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쓰는 수능날 후기+실전전략
게시글 주소: https://i.orbi.kr/0006922641
글이 긴데 핵심만 읽고 싶으시다면 맨 아래로 넘겨주세요!!
그렇지만 다 읽어주시면 제가 더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ㅠ
저보다 더 글 잘쓰시고 공부 잘하시는 분들도 많으시지만 그래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적겠습니다.
@@@@@@@@@@@@@@@@@@@@@@@@@@@@@@@@@
수능 본 날 397점 맞았다는 글 써서 댓글도 많이 받고 추천도 많이 받았었던 재수생입니다
오르비에 한 번 수능 후기글 써보고 싶었는데 늦게나마 쓰게됐네요
그 글에서 저를 격려해주시고 축하해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정말 노력이 보상받았다는 기분이 들어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저는 수능날 인생최고의 점수가 떴는데요, 이건 아마 제가 2번째로 보는 수능날 컨디션, 운, 준비가 모두 최상이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댓글과 쪽지에서 공부법을 알려주시라는 요청을 많이 받았는데요, 물론 공부법을 이 글 다음에 적겠습니다만은, 저보다 더 나은 공부법을 가지고 계신분들이 많이 계시고 이미 훌륭한 글들이 수만휘나 오르비에 많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저의 공부법에는 별로 자신이 없습니다. 또한 사실 그렇게 체계적인 공부법을 가진게 아니라는 점에서도 그렇습니다. 다만, 수능 당일을 위한 준비법에는 자신이 있습니다. 내년 수능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저의 글에서 공부법보다는 수능 당일 준비법을 알아가시면 더 도움이 될 거란 생각을 합니다. 이 글에서는 이러한 점에 중점을 두고 수능날의 상황을 후기글로 적겠습니다.
일단 저에 대해 소개드리자면, 작년에 92 96 85 48 48(경제 사문)을 받고 노원지역 재수학원에서 재종반을 다녔습니다.
재수를 한 이유는 일단 수능날 실수를 연발한 것도 있지만은, 제가 충분히 모든 노력을 쏟아부은 수험생활이었나 하는 의문이 가시질 않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태만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고3 겨울 제 등급은 32622였습니다. 대체로 이랬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이렇게 열심히 한 적이 없었다 싶을 정도로 공부를 하였고 그 결과 6월 평가원에서 390점을 맞게 되었습니다. 그 무엇보다도 성취감을 준 것은 영어가 6등급에서 97점으로올랐다는 것이었습니다.
문제는 그 이후였습니다. 수험생의 가장 큰 적인 자만과 태만이 찾아왔고 약한 체력 탓에 집에서 자고 독서실에서 졸고 학교는 그냥 잠자고 밥만 먹는 공간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렇게 2학기에 대한 아쉬움과 후회가 재수선택의 첫번째 이유라면, 두번째 이유는 재수를 한다면 반드시 성적을 올릴 수 있다는 믿음이었습니다.
지난 수험생활에 느꼈던 성취를 떠올려 보았고, 중딩과 고딩때 성적을 올린 기억들을 떠올려보면서, 또한 항상 시험 때 강했던 마인드를 떠올려보면서 한 번만 더 한다면 반드시 또 올릴 수 있겠다란 믿음이 있었습니다.
혹시 재수를 고민중이신 분이 이글을 읽는다면, 무엇보다도 본인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재수생활을 덜 힘들게 보내실 수 있으실 겁니다. 남들이 뭐라하든 본인 자신을 믿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
독백조 비슷하게 쓸게요
--------------------------------
수능이 며칠 남지 않은 시점이었다.
나는 시험에 늘 강한 성격이었다. 시험이 아무리 가까이 다가와도 별로 두근대지도 벌벌떨지도 않고 빨리 지나가기를 바라는 그런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이번수능도 그럴 줄 알았고 얼른 지나가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런데 희한하게 며칠안남은 순간 정말 심장이 털썩 주저앉을 정도로 떨리고 있었다. 이렇게 있다가는 수능을 망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뭔가 대처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렇게 내가 행한 조치는 수능날 가져야할 마음지침을 만드는 것이었다.
2년간 수능 준비를 하면서 조금씩 체득했던 문제 풀 때의 유의사항과 여러가지 상황 대처법을 간단히 정리해보기로 한 것이다.
모의고사를 몇 번 돌리며 떠오르는 스킬들을 메모지에 정리해보기로 했다. 그 결과 가장 걱정했던 국어 과목에서 9가지의 키워드를 얻을 수 있었다.
정말, 이 키워드들이 아니었다면 80점대도 나올 수 있었다. 정말 수능날 이 키워드들을 적기로 한 내 자신이 너무도 대견하고 자랑스럽고 고마웠다.
수학에선 6가지 키워드를 적었다.
<4451법칙, 쉬운거 먼저, 조건지문 정확히,자신감 , 쉽게생각(노가다문제없다), 말랑말랑하게 생각>
한국사와 사회문화는 1가지를 적었다.
난 지난 일년간 우리나라 수험생 중 그 누구보다 한국사를 열심히 했다는 자신감이었고 사회문화 모든 개념을 안다는 자심감이었다.
영어의 경우에는, ebs연계가 무리없이 나올 것이란 생각에 별로 신경을 쓰지않았다. 그냥 별표나 열심히 치고 나중에 보면 풀리겠지란 안일한 생각을 하였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이거 하나만 적었어도 다맞을 수 있었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든다.
