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 미만잡에서 자유로워졌습니다. (오르비 퇴갤할게요, 그동안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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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길수도 있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고등학교시절 남들이 물어보면, 저의 목표는 언제나 고려대 경영학과였습니다. 비록 공부를 잘하는 편이 아닌 일반고였지만 모의고사는 전교1등을 유지했었고 허황된 꿈이 아니라 생각하며 늘 책상 앞에 고려대학교 캠퍼스 사진을 붙여놓고 공부했어요. 고3 올라가서도 이대로만 하면 목표를 이룰 수 있겠다 생각하면서 20살때 고대 캠퍼스를 거닐며 즐겁게 생활할 저 자신을 상상했죠. 2학기가 되고 수시철이 되자 담임샘이 너가 수능 때도 이 성적을 유지하거나 올라갈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낮으니까 보험으로 서성한 한장써라 그러더군요, 아버지도 담임샘말에 동의하셔서 저에게 한 장 정도 쓰길 바라셨고 저도 혹시 모르니까 써보자라는 마음에 별 생각없이 성균관대학교 글로벌 리더학부에 3일 걸려서 자소서를 쓰고 접수를 했습니다. (지금도 만약 돌아갈수 있다면 이때로 돌아가고 싶어요. 그때 왜 뚝심있게 저 안쓸래요라 말하지 않았을까, ) 면접도 없고 오로지 학생부로만 뽑는다 했기에 학생부 스펙이 좋지 았않던 저는 붙을 거라는 기대를 거의 안했었고, 계속해서 정시 준비를 했어요 그리고 수능날이 다가왔습니다. 94 96 100 50 50 , 좋은 결과를 얻었고 목표를 이룰 수 있는 점수였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축하를 받으며 기쁜 한 달을 보냈어요. 수시는 최초합 광탈을 했었어서 안중에도 없었고요. 그렇게 정시정보를 알아보던 12월 중순인가 아침에 일어났는데 어머니께서 오늘 추합발표 날이니까 한번 확인해보라고 하시더군요. 전 핸드폰을 키고 별 기대 없이 확인을 했고, 화면엔 예상과 다르게 합격이라고 나와있었어요. 뭔가를 합격했는데 기쁘지가 않을 수가 있단 걸 그때 알았어요. 몇번이고 새로 고침을 눌러 확인했지만 결과는 같앴어요. 재수를 생각했지만 1년을 바쳐가며 수혐 생활을 할 여유가 없었고 부모님도 그 정도면 학력으로 무시받을 일은 없으니까 다니라 하셔서 결국 성균관대에 들어갔죠. 그런데 준거집단과 소속집단이 서로 다르다는 건 정말 사람의 마음을 미치게 만들더군요. 연고전의 영상들을 보며 부러워했고, 고려대의 과잠을 입고 있는 학생들을 볼때마다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저긴데 .. 하며 알 수 없는 열등감에 사로잡혔습니다. 특히 가장 자존심 상했던 건 스카이 미만잡이란 단어였습니다. 주변에선 내가 아무리 수능을 3개틀렸고 누적 백분위 0.2퍼센트에 고대경영에 들어갈 점수였다고 떠들어도 어찌됬건 저는 고대생이 아닌 성대생이었거든요. 그렇게 1년을 보내다 보니 자연스레 자존감은 낮아졌고 학업이랑도 담을 쌓게 되었습니다. 군대라도 일찍 가야겠다 싶어서 16년 초에 입대를 하게됬고 올 해 복학을 했었죠. 그런데 5월초에 아직도 가슴 한 켠에 스카이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는 저 자신을 발견했고, 3일간의 고민 끝에 휴학을 결심하고 반수를 시작했어요. 처음 시작부터 2주전 까진 정말 열심히 했어요. 난 꼭 스카이를 가겠다 난 꼭 간다라는 마음으로 계속 했었는데, 저번주에 어머니와 얘기를 하면서 모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너의 궁극적 목표가 단순히 남들에게 우월감을 느끼고 엘리트의식을 갖고 싶어서 스카이에 가는 것이라면 넌 그냥 명품 백을 갖고 싶은거야. 그런데 인생을 살면서 중요한 건 '명품백'보단 너 자신이 '명품인 사람'이 되는 거란다. 이 말을 듣고 제 자신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봤습니다. 그 결과 전 정말 명품인 사람이 되기보단 명품 백을 갖고 싶었던 거란, 걸 깨달았습니다. 하여 오늘부로 5개월 간의 수험생활을 접고, 명품인 사람이 되기 위한 공부를 하려고 합니다. 스카이 ,정말 모두가 부러워하는 집단이고 스카이란 타이틀을 얻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야만 하죠.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스카이 미만은 잡이야, 이런 표현으로 다른 사람들의 노력과 자존심은 짓밟지 말아주세요(특히 서성한 학생들이 그래요 ㅠㅡㅜ). 3년을 쌓아왔던 열등감에서 해방된것 같아서 너무 후련합니다. 그동안 간간이 오르비를 하면서 좋은 글들도 많이 보았고 깊은 생각을 하게하는 글들도 많이 보아서 참 감사했고 고마웠습니다. 오르비 수험생 여러분 모두 진심으로 좋은 결과를 11월 15일 이루기를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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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결정하셨네요
진짜 명품이 되시기를 응원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멋있어요!!
