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톨장군 [848237] · MS 2018 · 쪽지

2021-06-03 15:56:56
조회수 5,329

*현직 강사의 소소한 6평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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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컷

-예상 등급컷은 팔말 구초. 학력저하 고려하면 팔중 팔말까지. 


*난이도

-이과 최상위권에겐 비교적 쉬운 시험, 중하 중상위권이나 문과에게 가혹하게 느껴졌을 시험. 


-전반적 난이도는 문학 평이 비문학이 다소 어려움. 문학의 경우 마지막 현대시 34번의 말장난이 해당 문항의 오답률을 높일 것으로 보임. 문제를 푸는 가장 명쾌한 논리는 문면 그대로 읽기. 끊어버리는 것은 주름잡히는 연륜이지, 연륜에 결핍되어 있는 속성이 아님. 또란 불꽃이 끊어내는 수단 역시 아님. 오히려 끊어버리고나서 불꽃처럼 살겠다는 것임. 이건 문학의 감상 문제를 넘어서 그냥 가장 기본적인 논리관계와 꼼꼼함의 영역. 몇몇분들과 결핍되어 있는 속성을 긍정으로 볼 것인가에 대해 논의해봤음. 그건 이 글 반응 보고 다음 글에서 다뤄보겠음.  여튼 문학얘기로 돌아가면 


-현대소설 무사와 악사에선 주목할 만한 유형이 없음. 18번 서술상 특징도 구간을 좁혀줘서 찾기 편했을 거고. 나머지 문제들도 인물의 행적, 관계, 심리를 원인에 따라 잘 읽어내면 쉽게 풀 수 있는 수준. 21번의 경우 5번 답은 보통 후반부 진술이 잘못돼서 틀렸다고만 생각하기 쉽지만 전반부의 지문 인용 부분 자체도 틀림. 현장에선 빠르게 푸는 게 중요하지만 모의고사의 본질적 목적에 따라 피드백을 할 땐 하나하나 따져보며 공부하는 게 좋음. 그래야 속도가 붙음. 


-고전 시가는 예비 시행부터 단형시조에 비문학적 요소가 덕지덕지 붙던 형태에서 탈피. 사실 어느정도 예상된 것이었음. 가사공부 안하고 있던 학생들은 지금이라도 좀 하는 게 좋음. 내용 평이하고. 기본적으로 인간과 자연이라는 고전시가의 큰 틀과 그 안에서 자주 이용되는 도구들을 알았다면 평이했으리라 봄. 27번의 주가와 온 골이 왜 대비관계가 아닌가를 바로 알 수 있으리라 생각. 


-고전소설은 통상적으로 행적과 관련한 일치불일치가 디테일을요구하여 까다로운데(예: 조웅전) 이번엔 그런 거 없고 빤하게 나옴. 할말 무


-현대시의 경우 하고 싶은 말은 볼드체로 강조되거나 선지에서 인용되는 구절만 보지 말고 제발 앞뒤 맥락을 같이 읽기를 바람.특정 선생님들이 선지분석에만 열을 올리기도 하는데. 일단은 잘 읽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비문학의 경우 교과서 개념의 강조가 조금씩 기미를 보이더니 예비시행에서부터 이어져 오던 3지문을 깨버리고 독서과정과 독서 태도 자체를 한 지문으로 출제한 점이 특이함. 이런 유형은 최신 기출이 아니라 보다 먼 평가원 기출에서 있던 유형이므로 복고라고 봐도 무방. 난이도는 평이 시험 자체에 영향 주진 않을 것.오히려 수험생 입장에선 어렵고 긴 지문에 여러 문항이 주렁주렁 달리는 것보다 지금의 형식이 편할지도. 특히 중하위권에겐


-주제통합적 독서에서 (가)글 어려움. 정의된 개념인 인과적 과정과 제시된 사례의 매핑이 매우 까다로움. 이런 지문은 내 표현대로 하자면 손과 눈이 달려나가면 망하는 지문임. 머리가 따라올때까지 기다려줘야 한다. 인과적 과정, 교차, 표지 등을 정확히 모르면 6번 문제 못풀거나 틀림. 그리고 (가)글 (나)글 접점이 너무 적다. 그래서 노골적으로 8번에서 접점을 구겨넣은 기분임. 학생들에게 항상 (나) 글을 읽을 땐 (가) 글의 코어 개념을붙들고 접점 찾으며 읽으라고 하는 편인데 참 그 말이 무색한 지문. 아 그리고 이 지문뿐 아니라 독서 전 영역 어휘가 매우 쉬웠음. 


