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동점] 멘토 인사.><
게시글 주소: https://i.orbi.kr/0008885887
오르비 상동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과 담당 멘토
카카오덕 입니다. 헤헤
원래 글을 잘 못쓰고 느려터져서 시도를 못하고 있었는데
한 학생에게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계절 종강 기념
가끔씩 힘이되는 말이나 학원이야기를 올려볼까 합니다^ㅇ^
오늘은 새내기때 패기롭게 썼던 재수 후기 끌올로 첫인사를 드릴게욬ㅋㅋ
하... 그땐 정말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구나ㅠ
다음번엔
구체적인 학생 성적 향상 사례나
각 과목공부 이야기도 시도@@
#스압주의
#담부턴 짤막하게
至誠如神
초,중,고등학교 학창시절을 떠올리면,
시험에 진지하게 임했던 순간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초등학교, 중학교 때에는 어디가서 자랑을 하고 다니지는 않았지만, 내가 정말 똑똑하다는 착각 아래에
별로 공부를 안 해도 잘나오는 시험점수를 혼자 보면서 즐기곤 했다. 걍 중상위권
고등학교 때에는 입학사정관 제도에만 매달려서 결국 수능 시험은 될대로 되라는 식의 반포기 상태로 치뤘고, 걸맞는 처참한 결과를 받게 되었다.
20년의 짧은 시간을 살았지만,
그동안 치룬 꽤 많은 시험에서 크게 스트레스를 받거나 신경 쓴 적은 없었다.
그런데 처음으로 수능이라는 시험 제도 앞에서 ‘실패’했다고 생각이 들자,
꽤나 충격적이었다.
2012년 겨울은 정말 몸도 마음도 추웠던 것 같다.
친구들 앞에서는 정말 담담한 척 했지만 매일 악몽도 꿨고,
집만오면 부모님께 짜증부터 냈다.
이렇게 정신적으로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이 시기에 아버지의 도움으로
공부할 때에 마음가짐에 대해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우선 조급해하지 말라고 강조하셨다.
재수학원 선행반에 얼른 보내달라고 보채는 나를 끌고 여행도 가고,
친구들과도 여행을 갔다 오라고 등떠밀어 주셔서
덕분에 제주도도 갔다오고 강원도, 파주 여러 곳을 다녀올 수 있었다.
죄수생 신분망각
그리고 어느날, 내 책상 앞 벽에는 至誠如神이라는 글귀가 붙어있었다.
처음에는 ‘와~ 아빠 진짜 서예 잘한다.’라는 생각 말고 별다른 생각은 없었는데,
계속 보다보니 나름 궁금해서 뜻을 물어보았다.
‘지극히 정성을 다하면 신(완전함)과 같아진다.’라는 뜻이었다.
아빠의 공부에 관한 조언은 여기까지였다.
수능에 대한 간절함도 없었고, 그에 맞는 결과를 받아온 딸에게
질책하지도
압박을 가하지도 않고,
다음에는 정말 정성을 다할 것을 부탁하시는 것 까지었다.
처음으로 알수없는 끓어오름을 느꼈다.
그리고 졸업을 하고, 친구들 다들 대학교에 입학을 했을 때에
나는 재수학원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 다음 1년 간의 생활은 ‘無’라고 할 수 있다.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매일 매일이 똑같았다.
그 어떤 사건도 없이, 흔히 슬럼프라고 하는 체력적 혹은 정신적 굴곡도 없이 내가 단언할 수 있을 정도로 지극히 정성을 다했다.
물론 체력적 굴곡이 없도록 많이 노력했다.(밥, 잠, 옷차림 등)
지금 생각하면 신기할 정도로 잡념도 없었다.(돌이세요..? 항상
모고 성적이 잘 나온것도 아닌데..)
많은 학원 친구들이 상담을 요청할 정도로 정말 평온한 상태로
그냥 정성만 쏟았다.
그러던 중
수능 3일 전에는 결국 체력적으로 한계가 왔는지
너무 아파서 병원에 가게 되었다.
나는 갑자기 덜컥 겁이나서 엉엉 울었다.
