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릴. [801361] · MS 2018 (수정됨) · 쪽지

2018-03-25 14:10:54
조회수 14,946

정시를 준비하시는 분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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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를 준비하시는 분들께.

 매년 나오는 화두인 것 같네요. “현역 정시러 입니다, 정시만 준비하는 학생입니다.” 등등. 정시만 바라보고 공부하시는 분들이 매년 생겨나네요. 그리고, 항상 나오는 고민은.. 수업 거를까요 말까요? 인 것 같네요.

 저도 현역 때는 정시만 바라봤었습니다. 수시로 쓸 수 있는 대학은 성에 차지 않았고, 모의고사 성적으론 서연고를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서연고를 위한 마지막 돌파구였겠죠.

그래서 “인생은 정시다!” 라는 말을 지껄이며, 현역 때 수시 1장쓰면서 정시를 준비하고, 공부했었습니다. 공부도 꽤 많이 했었습니다. 수업도 거를건 거르고, 밥도 좀 굶고. 새벽까지 잠 안자고 공부하고. 전 절대 안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뭐 결과는 -30점.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었습니다.


 물론 절대 제 사례가, 다 망해라!!!! 라고  말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분명히 성공하신 분들도 계십니다. 또한 제가 그렇게 못된 반동분자는 아니니까요 ㅎ

다만 제가 느꼈던 건

“수업을 거르고 말고의 문제가 수능 결과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못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일부의 영향은 있을 수 있겠죠. 원인을 단정지을 수 없으니. 그러나 수업을 안걸러서, 50분 *n시간 동안 공부를 못해서, 수능을 못봤다고 얘기하기엔 개연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왜냐, 지금 체제의 수능은 시간으로만 비벼볼 수 있는 수능이 아니기 때문이죠. 시험 범위 자체가, 예전에 비해 많이 작습니다. 시간으로 비비는건 97수능에나 맞는 얘기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한 공부를 정말 많이 했는데도, 결과가 좋지 않은 사례는 옯에만 봐도 굉장히 많습니다. 11월, 12월에 글 찾아보시면, 공부 진짜 많이 했는데 결과가 안좋다는 요지의 글들이 많이 있을 겁니다.  (그런의미에서 공부 1시간에 남편얼굴이 바뀐다는 이제 의미가 없을 듯 하네요.)

 결국 중요한 건, 공부의 질이라고 봅니다. 다시말해
“내가 얼마나 똑똑하게 공부하고 있느냐.”
 가 가장 중요할 겁니다. 즉 그 공부의 질을 크게 세분화 하면,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네요.

1. 내 약점은 무엇인가. (=내가 더 모르는 것은 없는가)
2. 약점을 해결할 방법을 찾아냈는가

 계속해서 약점을 찾고, 그것을 해결할 방법을 찾아나갈 때 진정으로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당연히, 수능에서 어떤 소재가 나와도 대응이 가능하고, 대응을 해야되기 때문이죠. 어떤 문제가 나와도, 풀어내야만 합니다.
(저는 이걸 재수 때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2년만에 입시판을 뜰 수 있었네요. )

 그런 의미에서, 수업을 안걸러서 수능이 망했다라는 말은 어찌보면 핑계입니다. 본인이 공부를 잘못한 것을, 단순히 시간의 탓으로 돌리는 것이기 때문이죠. 시간만 더 많았으면 과연 실수를 하지 않고 30번을 풀어낼 수 있었을까요? 궁금합니다.

 정시를 준비하시는 분들은, 꼭 공부의 질과 방법에 대해 자주 고민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수업을 거르고, 말고의 차원을 넘어선 문제가 수능 결과입니다.  그러니, 내가 정말 성장해가고 있는지 늘 되돌아 보시길 바랍니다.


명심하세요, 11월에는 여러분은 어떤 문제든 풀어낼 수 있어야합니다. 왜냐하면, 여러분은 정시를 지망하기 때문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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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송이 · 778611 · 18/03/25 14:11 · MS 2017

  • 드릴. · 801361 · 18/03/25 14:13 · MS 2018

    고마워요!!

  • 정시부수기 · 791611 · 18/03/25 14:13 · MS 2017

    ㅋㅋ 정시러고 나발이고
    수업 거를까요? 는 진짜 ㅋㅋㅋㅋ

  • 드릴. · 801361 · 18/03/25 14:13 · MS 2018

    ㅎㅎㅎ 매년 반복되조..

