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과 교수의 교양수업 종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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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김창래 교수님의 교양수업 ‘철학에로의 초대‘ 강의 종강사 입니다. (에타 펌)
고려대학교에 진학하는 새내기분들이 학과와 상관없이 들으면 좋을 명강이라 생각합니다. 교수님의 철학적 입장이 저와 다른 부분이 분명 존재하고, 교수님의 모든 논리전개에 동의할 수 있는 것도 역시 아니지만, 그럼에도 교수님의 수업엔 2500년 역사의 서양철학의 정신이 충실히 들어있다 생각합니다. 해당 수업의 지향점은 철학자의 멋진 이론, 현학스러운 말을 아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아주 미약하지만 스스로 철학하는 연습을 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아래 유튜브 링크는 전공체험강의에서 교수님께서 강의를 하신 내용입니다. 관심이 있다면 이용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위의 링크는 독일현대철학을 전공하신 김창래 교수님이고, 밑의 링크는 미국에서 윤리학을 전공하신 성창원 교수님입니다.
김창래 교수님
성창원 교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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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올해 철학 관련 활동을 하면서 많은 깨달음과 사고의 변화가 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참 인상적으로 느껴지네요
예전에는 철학을 삶을 현실에서 유리시키는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생각했었는데
진지하게 접근하니 현실을 살아가는 데 있어 지침이 되더라고요
다소 다른 맥락이긴 하지만... 작성자님과 같은 생각을 한 유명한 철학자가 한 명 있습니다. '현실과 유리된 철학'에 대한 비판이었죠. 그는 바로 '신은 죽었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긴 니체입니다. 니체의 생각을 알기 위해선 니체 이전까지 내려온 철학의 전통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플라톤의 정의에 따르면 인간은 '이성적 동물'입니다. 이 말은 인간이란 이성성과 동물성을 모두 지닌 존재라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인간은 진리를 획득한 완전한 신도 아니고 진리에 무관심한 동물(개돼지..)도 아니며 다만 그 중간에 위치하여, 진리를 획득할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추구하지 않을 수도 없는, 어쩌면 비극적 운명을 가지고 오직 '진리를 사랑하는 존재'입니다. 사실 플라톤의 인간에 대한 정의는 실재의 인간이 다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라면 마땅히 그래야만 한다는 이상형을 제안한 것이겠죠. 바로 여기서 철학에 대한 전통적인 정의가 도출됩니다. Philos(사랑) sophia(지혜), 곧 '지혜에 대한 사랑'입니다. 물론 이 지혜는 인간적 지혜가 아닌, 신적 지혜를 말하는 것입니다. 전자는 인간의 기술, 과학 정도로, 후자는 완전한 지혜, 진리 그 자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철학은 '신적 지혜에 대한 사랑'입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은 인간이 신적 지혜에 다가갈 수 있게끔 하는 능력이 인간의 영혼 안에 있다고 보았습니다. 곧 인간의 신적 부분을 담당하는 곳이죠. 그리고 그것을 방해하는 것은 인간의 동물적 부분을 담당하는 육체였습니다. 따라서 그리스의 철학자들은 철학의 완성, 다시말해 '신적 지혜가 완전히 획득되어, 더 이상 그것을 추구하고 사랑할 필요가 없는 상태'는 영혼이 육체로부터 완전히 탈출한 죽음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보았습니다. 그런 한에서 철학은 '죽는 연습'이라고 불리기도 하였죠.
이러한 서양 철학의 정신은 니체의 시대에 오기까지 이어졌습니다. 이는 감각, 육체적인 것, 곧 눈에 보이는 것을 등한시 하고, 그 너머에 있을 궁극의 원인, 혹은 신을 우리의 이성을 사용해서 확보하려고 하는 시도로 드러났습니다. 이러한 전통에 완전한 반대표를 던진 것이 바로 니체였습니다. 니체는 현상의 궁극적 원인, 혹은 신 그런 것은 없다고, 혹은 만약 사람들이 그에 대한 생각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면 그것을 죽여버리리라 말했습니다. 이러한 시도는 약 2000년동안 지속되어왔던 이성의 폭정에 반대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현실의 감각적인 것, 인간의 욕구와 충동을 억압하는 '이성'과 그러한 이성이 만들어낸 삶의 충동을 억압하는 '도덕'에 대한 저항이었습니다. 또한 니체가 신랄하게 비판한 것은 기독교였습니다. 기독교의 교리는 플라톤의 사상과 매우 유사합니다. 혹자는 기독교를 쉽게 풀어쓴 플라톤 철학이라고도 하고요. 현세에서 모든 욕망과 충동을 잠재우고, 한쪽 뺨을 맞으면 반대쪽 뺨도 내주며, 오직 내세에서의 구원만을 기다리는 기독교의 교리는 니체에겐 이성, 도덕과 마찬가지로 너무 기만적인 것이었습니다.
더불어 '신의 죽음', 혹은 '인간의 신 살해' 선언은 진리 기준의 부식을 의미했습니다. 플라톤의 정의와 대비하여 우리가 추구해야 할 목적지, 진리 그딴 것은 없다는 것이죠. 이는 매우 큰 비극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목적지에 대한 추구는 접근이지만, 그러한 목적지가 없다면 우리는 그저 배회하고 방황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는 곧 그에 빗대어 무엇이 옳고, 무엇이 좋은지를 판단할 수 있게끔 할 기준(목적지)가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따라서 인간은 추구해야할 이상도 잃고, 옳고 그름을 판단해줄 진리 기준도 잃는 비극적 운명에 처하게 됩니다. 이에 니체는 위버멘시를 부릅니다. 그것은 진리라는 허위를 좇지 않고, 우리 인간은 추구해야할 목적은 아무것도 없다는 비극적 운명을 담담히 긍정하고 사랑하며 삶을 살아가는 태도입니다.
이러한 니체의 사상은 인간의 실존 자체를 긍정하는 실존주의로 이어집니다. 실존이 본질에 우선한다는 사르트르의 말은, 우리는 어떤 목적과 가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겠죠. 이에 대해선 더는 아는 바가 없어 말씀 드릴 게 없네요ㅎㅎ.. 마무리가 이상하긴 한데, 저 또한 철학은 절대 현실과 유리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며 철학을 통해 얻은 지혜와 날카로운 관점은 다른 응용학문과 현실의 삶 모두에 적절히 이용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와 정말 명문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