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 방금 공개된 연세논술 문제 1차 감상
게시글 주소: https://i.orbi.kr/00022882547
연세대 2020 모의고사.pdf
연세대 2020 모의고사 원고지.pdf
1. 제시문은 긴 게 아닙니다.
A4 용지로 편집이 되어 있어서 그렇지, 작년 연세대 제시문과 분량 자체는 비슷합니다.
2. 영어 제시문은 제 예측대로 이대형으로 출제되었습니다.
난도는 평이하고, 분량은 많은 이대형으로 출제되었으나, 영어 심화 학습을 하지 않은 학생들을 위해 영어 단어 내용 제시가 두 번 이루어졌습니다. 다만 영어 단어의 뜻 자체는 영어로 주어졌습니다. 수능을 반영하지 않는 대신 논술로 영어 실력을 측정하고자 하는 의도는 충분히 드러났지만, 평소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들에게는 이대형 영어 제시문과 별반 차이 없는 속도로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라 파악됩니다.
3. 통계적 자료해석의 정체는 간단한 통계 기본지식을 활용하는 정도인 것으로 보입니다.
표본 집단에서 표본을 다르게 구성할 경우(모든 도시냐, 대규모 도시만 보냐, 아시아 도시만 보냐) 표준편차가 2배 차이가 난다면, 서울시가 대규모 도시를 참고하여 정책을 실시할 때와 아시아 도시를 참고하여 정책을 실시할 때 어떤 차이가 있냐를 물어보고 있습니다. 표준편차가 무엇이며, 어떤 역할을 하는지 '개념을 정확히' 알고 있는, 즉 '계산을 반복하는 게 아니라 진정으로 수학이라는 학문을 공부한' 학생이라면 충분히 풀 수 있습니다.
4. 분량이 최대 400자 늘어났지만 시간은 120분입니다.
기존 연세 논술이 1, 2번 각각 1,000자, 각 문제 당 실질적으로 800~1,200자였는데 이번 모의논술은 각 1200자 내외, 즉 1,000자에서 1,400자 내외를 작성하는 것으로 출제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기존의 총합 최대 2,400자가 2,800자까지 늘어난 셈입니다. 시간이 그대로라는 점을 보았을 때, 시간과 분량 때문에 난도가 엄청나게 증가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5. 세부 문항이 생겼습니다.
분량이 늘어나니 시키는 것도 늘어서, 1번의 1-1번은 전형적 3자 비교, 1-2번은 성균관대 3번처럼 사례를 별도로 제공한 후 제시문으로 평가하는 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2번의 2-1번은 위에서 말한 문제, 2-2번은 기존의 도표해석 중 한 종류가 출제되었습니다. 주목할 점은, 각 세부 항목당 별도 분량 배분이 되어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즉 1,200자를 '알아서' 나눠 1-1과 1-2를, 2-1과 2-2를 작성해야 합니다. 엄청나게 다양한 답안 작성 전략이 가능해졌습니다. 예를 들어 비교를 꼴랑 400자만 한 후 사례 평가를 800자를 한다거나...이건 향후 모의고사 채점결과가 공개되어 연세대의 출제의도를 파악하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6. 마지막으로 - 연세대는 단 한 번도 모의논술고사대로 출제해 본 적이 없는 대학입니다.
그러니 이번 모의고사 그대로 나온다고 생각하지는 마시고, 기존 유형과 신유형을 적절히 섞어서 대비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그리고 만약 실제 논술고사가 지금과 같은 형식과 난이도로 나온다면, 2000년대 초중반처럼 학교 공부 다 때려치우고 논술만 대비하는 학생들도 충분히 나타날 수 있으리라 예측합니다. 물론 이걸 교육부가 가만 보고 있지 않을 것이므로,
개인적으로는 이번 모의 논술고사는 연세대의 욕심이 충분히 반영된, 버리는 카드라고 생각합니다. 협상할 때 처음에 말도 안 되게 높은 것을 던져야 상대가 흥정을 해도 내가 원하는 수준에서 깎는 게 멈추는 것처럼, 모의고사를 이렇게 던져놓고 교육부가 간섭한 결과 분량과 난이도가 '연대가 바라는 대로' 조절된 문제가 나오겠지요.
