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치] 심장을 키우자
게시글 주소: https://i.orbi.kr/0009546942
안녕하세요
일주일 남았습니다. 일주일 남았지만 특별한 것은 없답니다. 수능날이 되어도 점수가 발표 되어도 특별한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사람이란 참 작은 존재지요. 우주와 세계는 내가 어떻게 느끼는지에 별 관심이 없는 듯 합니다. 저는 마음이 어지러워질 때마다 &'은하계에는 태양이 1000억 개가 넘고 그 은하계라는 것은 우주에 2조개나 있다. &'나&'라는 인간의 스케일은 그에 비하면 얼마나 작은가. 도대체 어떤 단위를 써야할지도 가늠하지 못할 정도인데... 그런데 뭘 그리 집착하는가?&' 하고 생각을 해봅니다. 그러면 마음이 조금 편해져요.
지금 손 놓으신 분 많죠? 지금이 아니라 한 달 전 혹은 두 달 전부터 공부를 사실상 포기하신 분들 많을거에요.
&'이딴식으로 생활을 해가지고 명문대라니 가당키나 한가?&'
라는 생각을 하는 학생도 많습니다. 죄책감에 휩싸여 있지요. 그런데요... 우주와 자연계 그리고 모든 물리현상 이런거는 우리가 어떻게 생활을 했는지에 별 관심이 없습니다. 수능성적도 물리법칙의 울타리 안에 있지 않나요? 정답을 맞히면 점수가 오르고 맞히지 못하면 점수는 떨어집니다. 여태 생활을 어떻게 했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지요. 여태 뭘 했는지 생각할 필요 없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에만 집중합시다.
다 포기하신 분은 일주일 동안 심장만 키워보시죠. 심장이 큰 사람은요. 실전에서 엄청나게 성과를 냅니다. 다른 어떤 변수보다 강력한 것이 심장의 크기(멘탈의 강력함)입니다.
다음은 본론입니다. 소소한 팁을 써 보았어요^^
1. 불안 통제도 연습이 필요하다.
강호동이나 트럼프같이 세상 무서운 것 없는 사람도 충격적인 자동차 사고를 겪고 나면 자연히 자동차만 봐도 심장이 뛰고 식은땀이 흐릅니다. 그 사람들이 심약해서 그런걸까요? 아닙니다. 강력한 트라우마가 형성되면 그것이 치유되기 전까지는 무슨 수를 써도 불안에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수능시험이나 모의고사에 강력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어요. 나는 왜이렇게 심약하지? 다음 시험에는 절대 그러지 말아야지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그 트라우마는 없어지지 않습니다.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든 그 상처(트라우마)는 여전히 피를 흘리고 있지요.
반드시 비슷한 상황에 노출시켜야 합니다. 실모든 이비에스든 안 풀어본 문제를 접하면서 그리고 틀린문제를 확인하면서, 처참한 점수를 보면서도 담담한 것 자체를 실제로 해봐야 합니다. 생각으로 하지 않고 실제로 엑스표를 박박 쳐가면서 나 이딴거 신경안써 나 큰 인물 될거야. 흥. 이렇게 말을 하고 표정도 지어봐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트라우마는 피를 계속 흘리다가 수능날 증세를 다시 나타낼 것입니다. 남들 보란듯이 엑스표를 합시다. 그리고 뻔뻔한 표정을 지읍시다. (좀 웃기지만 우병우나 트럼프 같은 괴상한 사람을 생각해보는 것도 의외로 좋을수도 있겠어요^^)
2. 작은 집단에서 벗어나라.
수학문제를 풀다가 잘 안 풀리면 갑자기 불안해지고 소심해집니다. 저쪽 친구는 풀었는데.... 난 못풀었네 망했나. 이런 생각이 들지요. 우리 반이라는 작은 집단. 혹은 단짝친구들이라는 작은 집단에서 비교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습니다. 그리고 부정적인 정서를 갖기 쉽습니다. 옆 친구 보면서 스트레스 받기 시작하면 심장이 커지기 힘듭니다. 집단에서 벗어나 봅시다. 세계적인 학자들 ceo들하고 경쟁할 생각을 해봅시다. 그러면 작은 실수 그런거 별 걱정이 안 됩니다. 그리고 옆 친구들을 무시하지 맙시다. 수학을 풀어낸 그 옆 친구가 수능 수석이라면 그런 걱정을 하실건가요? 나보다 영단어에 박식한 친구가 아인슈타인이라면 걱정이 되시겠습니까? 사람들은 은연중 주변의 사람을 무시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녀석들도 못 이겨서 내가 뭐가 되겠어&&'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죠. 이래서는 큰 꿈을 갖기 힘듭니다. 큰 꿈은 강한 심장에서 나오는 법이지요.
