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의 팔레트 [741744] · MS 2017 · 쪽지

2020-12-03 21: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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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시데 반수반 158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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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후기를 쓰고 있다는건 제 멘탈이 그래도 무사하다는거겠죠?


결과부터 얘기하자면 


국어 88..


수학 97 


영어1


화1 45


생1 47 


입니다. 이거 어느 정도 라인인가요..?


답변은 댓글로 부탁합니다



1. 아침 7시 10분에 고사장 도착해서 창빈쌤 고전시가모음, 작수,6,9 문법 그리고 6평 비문학 지문 보면서 국어 예열을 했어요.


근데 그런 준비들이 무색하게도 비문학에 들어가면서 모든게 무너졌습니다..


글을 읽고 선지로 갔는데 대체 뭔 말인지 모르겠는거에요;; 내가 보고 이해한 것과는 다른 선지들로 차 있었고 아무리 눈알을 굴려봐도 근거들을 찾지 못하겠더라고요..

그렇게 세 지문을 연달아서 거의 찍다시피 풀었고 문학을 겨우 풀었어요. 마지막에 5분 정도 남아서 비문학을 다시 보진 못하겠고 문법 14번을 다시 봤는데 작년이랑 똑같이 1번이랑 3번 중에 고민하다가 1번 지우고 3번 찍었네요;; 


작년에도 1번 찍었다가 3번으로 고쳐서 틀렸는데 ㅋㅋㅋㅋ 수능 국어 못해먹겠네요 진짜


올해 수능 국어가 저에겐 체감상 19국어보다 어려웠어요.. 19땐 채점 전까지는 잘본 줄 알았는데 이건 그냥 못본 직감이 딱 들더라고요.


2. 그래도 맘 잡고 쉬는시간동안 재원쌤이 주신 예열모고 풀고 종민쌤 교재에 정리해놨던 행동강령들 읽으면서 수학 준비를 했어요. 


파본검사를 하며 쭉 봤는데 ㄱㄴㄷ은 다행히도 13번에 박혀있고 어려워보이는 도형문제는 없고 뭔 합성함수문제들이 많이 보여서 어이가 없었어요.. 그동안 푼 도형 문제들은 대체 뭘까


그렇게 시험은 시작되고 13번까지 스트레이트로 풀고 주관식 넘어갔는데 28번에서 막혀서 29번 풀고 다시 14번부터 풀어나갔어요. 저번에 마지막 수학 실모랑 비슷한 느낌이라 맘이 편했는데 20번에서 이상함을 느껴 넘기고 21번을 풀었어요. 


20 28 30이 남았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28 30 풀이에 확신이 없었습니다.. 길이 잘 안 잡혀서 축 돌려서 상황 보면서 답이 깔끔하게 떨어지는 방향으로 찍어서 냈는데 운이 좋게 둘 다 맞았어요. 


20번은 10분 남겨놓고 구간(-1, 1)을 (0,1)로 접어서 적분하면 될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계산해보니 깔끔하게 떨어졌어요 ㄷㄷ 진짜 가림판 부술 뻔했네요 ㅋㅋㅋㅋ 


남은 10분 동안 29를 검토했는데 정말 다행히도 고쳐서 맞을 수 있었어요..


그러나 저의 영원한 숙적은 ㄱㄴㄷ였는지 오늘 3점 ㄱㄴㄷ을 틀려주며 결국 100을 못 받았습니다..ㅜ


3. 위장 상태가 찜찜해서 점심 싸온 것 중에 갈비탕 국물만 후루룩하고 영어공부를 했어요. 시데에서 나눠준 변형문제집의 단어만 주구장창 외웠는데 신기하게도 그 때 본 지문 중에 하나가 나왔어요 ㄷ (그러나 문법이었다고 한다) 


듣기에서 말렸던 9평의 기억을 떠올려서 오늘은 읽기문제를 몇개 포기하면서 듣기에 집중했는데 생각보다 쉬워서 듣기 집중하면서 원래 풀던 양보다 더 많이 풀었네요 ㅋㅋ.. 


근데 마지막 페이지에 42 44를 틀렸어요. 42는 그렇다치고 44는 왜 틀리지?


4. 국수영이 끝나고나니 수능이 다 끝난거 같더라고요. 시데에서 워낙 과탐을 많이 풀어서 작년이랑은 무게감이 달랐어요.


그러나 화학 때 그런 제 자신을 비웃듯 19번이 정말 안 풀리더라고요.. 20번은 빠르게 잘 풀었는데 19번에서 거의 15분을 꼬라박았는데도 결국 gg를 쳤습니다ㅜ 

거기에 18번 ㄷ 선지까지 합세해서 점수 5점을 앗아갔네요..


생명은 뇌절한 작수와는 다르게 어떻게 어떻게 순간순간 대처를 해서 다 풀긴 했어요. 10번쯤에 있던 세포분열 문제도 16번 근수축도 중간에 복대립 문제도 조금은 막혔지만 다 잘 풀어냈는데 의심의 여지없이 풀었다고 생각한 17번을 틀려버렸네요.

전날까지 과탐 5050의 행복회로를 돌렸는데 생각지도 못한 점수가 나왔습니다 ㅠ



5. 작년엔 빠른채점 돌리기 전에 국수 완전 잘 본줄 알았다가 눈물 쏟았는데 혹시 오늘도 그러지 않을까하고 엄청 노심초사했어요. 


국어는 역시나 작년이랑 점수가 똑같아서 한숨이 터져나왔는데 수학 97 보자마자 ㄹㅇ 기뻐서 그 자리에서 책상 샷건 쳤네요 ㅋㅋㅋㅋㅋ (기쁨과 함께 홀수점수라 눈을 의심함) 

주변 애들이 저 엄청 이상하게 봤을듯 



수능 전날에 가족들한테 "담날 8시에 답 다 나오기 전까지 일절 수능에 대해선 얘기 안한다"라고 선포하고 왔는데 정문 앞에서 기다리는 가족한테 수학 잘 본 소식을 숨길 수가 없었어요 ㅋㅋㅋㅋ 작년엔 정문에서 가족들 보자마자 울었는데 오늘은 다행히도 분위기가 나쁘지 않네요.


국어는 비록 아쉽게 됐지만 그래도 홀가분한 날입니다. 다들 수고하셨어요!


+저 울산대, 경북대, 경희대, 연치, 중앙대, 인하대 논술 썼는데 다 가긴 해야겠죠?? 지금 이 성적이 어느 라인인지 전혀 감이 안 잡혀요..


+ 목표에 이르지 못하신 분들 모두 댓글로 하소연 맘껏 하셔도 됩니다. 훌훌 털어버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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