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맛 [577324] · MS 2017 · 쪽지

2018-06-27 22:37:05
조회수 1,392

#1 사회인지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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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 2학년 수준의 글이기 때문에 많이 미숙합니다. 오류가 없을 것 같지만 많이 지적해주세요.

미리 전공에 대해 대략적으로나마 접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심리학과 화이팅!



#1사회인지란 무엇인가?


•우선 사회심리학은 크게 4가지 주제로 구성됩니다.


-다른 사람은 나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를 알아보는 . 


-타인과 나는 어떻게 상호작용하는가? 를 알아보는 . 


-타인에 대한 정보 및 사회적 사건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들이 처리되는 과정을 알아보는 . 


-그리고 마지막으로 집단 속에서 개인의 행동은 어떻게 달라지는가?를 알아보는


이렇게 구성됩니다. 

최근 연구가 증가하는 주제들은 self, 문화 등이 있는데 저는 심리학과 전공 에서 해당 4주제만을 공부하였기에, 4주제만을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먼저 다룰 내용은 제목 그대로 입니다. 기말고사로 출제된 주제여서 기억에 많이 남아있기도 하고, 글 쓸 거리가 많은 주제이기에 가장 먼저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회인지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타인에 대한 정보 및 사회적 사건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들이 처리되는 과정의 특성 및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들을 다루는 분야입니다. 

해당 주제가 다른 사회심리학의 주제들보다 ‘조금 덜 와 닿는’ 주제라고 많이들 얘기하는데요, 

이 주제가 다른 주제들보다는 생소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정보처리 기제는 대개 무의식적이기 때문에 현상이해를 위해 언어적으로 짚고 넘어가는 경우에 낯선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또한 사회인지라는 주제는 말 그대로 ‘사회’인지이기 때문에, 다른 인지심리학 분야와 달리 사회적인 정보만을 관심사

로 합니다. 즉 내가 만나는 사람들, 내가 접하는 집단들, 내가 접하는 사회적인 사건들을 어떻게 인지처리 하는지에 대해서만 관심을 갖는 단원입니다.

  



그렇다면 사회인지 단원에 들어가기에 앞서 가장 기본적으로, 우리가 어떤 과정을 통해 정보를 처리하는지 알 필요가 있습니다.

  

[수집(input)→이해/의미부여:(encoding)→저장→인출→판단(output)]


우리는 다음과 같은 과정을 통해 정보를 수집, 이해하여 저장, 인출하고 판단합니다. 


사람은 수집한 정보를 그냥 사진처럼 그대로 복사하듯 저장하지 않고, 나름의 방식으로 이해한 다음에 저장합니다. 

이 과정을 encoding, 부호화라고 일컫습니다. 이러한 encoding 과정이 있기 때문에, 같은 사실을 접해도 달라진 encoding에 의해 전혀 다른 인출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판단도 달라집니다. 예시를 한번 보고 가시죠 영상을 보면 이해가 잘 될 것 같습니다.

  

https://youtu.be/qqIHFwP8jfM?t=1699

28분에 시작하는데, 32분까지 시청하시면 됩니다.

  

보신 것처럼 지능검사를 받는 아이를 두 그룹의 참가자들은 너무나도 다르게 평가합니다. 두 집단이 같은 비디오를 보았기 때문에, input이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input이 같기에 output이 같아야 하지만 두 그룹의 답변은 매우 상이합니다. 

그 이유를 지능검사에 앞서 제시되었던 사진들로 볼 수 있겠죠. 


먼저 제시된 사진은, 뒤의 정보를 해석하는 ‘맥락’으로 작용합니다. 이에 의해 완전히 다른 정보를 저장하게 된 참가자들은 완전히 상이한 판단을 하게 되었죠.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지능검사에 참가한 아이가 아는 문제는 빨리빨리 풀고, 모르는 문제는 말을 흐리는 장면을 같이 본 경우

  

→부유한 사진을 본 조건: 원래 어려워서 못 푸는 것이지, 아이가 모자란 것이 아니라고 encoding 하게 됨. 아이에 대한 판단 긍정적 


→가난한 사진을 본 조건: 빨리 푸는 건 쉬워서 잘 푸는 것이지, 아이가 길게 답변하지 못하는 건 아이가 미숙하고 발달이 덜 되었다고 encoding, 아이에 대한 판단 부정적

  

여기서 한 가지 더 중요한 것은, 보게 된 사진에 의해 이렇게 판단이 달라졌다는 것을 참가자들은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내가 봤던 사진이 애매한 행동을 다르게 해석하게 만드는구나, 하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것이죠. 


특히 가난한 사진을 본 집단은 본인들이 ‘차별’을 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합니다. 이러한 사회인지에서 차별과 고정관념은 또 다른 중요 주제이고, 가장 말할 거리가 많기 때문에 후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또 다른 정보처리에서의 편파들을 짚고 넘어가보도록 하죠.