  • 꽃황제 · 784774 · 18/03/25 19:17 · MS 2017

    그거 ㅇㅈ 진짜로 듣는게 1999배 효과.. 그니까 그냥 모든일에 최선을 다하는게 ..

  • 사랑에빠진사과 · 801771 · 18/03/25 20:22 · MS 2018

    전 수업 전부 걸렀는데 결과는 나쁘지 않았어요.
    케바케인듯 수능은 ㄹㅇ

  • 드릴. · 801361 · 18/03/26 00:41 · MS 2018

    인정 그래서 저는 거르던 말던, 자기 영역이라 생각해요.

  • 출기능수 · 655203 · 18/03/25 14:17 · MS 2016

    드릴--추
  • 드릴. · 801361 · 18/03/25 15:41 · MS 2018

    출기능수도 언제나 추-

  • 출기능수 · 655203 · 18/03/25 15:43 · MS 2016

    꺄앗
  • 말랑 · 800758 · 18/03/25 14:22 · MS 2018

  • 드릴. · 801361 · 18/03/25 15:41 · MS 2018

  • 말랑 · 800758 · 18/03/25 15:43 · MS 2018

    현역 재수 모두 정시만을 준비한 사람입니다. 올해 조금 더 큰 꿈을 위해 삼반수를 준비하는데, 충분히 일리가 있고, 또 제가 재수를 하며 얻었던 점들이 많이 글에 적혀있네요.

  • 아으앙아아 · 803287 · 18/03/25 14:24 · MS 2018

    ㅇㅇ 거르든 말든 질좋은 공부만 하면됨

  • 드릴. · 801361 · 18/03/25 15:41 · MS 2018

    자기 알아서 할 거 하는 사람들은 다 그렇더라구요

  • 마술사 · 726356 · 18/03/25 14:30 · MS 2017

    공부잘하시는분들의 조언이 조금씩은 달라도 결국 공통적으로 강조하시는게 메타인지적 학습인듯.. 항상 부족한게 뭔지, 내가 모르는게 뭔지 생각하면서 그걸 채우려고 공부하라는.. 항상끊임없이 생각해야해서 머리아프지만 그렇기때문에 질적으로 좋은 공부가 되는거같아요. 현재 문과 1~2정도 실력이지만 목표인 1등급 최상위를 위해서는 글쓴이님 말씀처럼 공부해야할듯 ㅠㅠ 물론 저도 인지는하고있지만 뭔가 되게 아직 감이잘안잡히네용ㅠ 암튼 좋은 조언감사드려요!!

  • 드릴. · 801361 · 18/03/25 15:42 · MS 2018

    메타인지.. 저도 수능 끝나고 들었는데 ㅋㅋ

    처음부터 완벽한 사람은 없어요! 조금 고차원적인 얘기일 수도 있지만, 그런 인지도 점점 하면서 고쳐나가면서 완벽해 지는거니까요! 응원합니다!!

  • ㆍ후즈ㆍ · 761705 · 18/03/25 15:30 · MS 2017

    드릴님 글은 언제나 내용이 좋아요. 저도 올해는 입시판뜨도록 약점분석 잘해보겠습니다.
    약점분석이 플래너 같은 생활 전반적인 것부터 특정과목의 특정단원과 같은 세세한 것까지 포괄하는 범위겠죠?

  • 드릴. · 801361 · 18/03/25 15:43 · MS 2018

    언제나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그렇죠, 저는 계산 실수까지도 고치는 방법을 계속 생각했었었던 기억이 나요!!

  • 올4모고 · 789646 · 18/03/25 15:32 · MS 2017

    근데 제생각은 수업을 거르고 다른공부를 하면 안거르고 1시간 멍때리는것보단 낫지않을까요? 예를들면 이과인데 사회시간 일본어시간 물2시간 등등. 정시과목이 아닌수업에서요

  • 아으앙아아 · 803287 · 18/03/25 15:43 · MS 2018

    거르고 안거르고 문제를 말하신건 아닌거같은데 님 말도 맞음

  • 드릴. · 801361 · 18/03/25 15:44 · MS 2018

    좋은게 좋은거라고.. ㅋㅋㅋ 대신 내신을 포기해야한다는 단점은 있죠, 아예 수시 전체를 놓아버리는...

