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국어짱잘해 [800084] · MS 2018 · 쪽지

2021-01-10 23:5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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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고정 1등급 되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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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쓴 글에 이어서 문제풀이에 관한 글을 쓰려한다


이전 글  https://orbi.kr/00034229167




수능 국어는 크게 2가지 단계를 거친다. 


지문 독해 => 문제풀이


지문 독해에 관한 생각은 이전 글에 적어 놓았다. 문제풀이와 관련된 고민들은 수능 국어를 배우는 과정의 한계(?)에서부터 시작한다. 신유형 문제 같은 경우 센스가 있는 학생들은 미리 배우지 않아도 시험장에서 풀이법을 곧잘 파악한다. 이런 감각, 센스, 순발력은 타고나거나 운이 필요한 영역이라고 생각된다. 수능 보는데 풀이법이 파악이 안되면 어떻게 해야할까. 신유형도 아니고 일반적인 문제인데 선지가 다 맞아 보인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할까.  






핵심 요약)


 1)모든 선지, 선지의 모든 부분 완벽하게 판단 불가/ 판단하기 애매할 수 있음을 인정/ 최대한 맞는 선지 고르는 연습

 2)선지 의미요소 분해

 




서론)


“ 강의, 자습서는 완벽하지만 시험장의 학생은 완벽할 수 없다.”



공부할 때(강의 혹은 책)와 시험 볼 때의 괴리감이 큰 영역이 문제풀이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여기서 이 판단을 잘못해서 혹은 이 정보가 머릿속에 안 남아서 문제를 틀렸는데 해설/강의을 보면 “~니까 ~이다.”라고 되어 있다. (독해법이나 독해과정 설명이 아닌 문제푸는 단계에서)

 아하 다음부터는 이런 문제는 이런 생각해야겠다, 이런 정보에 집중해야 되는구나 반성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다짐으로 실력이 오르지는 않는다. 






17학년도 수능 오답률75%(EBS기준)를 기록한 문제인데 갖고와 봤다.

비문학으로 콰인이랑 보험,반추위 나온 해였는데 이때 오답률 2위였다. 

    

 



수능 국어 통틀어 가장 이해가 안 되는 문제다. 지금은 풀이 당연히 알고 있다. 근데 맞힌 사람들은 어떻게 공부 해왔고, 그 순간 어떤 판단을 해서 시험장에서 이 문제를 맞힐 수 있었는지를 잘 모르겠다. 타고난 감과 순발력 덕분일 수도 있다. 



 문제의 학습활동만 읽으면 자동사 타동사 고르는 문제다. 언뜻 보면 중세국어랑 현대국어 모두 목적어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해서 자동사/타동사 조합인 5번 고르면 바로 나가리. 수험생의 50%가 5번을 골랐는데 해설지를 읽어보면 “야ㅋㅋㅋ너 파생어 안배웠냐. 저거는 접사가 붙어서 ‘열리다’ 잖아. 현대국어의 열다가 어디서 자동사로 쓰였어.” 이 문제를 틀린 사람들은 파생형이 원형과 다른 단어라는 개념을 몰라서 틀린 것일까? 문법개념 n회독 했으면 이 문제를 맞힐 수 있었을까? 




 해설 강의든 해설지든 ‘열리다’와 ‘열다’가 다름을 전제로 풀이를 할 수 밖에 없다. 그걸 모르면 어떻게 해설해. 이런게 소위 말하는 뒷북풀이인데 그렇다면 뒷북이 아닐 수가 있을까?

학생들은 ‘열리다’에 주목하지 못해서 틀렸는데, 이를 알려주면 뒷북이 되고 그렇다고 안알려주면 풀이를 못하는 상황이다. 



 내가 시험장에서 몰랐던 부분을 해설에서는 너무 당연한 듯 쉽고 완벽하게 설명한다. 그 해설은 나에게는 이미 뒷북 해설이다. 어려운 문제를 예시로 갖고 왔지만 쉬운 문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학생은 이를 어떻게 끄집어냈어야 했을까. 어떻게 문제를 접근하면 답에 근접할 수 있었을까. 감을 길러야 할까? 그렇다면 어떻게 길러야 될까? 단순히 문제를 많이 푸는 수밖에 없다. 많이 풀어도 장담할 수 없는 영역이다. 




