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모 [429414] · MS 2012 · 쪽지

2016-10-07 15:5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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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 보러가는 기차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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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 보러간다. 지난 주부터 독재학원에서 벗어나서 눈치 안보고 편하게 있을 생각에 너무나도 들떴었다. 저녁쯤 가려고 생각만해두고 오늘에서야 부랴부랴 표를 알아본다. 이게 무슨일이야. 죄다 매진이다.밤기차가있지만 나는  3시 30분차를 예매하고 학원에서 미리 빠져나온다.
 나는 현역시절에 수탐전사였다. 수탐전사는 당시 수탐으로 정시 우선선발이있던 시절이었고 논술 최저 또한 수탐으로 정해지던때에 언어와 외국어를 포기하고 오로지 수학과 과탐만 공부해서 논술 심지어는 정시까지 노리는 아이들을 일컫는다.  현역때 우선선발 기준을 맞추었지만 추합이 돌고돌다 예비1번으로 불합격의 쓴맛을 보았고 재수를 했다. 재수때는 수탐전사가 없어지는 우선선발폐지가 시행되었고 당연하게도 나는 논술을 치르지않았다. 서울대에 가고싶었기에 고대도 성에차지않아 연대에 납치되는것 또한 싫어서라고 말하고 다녔다.
 생2는 나를 배신했고 서울대에 가지 못했다. 그게 전부였다.
 그리고 나는 지금 논술을 보러가기 의해 ktx안에 타고있다. 기분이 묘하다. 준비도 덜 되었고. 실력도 부족하다. 최저등급을 맞출 용기도 나지 않는다.그리고 내일 이 시간에는 논술이 끝나있겠지 논술이 끝나면 곧 수능도 끝나고. 수능이 막을 내리고 다시 열차에 탈 때는 여유와 자신감을 한아름 안고 올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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