  • 아프지마도토 · 774975 · 18/03/25 16:33 · MS 2017

    저도 정시러였지만, 현역땐 수시가 ㄹㅇ답인거 같음.
    저희 학교에선 모고1등이 지방의대 갔는데
    수시2등이 설의 가더라구요.
    그럼에도 정시 준비하는 분들에겐 수시 준비하는 애들이랑 패턴을 같이 가져가지 말라고 하고 싶네요.
    시험기간 끝나서 논다든가 그런게 제일 최악

  • 드릴. · 801361 · 18/03/25 17:57 · MS 2018

    개공감 ㅋㅋㅋㅋㄱㅋㅋㅋ

  • 별과 · 739839 · 18/03/25 16:38 · MS 2017

    그래서전그냥수업도열심히듣고 자습주실때나 방과후에독서실가서 열공합니다ㅠ

  • 드릴. · 801361 · 18/03/25 17:57 · MS 2018

    화이팅이에요!

  • 스프라우트 · 773216 · 18/03/25 18:05 · MS 2017

    태클걸어서 죄송합니다.
    딱 제 상황, 오르비에 쓴글도 그렇고 상황이 일치하네요.
    그렇다면 본인의 약점은 어떻게 찾아내는 겁니까?
    그게 질적공부라면 본인의 약점을 찾아내는 방법을 가르쳐주세요
    막연하게 본인의 약점매꿔나가는게 수능공부다. 이거는 수시앵무새인 선생님들도 하시는 말씀입니다.

  • 드릴. · 801361 · 18/03/25 18:18 · MS 2018

    질문 감사드립니다. 제가 자주 말하는 부분이긴 한데, 글에 안썼네요.

    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공부하는 모든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크게 나눠보면

    1. 수업
    약점을 찾기 가장 좋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모르는지도 모르는 부분을, 수업을 통해서 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업을 들으면서, 내가 이런 부분을 몰랐어? 그것도 약점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럼 그 부분을 약점으로 인식하고, 자습때 개념서같은것으로 보완해야겠죠.

    2. 모의고사
    3,4,6,7,9,10 +a 분명히 시험을 보면서 힘든부분이 있을겁니다. 저는 시험을 보고, 그 과정을 복기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문제가 되는 지점들을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평소에 공부할 때 이를 어떻게 해결할 지 고민하는 방향으로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특히 9월되면 실모 많이 푸니까...

    3. 그리고 그 외 나머지 공부 과정
    평소에 공부하다가 잘 모르겠는 것, 친구가 질문했는데 답이 제대로 안나오는 것 모두 제 약점이라고 생각합니다.사실 이건 의식적으로, 약점이라고 인지하는게 필요한 부분입니다. 그래서 저는 독서영역 지문에서, 문장이 안읽히는 것 보고, 겹문장 독해가 안된다는 것을 찾아냇습니다.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분명히 공부하다가, 안힘든 지점이 없을테니까요.

  • 스프라우트 · 773216 · 18/03/25 18:24 · MS 2017

    가령 국어로 예를 들자면 기출또는 모의고사"지문들마다 사고과정을 적고 거기서 막히는 문장이나 지문을 어떻게 뜷을지 고민하는게 님이 말씀하신 '똑똑한 공부방법" 인지요??

  • 아이린누나3년만기다려줘요 · 741744 · 18/03/25 21:26 · MS 2017

    근데 자기 약점파악을 어떻게 하는지 물어보는거 자체가 이미 잘못된 방향으로 공부하고 있는게 아닌가요?

  • 스프라우트 · 773216 · 18/03/25 22:39 · MS 2017

    네 맞아요. 틀린방법으로 하고잇엇습니다 그래서 수정해 나갈려구요.

  • 아이린누나3년만기다려줘요 · 741744 · 18/03/25 23:13 · MS 2017

    시비 걸려는건 아니었는데 누구나 자기 약점이 뭔지 대충은 알지 않을까 싶어서 물어보는게 좀 의아했어요

  • 드릴. · 801361 · 18/03/26 00:37 · MS 2018

    똑똑한 공부방법이라는 워딩을 쓴 적이 없습니다. 분명하게, 공부와 공부법은 구분지어야하겠죠. 저는 그게 올바른 방향으로 공부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저는 지문마다, 독해가 힘든 부분에 대해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하고, 옯을 보며 참고 하면서 해결해나갔습니다

    . 저는 똑똑한 공부방법은 모르겠네요... 사실...

  • 떠먹는 불가리스 · 799256 · 18/03/25 19:48 · MS 2018

    저도 그생각 들었어요 ㅋㅋ '"수시앵무새" 선생들이 하는 말과 같은데?' 라고요.

    이 글의 취지가 자습을 하지말라는게 아닌건 알지만

    그래도 자습을 할수 있다면 하는게 더 좋은 경우가 많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이그조 · 798368 · 18/03/25 18:09 · MS 2018

    약점체크 드릴!!!

