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너엘레나] 책상 앞에만 오래앉아있으면 우린 결국 좀비가 되어버리지 않을까?
게시글 주소: https://i.orbi.kr/0008173636
'이렇게 책상 앞에만 오래앉아있으면
우린 결국 좀비가 되어버리지 않을까?'
무슨 뜬금없는 말이냐고?
나 래너엘레나는 수험생 시절
이렇게 말도 안되는 상상을
즐겨서 종종 하곤 했다.
이런 제멋대로 공상하기는
책상에 오래 앉아 공부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아주 자연스럽게 가지게 된
나만의 소소한 취미였다.
그렇게 언제나처럼 변함없이
공상을 해오던 어느날,
어떤 책을 읽었는지, 혹은
어떤 선생님의 말씀을 들었는지
그 출처는 잘 기억이 안나지만
그날의 어떤 경험, 그리고 문장
하나가 내 머릿속에 끼어들었다.
그 문장은 바로
'어떤 것을 잘하려면 그것을 즐겨야 한다.'
라는 문장이었다.
공부를 잘하고 싶었던 나는
'공부라는 영역안에서 내가 즐겨하는
공상을 활용해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무의식중에 하게 되었고
그 후 나의 이상한 상상력이
공부를 즐기는 도구로 활용되어
공부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그 중 특히나 도움이 많이 되었던
과목은 바로 수학이었는데
당시 내가 수학 문제를 풀며 했던
공상은 대략 이런 식이었다.
"내 앞에 놓인 수학 문제는 하나 하나가
맛이 참 좋아보이는 먹잇감이고,
나는 그것들을 노련하게
사냥하여 먹어치우는 맹수다.
어떤 문제는 닭이나 돼지와 같이
작고 나약하여 아주 쉽게 사냥할 수 있지만
육즙이 진해서 맛이좋은 먹잇감은 대체로
노루처럼 발이 아주 민첩하거나,
코끼리처럼 덩치가 크고 힘이 셌다.
하지만 나는 그 어떤 먹잇감을 마주해도
결코 사냥을 포기하지 않았다.
왜냐, 이미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다.
그것들이 민첩하거나 힘에 세봤자
그저 민첩하거나 힘이 센 먹잇감이었고,
나는 태어날 때부터 이미
그들 위에 군림하는 포식자라는 것을.
그렇게 나는
오직 스스로의 힘으로
끝내 노루를 사냥하는데 성공하며
민첩한 발을 가지게 되었고
코끼리를 상대하며
강한 힘 또한 갖추게 되었다.
그렇게 나는 오늘도 사냥에 나서며,
조금 더 강해져가고 있다."
그렇게 나는 특별한 상상을 하며
수학 문제를 맛있게 먹어치워갔고,
수개월 이후 성적은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게 되었다.
그저 단순히 기계적으로
문제풀이 하는 것이
지루하고 따분하다면
상상력을 활용해보라.
맹수와 먹잇감도 소재로 나쁘지 않지만
이것만 풀어내면 누군가 짝사랑을 받아준다던가
이 문제를 못풀면 인류가 멸망한다던가 하는 식으로
어떤 상상이든 당신을 가장 강력하게
자극하는 그것을 활용해라.
그것이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처음에 당신을 자극할 것이고,
그 다음엔 당신을 실제로 움직일 것이며,
마지막엔 당신을 변화시킬 것이다.
아는 문제를 어려움 없이 푼다면 수학 공부를 한 것이고,
모르는 문제를 고민해서 풀어낸다면 수학 실력을 쌓은 것이다.
- 래너엘레나, 中
좋아요가 좋아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드릴4 수2 극한 연속 13, 18 미분 6, 11, 18 틀리거나 못풀거나...
-
사회문화 10월 학력평가 5등급 받고, 수능 날 1등급 쟁취를 위해 개념책 복습...
-
아시 공부도 안되거 옛날 생각만 가득하네 ... 3달만에 카톡보는데 얘들 프사가 다...
-
수능 37일 남았네요..... 고등학교 3년이 회상되는 시기입니다 ㅋㅋ 4
오늘 하루 공부 끝내고 책상에 앉아서 오래간만에 오르비 켰네요...
-
삼수 중이었는데 몸건강 정신건강 다 아작나고 9평은 망하고 (망했다기 보단 그냥...
-
제 소개를 간단하게 하자면 지방에 살고있는 초등학교쌤이 되고시픈 고3이에요 아이들이...
-
요즘은 담배도 걍 뚫리겠네,아재다 소리들음 공부하느라 늙었나..
-
(동영상은 그냥 좋아서 넣음.. 들어보세요. 참 맛깔나게 치심.)딱 100일되니까...
-
월요일날 67kg였는데 어제 개쳐먹으니 69kg됨....
-
군대에서 친하게 지낸 부사관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공부한다고 가지도 못하고 정말...
-
하하.. 학생부 100에 내신 1.02.. 최저 맞추면 무조건 합격인데 언어 이렇게...
-
뒷문제 푼다고 넘길때 자기만 생각하는사람이 많은거같네요... 대부분 듣기 끝나기전에...
-
내 학교에 있는데고1때부터 눈길갔는데몸도 여리여리하고 작고 귀엽고 옷도 잘입고...
-
발목잡는 수B 0
수B만 올리면 되는데 수A로 돌릴까 생각도 하게되네요 70일에 수A돌리고 다른걸...
-
치킨 못받고 조기종료...? ㅠㅠㅠㅠㅠㅠㅠ 심지어 저번에 치킨 받았는데 동네에...
-
하.. 뱃살 8
맨날 앉고, 먹고, 자고 반복하니깐 몸이 ET가 되가네요 ㅋㅋ.. 몸이 무거워지니...
-
20대 초반은 아니고요...군대도 좀 늦었고 군대 갔다 와서 시기로 치면 반수급으로...
-
나보다 점수 높은 사람한테 내가 쓰려는 과를 추천해주는걸 보면 너무 불안해짐ㅜ...
-
사문 질문이있었는데 할곳이없어서 듄에 해봤는데요..지금보니까 총질문이 18개인데...
-
사수할까봐 무서워요 43
삼수생인데 공부정말못해요 지금제가너무싫어요성적도싫고 공부량도 만족못하고..그냥...
-
매우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개인적 푸념이니 그냥 가볍게 읽어주세요.....
-
아 고대도 정경넣어서 우선선발 안되고... 외국어 이렇게 조질줄은 몰랐는데.....
'좋아요'는 매주 칼럼을 연재하는 제게 큰 힘이 됩니다 !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
대박.. 공상을 이렇게활용할수있다니.. 감사합니다...
좋아요b
제가 공부할 때 이러는데 ㅋㅋㅋ
그래 울프, 내가 울프! 아우~
나 으르렁 으르렁 으르렁 대
래너엘레나님 글은 언제나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