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영상을 제작하며 느낀 점. 그리고 응원
게시글 주소: https://i.orbi.kr/00013793639
참 먼 길을 달려왔습니다.
롱패딩을 입고도 벌벌 떠는 요즘의 추운 날, 등교하는 수험생들을 버스에서, 그리고 지하철에서 마주칠 때마다 느낍니다. 수능을 두 번 본 저로서는 너무나도 익숙한, 그런 광경입니다.
정말 열심히, 힘들게, 하지만 한 발 한 발, 그렇게 달려왔습니다.
수험생 영상을 처음 만들 것을 결심했을 때는 제가 두 번째 수능을 준비하고 있을 때입니다.
지금도 크게 다른 것 같진 않지만, 당시의 세상은 할 수 있다는 것을 얘기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세상이 말하는 그것이 세상의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단순히 노력으로 극복하기엔 조금 버거운 것들이 항상 내 앞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비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자면, 인터넷에 떠도는 성공 사례는 어쩌면 기질적인 우월함을 타고 태어난 자들의 무용담일지도 모릅니다.
기대와 실망은 정비례합니다.
때문에 책임질 수 없이 흘러가버리는 말을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끝없는 긍정을 이야기하여 자기 자신을 더욱 옥죄도록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나름의 고민이 담긴, 현실적이지만 진실된 저희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긴 수험기간동안 느끼고 기댔던 생각들을 차근차근 정리했습니다.
가능성만을 제시하는 세상에서 조금의 부정을 보여주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그 부정을 넘어설 수 있는 다른 시각을 제시하고 싶었습니다.
먼 날 뒤의 수능을 이야기하던 영상들에서, 내일의 수능을 이야기하는 영상들로 바뀌어 갑니다.
투박했던 수능 d200 영상부터 지금까지, 저희를 통해 조금이나마 힘을 얻었던 모든 이들을 응원합니다.
그리고 이 영상이 시험장에서 펜을 놓는 그 순간까지의 원동력이 되었으면, 하고 생각해 봅니다.
입김이 서리던 작년의 추운 겨울부터 벚꽃이 만개하던 봄. 더운 줄 모르고 지나갔던 여름과 쌀쌀하고 불안했던 가을, 그리고 지금. 긴 여정을 꿋꿋이 버텨낸 모든 수험생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결과에 연연하지 말라는 상투적인 말은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껏 걸어온 길을, 과정을, 시간을 조금 더 믿어주었으면 하는 그런 바람입니다. 저희의 이야기가 차가운 시험장에서의 작은 온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싸게 해드릴 수 있는데 ㅠㅠ
-
화지를 했는데 이공계를 못가고 문과에서 사랑하는 점수라니 .... 진짜 탐구날 생각해도 ㅈ같네
-
kbs 도착! 0
나머지 저녁시간은 kbs로 채워주겠습니다 새책은 역시 설레네요
-
아이민 80만대인데 지금 갖고 있음 더 좋을텐데 덕코도 많았었는데 ㅠ
-
‘PA 간호사’ 합법화 눈앞… 간호법 이달 통과될듯 0
진료지원(PA·Physician Assiatant) 간호사의 법적 근거를 포함한...
-
일단 필자의 내신은 1학년 5점대 후반 2학년 2점대 중반 3학년 1.0 총 3점대...
-
한이닝 8볼넷 9
우와 크보 신기록
-
있나요?
-
와우 전글 조회수보소
-
왜 안 걸치고 5월까지 백수 ㅋㅋ..
-
신택스-알고리즘 순서로 수강한 다음에 마더텅 기출문제집으로 빈칸,순서삽입정도만...
-
현고2 정시파이터인데 2026 정시 모집요강은 언제쯤 나오나요??
-
있으시면 쪽지 한번만 부탁드려도 될까요?? 여쭤보고 싶은게 있어서.....
-
공부해볼라했는데 0
오늘은 도저히 안되겠다 내일부터 드릴 다시 달려야지..
-
내 동생 초6인데 얼굴이랑 행동보면 아직도 애기같음…
-
틀이 많구먼
-
저는 내신을 잘 챙겨서 수시로 의대 쓸 정도가 됐었지만 내신반영은 안 좋아합니다....
-
국영수 까지는 다 했는데 너무 힘들어져서 완급 조절좀 할게요.. 4월동안 쭉...
-
미친것들....
-
네
-
ㅇㄷ감
-
전 거의 못느껴봤는데..
-
걍 지실력 좋으면 걍 뽐낼수있는데 걍 예의지킨다고 지 좆밥인거처럼 말하는게 너무...
-
현장 질문 밖에 안됨?
-
집이 최고야
-
두 분 다 ㅈㄴ 순수하신 옯뉴비네... 한 분은 아이민이 130만대고.. 제가...
-
승무원분들 친절함때문에 특히 좋았는데 겨울에 일본에서 돌아올 때 친구랑 타서 그런지...
-
요즘 의사 파업 때문에 여론이 좋아지지 않는 와중에도, 약사가 민영화 하자는...
-
확통 기준 92점 나왔는데 1컷 얼마 보시나요? 사실 13번 빼곤 크게 어려웠던 건...
-
아아 「이것」말인가 21
스티커는 아즈사 나옴
-
ㅈㅁㅇㄱㄴㅇ
-
나름 생1 고정1 나온다고 생각했었는데 자분기 사람의 유전파트 문제가 진짜 너무...
-
걍 남들처럼 정자세로 앉고 공부하면 능형근 도려내고 싶은 만큼 아픈데.. 없노??ㅜㅜ
-
시즌2도 못 끝냈는데
-
수학 국어는 커리정했고 영어가 고민이 많이 되네요 작년 평가원 각각 12 수능 2...
-
계속 일반외과로 보이면 7ㅐ추...
-
댕신기
-
여러 부당함이 있는 전형에 갉아먹히는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
‘정병호’와 함께…
-
이건 슬프거덩...
-
개찐따 같다는 소리를 들었다 내신반영을 논리적으로 반박하자 해서 죄송합니다....
-
83,,, 이게뭐노
-
대황칰의 1선발 2
7이닝 무실점 대 산 체 스
-
드디어시험끝낫다 0
개악질임
-
누가누가 잘찍나 31
도파민은 신경전달물질로서 뇌의 다양한 작용에 기능한다. 도파민이 신경전달물질로...
-
며칠 전에 근처에서 약속이 있어서 대치동을 들렀다 갔는데 크리스피 도넛 위치가 바뀐...
-
시대북스에서 파는 수능수학해석법 입니다~
-
잇올 옆자리…… 1
내가 비정상인지 모르겠는데 책상아래로 다리 쳐뺀뒤에 하얀색양말로 탭댄스 추는거...
영상 잘 만드셨네요 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