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Cjt4dIPQVu0x [648552] · MS 2016 · 쪽지

2016-09-25 21:35:56
조회수 9,029

연고전이 끝난 뒤, 분교생의 이런 저런 생각

게시글 주소: https://i.orbi.kr/0009232255

오르비에 되게 오랜만에 들어와 보네요 ㅋㅋ 일단 저는 KS캠을 다니고 있고, 얼마 전에 연고전을 갔다왔습니다. (이번 정식 명칭은 연고전이라고 하더라구요) 먼저 연고전 정말 재미있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연고전이 맞느냐 고연전이 맞느냐 논쟁을 벌일 만큼 왜 화두가 되는지 알겠더라구요. 특히나 모든 학우 분들이 열심히 응원하시고, 경기장 안에 계신 모든 분들이 열정적으로 경기에 참여하시는 걸 보면 정말 몸에 전율이 흐를 정도였습니다. 

  다만 가끔 뉴스 기사나 인터넷을 접하다 보면... 아니나 다를까 왜 너네(분교생)들이 그 자리에 껴서 너네의 일인 마냥 즐거워 하느냐?? 이런 글들을 볼 때가 있습니다. 그런 글들을 보면 정말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한 생각들 때문에 이번에 이렇게 오르비에 글을 써봅니다 ㅠㅠ 

`왜 연고전에 너네가 즐거워하는가?` 이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우리는 분교이고, 캠퍼스이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또 캠퍼스이지만 같은 학교인가? 다른 학교인가? 이렇게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구요.. 일단 저는 다른 학교라고 생각합니다. 누가 뭐라 해도 입결에서부터 차이가 나는 것을 어떻게 할 방법이 없으니까요. 게다가 이 입결에서 오는 차이가 또다시 많은 차이를 만들어 내버리기도 하니까요. 다만 제가 생각하기에 다른 학교이지만, 같은 정신과 문화를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대학교 중앙 측에서 주최하는 행사들에 참여하고 즐길 수도 있는 것이 고요. 며칠 전에 있던 연고전처럼요. 

  그래도 많은 분들이 분교는 같이 참여하면 안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 이유는 코스프레를 통해 신분을 속이고, 본교를 욕되게 한다는 것입니다. 저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위에 적었듯이 다른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속임수를 써서 멀쩡한 사람을 욕되게 하는 것은 옳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제가 봐온 결과, 소속을 당당히 밝히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셨고, 자기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그렇기에 모든 분교생이 코스프레하고 욕보인다는 것은 너무 성급한 일반화 아닐까요.

 그리고 파리바게트 체인점이 당연히 파리바게트 본점을 따라가지 뚜레주르를 따라가지는 않습니다. 분교는 커리큘럼과 전공 제도조차 본교와 같고, 많은 측면에서 본교에서 지시하는 방향을 따라갑니다. 그래서 다른 학교는 모르겠지만 저희 학교 같은 경우에는 실제로 많은 분들이 전공제도를 통해 본캠으로 올라가 공부를 하고 계시고, 꼭 소속변경이 아닌 제 2 전공제도를 통해 많이들 가십니다. 이렇게 본캠에서 공부하시는 분들은 그곳에서 공부하실 때는 그곳의 소속에 속해있는데 그분들은 행사에 참여해 즐거워하면 안 되는 것일까요? 

  요약하자면 차이는 두지만, 차별(사전적인 차별의 의미가 아닌 모욕적인 발언의 의미, 인종차별처럼)은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때 `야 당연히 차이가 나는데 차별받는 건 당연하지`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차이가 나니까 구분지어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사회에서도 다르게 평가받고 많은 학생들이 완벽한 신분세탁이나 코스프레는 불가능 하다는 것도 알구요.. 하지만 적어도 같이 즐거워 할 수 있는 공통점은 가지고 있고, 같은 (결코 싸지 않은)등록금을 내고 있습니다.. ㅠㅠ 그리고 캠퍼스의 많은 분들도 코스프레하며 욕보이는 행동을 하는 학우를 좋지 않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르비에서는 많은 분들이 해당되지 않겠지만, 혹시나 분교를 생각중인 분들에게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가끔은 이러한 문제점 때문에 분교의 메리트 보다는 디메리트가 더 크다고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대한민국 내에서 명문대의 커리큘럼을 따르고, 좋은 교수님들께 배움을 받을 수 있으면서도 말이죠. 이런 분교 컴플렉스 때문에 빠르게 본캠으로 올라가시려는 학우 분들도 계시고, 다른 학교로 재수나 편입을 생각하는 학우 분들도 계시구요. 그러나 어느 학교나 마찬가지겠지만, 의지가 있다면 정말 열심히 배울 수 있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고대 세종캠이든 연대 원주캠이든 그래도 고대는 고대고 연대는 연대니까요. 또한 고대와 연대가 지금까지도 가져왔던 역사와 문화 덕분에 정말 재미있는 캠퍼스 라이프를 즐기실 수 있을 겁니다. (물론 무조건 연애를 하시거나 아싸가 되어 혼밥을 피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닙니다)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