이러한 키워드들은 2년동안 수능을 준비한 수험생의 경험과 노하우가 모두 들어있는 것이었다. 내 자신이 가장 실수를 많이 했던 부분을 키워드로 적어 넣었고, 내가 가장 시험을 망쳤을때 내게 와서 떨지말고 냉철하고 차분하게 풀라던 선생님의 말씀을 적어 넣었으며, 집중이 안될 때 썼던 스킬을 적어넣었다. 그리고 내 장점인 나에 대한 믿음, 곧 '자신감'을 적어넣었다.
그리고 이러한 키워드들을 내가 문제를 풀때 적용해 가기로 하였다.
그리고나서 눈을 감거나 혼자 있을 때면 항상 머릿속으로 수능 리허설을 펼쳐보았다. 수험장에 걸어들어간다. 스트레칭을 한다. 주위에 다릴 떠는 수험생이 있다. 국어 문법이 까다롭다. 비문학은 평소와 다르게 나온다. 문학은 이러저러하다. 등등의 수만은 리허설을 하였다. 이 순간 정말 재수를 잘했단 생각이 들었다. 2년간 축적된 경험덕에 다양하고 여러 난이도의 시험 순간을 떠올릴 수 있었다.
그리고 이번 수능 난이도를 예상해 보았다.
'국어는 분명 작년처럼 어렵게 낼 것이나 조금 덜 어렵게 나올 거야. 화작에선 까다롭지만 한 개 정도만 넘기면 되고 문법은 시간을 많이 잡아먹을 거야. 비문학은 평소처럼 머리로 내용을 구성해가며 풀기 힘든 난이도로 나올테니 사진찍듯이 푸는 연습을 하자. 문학은 연계 되길 바래야지. 아마 연계가 승부수가 될지 몰라.'
'수학은 작년보단 어렵게 나올거야. 그래도 쉽게 출제될 테니까 쫄지말고 내가 다 풀 수 있단 마음으로 풀자. 실수만 안하면 되는거야. 30번은 문제세기겠지? 한75에서 80분사이에 다 풀고 나서 검토하면 딱이겠다.'
'영어듣기는 작년처럼 쉬울거야. 걱정말자. 또 연계될거고 난 준비 잘했으니까 걱정말자. 늘 그렇듯이 쉽게 끝내고 별표 친거 몇개에 올인하면 무리없을거야. 그렇지만 확실히 더 어렵게 낼게 뻔해.'
'한국사는 하나라도 틀리면 백분위에서 끝이야. 정말 어렵게 나올지도 모르겠지만 모든 선지는 내가 다 한 번 쯤은 어디서라도 봤던 개념일거야. 집중만 하면 50점 맞을 수 있어. 그렇지만 차라리 쉽게 나왔으면 좋겠다.'
'사회문화는 적당히 어렵게 나와서 내가 27분정도에 다풀고 마킹,가채점 딱 끝낼 때 종치면 환상적이겠다.'
내 능력의 한계 수준에서 평가원이 난이도를 맞춰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작년보단 약간 쉬운 국어. 작년보다 어려워질 수학. 연계체감 영여. 괜찮은 난이도의 한국사와 사회문화.
그렇게 며칠동안은 마인드 컨드롤에 집중했다. 마인드 컨트롤은 마음의 안정에도 도움이 됐으며 수능날 직접적인 도움도 많이 주었다. 또한 작년 수능 영어시간부터 졸렸던 내 체력을 생각해보면서 체력관리에도 집중했다. 그 결과 하루이틀 전부터는 최상의 컨디션으로 지내게 되었다. 체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 공부가 안되는 날엔 문제가 안풀리다가 컨디션 좋은 날엔 모르던 실수도 알아차리는 경험을 갖고 있지 않은가?
-수능 당일 아침
아침에 눈을 뜨니 몸이 가벼웠다. 며칠간 체력관리가 도움이 된 듯하였다. 누나수험생 때도 겪었고 작년에도 겪어봤기에 가족 구성원 모두 적당한 긴장감과 적당한 기분으로 준비하며 조금 일찍 고사장으로 출발하였다.고사장은 내가 머릿속으로 수능리허설을 해와서 그런지 예상했던 모습 그대로였다. 앞에서 만난 학원선생님의 커피를 손에 쥐면서 익숙하고 수능의 베테랑같은 모습으로 나는 천천히 들어갔다.
반에 들어서니 28번 내 자리는 구석자리였다.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복도쪽도 아닌 창가쪽 끝자리라면 집중하기 편할 거란 느낌이었다. 또한 매 쉬는 시간이나 시험시간 때 스트레칭을 해도 되는 자리라서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운이 좋았다.
가볍게 화장실을 다녀왔다. 작년엔 수능장에서 화장실을 가는 것이 왠지 불길하고 어색했는데 이번에는 '작년엔 왜이렇게 어리숙했지..'란 생각을 하며 다녀왔다. 오히려 더 마음이 안정됐다.
-1교시 국어
드디어 1년을 지나 다시 수능 시험지를 받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눈을 감고 다시 한 번 키워드들과 유의할 점들을 떠올렸다.
'9평때 처럼 떨면 안돼.. 냉철하고 차분하게 문제를 보자. 그리고 단어 하나하나 끊어서 꼼꼼히 보되, 스피드있게 풀자. 모르겠으면 바로바로 별표치면 되는거야. 정 걱정되면 나 자신을 믿고 자신감있게 넘기자. 내가 고른 답이 맞을 거니깐. 집중이 안될 대는 입모양을 뻥긋대면서 발성하듯이 읽는 거야. 그럼 더 잘 이해가 되니까... 화작문은 까다롭고 비문학은 사진 찍듯이 풀어야 할거야. 많이 어려울테니까. 문학은 연계로 승부보자.. 학원에서 찍어준게 나올거야 분명'
이상하게 보이겠지만 이렇게 비스무리하게 생각을 하며 마인드컨트롤을 했다. 지난 2년동안 내가 실수했던 부분들을 되새겼고 내가 도움 받은 스킬을 떠올렸으며 선생님의 조언을 잊지 않았다.