여기까지가 문제풀이에 대한 문제제기였고 지금부터는 나는 이렇게 했다를 써보려한다.  

이런 방법대로 한다고 모든 문제를 맞힐 수 있는 것은 물론 아니다. 내가 지문에서 얻은 정보를 토대로 답에 최대한 가까이 갈 수 있도록 한 노력이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신유형, 킬러 문제, 일반적인 문항들 모두 이러한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 나갔다. 







본론) 

 

문제풀이 시작은 선지의 정오(正誤)를 가리는 것이다. 선지 5개씩 45문항. 쉽게 생각하면 맞는거 고르고 틀린거 지우면 100점이다. 하지만 우리는 완벽하게 정오판단을 할 수 없다. 이 느낌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선지의 모든 부분을 완벽하게 처리하지 않아도 충분히 문제를 맞힐 수 있다고 생각하자.


선지 판단을 못하는 원인은 여럿이다. 본문을 이해하지 못했거나, 반대로 이해했거나, 기억이 안 나거나, 읽으면서 놓쳤거나 아니면 애매하다고 느껴지거나. 수능 문제는 절대 애매하게 내지 않고 답은 딱딱 떨어지게 낸다. 아무리 그렇다고 한들, 수험생이 느끼는 것은 다르다. 풀면서 애매한 선지들이 있을 것이다. 애매하면 맞다 틀리다가 아닌 이거는 내가 지금 판단하기에 애매하다고 판단하면 된다. 앞서 말한 문제풀이에서 괴리감이 느껴진다는 것이 이런 부분이다. 강의에서는 그 문항에 대해 명쾌하게 풀이를 알려주지만 시험장에서 생긴 애매함에 관한 해결책을 제시해주지는 않는다. 물론 좋은 해결책이 따로 있어서 이 글을 쓰는 것은 아니다. 




선지를 판단하기에 앞서서 선지의 의미 단위를 나눈다. 많이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선지에서 틀릴 수 있는 부분을 선별하는 느낌이다. ‘ A가 p해서 q했다’ 라고 제시 되었으면 A가/p해서/q했다 각각에 대해서 맞나 틀리나를 판단한다. 만약 가운데 부분이 틀렸다면 p부분에 x표시한다. 나는 틀렸음을 나타내는 표시를 3개의 기호로 나누어서 표시하는데 그냥 x표시만으로도 충분한 것 같다. 문장 끝부분보다 틀린 부분에 x 표시한다. 


즉, 선지 의미단위(틀릴 수 있는 후보) 각각을 나눠서 맞는지 틀리는지 확인해 본다. 맞으면 패스, 틀리면 x, 애매하면 애매하다고 판단(세모 표시도 좋음). 애매하면 다른 선지 넘어가서 가장 맞는 답 고르기.



 예시를 들어서 설명해보겠다.






지문) 국보급 센터 서장훈은 키가 크다.


*키가 크다는 정보는 글 대충 읽어도 들어오는 정보, 앞에 수식어는 조금 지엽적인 부분이라고 가정(센터는 농구 포지션)



이 중에 하나의 선지가 문제로 출제 되었다고 해보자.


1) 국보급 센터 서장훈은 키가 크다.

2) 국보급 센터 서장훈은 키가 작다.

3) 국보급 가드 서장훈은 키가 크다.

4) 보물급 센터 서장훈은 키가 크다.



해설지에 4개의 선지는 이러한 풀이로 설명될 것이다. 1번 지문에 나온 그대로이니 맞다. 2번 키가 크다 했으니 땡. 3번 가드가 아니라 센터. 4번 보물이 아니라 국보.

이 문제를 틀려서 해설지를 참고했다면, 다음에 비슷한 문제는 맞힐 수 있을까




나는 이렇게 접근한다.



1) 국보급 센터/ 서장훈은 키가 크다. 


