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릴. [801361] · MS 2018 · 쪽지

2018-06-11 17:4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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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 6평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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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모평 보신다고 고생하셨습니다. 힘든 시험이었을텐데, 고생많으셨습니다.


 이제 전체 수험생활의 1/3이 지났고, 2번째 분기에 접어드는 지점입니다. 이 시간은 여러분께 그 전의 시기와, 사뭇 다른 시기로 다가올 수 있을겁니다. 이제 많은 것들이 익숙해서, 새롭지않은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1. 아는 것의 지루함에서 견뎌야 합니다. 

 

 그래서 지금 이 시기부터가 위험한 시기라고들 합니다. 벡터로 설명을 드리자면 공부 방향적으로나, 공부 양적으로나 모두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죠. 방향이 어그러 지는 이유는 개념 다 알고, 기출 다 본 거니깐, 새로운 좋은 퀄리티의 문제집만 찾게 되는 과정에 문제가 생길겁니다. 이해해요, 아는 거 또 보는 것만큼 재미없는 게 없습니다. 


 저는 참 어리석은 사람이었습니다. 기출 여러번, 개념 여러번 본 행위에 대해 자랑스러워하고, 다 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굳이, 다 아는 것을 더 볼 필요가 있을까 생각했었고, 잘 안봤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시험장에서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내가 확실하게 안다고 믿고 있었던 것들이, 잘 기억나지 않고 헷갈려서 시험을 망쳤습니다. 


 자신이 무지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무지에서 벗어나려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는 것을 그 때 깨달았습니다. 아는 것이라고, 그냥넘어가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랍니다. 분명히, 지금 확실히 아는것이라 해도 우리는 사람이기 때문에 잊어버릴겁니다. 그래서, 꾸준한 주기로 상기시켜서 관리해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알고 있던 것을 잊어먹지 않고, 오히려 더 확실하게 몸에 체화될 겁니다. 


 또한,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이런 부분이, 실제로 수능 시험장에서 탈탈 털리는 가장 위험한 부분입니다. 그래서, 재수 때는 겸손하게 늘 내가 아는 것이 확실한가에 대해 불안해 하고 점검했습니다. 어려운 문제를 풀면서도, 기본적으로 내가 잘못 알고 있거나, 모르는 부분이 없을까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즉 기억을 계속 상기시켜서 체화시키는 것과, 아는 것들 사이에서 모르는 것을 찾는 것 (아 속의 비아)를 기억해 두셨으면 합니다. 시험장에서 문제를 틀리는 건, 대단한 것 때문이 아닌 사소한 기본 때문입니다. 


 2. 공부 양을 유지해야합니다. 

 아까 벡터의 예를 들었었는데, 2분기는 양적으로도 어그러지기좋은 시기입니다. 날이 덥고 공부도 안되고  몸이 힘들고 짜증도 나면서 양적으로도 흔들리는 경향이 짙죠. (그래서 이 시기만 되면, 스트레스와 화를타인에게 푸는 경우가 엄청 많습니다. 여름은 키배의 계절이죠, 글도 거칠고 댓도 거칠고 남을 비난하고 까내리는 것에 여념없고.)

  

 1분기 잘해왔으니, 적어도 1분기에 했던 공부 양을 유지하세요 분명히, 2분기는 1분기에서 끌어올려놨던 텐션에 진짜로 지식의 양을 쌓아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마지막에 비약적인 성장을 일궈낼 수 있으니까요. 분명 2분기는 부족했던 근본적인 지식들을 쌓을 수 있는 시기이고, 나중의 비약적인 향상을 위한 양분을 많이 쌓을 수 있는 시기일겁니다. 1분기 공부 양이 부족했으면, 조금만 더 늘리시고 잘해왔더면 적당히 유지만 하시는 걸 권고드립니다. 


 3. 감정 조절 잘하세요. 

 제가 이맘 때 참 공감됐던 현우진 T의 말이 있습니다. “수험생활은 도닦는 것과 같아요.” 기쁜 일이던, 슬픈 일이던 일희일비 하지 않고 태산처럼 초연하게 공부하라는 말이었습니다. 