그리고 수능 시험지를 검토할 때 웃음을 지었다. 나중에 알게 됐지만 문학 7개 지문 중에 5개 지문이 내가 준비한 지문들이었다. 그 당시엔 지문의 개수를 셀 시간이 없어 못 셌지만 정말 다 아는 지문들이 나와서 뛸듯이 기뻤다. 그리고 다시 생각했다.
'문학에서 시간을 줄여야된다... 다른곳은 분명 어렵다 작년에 어떻게 당했는지 생각해봐.'
그리고 시험이 시작됐다.
화법을 푸는데 정말 머리가 띵했다. 머리가 돌지 않는다는 표현이 아주 정확한 묘사일 것이다.정말 문제 안풀릴때 그 느낌이었지만 멈출 수 없었다.이건 수능이었다. 그 순간 키워드들을 떠올렸다.
'냉철, 차분' 그리고 '스피드' 마지막으로 '자신감'
이상하게 보이겠지만 정말 저 단어들이 생각할 틈도 없이 나에게 왔다. 그리고 숨 한 번 내쉬고 내가 떨리면 모두가 떨린다는 자신감으로 느리지 않게 풀었다
(나중에 깨달은 사실이지만, 내 시계는 3분 정도 빨랐다. 그래서 내 머리가 띵해보였던 것이다. 모르던 것이 아니었지만 희한하게수능국어를 풀때는 잊어먹었다. 결과적으로 내게 도움이 되었다.)
그 순간 7번에서 막히었다. 도저히 답을 명쾌히 낼 수가 없었다. 6번도 그랬지만 그건 어느정도 감이 왔는데 7번은 자신할 수가 없었다. 그 때 또 키워드가 나도모르게 떠올랐다.
'별표, 스피드, 자신감'
그래도 1,2,3,4번을 지운터라 내 자신을 믿고 5번을 하기로 하였다.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별표를 과감하게 치고 나가기로 했다. 비문학이 기다리고 있기에 시간이없었다.
이렇게 국어 30번까지 푸는 동안 무수한 별표를 치면서 나아갔다. 그중에는 자신감 하나만을 믿고 선지 1개만 보고 넘어가는 등 어느정도 미친짓도 했다. 왜냐면 그 문제가 문법에서 시간을 잡아먹는 문제같기 때문이었다. 거기에 지체하면 평가원에 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작년처럼 문법때문에 뒷 문제를 놓칠 것만 같았다.
비문학은 역시나 평소처럼 머릿속으로 내용을 정리해가며 풀기 힘든 난이도였다. 아니, 수능이라 그렇게 느껴졌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그런건 상관없었다. 내가 수능을 대비해서 준비한 방법대로 풀었다. 그냥 사진 찍듯이 내용을 보았다.(수능난이도를 예상하고 그에따른 문제풀이 스킬을 정해두는 것은 정말로 도움이 된다) 이해하려 덤비는 순간 시간에게 잡아먹힐 것이 뻔했다. 작년 신채호 칸트 지문등을 다맞고도 시간을 너무 소진하여 문학에서 털린 기억이 떠올랐다. 역시나 '스피드 자신감 발성 꼼꼼히 단어' 등의 키워드들이 계속 내게 날라왔다.
답의 근거를 찾는 순간 넘어갔다. 어차피 이런 비문학 문제들은 5개선지를 모두 따지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나 자신을 신뢰했다. 다른 선지 볼 시간에 내가 답이라 정한 선지의 근거를 한 번 더 보기로 하였다. 내가 틀리지 않을 것이다.라고 믿었다. 안그래도 읽는 속도가 느린 나이기에 절대로 시간에 잡아먹히면 안된다고 계속 마음먹었다.
그렇게 시간상으로 48분이 흘렀을 때(실제론 45분), 과학지문 하나가 남아있었다. 그순간 갑자기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연계가 된 문학으로 넘어갔다.
그리고 정말 연계 준비를 한 것에 고마워하며 20분 정도에 모두 풀었다. 평소에 30분 가까이 걸리던 것에 비하면 정말로 내 자신이 뿌듯했다.
제향날을 풀 때에는 그 집안의 모든 가계도가 머릿속에 펼쳐졌다. 아홉켤레의 신발은 kbs문학드라마?인가 암튼 그 1시간짜리 드라마를 통해 연계를 준비한 것이 떠올랐다. 학원에서 찍어준 현대시도 도움이 됐다. 고공답주인가는 현대어로 번역될 정도로 쉽게 느껴졌다. 수궁가는 연계체감을 못느꼈지만 그래도 마음이 안정됐다.
그리고 돌아와서 과학지문을 차근차근 꼼곰히 풀었다. 시간의 여유 덕분이었다.
그렇게 가채점과 답지를 적고나니 시간이 거의 다 되었다. 정말 앞에서 어느 하나라도 지체했다가는 바로 마킹도 못할 뻔한 시간이었다.