( ‘/’ 표시를 해도 되고 머릿속으로 해도 됨 . 판단해야할 의미가 2개인 것을 알면 됨)  


일단 키가 크다는 정보는 누구나 파악할 수 있는 정보다. 설령 배경지식으로 접근해도 맞을 수 있는 내용이다. 이런 부분은 ㅇ표시 하거나 그냥 넘어가면 된다. 글을 잘 읽는 학생이라면 국보급 센터가 맞다는 내용도 기억나서ㅇ표시하면 이 선지는 쉽게 넘어가는 것이다.


 하지만 지문의 이 내용을 놓쳤다면, 이 선지를 읽고 국보급 센터 였는지가 정확히 기억 안난다면 방법은 2가지다. 본문으로 돌아가서 확인할 수도 있고 일단 다음 선지로 넘어갈 수도 있다. 나는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하는 것 같다. 빨리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은 정보인지, 아닌 거 고르는 문제인지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 같은데 정해놓은 기준은 없다. 지문으로 찾으러 간다면, 확실한 부분 “키가 크다”는 내용은 확인을 할 필요가 없다. 






2) 국보급 센터/ 서장훈은 키가 작다.


글만 제대로 읽었으면 바로 키가 작다 위에 x표시 해주고 넘어간다. 앞부분은 판단이 안되도 상관 없다. 선지는 한부분만 틀리면 틀린 선지이다. 물론 글을 제대로 읽어서 앞부분도 맞다는 것을 아는 것이 제일 좋다. 





3) 국보급 가드/ 서장훈은 키가 크다.


제일 좋은 풀이는 지문 독해과정에서 센터가 머릿속에 박혀서, 선지 읽자마자 판단하는 것이다. ‘뭔 가드야 센터지’ 하지만 이를 못했을 수도 있다. 키가 크다는 정보는 기억이 나지만 국보급 가드라는 표현이 맞는 것 같기도 하고 틀린 것 같기도 할 수 있다.


 첫 번째 선지와 같은 맥락으로 바로 지문가서 확인하고 넘어가도 되고 일단 넘어갔다가 돌아와도 된다. 유동적으로 하면 된다. 







4) 보물급 센터/ 서장훈은 키가 크다.


우선 이 선지는 국보를 보물로만 바꾼 선지다. 이렇게 애매한 선지는 안 나오지만 설명을 위한 예시로만 이해하자. 이게 맞는 선지인지 틀린 선지인지 확실하게는 모르겠다.



 

이 선지가 보물이라는 이유로 틀려서, 옳지 않은 거 고르는 문제의 답이었다고 가정해보자. 

A라는 학생은 지문을 읽고 서장훈은 키가 크다는 정보는 이해했고 , 국보급이라는 단어를 좋은 센터라고 긍정적인 이미지로 몽뚱구려서 기억했다. 이때 A는 선지를 읽으며 ‘보물’이라는 단어를 의식하지 못하고 넘어가 결국 답을 찾지 못했다. ( 긍정적인 의미니까 그냥 넘어가진 상황)



A는 시험 끝나고 이 문제를 정리하면서 “국보인데 보물이라고 한 것을 왜 못봤지. 하 다음부터 꼼꼼히 봐야겠다.” 

이러면 비슷한 상황에서 또 틀리기 마련이다.



A 같은 상황이었다면 5개의 선지를 한번 훑었는데도 답이 안나왔다는 것이다. 이때는 한 개의 선지는 판단을 잘못했다는 것이므로 조금 더 꼼꼼하게 선지를 분석해야한다.    


선지를 다시 읽을 때는, 판단을 못했던 의미단위까지 확인해야 그나마 그 상황에서 맞힐 확률을 높였을 것이다.



보물급 센터/ 서장훈은 키가 크다 (1차 풀이)

=>보물급 /센터 /서장훈~ (2차 풀이)

 센터도 맞고 키도 큰데 그러면 보물급이 아닌가? 이런 의심을 해본다면 답을 골랐을 수도 있다. ‘/’ 표시를 하면 안 보이는 함정들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번에는 같은 선지의 완전 다른 예시이다.



보물급 센터/ 서장훈은 키가 크다.


B라는 학생은 지문을 읽으며 국보급 센터라는 정보도 정확하게 인식했다.