3. 유연한 것이 가장 강하다.
수능 1등급이 아니면, 혹은 연세대가 아니면, 혹은 누적 0.1퍼센트가 아니면 아무 의미가 없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요. 저도 그랬습니다. 쥐뿔도 없으면서 학창시절 내내 서울대 법대 아니면 정말 바보같은 것이다 이렇게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그걸 강한 집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요. 지나고 보니 그거 참 위험한 것이더라구요. 서울대 아니더라도 1등급 아니더라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방법.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완충지대가 필요합니다. 안되면 인서울 하지 뭐. 혹은 대학 못 가도 공무원 시험 하면 되지.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유연성이 필요합니다. 이런 유연성이 없으면 부러지기 쉽습니다. 부러짐은 시험장에서 멘탈 붕괴의 모습으로 출현합니다.
이것들 이외에도 많은 부분이 있습니다. 개인에 따라 여러 방법이 있지요.
그리고 많은 분들이 쪽지/문자 주셨는데 혹시 제가 챙기지 못한 것이 있을 수 있겠어요. 그러신 분들은 다시 쪽지/문자/메일 주시면 좋겠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나름 고학벌 집합특기인데 기본도 안된 친구들 다수 출현에 화가 나는 중
-
연세대가 연희세브란스대인건 오늘 처음알았네
-
드랍하고 드릴 남은거랑 설맞이 넘어갈까요 하프모라 해서 슴슴할때 풀려고 샀는데 너무...
-
조용한건가
-
기상청, 국민과 기싸움?…"일기예보는 권력, 불만 있다고 깎아내리면" 6
최근 잦은 일기예보 오류로 많은 비판을 받는 기상청이 한 기상 전문가의 의견을...
-
방금 5-1 10분 남길래 싱글벙글 채점하고 60점대 목격 후 충격 먹음.....
-
트럼프 47% vs 해리스 45%…바이든 사퇴 후 '초박빙' 접전 1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유력한 대체 후보로...
-
가서 5문제인가 풀고 하나도 못풀었음
-
“설명할 수 있어야 1등급이다” 이런 뉘앙스의 쇼츠임 내용은 다항함수 f(x)가...
-
님들이라면 어디쓸건가요? 문괍니다 셋 다 안정으로 쓸 거에요.(각 학교별 환산...
-
교육청은 2등급 평가원이나 더프는 2,3 나오고 뉴분감 막 1회독했음. 뉴런...
-
(우리학교 간판 동아리 @라고하자) @는 과학동아리 인데 딱봐도 생기부 빵빵하게...
-
원아이드잭님 5
아시나요
-
보통 언제까지 n제 푸시나요?
-
영어 기출 0
3~4 진동하고 기출을 처음 풀어보려고 하는데 혼자서 마더텅이나 자이풀면 유기할것...
-
군대 훈련소 동기 중에 고대 보정관 다니는 애 있었는데 거의 초반에 호실 인원들...
-
문학은 100퍼 2지문은 연계되니까 수특수완 꼭 해야 한다는건 알겠는데 비문학은 할...
-
1시 30분에 정확히 끝내고 내보내주나요?
-
인강 중에서 추천 좀요 계속 틀려서 개념 복습하려고요
-
미적분 질문 3
여기서 g(t)미분할때 왜 f'(t)가 곱해지는거에요?
-
21수능 국어 백분위 100, 수학(나형이긴한데) 백분위 100, 영어 100점,...
-
39까진데 아 ㅅㅂ
-
고2 6모는 국어 81(2등급 중후반) 수학 97 영어 98(운이 좀 따랐음 현재...
-
한분이랑 하긴 했는데 혹시나 한번더 국어라도 살려야 한다
-
강대 써킷 1
써킷 몇분잡고 풀어야되요?
-
혹시 확통러 계시면 답 맞춰볼수있을까요 답이 뭔가 찜찜하게 나와서
-
강k 점수 3
96->88->80 공차가 음수인 등차수열
-
불면증인데 6
저녁에 운동 좀 쎄게 하면 잠이 잘 올까요…? 미치겠다 매일 3시 반에 자고 7시에...
-
가형 얘기 보니까 궁금하네..
-
화작으로 부탁드립니다..