그러게 종이 치고 고개를 드는데 갑자기 머리에 쏠려있던 피가 쫙 빠지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러면서 동시에 갑자기 눈이 맑아지는 등 컨디션이 급상승 하고 기분이 좋아졌다. 예감이 좋았다. 그리고 남은 시험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가장 불안한 과목을 해치웠다는. 소위 말해 '몸이 풀렸다'
@사실 나는 국어 100점을 현역때나 재수때나 거의 맞지를 못하였다. 모든 시험을 합쳐도한 손을 못채울 정도였다. 오히려 1~3등급을 요동치며 주변 친구들도 내 실력이 뭔지 모르겠다는 말을 심심찮게 하던 수준이었다. 6평때 100점, 9평때 89점이 내 실력을 보여준다. 그렇지만 2년치 기출을 손도 안대도 모셔놨다가 수능 일주일전 하루에 하나씩 풀면서 감을 극도로 끌어올린 점, 수능 난이도를 완벽히 예상하고 그에 따른 준비를 철저히 한 점, 문학 연계를 철저히 준비한 점, 2년치 노하우를 키워드를 통해 완벽히 발휘한 점이 실전에서 100점을 맞은 비법같다고 생각한다.
-2교시 수학
수학은 별로 할 말이 없다. 다만, 체력 관리의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고 할 수 있다. 원래 수학은 어느정도 2등급 이상의 실력부터는 실수안하기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러한 실수싸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집중력, 이는 곧 체력과 컨디션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수능날에도 그랬다.
수능날은 내 컨디션이 최고조에 올랐던 시기였다. 원래 계산실수를 하나쯤 하던 나인데, 그날만큼은 계산실수를 하더라도 다음문제로 넘어가기 직전에 모두 캐치할 만큼 운이 좋았다. 그런데 그 운은 필연적으로 그날의 컨디션의 탓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를 다시 보지 않아도 된다는 확신이 들만큼 컨디션이 최상이었다. 며칠전부터 공들인 컨디션 조절이 빛을 발한 것 같단 느낌이 들었다.
난이도 또한 내 예상 그대로였다. 그러하기에 마음놓고 편하게 꼼꼼히 따져가며, 그렇지만 페이스를 유지한채로 완벽히 풀어나갔다. 키워드들은 국어때처럼 필요한 순간 내게 날라와서 날 구해준다는 느낌보다는 계속 떠오른다는 느낌을 받았다. 쉽게쉽게, 자신감있게, 꼼꼼히.
그런데 하나 내 예상과 다른 점이 있었다. 바로 30번문제였다.
29번까지 모두 푸니 11시 25분정도 되었던 시간이었다. 그 때 나는 생각했다.
'적당히 80분 이전에 완료하고 검토하고 끝내자'
그런데 30번 문제를 보니 개수세기를 하며 노가다 뛰는 문제가 아니었다. 그치만 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개수세기 문제를 평소에 싫어했고 실수할까봐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작년에 40분 만에 모두 풀고도 30번 문제식에서 실수를 캐치못한 점이 떠올랐다.
다행이게도 30번 문제를 푸는데 오버랩되는 문제가 있었다. 3~4월쯤인가 어느 사설모의고사 시험에서 본 문제와 거의 비슷하게 풀렸기 때문이다. 그당시에 틀린 기억이 떠올랐다. 그리고 오답한 기억덕분에 10분을 약간 넘긴 시간에 풀어내었다. 거의 비슷한 개념으로 풀렸기에 풀면서도 너무너무 기뻤다.
@수학은 어느정도 운이 따랐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본 사설 문제를 떠올린 그 운. 이것도 아마 수능날 최고조에 올랐던 컨디션 덕이라고 어느정도 생각한다. 그 때는 틀렸으니까. 그 문제를 못봤다면 수능때도 틀렸을게다.
-3교시 영어
듣기 부터 헉!했다. 쉬울거란 평가원 영어 듣기가 생소했다. 나는 꽤 당황했다. 두손을 펼치고 귀에 갖다댔다. 목도리 도마뱀마냥 보였을거다. 그래도 이내 안정을 되찾았다. 몇일전 학원에서 이틀동안 틀어줬던 무슨 16개시도교육청 연합 듣기평가 라는 것과 같은 속도와 억양이라 느꼈다. 영어는 특별히 준비한 키워드가 없었기 때문에 더 당황한 것 같았다. 아마 듣기를 풀면서 키워드를 만들어낸 것 같았다. 자신감. 스피드. 별표. 이 기본적인 3가지 키워드를 뽑아냈다. 듣기가 끝나고 시계를 보니 평소보다도 시간이 늦었다. 평가원이 싫었다.
그래도 그나마 이 키워드들 덕분에 살아났다고 볼 수있다. 왜냐면 주제제목요지 부분에서 적잖이 당황했기 때문이다. 정말정말 많이 자책했다. '이놈아 영어를 쉽게 보지 말았어야지.' 내가 이상한 줄 알았다. 9평 망하고 킹콩쌤 강의를 들었었는데 거기서 배운 것이 하나도 적용되지 않았다. 내 머리가 이상해진것만 같은 기분이 강하게 들었다. 그래도 '자신감'과 '별표','스피드'를 무기로 선지먼저 지워나갔더니 답같진 않지만 남는 1개가 계속 있었다. 그래서 그걸로 계속 찍었다. 나중에 봐보니 주제제목요지에서 별표만 5개 정도를 쳤더랬다.
30번까지 스피드를 목숨같이 여기고 넘겼다. 문법은 동사문제라고 생각해서 4번먼저 봤더니 답이길래 나머지 4개는 보지도 않았다. 한 10초도 안걸렸다. 나머지도 죽자살자 넘겼다. 듣기 풀면서 3문제밖에 못풀었기 때문에 시간이 부족했다. 난 읽는 속도가 느리기에 듣기중에 많이 못풀어놓으면 뒤에서 어쩔수가 없었다. 그리고 왠지 느낌상 연계를 거의 못느끼겠다는 예감이 강하게 왔다. 최악의 경우를 생각해야하기 때문에 연계가 안됐다고 생각을하고 앞에서 시간을 단축해야만 했다. 40~45번도 스피드로 넘겼다. 31~39번까지 9문제를 남긴 순간 20분이 남아 있었다.