근데 역시 학종 수능성적을 보는건가 보군요.. 적폐수시 out!
?
네 그런 것 같아요 확신이 들었던 게 제 기억으로 자소서 4번문항 글자 수를 다 안 채우고 대충 써서 낸 걸로 기억하거든요;;
제 주위에도 그런거 꽤 있네요 이대 중대 납치당하고.. 그래도 학벌 너무 연연치 말고 더 멋있게 살아봅시다 저도 힘이 나네요!
멋있네요ㅎㅎ 저도 명품이 되기위해 노력해야겠네여
감사합니다!!!
(수능 성적을 제외하고) 제 지금 생각, 사고와 거의 일치하네요. 고대 경영이 목표였던 것도.
다만 저는 못 벗어날 것 같습니다.
대학 간판 때문에 몇 년동안 목표로 했던 꿈도 포기했고 (로스쿨 진학), 거기에 누가 봐도 쟤가 거길 가? 하는 애가 수시 특별전형으로 본인은 생각도 안하던, 제가 그렇게 목표하던 곳을 가 버려서 그 애만 생각하면 속에서 열불이 나고 스트레스로 끝없는 자기 비하에 빠집니다. 비교를 멈출 수가 없네요.
올해가 마지막이다라고 생각하시고 최선을 다하세요, 다만 올해에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더라도 상심하지 말고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세요
멋져요
저랑 거의 똑같으시네요.. 글리... 저는 경영이에요ㅋㅋㅋ
저는 삼수까지해서 특히나 대학으로 성취를 이루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컸었어요.. 거의 집착이죠.. 그중에서도 제가 가장 집착했던게 고대 경영..
진짜 삼수 내내 고대 경영이 가고싶어서 노래를 부르고 유튜브에서 고연전 찾아보고 노래듣고.. 지금생각하면 진짜 웃긴데 그땐 그냥 그게 좋았고 고대경영만 갈수있다면 세상 다 끝이라는 어린 생각을 했었던거같아요. 고대 어문 사과대 경제 다 필요없고 오로지 고경만 바라봤거든요.
그렇게 삼수 수능을 무난하게 보고 정시로는 어렵지만 제가 오랫동안 준비했던 수시로는 갈 수 있는 기회가 왔어요. 1차 서류 무난히 통과하고 2차 면접을... 하... 저는 시간 돌릴 수 있으면 이날로 돌리고싶은데.. 진짜 그냥 조져버려서 아무말도 못하고 어버버하고 끝났어요. 그렇게 고대는 예비도없이 광탈, 두번째로 원했던 연대 경제는 논술인데 안주느니만 못한 예비9번을 받았고.. 결국엔 성대 경영에 왔어요
성대를 붙었던 그때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해요 12월 21일이었는데.. 성대는 관심도없었고 저는 연고대 발표가 언제나나 그것만 붙잡고 있었던거 같아요.
특히나 저는 삼수라서 더 심했고요. 제가 현역때 성대를 붙었으면 웃으면서 아 가서 한번 더해보면 되지~ 했겠지만 이제 나이도 있고 군대도 가야하는데 올해가 진짜 마지막인데 올해 안되면 더이상 하고싶어도 못한다는 생각에...
그 생각 이후 연고대 둘다 코앞에서 놓치고 나니까 진짜 살기 싫더라고요. 그래서 학교오고나서도 재밌게 다니긴 했지만 항상 집에만 오면 연고대 왜 못갔을까 생각이나고 유튜브에서 계속 연고대 응원가 들으면서 하..부럽다 저중엔 분명 나보다 수능 못본애도 있을텐데 걘 왜 연고대고 난 왜 성대지... 연대 예비9번인데 도대체 나보다 10번째 앞에있는애는 뭐 나보다 얼마나 잘썼길래 나는 9번이고 걔는 최초합이지.. 같은 생각만 반복했던거 같아요. 참 의미없고 쓸데없죠.