자, 우리는 이제 열심히 공부하면 됩니다. 방금 전까지 우리 오리들이 하고 계셨던 그대로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지고쿠 지고쿠
-
"맞다이로 들어와"…中SNS 휩쓴 민희진 회견, 조회수 1.4억 돌파 1
「 "나한테 맞다이로 들어와!" 」 하이브와 경영권 분쟁에 휘말린 민희진 어도어...
-
단월드 "절대 종교 아니다, BTS와 무관"…공식입장 예고 [소셜픽] 1
하이브가 사이비 종교단체와 연관이 있다는 주장에 온라인이 시끄러웠습니다. 그러자...
-
배경지식이 쌓이면 쌓일수록 이상한 쪽으로 자꾸 자아가 생겨요 내가 쓴 것도 아닌데...
-
[단독] 공수처장 후보 딸, 20살 때부터 로펌 근무…“알바였다” 3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자의 딸이 20살 때 재개발 예정지에 있던...
-
민희진, 대표 단독 '뉴진스 계약 해지권' 요구…하이브 '거절' 7
이사회 거치지 않고 계약 해지 가능하게 하는 주주 간 계약 수정안 (서울=연합뉴스)...
-
국내 첫 ‘딸 출산’ 레즈비언 부부 “혈연만이 가족이라 생각 안 해요” 2
에세이 ‘언니, 나랑 결혼할래요?’의 저자 김규진씨는 지난 2019년 동성 연인...
-
‘경영난’에 수도권 분만병원도 ‘폐업’…“분만 인프라 회복 정책 必” 1
수도권 분만병원으로 신생아 출산을 담당해 온 A여성병원이 개원 40여년 만에 문을...
-
내가 이래서 지나가는 사람들(특히 10,20대 여자들)이 마음에 안드는 표정하고...
-
하.. 인생 거의 기말 전부 만점 받아겠는데 뷴명하는 답들을 잘 썼는데 어디서 깍인거니
-
정시에 내신반영 된다고들 하시던데 100%수능 성적만 보는 전형은 없어지는건가요?...
-
늘 그랬듯 미래의 내가 걱정을 해결해줬잖아
-
[단독]복지부, 의대 2000명 증원 근거자료 공개 거부 3
보건복지부가 의대 2000명 증원 결정에 사용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
Ladies and Gentlemen, My name is Ryan from...
-
ㄴㅇㅅ 어차피 로스쿨이나 사기업 가는 거 아니면 학점은 ㅈ망해도 상관없어~!
-
평균은? 80점 2
내 점수는 8점
-
전공의 : 세후 2000이상 벌려고, 주88시간이상 갈리며 버텼는데 이번 정책으로...
-
이제 개념 1회독 마쳤고 기출은 안했어요. 근데 개념 2회독에 문풀 하고 싶어서...
-
시발점 완수 이외엔 볼만한게 없...
-
경희대치과병원 1
사랑니 잘 뽑나요?
-
일단 2학년이고, 자사고 다니고 있는데 내신 박아서.. 맘 굳게 먹고...
-
예뻤네요 0
Was pretty
-
굿ㅋㅋ
-
이런..
-
. 1
계단에서 쭈구리 처럼 밥 먹으려고 구랬는데 사람 마주침 머쓱 .. 안에서 먹으면...
-
자고일어나니 2
감기에 걸린 느김이 콧물이 쥴쥴
-
확통 안하면 안해도 되는 건가요?
-
ㅈㅂ 씨발제발 제발하느님 칸없는데 급하게 답수정하느라 화이트금지사항을 생각을못함...
-
갓생을 살아봐요 2
몬스터를 마시며..
-
으아앙
-
ㅇㅂㄱ 7
1교시이슈
-
대학병원은 지금이랑 똑같을듯
-
동생 고삼인데 학교내신만 챙김 진짜 수능공부 일절 안함 (엄마피셜 모고가 항상 낮게...
-
스펙이랑 경력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진짜 잘 안 구해지네요..