그순간 연계효과를 많이 누렸다. 빈칸 2개는 모두 학원교재에 있던 문제라 순식간에 넘겼다. 아마 연계 정리할때 형광펜 친 그 부분 그대로 나온듯 싶었다. 그리고 33,34번을 건너띄고 다른 연계 문제들도 비교적 신속히 넘겼다. 그런데 38번은 왠지 불길해서 39번을 풀고 다시 33번을 보았다. 뭔가 평가원 문제란 느낌을 잘 못받았지만 답 내는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지금와서 다행인건 마지막으로 남겨둔 2문제가 정답률 20%대의 문제들이었단 점이다.남은 10분동안 2문제를 가지고 집중했기에 그나마 하나라도 맞췄다고 생각한다.
@영어는 ebs에 전념 안한 점, 연계를 누린점 덕분에 그나마 1등급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ebs에 전념하다가 뒤통수 맞을 수 있고 시간도 없다고 여겼기에 마지막 2달은 문풀스킬 인강과 학원교재150제 정도만을 가지고 공부했다. 아마 ebs600문제도 넘는걸로 계속 했다면 지금쯤 평가원에게 통수 맞았다고 분해할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키워드에 '단어' 하나만 준비했어도 34번을 맞췄을 거란 생각이 든다.celebrities를 ty로 잘못봤다.
-4교시 한국사, 사회문화
한국사는 20문제 모든 선지 100개 중에서 2~3개만을 빼놓고 모두 머릿속에서
'어느 곳에 이 개념을 필기 했고 그 주변에 있던 필기들이 어느것이었는지'
이 모든 것들이 떠올랐다. 그리고 최태성 개념강의와 학원선생님 강의를 수강할 때 그 장면들이 떠올랐다.
'희열'을 느꼈다. 물론 이번 한국사 난이도는 꽤 쉬운 편이었다. 그렇지만 난이도에 상관없이 내 자신이 너무도 뿌듯했기에 희열을 느꼈다. 아마 이번 재수공부 시간의 40%정도는 한국사에 쏟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6평때 34점을 맞고 한국사를 씹어먹겠단 의지를 가졌었다. 아무튼 그러한 내노력들이 떠올라서 너무 벅찼다.
사회문화는 딱 내가 원하던 대로 나왔다. 별표 2개치고 돌아와서 모두 푸니 27분남았었다.
가채점과 마킹을 끝내니 딱 종이 쳤다.
@한 8월쯤이었다. 학원에서 한국사 선생님이 갑자기 나를 부르시더니 내게 엄지를 치켜올려주셨다. 그러고서는 모두 박수를 치라했다. 내가 학원에서 자체 한국사 개념시험 1등을 했다고 말해주셨다. 그러고선 내가 살면서 가장 공부로 인해 벅찼던 칭찬을 해주셨다. "내가 30년 강사하면서 너가 최고다. 1학기때 맨날 한국사 꼴찌하던 놈이 이렇게 올린거 처음본다. 대단하다.진심으로 하는 말이다."
그 칭찬을 수능을 풀면서 다시 받은 느낌이었다.
@그렇게 5교시 베트남어를 본 뒤 창밖을 보았다. 작년은 망했든 말든 일단은 끝났다는 것에 참 기뻤던 시간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왠지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밖에 안들었다. 뭔가를 끝냈다는 기쁨보다는 앞으로 해내야할 과제들이 참 많을 거란 생각이 몰려왔다. 그리고 오늘처럼 무언가에 최선을 다하면서 산다면 두려울게 없다는 생각을 하였다. 정말, 오늘은 내 인생 최고로 무언가를 쏟아부은 날이었다. 후회가 하나도 남지 않았다. 결과는 예상이 되었다.
5교시 땡치면 집가는줄 알았던 현역들이 남아서 기다리란 소리에 내쉬는 한숨을 보면서 1년 간의 재수생활을 새삼 느꼈다. 나도 작년엔 저랬지.ㅋㅋ.
학교를 나오면서 그냥 부모님이 보고 싶었다.작년은 수험장을 나오면서 울었다. 친구들이 곁에서 많이 위로해줬던 기억이난다. 나오면서, 정문에 서있던 엄마가 한 첫말은 '괜찮아~~울지마 재수하면되지~'이거였다. 웃음이 나온다. 그 생각을 하며, 고개를 들어 본 정문에서 작년과는 다르게 엄마 아빠의 한결 가벼운 표정이 보였다. 그냥 자식에게 밥이나 먹이고 싶어하는 모습이셨다. 나중에 이모부와 아버지의 술자리에서 엿들은 얘기지만, 아빠는 자식의 결과가 궁금했지만 표정에서 알수가 없었다고 하셨다.
그리고 집에와서, 한마디로, '경사'가 났다.
-----------------------------------------------------------------------------------
@요약@
1. 자신의 공부 노하우들을 '키워드'로 정리해서 문제를 풀 때 적용해라.(★★★★★)
-> 자신이 그동안 실수해온 부분, 주변의 조언,본인만의 스킬등을 '키워드'로 정리하고 적용하는 연습을 한다면 문제풀때 '조언자'역할을 그 키워드들이 톡톡히 해줄 거라 생각합니다.
이건 정말 중요합니다. 특히 본인이 약한 과목일수록 본인이 많이 노력했기 때문에 키워드를 더 많이 뽑아낼 수 있을 거에요. 그럼 키워드를 통해 실전에서 정말 노력을 보상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수능 전 '머릿속 리허설'을 해라.