-베카리아 형벌 관련 지문은 법률 지문이란 게 무색하게 평이함. 글 전체의 중심 개념을 잘 쥐고 읽으면 될 듯. 전제와 결론(근거와 주장) 형태이다. 기본적으로 인과적 사고가 필요하고 논증방식을 능수능란하게 다룰수록 유리했을 지문. 통상적인 법 지문이 법 조항의 추상적 용어들을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 요건에 따른 효과 발생, 예외 사항 등을 밀도있게 다룬다면 이 글은 어쩐지 쉬운 인문 지문을 읽는 듯한 느낌. 윤리 선택자들이 이것때문에 살았다는데. 이거 그냥 읽어도 쉬운 지문임. 다만 이 글에서 연습해 볼 것은 같은 개념의 변주. 읽을수록 정보가 쌓이는 느낌이 아니라 명쾌해지고 간결해지는 독서를 연습해보기 좋은 지문. 


-pcr 어려움. 그런데 14-16글의 사실적 정보만 잘 정리돼도풀려서 괜찮은데. 17에서 어려워짐. 사실 문제 자체가 사고력을 요구하는 기존 기출 종단속도, 칼로릭, 반데르발스 이런 애들 류의 문제는 아니고 지문에서 잡고 있는 (a)부분의 이해가 다소 어려운 느낌. 보통 과학 기술은 이해를 깊이 있게 요구하거나 머리비우고 정보들 잘 접수해서 디테일을 묻는 지문 중 하나로 많이 갈리는데 이 지문은 둘 다 있음. (a) 부분은 pcr이라는 기술이 도대체 뭐를 위한 기술인가하는 본질적 이해부터 출발함. 적은 dna를 증폭시키는 것이고. 증폭 한 번 되는 것이 한 사이클. 증폭되는 양과 발색도는 비례 그러나 조심할 것은 Ct값에서의 발색도는 어차피 검출했다고 판단하여 증폭을 멈추는 기준 발색도이므로 초기 농도와 무관(중요). 자 초기 농도가 높으면 기준에 도달하기 위한 사이클은 적을 것이고 ct값은 무조건 작음. 초기 농도가 높으면 사이클당 2배씩이므로 더 높은 쪽의 시간 당 증가량은 커짐. 이 논리로 풀어야 함. 


. 언매를 풀었는데 문법은 매우 평이했고. 매체 부분이 오히려 까다로웠음. 다들 매체 조심하세요. 


*연계율

-연계율 51.1 이라는 평가원 발표는 전혀 와닿지 않음. 체감 연계율은 작년 6평보다 훨씬 높았음. 주제통합적 독서 (나)글은 수특 인문 7 주제통합 1 연계, 베카리아 지문은  수특 주제통합4 제재 연계, 마지막 pcr 지문은 수특 과학기술2 연계. 체감적으로 마지막 비문학 지문이 독서에선 가장 연계가 높다고 봄. 수특 풀어보고 내용 이해한 친구들은 수월하게 풀었을 것. 문학은 현대시 두 작품 중 한 작품 연계, 현대소설 연계, 고전시가 수필 복합지문은 연시조 한편 연계, 고전 소설 연계. 어디가 50퍼센트인지?


-6평 기조로 출제된다면 수험생에게 ebs공부 부담은 전혀 줄어들지 않을 것. 성행하는 사교육의 찍기식 특강이나 강사들의 적중 자랑도 안 멈출 듯. 그러나 효율 측면에서 ebs 공부에 매진하는 것은 비효율적. 평가원 기출 바탕으로 올바른 지문 독해와 풀이를 체화하기만 하면 수특 몰라도 다 맞음.


*앞으로

-일단 지치고 힘들겠지만. 공부를 하기 싫어서 6평을 변명으로 삼지 말기를 바람. 생각보다 잘봤으니 좀 슬슬하겠다든가. 해도 안 느니까 접는다거나 그러지 말았음 좋겠음. 모의고사는 말 그대로 모의고, 결과를 위한 하나의 과정임. 현역들은 내신이다 뭐다 아직 개념도 못 돌린 친구들도 있을텐데. 사실 6평이 결승점이 아니라 출발점 아닌가? 사람은 감정적 동물이라 기분이 좋을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지만 오늘 하루로 접어두고. 낼부턴 냉정하게 약점 분석해서 다시 공부하는 걸로. 입시같은 마라톤에서 중요한 건 복원력이라 생각함. 