-
병신 머저리 걍 ㅈㄴ 비호감
-
5등급이래서 4등급으로만 올리면 된다던데 난 내신 갖다버렸어서...국어랑 영어내신 어떻게 공부함?
-
이게 뭐노... 채권에 속성을 두개나 부여해버리면 대가리 터져버렷
-
컴공도 빙하기 오는 건가?
-
얼리버드 1
일찍 일어난 새가 아침을 먹는다
-
1빠 맨날 잠안자고 핸드폰 만지작거리다가 그만 잠자는법을 잊어먹어벌임
-
개념인강책(완료)+기출문제집(마더텅 자이스토리같은거 말고 600~800문제이내...
-
하나
-
다들 공부 어케 하심?? 지구만 어케 해보면 될거같은데 꿀팁좀 주세요..ㅎㅎ
-
문학은 김상훈이 좋대서 김상훈 들어볼려고 함. 그런데 문학 독서 다른 쌤 커리 타면...
-
이강인 벤치 0
-
퇴근 1
크어 힘들다
-
외로움…..사실 자취 탓이 아니라 아싸찐따라 사람을 못 만나서 외로움
-
일단나부터
참고적으로, 연세대 편입논술에서 다년간 출제되어 온 방식과 동일합니다.
문제별 2항목 분할 및 분량/영어 제시문/통계자료 적용 등
모두 기존 편입논술 문제 유형의 범주입니다.
대입 수험생들은 편입 문제를 볼 일이 없으니 생소하게 느낄 수 있겠지만,
연세대 입장에서는 해마다 출제하는 편입논술 문제를 대입논술로 한 번 던져본 것에 불과합니다.
지금까지 편입과 대입논술의 문제 유형의 괴리를 이번 기회를 통해 맞추려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논술의 기본기와 연대가 요구하는 영어 기본을 생각하면 기존보다 어려워졌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논술은 문제의 난이도보다 답안의 수준을 더 중요시 하는 시험임을 생각해보면, 수험생들에게 문제가 낯설수도 있겠지만 그리 놀라거나 파격적이지는 않습니다.
통계자료형 문제도 이전 연대 기출들의 통계와 비교해 크게 어렵다고 보기도 그렇습니다.
영어 제사문은 당연히 연대 레벨로 보면 분량만 길 뿐이지 수용 가능한 수준이구요.
논술 기본기만 탄탄하다면 정말 의외의 '대박'도 충분히 가능하리라 봅니다.
편입에서 논술이 출제되는지조차 모르는 대부분의 대입 수험생들 입장에서는 편입형 논술문제를 출제했다는 것 자체가 충격입니다. 으윽. 그리고 난도 상승의 주범은 바로 이놈의 '형식'입니다.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학생이 120분 동안 2,400자를 작성한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아찔한 일이죠. 2,000자도 못 채우는 애들이 절반인데...
내용은 나나무무님의 분석에 완전 동의합니다. 영어는 이대형, 통계는 기본개념, 항상 나오던 3자 비교와 도표 해석에 이 둘이 살짝 앉았을 뿐이니, 부단한 연습으로 '고등학교 졸업생'이 '대학교 재학생'들이 보는 시험 형식에 익숙해질 수만 있다면 행복한 12월이 가능할 겁니다.
만약 이번 모의대로 출제가 된다면 고3, 재수생들이 편입기출을 풀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텐데,
웃기게도 아직까지 연세대는 편입논술 기출을 단 한 번도 공식적으로 공개한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시중에 편입수험생들이 논술시험 후 짜깁기 한 복원문제가 돌아다니기는 하지만요.
아무튼 문제가 어떠냐 보다도
수능도 내신도 필요없이 논술 하나만으로 연대라는 교문을 허락한다는 그 자체에는 연대에 경의를 표할 뿐입니다.
행복한 12월이 되시길.
우리 오리들에게 도움이 아주 많이 되는 정보 기꺼이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12월!
이대로 가면 진짜 수시 한장 버리는 카드일수도.
보러 못가겠습니다 ㅜㅜㅜ
잠깐만요 잠시 진정하시고 찬찬히 다시 보시면...
슨생님 자료해석 파트는 문제 많이접해보면 감좀 잡고 실력좀 늘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