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gnita Sapiens [847641] · MS 2018 · 쪽지

2020-02-19 17: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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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과학 14편 - 2017 6평 유비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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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다룰 유비논증 지문은 상당한 수준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긴 지문입니다. 동물실험을 옹호하는 입장과 비판하는 입장 2가지가 나와서, 상대적으로 어느 입장이 더 중요한지도 잘 구분해야 했고 내용 자체가 논리학적인 내용이라서 다소 난해했습니다.




 여태까지 전 수능 국어를 설명하면서 다양한 입장차가 부딪히는 경우에 대해서 몇번 이야기 한 바 있습니다. 어떤 지문은 서로 다른 두 입장이 모두 완벽하게 동등한 위치라서, 어느 한쪽이 더 설득력있고 중요하다고 말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한쪽의 입장에 정당성과 근거가 쏠린 지문도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더 중요한 입장이 보이는 경우에는, 그 입장부터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이 더 효율적입니다.




 또한 여태까지 지문을 설명하면서 첫 문단에서 주제를 찾고 넘어갔었지만, 어느 쪽의 주장이 더 중요한 지는 좀 더 읽어본 후에나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지문이 친절하게 상대적으로 더 중요한 주장을 첫 문단에 제시해줬으면 더 쉬웠겠으나, 뒤에 섞어놓으면 제대로 집중하지 않고 놓칠 위험이 커집니다.




 



 놀랍게도 이 지문에서 어느 쪽 주장이 좀 더 중요하고 설득력이 강한지만 눈치챘다면 찍더라도 더 쉽게 정답에 근접할 수 있었습니다. 늘 하던 것처럼 1문단 읽고 가장 중요한 문장 하나 뽑아보겠습니다.











 늘 말하듯이 뭔가 '유비논증'이라는 것의 세세한 정의가 중요한게 아닙니다. 우리가 여태 고등학교 공부를 하면서 유비 논증이라는 것을 몇번이나 보았겠습니까? 유비 논증을 미리 알고있던 학생들을 위한 시험이 아니기에, 이런 세세한 정의는 대충 넘어갑시다.




 이 문단을 보면 유비논증이 앞으로 어떻게 쓰일지 짐작가는 부분이 있습니다. 











 특히 의학적인 목적에서 포유류를 대상으로 행해지는 동물 실험이 유효하다는 주장과 그에 대한 비판은 유비 논증을 잘 이해할 수 있게 해 준다.






 아! 유비 논증 자체에 대한 설명보다도 이게 더 중요해 보입니다. 동물 실험에 쓰이는 유비 논증을 이해하면서 우리는 유비 논증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답니다. 그럼 뭔가 앞으로 유비 논증이 동물 실험 논쟁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에 좀 집중하면 될 거 같습니다.







 사실 오늘 지문은 해설한다면 대단히 길어지기에, 지금은 제가 서론 부분을 집필하는 만큼 최대한 줄이고 경량화하여 정답에 근접하는 시범만 보이도록 하겠습니다.




 2,3문단을 마저 읽으면 동물 실험을 옹호하는 쪽에 대한 이야기가 줄줄 나옵니다. 동물과 사람이 비슷한 점이 많아서 유비 논증을 적용해서 옹호한데요.




 그러다가 4문단을 읽으면 우리를 잠깐 움찔시키는 부분이 등장합니다.













 그러나 ㉡ 동물 실험을 반대하는 쪽은 유효성을 주장하는 쪽을 유비 논증과 관련하여 두 가지 측면에서 비판한다. 








 자, 우리가 여태 지겹도록 이야기했었죠. 항상 '그러나'같은 말이 나오고 나서 중요한 이야기가 나왔다는 걸. 게다가 해당 문장의 서술어도 보면 누가 누굴 비판했다고 나오죠. 여태까지 계속 이야기해왔지만, A가 B를 공격했으면 상식적으로 A의 이야기가 더 중요하겠죠. B에겐 약점이 존재하고.




 그래서 해당 문장을 눈여겨보니까, 동물 실험을 반대하는 쪽이 동물 실험을 찬성하는 쪽을 비판한다고 하는군요. 아! 그럼 제가 아까 처음 이야기 한 내용 기억나십니까? 서로 다른 두 입장이 충돌할 경우 둘이 동등할 수도 있고, 서로 차이가 날 수도 있다고 했죠. 그럼 이 지문은 90% 확률로 차이가 보이며, 동물 실험을 반대하는 쪽이 더~ 중요해 보입니다.