-공부의 방향은 기본적으로 개인 선택이고 정답은 없음. 다만 확실히 망하는 법은 있다. 잘 되는 사람들은 다 자기가 맞다고 말하니까 방법이 여러갠데 망한 사람들은 잘 얘기 안하잖아. 무튼 이번 6평이 수능의 절대적 기준이라고 보긴 너무 성급한 것 같아. 연계율 너무 후덜덜 하다고 이비에스 몰빵하지는 말잔 얘기임. 이전까진 무시했다면. 오늘 이후로 조금 관심을 두자 정도로 말하고 싶음. 9평까지 봐야 두 표본을 종합해서 수능에 대해 보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하네. 


-혹시라도 다 읽은 친구들 있다면 긴 글 보느라 고생했어요. 폰으로 쓰느라 반말. 오타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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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쌈무바라기치밍 (ง˙∇˙)ว · 793001 · 21/06/03 15:57 · MS 2017

    국어 리뷰군요

  • 멍톨장군 · 848237 · 21/06/03 15:58 · MS 2018

    넵 오르비엔 첨 글써보ㄴㅔ요 ㅎㅎ

  • 쌈무바라기치밍 (ง˙∇˙)ว · 793001 · 21/06/03 16:00 · MS 2017

    파이팅입니다

  • 멍톨장군 · 848237 · 21/06/03 16:06 · MS 2018

    이해 안가는 문항 질문도 받을게여. 확인하는 대로.

  • 0303030 · 1009871 · 21/06/03 16:27 · MS 2020

    34번 현대시 마지막 문제 질문 가능할까요? 저는 5번 골랐는데 답이 왜 2번인지 이해가 잘 안 가네요ㅜ

  • 멍톨장군 · 848237 · 21/06/03 16:33 · MS 2018

    아울러 본인이 왜 5번으로 골랐는지도 궁금하네요.

  • 0303030 · 1009871 · 21/06/03 16:38 · MS 2020

    집에 도착하면 현장에서 했던 생각 정리해서 써볼게요 이 선지만 10분 고민했는데 이거 하나 틀려서 아쉽네요 ㅜ

  • 멍톨장군 · 848237 · 21/06/03 16:41 · MS 2018

    고생하셨어요!

  • 0303030 · 1009871 · 21/06/03 17:14 · MS 2020

    아... 당시에는 육지로 지나온 세월을 막아둔다는 것 만으로는 화자가 결핍을 느끼는 공간으로 보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화자가 현재 육지에 있고 지향하는 공간인 섬으로 가고자 하니까 육지는 현재의 화자가 위치한 곳이자 결핍을 느끼는 공간으로 볼 수 있는 걸까요? 5번 선지에 대한 설명은 이해했어요

  • 멍톨장군 · 848237 · 21/06/03 16:32 · MS 2018

    시를 읽어보면 화자가 지나온 삶을 부정적으로 여기는 건 잡으셨죠? 주름잡히는 연륜이란 것이 결핍이 있는 상황이란 것도요. 시를 읽어보면 문장에 주름잡히는 연륜마저 끊는다고 했잖아요. 그러니 이 부정적 상황과 단절하고 새로운 가치를 찾겠다는 다짐인데. 선지는 연륜이 아니라 연륜에 결핍된 속성을 끊는다 하니 틀린 것이지요. 그리고 더 들어가면 불꽃을 긍정적 이미지로 표현한 것이 결핍되어 있는 속성을 끊어내는 수단이 되지도 않습니다. 불꽃으로 끊어내는 게 아니라. 끊어내고 불꽃처럼 사는 거니까요. 말씀드린 내용은 본문에도 간략히 적어놨으니 정독해보셔요.

  • 멍톨장군 · 848237 · 21/06/03 17:19 · MS 2018

    그렇죠 사실 시를 읽으실때 시상의 전환이 없는 한 기준으로 잡으신 대로 밀고 나가시면 됩니다. 본인이 살아온 삶이 결핍된 현실 부정적 현실이면 초라한 경력도 살아온 나날들이니 그 기준으로 읽으시고 말씀하신대로 독해하신다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