-
에휴 1
22 30풀었는데 틀린거 같네 살자하러 갈게
-
선어말어미 6
현재시제 선어말어미 ‘-ㄴ-’ 뒤에 오는 어말어미는 무조건 종결어미인가요?
-
밥 먹을 때 1
밥 먹을 때 다들 뭐 하면서 드시나요 원래 유튜브 보면서 먹었는데 갈수록 뇌가...
-
제 밴드 가입을 승인해 주실까요 …
-
7투스 미적 30번 14
7이라고 말해줘 제발
-
동창 카톡프사가 이거던데 안친한데 궁금해욬ㅋㅋ
-
x<t에서 f(x)=2f(t)의 실근 개수가 바뀌기 위해선 2f(t)가 f(x)의...
-
늦게 일어나서 7시까지 공부해야겟넹
-
29는 못품
-
여름방학에 개념 안 되어있으면 3등급 미만 각오해야됨
-
윤성훈 사문 스피드개념 들을까요 아니면 그냥 개념강의 들을까요
-
답좀 쪽지로 보내 주세요 궁금함
-
주제넘게라니...
-
채득기라는 사람은 1604년(선조 37) 1645년(인조 23) 으로, 인조때의...
-
굿즈로 한탕하기 0
-
7투스 치신분? 0
답좀요
-
오늘은 상수 꺼내면서 항 개수 안 곱했네..
-
그것이 문제로다. 지금와서 보면 확통도 메릿이 확실하게 있고 화작도 메릿이 확실하게...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모든 말씀, 특히 3번 말씀에 정말 동감하는 바입니다만 생각처럼 쉽지가 않네요. 하지만 이코치님 말씀대로 실천하면서, '강심장' 을 가지고 국어 1등급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강심장 좋습니다^^ 화이팅!
여태까지 독재하면서 어떻게든 꾸역꾸역 버텼습니다. 큰 오점이 있다면 오버워치를 조금 했다는점.. 남은 기간 열심히 하면 9평점수는 유지할 수 있겠죠? 솔직히 요즘 문제풀면서 감이 좋은 느낌은 듭니다.
게임좀 해야 살맛나지요^^ 너무 욕심내지말고 긍정적으로 감을 유지하자는 생각을 하는게 좋을거같아요 그럼 충분합니다
남은 기간 후회없이 보내겠습니다. 선생님 글 항상 보고 멘탈다잡고 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화이팅^^
다 좋은데 3번은 삼수생 입장으로 생각했을때 그렇게 생각하기 쉽지않네요 올해가 정말 마지막으로 다시 안할 각오로 하는거라 정말 의대아니면 저는 안됩니다
그렇지요 사실 그 각오가 무서운 성과를 냅니다. 그 집념과 각오가 자신에게 칼이 되어 돌아오지 않는다면 가장 큰 무기이니 그 맘 계속 유지하시면 확실한 성과가 오리라봅니다^^
강심장 정말 중요합니다. 제가 스포츠를 좋아해서 경기를 보면 물론 천재인 선수들이 1,2위를 하지만 저런 강심장을 가지지 않으면 한순간에 미끄러지는건 일도 아니더군요.... 제가 그래야 하는데 허헣. 일주일 동안 똥줄빠지게 전과목 정리해야 할 생각에 심장이 오그라드내요....^_ㅠ.
그렇죠. 스포츠와 참 비슷하게 많아요. 전과목 정리 안 해도 막 더 틀리고 그런건 아니랍니다. 감만 유지하면 됩니다. 수능은^^
선생님 칼럼 잘 읽었습니다 힘들지만 계속 능히 다 씹어먹으리라 하며 오기로 하고있네요 ㅋㅋㅠ 좋은건지 나쁜건지 모르겠지만 ㅠ
오케이 화이팅 그 생각 아주 좋아요^^
믿고보는 이코치님 칼럼.
특히 3번 때문에 여러사람이 n수의 늪으로빠지죠.
는 내 얘기 ㅠㅠ.
이창무님 감사합니다.^^
집안에 우환이 발생해서 그런걸 스스로 대처못해
공부에 영향을줄때 또 저의 심리에 영향줄때가
힘들어요 지금도 영향이 크그요. 1년내내 공부생각만
하면 좋겠지만 이런거때문에 너무힘들어요
그런 상황이면 정말 쉽지 않지요. 최대한 집안 상황과 떨어져 있을 필요가 있어요. 그리고 떠오르는 나쁜 생각들을 끊어내려는 치열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공부를 더 하겠다는 것보다 마음공부를 하겠다는 생각을 하는게 최선일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