 이 지문 주제 잡았고, 두 입장 중에 뭐가 더 중요한지 알았으니까 전 이제 문제를 해설할 수 있습니다 ㅋㅋ 물론 절대로 이정도만 읽고나서 모든 문제를 완벽하게 푸는건 아니고, 최대한 적게 읽고 중요한 핵심만 찝은 상태에서 최선을 다해 정답에 근접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입니다.




 바로 첫번째 문제. 일일이 다 확인하려고 들지 말고 한번 선지를 훑으면서, 좀 이상해보이는거 하나 찾아보세요.









 1번 선지는 맞는 말인거 같습니다. 아까 우리가 찾은 핵심을 거의 그대로 읊어주네요.



 2번 선지도 맞는 말인거 같습니다. 유비 논증이 동물 실험 옹호론에 어떻게 쓰이는지 설명한답니다.



 마찬가지로 3번 선지도 맞는 말인거 같습니다.



 4번 선지도 확신까지는 못하겠지만 대충 맞는 말인거 같습니다. 유비 논증에 근거해서 이번에는 동물 실험 옹호론을 비판한다는 내용이네요.



 5번 선지를 보는 순간 우리는 소름이 돋아야 합니다. 마지막에 보면 유비 논증의 차원을 넘는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선지들은 모두 유비 논증을 활용해서 옹호한다던지 비판을 하고 있었는데, 마지막에는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지는군요.





 그래서 우리는 이 지문의 핵심만을 안 상태에서 5번이 대단히 거슬린다는 느낌을 받았고, 실제로도 정답은 5번이었습니다. 정말 다시 읽어보면 유비 논증을 벗어나질 않습니다 지문이.










 다음 문제 한번 풀어보겠습니다. 정답률이 꽤 낮았던 문제인데요, 힌트를 하나 드릴게요. 아까 제가 옹호론과 비판론 중에서 누가 더 중요하다고 했죠? 비판론이 더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그럼 선지들 중에서 비판론에 해당하는 선지를 하나 찾아보세요.









 그럼 3번과 5번이 걸려들어옵니다. 3번 내용은 나름 다시 정리해보자면 '인간과 실험 동물의 꼬리 차이는 동물 실험 옹호론의 설득력을 깍아내린다', 5번 내용은 그냥 동물 실험 비판론이 주어로 나왔군요.




 그래서 전 무슨 생각을 했냐면, 정답이 3번과 5번 사이에서 나오리라 상상했습니다. 왜냐하면 이 지문에서 중요한 쪽은 동물 실험을 비판하는 쪽이지, 옹호하는 쪽이 아니었거든요.




 정답 후보를 이렇게 2개로 압축하고 나서 다시 지문 올라가서 일일이 좀 찾아보니까, 정답이 정말 여기서 나왔네요? 정답은 5번 입니다. 제가 최대한 지문 간략하게 설명한다고 앞서 이야기는 안했지만, 5번은 지문 맨 마지막에 나오는 핵심 내용이기도 합니다.









 문제 하나만 더 풀고 이번 시간 마치겠습니다. 제가 제일 다루고 싶던 문제입니다. 수능에서 어느 한 쪽이 더 중요한지 안중요한지를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핵심인지를 잘 보여주는 문제입니다.







 이런 문제가 보통 어렵죠. 그런데 여태 제가 늘 해왔듯이, 이 지문의 핵심을 이용해서 후보를 단순해 줄여보겠습니다.




 지겹게 이야기하지만, 이 지문의 핵심은 비판론이었습니다. 동물 실험 옹호론과 비판론이 서로 싸웠는데 비판론이 더 중요해보였고, 지문 맨 마지막까지 가면 비판론이 결국 이겼다는 수준의 확신을 줍니다. 그래서 해당 문제에서도 ㉡ 이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다시 선지를 보아하니 3,4,5번이 바로 비판론에 해당하는 선지네요. 그럼 정답이 여기서 나올거 같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좀 세세하게 읽고 나머지 세부적인 내용을 지문에서 확인해보면, 정말 여기서 정답이 나왔네요? 정답은 3번이었어요.









 만약 두 입장이 대등했다면 전 울면서 1번에서 5번까지 다 봐야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지문에서 노골적으로 더 중요한 입장이 있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암시하였고, 그래서 직감적으로 더 중요한 부분에 해당하는 선지부터 살펴보니 운 좋게도 거기서 정답이 바로 튀어나왔습니다.




 물론 운도 한두번이지 항상 보면 이런 식이라서.. 두 입장의 대립과 중요도 판별 여부가 중요한 지문이었습니다.

rare-세종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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