 여름은 정말로 짜증나는 계절입니다. 덥고 습해서, 남이랑 팔 닿는 것도 싫고 땀냄새 나는 것도 싫고, 나한테 싫은 소리하는 것도 싫습니다.(이건 언제나..). 다만 이런것 들에 너무 감정쓰지 말길 바랍니다. 결국 감정을 쓰면 쓸수록, 신기하게도 내 감정과 의지는 고갈될 것이고 평정을 잃게 되어 공부가 안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감정을 단련했던 게, 시험장에서 멘탈을 유지하는데에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작년에, 감정을 쓰기 싫어서 그럴 수 있지, 그럴 수도 있지하면서 최대한 수용하고 넘어가려 했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코노로 꼭 풀어줬었구요. 그렇게 최대한, 공부 외적인 일에 감정을 쓰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럴 수도 있지, 허허 그런 일도 있지. 그런 것들이 단련이 되어 시험장에서 신우형, 특이한 문제를 봐도 그러려니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현역때는 욕을 퍼붓고 감정이 격해져 잘풀지도 못했지만, 재수 때는 시험장에서 더럽던 복잡하던 그러려니 평정을 유지하고 끝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너무 많은 것에 감정을 쓰지 마세요. 결국 손해는 여러분의 몫이고, 남한테 스트레스를 푸는 것도 결국 여러분의 손해일 겁니다. 그리고 그런 환경에서 감정을 절제하고 참는 것이 본인이 성장하는 계기가 될겁니다. (저는 못했나봅니다, 짜증나서 어제 시험공부 안한거보면 으아ㅏ어어야ㅐㅣ) 



 4. 6평을 잘본 분들께.

 수고했습니다. 힘든 시험에서 잘 버텨내셨습니다. 다행히도, 6평때는 여러분이 아는 게 많이 나와서 시험을 잘봤을 확률이 상당히 높습니다.  그러니 이제,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둘 다 챙겨야 합니다. 9평이랑 수능에서는 여러분이 모르는 게 나올 확률이 더 높습니다.


 저는 현역 6평, 재수 6평이 모두 에피를 달 자격이 됐었습니다.다만 현역 때 6평을 보고나서, 저는 굉장히 기고만장했습니다. 마치 아무것도 모르는 불나방이었죠. 그렇게, 제가 모르는 것에 대한 대비를 하지 못한 채, 나머지 시간을 보냈고 장렬히 타버렸습니다. 그리고 재수 때 6평을 치고 나서는, 제가 아는 것도 다시 점검하고 모르는 것을 어떻게 고칠까에 대한 논의로 가득찼었고 9평을 더 잘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 수능망함 ㅗ)


 아는 것을 더 확실히 아는지,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은 없는지, 있는데 회피하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시길 바랍니다. 꼭 겸손하게, 아는 것도 완전히 다 아니다라는 결국 자기만이 자기 상태를 가장 정확하게 알 수 밖에 없으니까요. 부디 겸손하게,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시길. 


5. 6평을 못본 분들께.

수고했습니다. 좌절하지 말기를. 그냥 모르는 게 좀 더 많이 나왔을 뿐, 열심히 공부해서 모르는 영역을 줄여가면 됩니다. 절대, 한계를 짓지도 말고 포기하지도 말기를 바랍니다. 한계를 짓는순간이 진짜 끝나는 순간입니다. 


 다시 한 번 더, 부족한 면에 대해 정확히 분석하시고 그것을 해결할 방법을 꼭 찾으세요.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놔두면 곪아서 수능 때 분명히 문제가 생길 겁니다. 그럼 해결책은 어떻게 찾습니까. 옯이나, 학교 선생님, 강사님들 캐스트에 보면 정말 대단하신 분들이 써놓은 것 많습니다. 여러가지 글을 참조하시고, 여러가지 해보면서 자기에 맞게 적용시키는 게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절대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 몰라서 아무것도 안하고 계시질 말기를 바랍니다. 좋은 자료, 공부법에 대한 글이 너무나도 많은 세상입니다. 읽고, 그걸 시도 해보면서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자신에게 맞게 고쳐서 자신만의 공부법을 만들어가세요.)

 

 여전히 고생 많습니다, 이제 2분기 또 잘 버텨봅시다. 분명 잘 버티는 2분기가 정말로 마지막에 큰 도움이 되고 밑거름이 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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