이 선지를 보고 의문이 들었다. “아니 국보를 보물로 바꿔놨네. 이거 맞다고 해야되냐? 뭐지. 보물이랑 국보랑은 다른데. 같은 범주니까 맞다고 해야되나.” 



이런 상황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 어떻게 해야 되는지는 앞에서 이미 적어놓았다. 이 선지는 내가 판단하기는 조금 애매하구나를 느끼고 다음 선지를 판단하면 된다. 다른 선지에서 답이 나오면 넘어가면 된다. 나머지 4개의 선지가 모두 답이 아니면 저 선지가 정답인 것이다. (2개가 애매하면...그건 어쩔 수 없이 찍어야지)  

시험이 끝나면 이 선지는 애매하지 않은 다른 근거들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래도 시험장에서는 애매하다고 하면된다.





앞의 예시들에서 ‘이 부분을 몰랐을 수도 있다’ 이런 표현을 많이 썼다. 알았다면 쉽게 넘기는 선지가 되는 것이다. 시험 볼 때 문제가 되는 것은 우리가 모르는 부분이다.

모르는 부분이 없을 정도로 공부하는 방법은 잘 모르겠다. 하지만 모르는 부분이 나왔을 때 어떻게 할지에 대한 전략은 세워 놓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비문학 내용일치뿐만 아니라 문학이든, 화작이든 이런 식으로 선지의 의미요소를 나눠가며 문제풀이를 연습했다. 이전 글에 썼던 것처럼, 문제풀이를 하는 과정도 시간 정해놓고 공부하기보다는 내 페이스에 맞혀서 지문 읽은 후 풀었다. 시간에 쫓기면서 문제를 풀기보다는 깊이 사고하는 느낌으로 풀었다.

 판단을 못했거나 애매하다고 느낀 선지들은, 채점하고서도 맞았다면 굳이 찾아보지는 않았다.(평가원 문항들 제외) 근거를 사후적으로 찾아주면 뿌듯하기는 한데, 내 실력적인 향상이 이루어는 것 같지는 않았다.


 







선지를 나눠서 생각하는 방법으로 앞에 소개한 17학년도 문법 문항을 접근해보자 . 



평가원에서 불필요한 문구 처럼 보이는데 선지에 계속 반복해서 써주는 경우가 있다. 

수능 문법문제 중 음절의 끝소리 규칙에 의해서~ 이 문제 기억하면 된다.


 이 논리가 시험보는데 기억이 나서 모든 선지에 반복되는 “중세국어 열다 흩다~/ 현대국어 열다 흩다~” 를 보고, 이거 왜 이렇게 같은 말 중복해놨지 라는 느낌이 들어, 뭔가 있나 의심이 되었다면 의미요소를 나눴을 것이다.



 앞부분의 중세국어 부분은 위에 올라가서 자,타동사 확인.

선지의 ‘/’ 뒷 부분의 “현대국어에서 열다 흩다”를 집중해서 보다가 제시된 문장이 열리어와 흩어진으로 써져 있음을 발견하면 답을 맞힐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결론은 선지를 나눠서 의심해야할 부분(틀릴 수 있는 부분) 정해서, 확실한 부분은 넘기고 모르는 부분 고민. 







 


 

       21수능 국어 망친 친구들이 쓴 글들을 읽어봤는데 ,많은 친구들이 문제 풀 때는 쉽다고 느꼈는데 채점해보니 의문사 당해있었다고 한다. 내가 많은 의문사를 당하지 않았던 이유가 선지의 의미단위를 나눠서 틀릴 수 있는 부분들에 신경쓰며 선지를 판단했기에 평가원의 함정을 피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화작, 문법, 비문학, 문학, 다 비슷하게 선지 의미요소 나눠가면서 풀었다. 애매하면 애매한대로, 모르는 거는 모르는대로.





 국어를 포함한 수능 공부를 할 때 자신만의 방법을 만드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된다. 

필력이 좋지 못해서 의미 전달이 제대로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글이 자신의 방법을 만드는데 도움이 조금이라도 되었길 바란다. 




모두들 노력한 것보다 더 좋은 점수 받으세용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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