1. 유명한 심리학 실험 사례입니다. 여러분들에게 교수의 연구실입니다. 하고 사진을 보여준다고 상상해보세요. 


이 사진에는 전형적인 연구실에 있어야 하는 물품-명패 등이 없기도 하고, 전형적인 연구실에 없어야 하는 물품-야구공 등이 있기도 합니다. 


모든 사람들은 교수의 연구실에 대한 각자의 스키마, 도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키마란 반복적으로 경험한 개념들이 덩어리화 되어 묶여있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는 새로운 정보(교수의 방 사진)를 접할 때, 어떠한 사고의 틀, 스키마에 맞추어 저장합니다. 


이후 시간이 흘러 여러분에게 사진에 무엇이 있었냐고 질문을 하게 되면, 사진을 보고 저장하는 과정에서 -없었던 것은 채워 넣고 필요 없는 것은 빼버리게 됩니다. 


야구공이 있었지만 야구공은 없었던 걸로, 명패는 없었지만 명패는 있었던 걸로 전형적인 교수의 방을 재구성하여 기억 해냅니다. 


따라서 흔히 우리가 봤다고 말하는 것은 ‘봤다고 기억’하는 것이지, 진짜 본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이처럼 기존의 지식은, 내가 본 것을 끊임없이 채색시키고 변형시킵니다. 



 

2. 또 다른 유명한 심리학 실험 사례입니다. 여러분들에게 차가 부딪히는 사진을 보여준다고 생각해보세요. 


실험자는 여러분에게 사진을 기억하라 하고, 한 달이 지난 후 A방과 B방에 나누어 여러분을 배치합니다. 


그리고 ‘질문’을 다르게 할 것입니다. 

①“당신은 한 달 전에 차 두 대가 부딪히는 사진을 보셨습니다. 기억하십니까?” 

②“당신은 한 달 전에 차 두 대가 심하게 부딪히는 사진을 보셨습니다. 기억하십니까?” 


-동일한 사진을 봤는데, 질문에 단서를 다르게 주는 것이죠. 그리고 후에 차의 창문이 깨져있었는지 물어볼 경우, 


A방에 배치된 사람들의 경우 ‘깨져있지 않았다’라고 다수가 답하며, B방의 경우 ‘깨져있었다’라고 다수가 답할 것입니다. 


더 나아가 B방의 사람들은 깨진 유리창 파편을 본 적이 있다고도 보고할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기억을 활성화할 때, 과거에 봤던 사진을 일대일로 활성화시켜서 기억해내지 않습니다. 


들은 질문에 의해 다르게 반응하는 것이죠. 이는 아까 살펴본 정보처리 과정에서 ‘인출’ 에서의 편파가 일어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모든 과정에서 우리는 인지적인 편파를 일으키기 때문에 인간은 객관적이지 않은 존재입니다. 


특히 이러한 과정들은 대개 무의식에서 발생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어떠한 영향을 받았는지, 무엇에 의해 영향을 받아 다르게 생각하게 되었는지를 알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많은 인지적 편파들이 일어나는 것일까요?

  

일상에서의 우리는 빠른 정보처리를 합니다. 21세기 현대 사회에서 정보는 차고 넘치며, 빠르게 무엇인가를 판단해야하는 상황은 매우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정말 단순히 학원을 가기 위하여 등교하는 길에서도 지금 횡단보도를 건널까? 말까?를 결정하며, 버스 하차를 위해 미리 일어설까? 말까?를 결정합니다. 


하지만 인간의 working memory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우리에게 들어오는 모든 정보들을 완전하게 꼼꼼히 통제하려고 할 경우 우리의 뇌는 과부하를 겪게 됩니다. 


따라서 이처럼 빠른 정보처리는 정보의 과부화를 막아주는 하나의 기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세상의 모든 정보를 꼼꼼히 파악하고 분석할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따라서 이렇게 빠른 정보처리를 할 경우, 내가 주변의 정보들을 통제하고 있다는 통제감을 얻음으로, 앞서 살펴본 인지편파들은 유해한 것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습니다. 


다만 조심해야 하는 것은, ‘내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혹은 ‘나는 객관적이다.’ 라는 확신입니다. 


인간은 본래적으로 모든 정보를 객관적으로 검토하고 처리할 능력을 가질 수 없습니다.


따라서 내가 놓치는 것이 있다는 것, 내가 틀릴 수 있고 남이 맞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해둬야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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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로리 · 819723 · 18/06/27 22:41 · MS 2018

    선추후독!! 감사합니다 심리학과 지망하는데 이런글 좋아요
  • 빨간맛 · 577324 · 18/06/27 22:48 · MS 2017

    감사합니다 :) 가독성이 안좋은것같아 미리 죄송,, 다음 글은 읽기편하게 해보겠습니다!

  • Revengee · 314134 · 19/01/20 06:35 · MS 2009

    저는 심리학과 졸업생이고 인지신경과학 분야를 많이 수강했는데 사회심리학 들었던 시절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기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