그런데 병원에 달려온 엄마도,
연락을 받고 바로 전화가 온 아빠도
신기하리 만치 모두가 평온했다.
오늘이 수능 날이 아니어서 다행이라며..
덕분에 나도 금방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
나중에 사실 걱정되어 쥭는줄 알앗다 카시더라
그리고 나는 수능시험을 정말 잘 치룰 수 있었다.
딱 준비했던 그만큼 점수가 나왔다는건 정말 행운이다.
그치만 좀 안나왔어도 미련이 없었을만큼
나는 최선을 다했다.
서울대학교에 합격하고 나서,
공부법을 물어보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지만
그 때마다 딱히 멋드러진 공부법이 없어서 난감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다.
저마다 식습관도, 옷입는 취향도 다르듯이 공부하는 방식도 수백가지로 다를 수 있다.
다만 지극히 정성을 다하면 내가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게 되고,
그러면서 점점 완전하게 모양을 갖추어 나갈 수 있는 것은 모두 같다.
입학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던 첫 엠티를 가기 전,
우리 과는 예쁜 청록색의 과잠바를 맞췄다.
저마다 잠바 소매에 원하는 글자, 이름 등을 새기게 되었는데,
나는 至誠如神을 새겼다.
1년도 채 안되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공부하는 사람이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을 고민하고,
그리고 실제로 그것을 실천했던 그 시간을
대학교에 와서도 잊지 않겠다는 표시를 하기 위해서였다.
대학생만이 즐길 수 있는 낭만이 있다는 변명 아래
한 때 정말 진지했고 뜨거웠던 그 순간을 잊지않기위해
---두줄요약---
수능끝나고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정성을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그렇게 늙은 건가요 ㅠㅠㅠㅠ
-
끼워넣을 자투리 시간이 없다.. 연계 대비하려고 듄탁해 들을랬는데 아침...
-
솔텍 파트1만 완강한 상태인데 파트1 n제 푸는거랑 파트2 강의 듣기랑 뭘 먼저하는게ㅜ나을까요..?
-
근수축만 2주 나가는거보니 9모전 까지 가계도 돌연변이는 못가겠구나 ㅠㅠ 저거 두개...
-
높3이란전제 인서울 되는건가요?
-
사람들이 이상하게 볼까요? 여자들이 싫어할까요? ㅇㅇ? 요새 쿠로미가 조음
-
??
-
정말 중요한 거 같음 공부만 해보려고 다른 거 다 없애봤는데 그러면 진짜 스트레스를...
-
이왜이륙
-
드레이븐이 문제에요~~~
-
아니 이거 0
고2인데 내신으로 학교 특성상 생윤 하나 선택함 고3때 사문 선택할 건데 여름방학때...
-
내일 한티역 탕화쿵푸까지 걸어갈까 여기 마라탕 말곤 안 먹음
-
궁금한 게 잇는데 10
오르비 한다고 하면 좀 안 좋게 보나요? 칼럼이나 정보글처럼 유익한 글들도 많이...
-
넷플릭스 보면서 치킨 뜯으면 행복할듯
-
고개는 위아래로 왔다갔다 하고 손도 잘 보면 왼손 위아래로 ㅈㄴ 열심히 왓다갔다...
-
77추
-
과목은 미적분, 규칙은 논리적으로 첨부터 끝까지 완결지어보고 문제 넘기기로 6모는...
-
민나, 사요나라!
-
보임 ㄹㅇ 안 이랬는데..
-
. 2
굿나잇
-
호들갑 맞을 수 있음 그러나 당일, 수능 샤프 받아보면 이때, 그떄, 저때 호들갑...
-
수시러 한탄 4
1.5인데 작년에 약대 최저 3합5까지 맞추고도 다 떨어짐 약대 3합4가 젤 높은...
-
옯비들무해 5
-
역대급 joat
-
나는 재수가 좋아
-
지금은 XQ골드 쓰고 있는데(별다른 이유는 없고 그나마 싸서...) 다들 뭐...
