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똑바로써라 [657067] · MS 2016 · 쪽지

2016-08-10 22:41:16
조회수 371

오늘 아빠 얼굴을 오랜만에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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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그닥 달갑지 않은 사이다
폭력 술주정
미운 행동은 다 했던 사람이었기에
난 마음의 문을 닫고 살았다
말 걸면 성질내기 일쑤였고
본래 무뚝뚝한 성격이기도 하고

오늘 식구들끼리 술 한 잔 하자고 동네 호프로 오라기에
생각도 안 해보고 안 가. 라고 답장 했다
오지 마란다. 짜증난다고
마음 약해져서 일 끝나자마자 부리나케 갔다

아빠 얼굴을 봤다
많이 늙었다
분명 나한테 막 대했던 사람인데
늙은 호랑이가 다 되었다

늘 미련 있는 학교 갈 생각은 그만 이쯤 해야겠네 싶었다
정년 퇴직 하시면
용돈이라도 달마다 쥐어 드려야겠다 싶었다

분명 미운 사람인데..
정말 피는 물보다 진한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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