-> 가정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염두해두고 머릿속을 통해 리허설 하세요. 수능장에서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 현역분들은 백번 천번 하세요. 떨지 않는 것뿐만 아니라 수능장을 무시할수록 본인에게 도움이 됩니다. 수능장가서 주변 신경쓰지 않으려면 온전히 수능시험지에만 집중할 정도로 본인이 리허설 등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건 수능전 마음안정에도 은근히 도움이 돼요!
3. '자신'을 '신뢰'해라.(★★★★★)
-> 이건 본인 스스로에게 달렸습니다. 평소에 본인이 본인을 신뢰하고 있어야, 그럴 정도로 공부했어야 진정 수능장에서 '자신감'이 발휘된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을 신뢰하고 문제풀 수 있는 감각을 만드세요. 문제풀 때 거의 모든 능력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것이 없다면, 별표를 쳐도 불안하고 답을 내도 불안해 합니다.
자신감이 없으면 키워드도 無쓸모입니다.
4. 120점 난이도를 생각하고 준비해라.
-> 제가 6,9평 난이도대로 수능을 준비했다면 아마 백퍼 망했을 겁니다. 저는 재수생이기에 작년에 겪었던 패착들을 생각해봤는데요, 6,9평 난이도가 수능 난이도라고 생각한 것이 실수였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재수 내내 올해 6,9평 난이도는 100% 뻥이라고 생각하고 더 어려운 수준을 준비했습니다.
5. 체력관리.(★★★★)
->저는 정말 체력이 하위 5%에 들 정도로 약했고 지금도 약합니다.ㅠ 재수기간 내내 병원도 많이 다녔고요 너무 힘들어 잤던 적이 수없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수능 직전에 정말 최상의 컨디션을 위해 노력 했고요 그결과 수능날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중요합니다. 체력이 그날 성적입니다. 거의 모든 행동과 사고, 그리고 운까지도 체력의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6.난이도별 문제풀이법(★★★)
->제가 그래도 이번에 약간 후회가 되는 것은, 난이도별 풀이법을 국어밖에 안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그나마 다른 과목들은 모두 제 예상대로 나와서 다행이었지만, 영어는 후회가 되네요. 그리고 혹시나 다른 과목들에서 난이도가 뒤죽박죽으로 나왔다면 적잖이 당황했을 겁니다.
제가 비문학 난이도별 풀이법(적정,쉬운 난이도 -> 머릿속 구상, 어려운 난이도->이해x,사진 찍듯이)를 준비안하고 풀이법만 준비했다면 작년 수능처럼 멘붕에 빠졌겠죠.
이처럼 각 과목의 각유형별 난이도별 풀이법을 상세하게 준비하세요. 저는 국어는 확실히 만들어 놓고 수학도 어느정도 만들어 놨었습니다.
쓰다보니 글도 이상해지고 제 필력이 부족함을 절실히 느끼네요.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댓글이나 쪽지주세요! 부족하지만 수험생활 끝에 노력이 제대로 보상받기 위해서 꼭 필요한 점들이라 생각하는 것들을 적었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셰임 감독: 스티브 맥퀸 주연: 마이클 패스벤더, 캐리 멀리건, 제임스 뱃지 데일...
정말 고생하셨구 공부하신것도 그렇지만 마인드컨트롤도 둘다 너무 대단하신것 같아요!ㅠㅠ이제 즐거운 캠퍼스라이프 보내시길 :~)
감사합니다! 대학가서도 뭐든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이 들어요
실전적인 부분을 잘 써주셔서 정말 좋어요 ㅋㅋ 잘 읽었습니다
실전에 도움되실거에요 감사합니다!
저도 글쓴분만큼은 아니지만 수능때 최고점을 찍은 케이슨데 정말 저 키워드적는게 실전에서 큰 도움이 된 거 같아요. 국어 영어 과학 같은 경우는 실전전략노트 만들어서 각 파트별로(화작문 문학 비문학 듣기 비연계 연계 독해 뭐 이런식) 풀기전에 가져야할 생각, 자주 틀리는 유형, 대처법 이런거 적었고 수학은 사설 풀때 헷갈리고 틀린문제마다 몇줄씩 코멘트를 적는 작업을 했는데 정말 실전에서 크나큰 도움이 되더라구요
글이 너무 생생해서 수능 다시보는 줄 알았네요ㅋㅋ
제게 정말 도움이 됐던 전략이네요 ㅋㅋ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좋은 글이네요~후배로 뵙겠습니다
글을 읽고 생각하다보니, 정말 엄청난 양의 공부가 선행되어있지 않았다면 아무리 컨디션이 좋아도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현역이 되는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공부량도 컨디션,키워드만큼 강조해주셨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하는 마음이 있네요. 아무튼 정말 좋은 글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사실 공부량과 노력이 많더라도 수능당일에는 결과가 안나오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이 글에는 당일의 컨디션과 준비를 강조했습니다. 그래도 이 모든것의 전제는 일정수준 정도 이상의 공부량이겠죠.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현역점수로는 어디 정도 가셨나요 현역인데 연고대갈 수 있을것 같은데 서울대를 위해 연고대를 버리자니 무모한것같고 반수는 어느 정도 자신있는데 연고대에서 반수하는것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현역때는 건동홍 정도 갈 수 있었어요. 제가 생각하기에 연고대에서 서울대가려고 쌩재수는 무리인거 같고요 하실거면 반수하세요. 그래도 일단 한학기 다니시고 결정하셔도 늦지 않으실거 같네요
영어 6등급이셨으면 거의 노베이스이셨을텐데.. 어떻게 그렇게 많이 올리신건지 여쭤봐도 될까요.?? 정말 드라마틱한 상승이네요ㅎㅎ 저도 영어때문에 참 고민이 많아서요..ㅠ
그 저는 정석대로 파고 들었어요. 대신 정말 씹어먹을듯이요. 단어 외우고, ebs개념강의 20몇강짜리+ 신택스 이렇게 하니까 오르더라구요. 대신 한 강의 들을때 2시간 넘게 듣고 막 이랬네요. ebs는 물론 준비했고요. 정석대로 가도 제대로만 한다면 된다고 생각해요
윗분 답변 저도 같이 읽겠습니다! 진짜 멋지세요. 영어는 어릴 때 공부가 어느정도 배어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끌어올리신 걸 보면 글쓴이님의 의지와 노력이 얼마나 대단하셨는지 알 것 같습니다. 수고하셨고 즐거운 대학생활 즐기세요!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ㅠ
Fc서울팬님 위에 답변 보고 질문 하나만 더 드려도 될까요? 제가 영어 문법을 경시하는 편이고 이명학t 신탁스도 개념보다는 흐름?을 더 강조하는데 혹시 문법 공부에 비중을 두셨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어릴 때 혹시 영어 관련 교육을 받은 게 있으신지... ㅠㅠ
저는 고2때까지 정말 초딩수준단어밖에 몰랐어요. 내신은 그냥 통채로 외워서 봐서 4등급 이랬네요.
