저는 가망이 없다는 것을 알고
이제 입시로 인해 오르비에 들어올 일은 없다고 생각하며 여기를 떠나려고 합니다

다행인지는 모르겠지만 다군 원광 한의는 내신이 들어가지 않아 일찍 합격해서 그곳으로 갑니다
그래도 어느 학교에 뒤진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저는 이번 입시로 인해 어렸을 때부터 정말 꿈 꾸던 광고 기획자 라는 꿈을 잃고 이과로 갑니다

그곳에서 어떤 생활이 벌어질 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앞으로는 좋은 일이 생길 거라고 또 나중에 커서 보았을 때 좋은 전환점이었다고 회상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믿고 학교로 떠나야 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순식간에 모든 길이 바뀌었고
너무 짧은 시간에 정리할 것들이 많아서 답답하고 그렇습니다
또 노력이 결과를 줄 수 있다와 같은 말들 이제 정말 제대로 믿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입시가 워낙 어려운 탓에 누구를 원망할 수 없다는 것 잘 압니다
그동안 많이 노력해 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정말 많이 참고하고 도움 받았으니까요..

여기 계신 오르비 회원들 모두들 목표하시는 일들이 이루어 지길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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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격희망 · 352773 · 11/02/12 22:50 · MS 2010

    아 이런 눈물나네요. 저도 눈팅도 그만해야할듯 -_-;;

  • HIGH HIGH · 352211 · 11/02/12 22:51

    광고 기획자 대신..
    인간 건강 기획자가 되시는 것도
    아주 좋은 선택이신것 같아요! 화이팅!

  • 오사마신라면 · 320147 · 11/02/12 22:51 · MS 2009

    쩝, 저도 작년에 고대 전과 합격가능한 점수 받고 연대 심리 썼다가 떨어졌었죠.
    나름 9개월동안 서울대 가보겠다고 빡공했는데, 수능은 생각보다 못나왔고,,, 그래서 고인문 써서 붙었습니다.
    상지대 한의예과도 붙었지만, 제 적성이 아닌것 같아서 포기했고요.

    세상살이가 맘대로 안되네요...
    이렇게 힘든만큼 나중에 나이먹어가면 잘 풀일 일도 있겠죠...
    저도 님이 잘 되시길 기도합니다...

  • KLUTCH-K · 313044 · 11/02/12 22:52 · MS 2009

    원광한 가신다니 개인적으론 부럽기도 하네요. 저는 아직 원광한 대기 91입니다... ㅠㅠ
    성대경영 진짜 탈출하고 싶었는데 저도 대기 88이라 똥줄타서... 같은 에피끼리 정말 아쉽네요....ㅠㅠ
    저도 모든 길이 바뀔 위기입니다. 전 실패하면 다시 성대경영에서 글경학생들과 삼반수를 하렵니다.

  • 안녕이란말대신 · 245950 · 11/02/12 22:55 · MS 2008

    연대 편입은 안하시나요
    연대 편입 학벌 정말 많이보는데..
    한번도전해보세요.. 한의대에서 왔다하면 차별없고 더 대우해줄거같은데..

  • KLUTCH-K · 313044 · 11/02/12 22:57 · MS 2009

    전적교가 성균관대면 차별 안 하나요... ㅠㅠ

  • 안녕이란말대신 · 245950 · 11/02/12 23:05 · MS 2008

    1학년때 학점과 토익을 매우좋게 만들어놓으면 한번 도전해보세요
    저 아래있는 대학도아니고 서성한정도에서 오면 아무 차별없을거에요
    연대편입에서 서성한 학벌이면 최상급이라서 충분히 들어갈수있을거같은데..

  • KLUTCH-K · 313044 · 11/02/12 23:10 · MS 2009

    1학년 1학기 때의 학점이 3.33이고, TEPS 점수는 888점입니다. 연대편입 시험은 2학년 마치고 볼 수 있는 거죠?

  • 알아야 · 362389 · 11/02/12 22:59 · MS 2010

    정말 열심히 사시는 분이란 생각이 드네요.
    원광 한의에서도 열심히 하시겠네요.
    기왕 어릴 적 꿈을 한의와 메치시켜 발전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리라 생각합니다.
    홍보 부족으로 고려 인삼의 자리를 외국에 빼앗겨 버린 뼈아픈 경험이 한의학 분야에는 있으니까요..
    오히려 부모님께서는 좋아하시지는 않으신가요..
    저도 한 학생의 부모입니다만 원광 한의가 원했던 학과 못지 않게 좋다는 생각입니다.
    훌륭한 한의사되시고 돈 많이 벌어 부자되세요...

  • 꼬옥합격 · 367553 · 11/02/12 23:04 · MS 2011

    힘내세요.. ㅠㅠ

  • jlove · 323679 · 11/02/12 23:12 · MS 2009

    힘내세요!! 훌륭한 한의사 되셔서 한의병원 경영에 일인자가 되심은 어떠실지 ? 경영학 복수 전공하셔서 한의 전문 지식과 경영 마인드를 접목한 불루오션 개척.. 연경 접고 치대로 가시는 분들도 마찬가지구요.

  • neverdie_k · 172868 · 11/02/12 23:14 · MS 2007

    원광한 되신건 그래도 정말 다행이네요. 축하드려요... 그래도 결과를 얻으셨으니 열심히 하시길..

    근데 그곳만 합격했다 해서 꼭 그 길을 가야만 하는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제 재수끝나신거면 아직 시간은 정말 많은것이니 너무 상심하지 마시고.. 많은 고민을 하셔서 뭘 원하시는지 찾으시길 바랍니다

  • patrician48 · 333547 · 11/02/12 23:20 · MS 2010

    요즘 한의원도 마케팅 열심히 하드라고요. ( TV에서 보니깐 음악도 직접 연주하고 인테리어도 멋지게 꾸미고 광고도 많이 하고... )

    전화위복이 되기를 바랍니다.

  • 자유진리 · 360833 · 11/02/13 01:27 · MS 2010

    대학원가면 될거에요....

  • verna · 324384 · 11/02/13 02:17 · MS 2009

    저랑 비슷한 경우시네요.. 저도 재수끝에 연대와 서울대 한의대를 썼지만 결국엔 연대와 서울대는 떨어졌어요. ^^;

    그리고 한의대에 와있지요. .. 지금은 제 길이 아니었나보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 뜻이 있는것 같아요..

    한의대 가셔서도 훌륭한 한의사 되시길 바랄게요

  • 23kwj · 271032 · 11/02/13 02:19 · MS 2008

    어디서 뭘 하던 당신의 길을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2년의 시간 당신은 결코 패배하지 않았다는 걸 누구보다 잘알고 지켜봤으니까요. 이제 다시 날아오르길 바라며 그 상승 기류에 작은 날숨이라도 보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 aksen · 342774 · 11/02/13 03:01 · MS 2010

    생각의 깊이가 보이는 글이네요... 저도 응원하고싶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의 좌절로 노력에 담긴 의미를 잃진 않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