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고3 6월 평가원 영어 총평 (Feat. 무자비한 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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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대치동 선경어학원 수능팀장
신동훈 강사입니다.
총평
제발 영어를 포기하지 마세요.
제발 영어를 포기하지 마세요.
제발 영어를 포기하지 마세요.
아직은 영어의 손을 놓을 때가 아닙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닙니다.
6월 평가원은 수능이 아닙니다.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수능 영어를 가르치면서 이렇게 무자비한 시험은 처음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평가원이 올해 수능 출제의 결을 맞추기 위하여 “사전 테스트”를 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랫동안 수능 영어만 가르쳐온 입장에서는, 무엇을 테스트하기 위하여 평가원에서 이렇게 출제한 것인지 의도가 어렴풋이 엿보이지만,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에게는 당장 눈앞의 점수가 더 크게 다가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 6월 모의고사 영어 1등급 비율은 무조건 4%(상대평가 기준 1등급)보다 낮을 것이고 2%보다도 낮을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봅니다.
이번 6월 모의고사 영어 점수와 실제 수능 영어 점수는 상당한 괴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아직은 영어의 손을 놓을 때가 아닙니다.
글이 상당히 길어질 것 같습니다...
오답률 TOP7 유형
오답률 TOP1 36번 순서 : 13%
오답률 TOP2 31번 빈칸 : 15%
오답률 TOP3 34번 빈칸 : 21%
오답률 TOP4 29번 어법 : 22%
오답률 TOP5 39번 삽입 : 22%
오답률 TOP6 37번 순서 : 26%
오답률 TOP7 21번 밑줄 의미 : 34%
(※ 메가스터디 정답률 기준)
이런 정답률 분포는 처음 봅니다.
유형에서 보이는 특별함은 없습니다.
어려운 유형들이 어렵게 나왔습니다.
다만, 그 “정도”와 “수”가 무자비합니다.
타임 어택도 상당했을 것입니다.
현장에서는 맞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문제들 중에서,
채점해보니 틀린 문제들도 많았을 것입니다.
문항별 분석
□ 듣기
11번 (정답률 71%)을 제외하고는 듣기에서는 별다른 특이 사항 없이 평이하게 출제되었습니다.
11번은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11번의 경우, 주의 깊게 살펴보지 않았으면 ④번 선지를 골라서 틀렸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략적인 뉘앙스만 파악해서 풀면 ④번 선지를 고르도록 문제가 설계되어 있습니다. 짧은 호흡을 가진 듣기 문제(11, 12번)의 경우 출제자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선지에서 함정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선지”로 변별, 최근 변화한 트렌드 입니다.)
해결책은 다음과 같습니다.
영어 듣기 문제를 풀 때, 그저 수동적으로 들으면서 문제를 풀 것이 아니라, 듣는 정보들을 간단하게 요약·정리해서 “기록”으로 남기면 조금 더 실수 없이, 정확하게 풀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말이 쉽지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실천할지는 모르겠습니다.)
□ 대의파악
평가원의 “의도”와 “밸런스”가 엿보입니다.
CASE① : 21, 22번은 지문은 평이하지만 “선지”로 변별력을 확보한 문제.
CASE② : 23, 24번은 선지는 평이하지만 “지문”으로 변별력을 확보한 문제.
여기서 더욱 재미있는 점은
21번과 22번의 출제 결이 비슷하고,
23번과 24번의 출제 결이 비슷하다는 점입니다.
평가원이 일종의 테스트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CASE①과 CASE②를 조금 더 정교하게 다듬어서 올해 수능에 출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21번은 엄청난 변수로 작용했을 것 같습니다.
지문에서 “대략적”으로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하였을지라도 “정답”이 보이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더욱이, 시험 운용 초반부에 학생들의 멘탈을 흔드는 효과는 상당했을 것 같습니다. (평가원은 1교시 국어의 상처가 아물기 전에 또 한 번 소금을 뿌렸습니다.)
21번 (정답률 34%) : 지문은 “대략적”으로 “이해”가 됩니다. 그러면 정답 후보로 ①번, ②번, ⑤번 총 3개가 고민되었을 것입니다. “표면적”으로 지문이 평이해 보이지만, 글쓴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정교하게” 캐치하지 못하였으면 답이 보이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선지가 어려운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디테일”함의 문제입니다.
22번 (정답률 58%) : 학생들은 살면서 22번(한글 선지, 기존에 쉽다고 여겨지는 유형)을 틀려본 적이 없다고 이야기를 하겠지만, 최근 몇 년 동안 “평가원” 시험으로만 한정해보자면, 22번 문제의 정답률이 50%대였던 적이 빈번했습니다. (수업 시간에도 수없이 강조하였습니다. 얘들아, 샘 말 듣고 있니?) 지문은 “대략적”으로 이해가 됩니다. 그러면 정답 후보로 ④번, ⑤번 총 2개가 고민되었을 것입니다. "표면적"으로 지문이 평이해 보이지만 글쓴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정교하게” 캐치하지 못하였으면 답이 보이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선지가 어려운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디테일”함의 문제입니다.