문법개념이 저는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영어 6등급에서 수능공부를 시작할때 저는 EBS개념강의릉 들었는데요, 정말 씹어먹을듯이 들었어요 한 강의당 최소 2시간 이렇게요. 6등급 시절의 제가 뭔가를 알아간다는것에 기뻐서 막 다음강의 얼른 듣고 싶고 지금 생각해보면 미친놈같지만 막 그랬네요. 정말 열심히 들었어요
신택스는 이명학쌤 말대로 흐름대로 읽는 법을 배워서 좋았네요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흐름도 문법이 탄탄해야 물흐르듯 번역안하고 읽을수 있는거 같아요
그리고 수능 직전까지 손에 문법노트? 같은걸 만들어서 계속 공부했습니다
진짜 감사합니다!!! Ebs 비연계 킬러문항까지 완전정복하는 건 제 노력의 문제겠죠? ㅠㅠㅠ 정말 감사합니다! 행복한 겨울 보내시고 대학생활 즐겁게 하시길 바라요!
감사합니다!!
제가 지금까지 본 수능관련한 그 어떤 글보다도 가슴이 뜁니다... 써주셔서 감사하고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현재 많이 부족한 현역입니다. 거기다 요즘 공부도 잘 안되고 목표의식도 사라졌었는데 이 글을 보고 제가 원하는게 무엇인지 확실히 알게되었습니다.불평하지않고 정말 완벽하게 준비해서 내년에 꼭 뵈러가겠습니다...ㅠㅠ
무엇보다도 노력이 전제되어야 빛을 발하실 거에요 저도 감사합니다!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체력관리는 어떻게 하셨나요??
그냥 마지막 쯤엔 공부욕심은 좀 저버리고요 푹자고 건강식품 꼬박꼬박먹고 한 보름잔부터는 집까지 걸어가기?(1시간) 이런식이었고 몇일전부터는 그냥 조퇴해서 푹 잤어
치밀하시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마인드컨트롤이 수능점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신것같네요ㅠ 저도 마인드컨트롤좀 해야겠네요 모의고사때마다
엇 지금 댓글 봤더니 '요' 글자가 빠졌네요 마지막에 안써젺나 보네요 죄송합니다 ㅠ 반말이 아니에요
앞에는 붙이신거보고 예측하고 있었습니다!ㅎ
감동적인글 잘 읽었습니다
수능본지 보름이나 지났는데
이렇게 기억해내시다니..
대학은 어딜가시나요
서울대 경영
순천향대 의대
이렇게 가능한건가요??잘몰라서..
여하튼 어딜 가실건지 궁금합니다
서울대 사과대 쓸 생각입니다!
저는 특별히궁금한게있는데
재수때 부담감 압박감이런 부분이나
공부할때 어떤마음가짐으로해야
그렇게 공부를 하루에 12ㅅㅣ간정도 채울정도로 할수 있을까요?ㅠㅠ
음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는데요 저는 부담? 압박?을 수능 직전까지 거의 못 느꼈네요. 그게 성격탓도 있겠지만 재종반 분위기가 하하호로 하는 분위기라 그냥 고등학교때 느낌으로 공부한 탓도 있는거 같아요. 그리고 그냥 친구들도 가끔 만나고(마지막엔 안그랬지만) 그러다보니 딱히 힘든점은 없었네요.
굳이 12시간 채워야 겠다! 이러면 압박만 강해진다고 생각해요.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전 그러면 오히려 지치고 힘들어하는 유형이라 공부를 강제로 하지 않았어요.
저는 좀 특이하게 그날그날 하고 싶은 공부를 하는 스타일이었어요. 고민이 많은 날엔 수학을 풀고(아무래도 머리가 복잡할때 수학을 풀면 뭐랄까 도움이되는..) 승부욕?같은거나 컨디션 좋으면 국어풀고 등등등
이처럼 공부의 마음가짐?은 본인이 가장 편할게 덜 힘들게 하는 방향으로 잡는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처럼 본인 통제가 힘드시면 조금 친구도 만나고 공부강제도 덜하는 방향으로하는게 낫다고 생각해요
제 필력이 부족하네요ㅠ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본인이 본인의 공부 스타일을 가장 잘 아실거에요. 그걸 잘 파악하셔거 가장 덜 부담이 가는 쪽으로 적당히 통제력있게 하는게 재수생에겐 더 도움이 된다고 봐요. 어차피 재수생활하면서 시간 진짜 무지무지 넘쳐요. 퍼지지않고 제대로만 레이스 펼치는게 가장 중요하니까요 무리하지 마시되 멈추지 말고 경주하세요!