-
안고자면 덜 불안하겟지
-
n수 길어지면서 잘 나가지도 않고 친구관계도 많이 끊어져서 그나마 남아있던...
-
샤프는 수능샤프랑 똑같은 모델거 쓰고 있고 샤프심은 B심이나 2B심 쓰는데 수능...
-
❗️여캐일러 투척❗️ 46
누군지 다 알면 조용히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
스위트홈 재밋네 0
2애서 똥싼거 닦는중ㄷㄷ
-
abps가 대상 대조하고 문제점 해결지점 찾고 이러는거라고 들었는데 맞나요?? 제가...
-
일진하고 어울리고 양아치같이 담배도 피우고 술도 하지만 막상 일진은 아니고 좀 잘...
-
ㅋㅋㅋ 롤하면서 들어야겠다
-
입학처에 있는 걸로 하나요? 학기 구분이 없는데 어카죵
-
고작 이거 하나 푸는데 30분걸림… 수학 ㄹㅇ .. 쥐약
-
10위 오다 에이치로 (원피스 작가) 9위 사쿠라이 마사히로 (닌텐도 - 별의 커비...
-
휴가나오니 공부하기 싫네 하 스카이 성한 보내줘 그냥 빨리 수능 끝났으면 좋겠다...
-
붕스타 깔았다 1
ㄷㄱㅈ
-
가형 5등급이면 노베가 아니구나
-
쌓아두고 한번에 버리는거 쾌감 지림 하나씩 쌓여가는거 보면서 동기부여 받음
-
인형 더 살까요 6
하 너무 불안해 그냥 침대 인형으로 가득 채워버려야지 다 선물 받은거밖에 앖어서...
-
사설 얘네들 맨날 내는거만 내서 양치기 조지다보면 결국엔 비슷하거나 똑같은거...
-
ㅇㅈ메타 보고싶다 12
올려줘~
-
과목 상관없이 걍 풀고 챙겨갈거 챙기고 바로 버리는데
-
드릴 다풀엇는데 설맞이N제, 지인선N제, 드릴 워크북 있는데 뭐 부터 풀어야할까요?
-
일단 개념기출 수특수완 벅벅하는 식으로 커리짜면 될려나요 막판에 파이널 실모 하고?ㅜㅜ
-
동네학원들이 꽤 좋아하지않나 생각해보면 도움은 되었는데 너무 볼륨이 컸음 난이도도...
-
오늘 늦잠자서 2
공부한게 읎네 강k 수학 1,2회 화학 강준호모 35회 생명 서바 2회
-
공군 21개월 중 10개월 남았는데 대학 합격하면 등록하고 바로 군휴학박는건가요?
와... 정말 훌륭하신 부모님을 두셨군요!! 더불어 재수생활동안의 그 관성이 정말 부럽습니다.. 요새 날도 덥고, 지치고 이것저것 고민이 많은데.. 3월의 그 열정은 어디 갔는지...
처음 의지로만 끝까지 끌고가기 어려운점이 많죠ㅠ요즘이 날도 더워서 가장힘들때이실것같네요ㅠㅜ
저는 집앞에 바로 학원이 있어서 더위에 에너지소모가 많이 안된것
+ 서로 동기부여를 시켜주는 장수생언니와 스터디메이트였던것
두가지 요소로 여름을 다행히 이겨낼수있었던것같아요
아 그리구 사관학교 시험준비하면서 운동을꾸준히했는데 몸이마음을 안따라줄때는 많지만 거꾸로 일단 몸이 부지런해질때는 마음은 잘따라오더라구요
그덕에 힘든시기를 넘길수있지않았나 싶어요
수기에는 달랑 매일매일이 똑같았다 라고만썼지만
그 매일매일 유지하는것을 위해 스스로 알게모르게 다양한 시도와 노력들을 해봤던것같아요
남은시기 좀만더 힘내시길ㅠㅜ화이팅!
저 상동사는 고2인데 흥미가네요
윈터스쿨 하시나요?
넵 독학재수학원이에요~~주로 방학때 고등학생들도 많이 찾더라구요
완전!! 감동이에요 ㅠㅠ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