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루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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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의 소설가 나르테스크의 작품 '에드가'는 잔혹하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 속 유아원 원장은 낮에는 어려운 소년들만을 골라 돌보는 성자다. 그리고 밤마다 아이들을 자기 방으로 불러 유린한다. 보다못한 부원장과 주방장이 이들을 안쓰럽게 여겨 먹을 것을 챙겨줘보지만 오히려 쫓겨난다.
세월이 흘러 이 유아원은 정부 대표 복지시설로 선정되며 세를 더욱 과시했고 유린당하는 아이들의 수는 그만큼 늘어났다. 커질수록 틈은 벌어지고 결국 이 참상은 세상에 알려진다. 쫓겨났던 부원장과 주방장까지 언론에다 원장의 범죄를 폭로한다. 경찰이 들이닥치고 악몽으로부터 구원된 소년들이 말한다. 원장 만큼이나 원망스러웠던 존재는 지근거리에서 자신들을 감시했던 부원장과 주방장이라고.
"박근혜 대통령이 더 문제"라는 유승민. "총리 지명 철회하라"는 김무성. 이들이 원망스럽다. 범죄자에게 자기 죄를 자백할 것을 기대할 수 없지만 그를 보좌한 이들이 적어도 녹을 먹는 공직자라면 당연히 이를 알렸어야 하는 것 아닐까? 누구 말대로 몰랐다면 정말 무능하고, 알았다면 자격이 없다. 그리고 이럼에도 지금에 와서 칼을 빼들고 날을 세우는 건 정말 비겁하다.
정치.언론.정부할 것 없이 자기 정견, 자기 생각 하나 제대로 표현할 줄 모르는 이가 국가 권력 최정점에 이르는 것을 막지 못했다. 누군가 하루라도, 아니 한 시간만이라도 진솔한 대화를 했더라면 그 정도의 식견과 정견이 있는지 정도는 파악할 수 있었을 텐데 이 작업을 그 어느 누구도 하지 못 했다. 그런데 나는 이런 대통령보다 유승민, 김무성 같은 이들이 더 원망스럽다. 언론이 더 원망스럽다. 그거 하나 잡아내지 못 한 야당이 원망스럽다. 엄정수사를 하겠다는 검찰에는 더 할 말 조차 없다.
그냥 할 말이 없다.
누가 말이라도 해주었더라면.
아니, 그들이 호루라기라도 불러주었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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