몇시간주무셨나요?
넉넉히 잤네요 보통 7시간 정도요
흡사 프로토스와 UED 멩스크 연합군을 물리치고 종족전쟁의 승리자로 남은 칼날여왕의 무용담을 보는듯한.....
사라 케리건...ㅋㅋㅋ 스타소설 봤던 기억이
글 읽은데 뭉클뭉클해집니다.
넘 수고하셨고,후배들한테 도움 되는 후기 글 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글 잘봤습니다 !
어려운 비문학 풀때 사진찍듯이 푼다는 게 있는데 이게 무슨 방법인지 조금만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넵 저같은 경우는 적정 수준 이하의 난이도 비문학에선 머릿속으로 내용을 정리해가면서 풀었거든요. 근데 어느정도 높은 난이도의 비문학에선 그게 잘 안되더라고요. 그럴때는 평소처럼 내용을 '이해'하려 덤비기 보다는 '이 내용이 어느 단락에 있었는지'를 캐치하고 1:1대응 하는게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니까 라는 내용의 비문학이 있다 할때, 이 비문학을 이해하려들지 말고 문제에 b를 묻는 내용이 들어있다면 b내용이 어딨었는지 얼른 찾아서 그 부분을 그때서야 이해하는 방식을 택한거에요.
이런 비문학을 읽을때 '사진 찍듯이' 이 내용을 그냥 머릿속에 넣는 거에요. 이해는 하되 아주 최소한만. 그냥 빨리 읽어가는거죠. 대신 그 캡쳐를 통해서 어느 내용이 그 단락에 있었는지만 대충 알고 넘어가는 거에요.
이게 제가 말한 사진찍듯이 푸는 비문학 풀이법이네요.
공부 잘하는애들은....무서울정도로 철저하고 치밀하더라....님도 그래서 성공한듯! 수고했어요^^
감사합니다 ㅠ
같은 재수생 이지만.. 정말 대단하십니다!! 한국사선생님들중 최태성샘과 강민성샘 두분중에 특징과 장단점이 있다면 아시는지?ㅎㅎ
최태성 개념강의만 들어서 차이는 잘 모르겠네요ㅠ 최태성쌤은 필기가 참 좋은거 같아요. 어차피 한국사는 개념강의만으로는 부족한데 나중에 자습서+문풀하면서 몰랐던거를 최태성 개념책에 덧붙이기만 해도 충분하더라고요. 뼈대가 되는 개념들을 잘 적어주시는거 같아요
수능전주 슈퍼매치 라이브로 보셨나요?
서울팬이라시길래
네 그거 학원에서 몰래보다가 눈 충혈돼서 그날 공부 못했네요 ㅋㅋㅋ
데얀 왔으면 좋겠음?
물론이요 ㅠ
근데 데얀이다시와도
박주영 아드리아노 윤주태 윤일록 이정도면 포화아닌가요?
차라리 다른쪽 영입했으면 하기
몰리나 이제 슬슬 은퇴할거 같은데 그 자리 데얀이 오면
그래도 최고일거 같은데 말이죠 ㅠ 솔직히 데얀 지금 어떨지 모르지만 데얀의 파괴력은 저 선수들 그 이상이라서요 ㅠ 데얀 아드리아노 이렇게 투톱박고 조커로 박주영 윤주태 윤일록 이렇게면 크...ㅋㅋㅋ 이정도는 돼야 우승권일거 같네요
아드리아노 데얀투톱..
진짜 만들어지면 황선홍-라데투톱이후 최고급이될것같네요ㄷㄷ 상대입장에서는 보고싶지않은 투톱이네요
대단하셔요~ 매순간마다 최선을 다해 공부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공부를 하신것 같네요! 모니터상에서 읽는 글이지만 열정과 노력이 생생하게 느껴졌어요. 키워드공부법 참 좋은것 같습니다!! 추천하고가요~ 재수 성공 정말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잘읽었습니다!진짜 생생하게 적으신거같아 글이확확읽히네요.저도 이번에 수능을 두번째로쳤는데 국어가 정말등급이 왔다갔다하고 시간도오래걸리는편인데 키워드설정하고머리속에서외치기 랑 나를믿고별표치고넘기기 를 안하고 어려운문제를끝까지잡고있다가 작년이랑비슷한사태가일어났네요ㅜ..정말 그 치밀함도 실력이고 간절하게노력한것의 성과인것같네요.대단하세요!저는 거의5개월동안 기출이란기출은다풀고외워질때까지반복했는데 그게독이였던거같기도하고..ㅠㅠ그럼 수능몇일안남았을때까지 기출안푸셨으면 그전동안은 ebs만하신건가요?
약속대로 후기 올려주셨네요^^
글 잘 봤고요 대학 때도 재수때 하셨던 정신으로 하시면 몰 하든지 잘 하실 거같아요ㅎ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정말개꿀이네요 ㅜㅜ
올해수능쳤었는데그순간이주마등처럼스쳐지나가는 후기였습니다 .. 나만의풀이스킬이와닿네여
영어가 문법이 중요하다하셨는데 인강 추천 하시는게 있나요??
ㄷㅅㅂ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