물론 님은 수능까지 잘보셨으니까 저보다 더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아마 우리학교 학생 대부분이 이런 비슷한 아픔은 있을거같아요. 대부분 아깝게 떨어지고 온 애들이잖아요. 그래서 저는 그냥 동기들 보면서 마음 고친거 같아요. 그래. 솔직히 동기들이랑 내가 차이나면 뭐 얼마나 나겠냐. 근데 동기들은 재밌게 잘 다니는데 나만 유별나게 이상한 생각 하는거다.. 하면서요. 그러니까 좀 괜찮아지고 성균관이 예뻐보이기도 하더라구요.
가장 공감되는게 스카이 미만잡 말 들었을때.. 특히 이 말은 어이없게도 스카이생은 정작 가만있는데 스카이 가지도 못하는 것들이 제일 나불대고 다니더라구요. 그 말을 들으면 이유모를 열등감에 휩싸이고 자꾸 안에서 분노가 차오르고.. 진짜 화가 나는데 그냥 참고 참다보니까 이제는 그냥 그러려니 하게 됐어요. 그래~ 나는 미만잡이야.. 근데 졸업하고도 미만잡일까.. 진짜 열심히 살아서 저 말하는애들 주둥아리 때리고 다닐거다.. 라는 생각으로요 ㅋㅋㅋ 웃기죠... 유치한 생각인데 진짜 도움이 많이 됐어요.
우리 열심히해서 성균관의 명품 아웃풋이 됩시당,,,
그게 정답인거 같아요...ㅎㅎ
아저랑 같으신 분이 또 계셨구나...ㅜㅜ 어떤 마음인지 너무 잘 이해해요, 정말 열심히 해서 명품인 사람이 됩시다!!!
이글에 우리 성대 학우분들이 많네요ㅠㅠㅠ
저는 문과는 아니고 이과지만 저도 한때 연고대를 엄청 동경했었죠 ㅎㅎㅎ 그래서 삼반수 하던때에 연고티비라는 유튜브 채널도 맨날보고 그렇게 내년에 재밌을 생활(응원전이나 연고전등등)을 기대했고 수능 성적도 나름(?) 만족하게 받았던것 같아요 ㅎㅎㅎ
근데 고컴이 정시 인원을 드럽게 뽑는 마당에 그 티오의 반을 문과에 나눠 줘버리니... 폭발했더라구요 ㅋㅋㅋㅋ 그래서 성대에 오게되었고 나중에 보니 고컴 빼고 모든 과에 갈 수 있게 되었지만... 저런걸 알고 나니 1학기때는 저도 엄청 혼란스럽고 방황했었습니다 ㅋㅋㅋ
근데 방학을 지내고 2학기가 다가오는 동안 아버지와 많은 말씀을 나눠보니 학교 이름자체는 결국 크게 의미 없다는걸 깨달았어요!! ㅎㅎ 또 학회활동을 하면서 명륜쪽 분들도 많이 만나는데 거기도 좋은분들이 역시 많더라구요!!! 저도 연고전 같은 응원문화는 계속 부럽고 SKY라는 말을 들으면 계속 화나고 그러지만 저희도 인자전을 올해부터 시작하여 이런 행사들을 추구하고 있고 SKY는 내세울게 학벌밖에 없는 사람들이 내세우는 그런거라고 생각해요 ㅋㅋㅋ
쓴이님도 열심히하셔서 저희 학교를 빛내는 사람이 되어주시길 바랍니다 ㅎㅎㅎ
물론 저도 노력할겁니다!!!
감사해요 ㅎㅎㅎ 화이팅해요!!!!
악..전 한양대학교 다니는데 공감이 많이가네요ㅜㅜ이게 어쩔 수 없이 서성한학생들이 흔하게 겪는 거 같아요. 아직 전 해방되었다는 느낌은 없고 어떻게 해방할지도 모르겠네요.
정말 스카이 미만 잡, 스카이 밑은 다 똑같아 라는 말을 들으면 웃으면서도 마음은 정말 찢어지죠ㅋㅋㅋ 글쓴이 분은 극복하신 거 같아 부러우면서도 대단해보이네요. 우리 같이 각 학교에서 빛나는 아웃풋이 되기를..
본인이 어떠실지 모르시겠지만 저 밑에서 올려다보고있는 사람입장으로서 지금도 충분히 훌륭하시고 존경스럽답니다 저렇게 고민하기까지 정말 고생많으셨을텐대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앞으로 어떤길을 가시던 프라이드 가지고 임하시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