쩝쩝접 [591036] · MS 2015 · 쪽지

2016-06-20 15:20:53
조회수 702

D-150. 수능은 장거리 경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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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딴 손기정 선수의 일화이다.


자바라는 마라톤 초반에는 선두를 달렸다.
전회 마라톤 우승자였던 그는 분명 출중한 선수였음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그는 초반부터 힘을 급격하게 소모했다.
초반부터 무리하게 힘을 소모해가며 선두를 차지한 그.

결국 최종적으로 레이스를 포기하기에 이르었다.


하퍼와 손기정은 분명 자바라에게 처음에는 뒤쳐졌다.
그 상황이라면 누구나 1등을 위해 자바라를 뒤쫓으려 했을 것이다.

하지만 손기정과 하퍼는 그러지 않았다.
그들은 조급해하지 않았고, 앞을 내다보았다.

그리고 결국
그들은 1등과 2등이 될 수 있었다.


2. 

수능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다.

물론 고시공부에 비하면 거리는 짧겟지만
수능도 엄연히 장거리 마라톤이다.

수능을 최종 목적지라 할 때
중간에 있는 시험들은 일종의 '반환점'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 반환점을 무시하라는 것은 아니다.
반환점에서의 결정들이 모이고 모여서
최종 목적지 앞에서의 위치가 되는 것이니 말이다.

그런데

그 반환점들이 '최종 목적지'는 아니다.

최종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까지
'마지막 승리자'는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반환점에서
때로는 넘어지고
때로는 힘들고
때로는 뒤쳐질지라도

수많은 기회가 있다.
수많은 시간이 있다.
아직 가지 않은 길들이 있다.

페이스 조절의 성공자.

자바라가 아닌
손기정과 하퍼.


3. 

당장 

6평 때문에
교육청 모의고사 때문에
9평 때문에
그 수많은 반환점들 때문에
불안해하고 조급해하는 학생들이 있을 것이다.

조급해할 필요도 없고
불안해할 필요도 없다.

잠깐 넘어질지라도
잠깐 뒤쳐질지라도
잠깐 힘이 들지라도

마지막에 웃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마치 손기정 선수에게
불안해하지 말고
같이 달리자고 손짓을 한
하퍼 선수처럼

그리고 그 손짓을 보고
함께 목적지까지 달린
손기정 선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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