  • 드릴. · 801361 · 18/03/26 00:37 · MS 2018

    드릴하세요~~~~

  • 소월 · 803329 · 18/03/25 18:21 · MS 2018

    정시충인데 과학 투과목 4개 하는건 걸러도.. 되지않을까요

  • 박테리오파지 · 777947 · 18/03/25 19:29 · MS 2017

    투과목은 거르셈..ㄹㅇ 정시만 파면..

  • 드릴. · 801361 · 18/03/26 00:37 · MS 2018

    모든건 케바케 사바사라 .. ㅎㅎ

  • Sentinel · 787477 · 18/03/25 18:41 · MS 2017

    정말 맞는 말씀이시네요. 대표적으로 나쁜케이스가 인강 아는부분도 다들으면서 풀커리 탄다던가 수학 수능시험장에서 자기가 틀릴일없는2 3점짜리 몇백문제 푸는거라 생각하는데 이런 시간에 자기가 틀릴 문제를 공부하는게 현명하지요

  • 드릴. · 801361 · 18/03/26 00:38 · MS 2018

    그게 조금 더 나은 것 같아요.. ㅎㅎ

  • opTmist · 801050 · 18/03/25 22:06 · MS 2018

    백번 동의하는 말씀.. 진짜 엉덩이 무거워야 대학 잘간다는 말은 헛소리 된지 오래인듯.. 물론 기본적인 노력은 당연히 중요하지만 자신의 공부 방법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좀 더 많이 가져보는게 중요한거같아요.

  • 드릴. · 801361 · 18/03/26 00:38 · MS 2018

    요새는 약간 그런 것 같아요, 예전처럼 양이 방대해서 시간으로 때려박는 것 보다는..

  • 물리학도호니 · 681371 · 18/03/25 22:46 · MS 2016

    으아... 되게 와닿는 글이였습니다

  • 드릴. · 801361 · 18/03/26 00:39 · MS 2018

    도움이 되길 바래요!!

  • XiaWVing · 423222 · 18/03/25 23:27 · MS 2012

    문과분이신거같은데
    이과는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문과는 입시 원서쪽이 피말리지만 이과는 시험 난이도 자체가 훨씬 어렵다는걸 누구나 알텐데, 수업을 거르지 않는게 문과학생에게는 직접적인 방해까지 안되지만
    이과생에게는 직접적인 방해가 되기 쉽습니다. 시험 난이도 차이 때문에 그렇습니다.


  • 드릴. · 801361 · 18/03/26 00:40 · MS 2018

    이과는 확실히 그렇군요... 제가 그 부분은 모자랐던 것 같아요.. 한 수 배웁니다. 감사드려요.

  • 설경정전 · 683252 · 18/03/25 23:54 · MS 2016

    ㅋㅋㅋ현역때 그소리한거 뼈저리게 후회중

  • 드릴. · 801361 · 18/03/26 00:40 · MS 2018

    ㅋㅋㅋㅋ 저도 재수때 완전 공감했는데 ㅋㅋㅋ

  • 옯삐 · 749251 · 18/03/26 00:58 · MS 2017

    이거 완전 제 케이스네여 ㅋㅋㅋ 수능 잘 볼 줄알았는데 1년동안 본 시험중에 가장 못 나옴 ㅋㅋㅋ
    여러분 저주하는건 아니지만 저 경우도 한번쯤 생각해볼 필요 있어요

  • 드릴. · 801361 · 18/03/26 13:18 · MS 2018

    뭐든 최악의 경우는 생각해봐야죠...

  • Who Are You · 798395 · 18/03/26 11:38 · MS 2018

    추천박고갑니다^__*ㅎㅎ

  • 드릴. · 801361 · 18/03/26 13:18 · MS 2018

    ㅎㅎㅎㅎ 수업 개가기 싫네요

  • Who Are You · 798395 · 18/03/26 13:26 · MS 2018

    드랍하세요^^

  • 샤대수학교육과19학번 · 802408 · 18/03/26 15:07 · MS 2018

    정말 공감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공부의 질이 제일 중요시되는 과목은 국어같습니다. 많이 본다고 되는게 아니라 진짜 제대로 봐야되는 과목. 다른과목들은 양으로도 어느정도는 커버가 되는데 말이죠..

  • 드릴. · 801361 · 18/03/26 23:28 · MS 2018

    그런 것 같아요.. 특히 지금 체제의 수능에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