23번 (정답률 57%) : 소신 발언하자면 그렇게 어려운 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매력적인 오답 선지도 없습니다. 지문이 아주 약간 추상적이고, 지문 중간 중간 호흡이 긴 구문이 조금씩 등장한 것 뿐인데 생각보다 정답률이 낮은 것 같습니다.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라서 영어 공부를 소홀히 한건지... 21번, 22번에서 멘붕이 와서인지... 아마도 둘 다일 것 같습니다.)
24번 (정답률 55%) : 소신 발언하자면 그렇게 어려운 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매력적인 오답 선지도 없습니다. 지문이 아주 약간 추상적이고, 지문 중간 중간 호흡이 긴 구문이 조금씩 등장한 것 뿐인데 생각보다 정답률이 낮은 것 같습니다.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라서 영어 공부를 소홀히 한건지... 21번, 22번에서 멘붕이 와서인지... 아마도 둘 다일 것 같습니다.)
작년부터 킬러 문항이 제거되면서
“지문”은 쉬워지고
“선지”는 어려워졌다고
이야기하는 강사들이 많아졌습니다.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상대적으로 “빈칸” 유형의 지문 난이도는 쉬워졌지만,
“대의파악” & “순서삽입” 유형의 지문 난이도는 마냥 쉬워지지 않았습니다.
한 줄 요약
① 글을 “대충” 읽는 습관을 없애고 “디테일”하게 읽자!
② 약간은 추상적인 지문, 호흡이 긴 구문을 많이 접해보자!
□ 어법어휘
허를 찌르는 어법 문제와 무난한 어휘문제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9번 (정답률 22%) : 문제를 처음 풀 때 “답이 없다”라는 느낌이 들었을 것입니다. ①번부터 ⑤번 선지까지 모두 틀린 것이 없어 보이고, 두 번 보고 세 번 봐도 답이 안 보였을 것입니다. 그 결과 정답률 “22%”가 나와버렸습니다. 함정은 “해석”에 있습니다. 문법 이론적인 문제를 선호하던 절대평가 이전(2018학년도 이전)의 어법 문제와 다르게 절대평가 이후(2018학년도 이후)의 어법 문제는 “해석”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문법 이론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해석”까지 신경 써야합니다. (물론, 말은 쉽죠.)
30번 (정답률 54%) : 소신 발언하자면 그렇게 어려운 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지문의 주제 중심으로 무난하게 출제된 어휘 문제인데 생각보다 정답률이 낮은 것 같습니다. (범인은 수능 영어 절대평가?)
□ 빈칸
작년 킬러 문항 제거 이슈로 바뀐 새로운 트렌드를 그대로 반영한 빈칸 문제들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작년부터 “빈칸” 유형의 트렌드가 가장 많이 변했다고 생각합니다.)
작년 9월 평가원부터의 바뀐 빈칸 유형의 새로운 트렌드를 정리해드리자면
① 대충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은 지문
② 보이지 않는 정답 (=정답 같지 않은 정답)
③ 지문을 2~3번씩 읽으며 “눈”으로 찾아야 하는 정답의 근거
④ 다가오는 시험 종료 시간 (즉, 타임 어택이 심해졌다는 뜻입니다.)
입니다.
31번 (정답률 15%) : 역대급 빈칸 문제입니다. 당연하게 ②번을 찍고 당연하게 틀릴 수 밖에 없는 문제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맞출 수 있는 방법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냥 틀려야겠습니다. 이렇게 “2점”이 날아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맞출 수 있도록 노력하는 방법은 해설 강의 때 이야기 하겠습니다. (과연, 우리 아이들이 원할지 모르겠네요...)
32번 (정답률 45%) : 상대적으로 무난한 빈칸 문제입니다. 지문의 주제를 이해했다면 어렵지 않게 정답이 보였을 것입니다. ②~⑤번 선지가 워낙 두드러지게 틀려서인지, 까다로울 법한 정답 같지 않은 정답인 ①번 선지가 그래도 돋보였을 것입니다.
33번 (정답률 46%) : 상대적으로 무난한 빈칸 문제입니다. 능동과 수동의 전환만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면 ①번 선지가 돋보였을 것입니다. 지문을 읽고 이해해서 문제를 풀기보다는 정답의 근거를 “눈”으로 찾는 훈련을 열심히 한 학생들에게는 수월했을 것입니다.
34번 (정답률 21%) : 개인적으로 낮은 정답률이 이해가 되지 않는 문제입니다. 평가원 빈출 소재의 내용인데다가 주제도 명확하고 정답 선지도 매우 분명합니다. 물론, 글의 흐름의 “전환”이 여러 번 일어나면서 글쓴이가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지 방향성을 잡지 못해서, 주제 파악조차 하지 못한 학생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기본적인 “글 읽기” 훈련(즉, 주체 찾기)을 충분히 하지 못하는 것 같아 너무 안타깝습니다.
□ 간접쓰기
역대급 난이도의 순서 문제와 그에 비해 평이한 삽입 문제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순서 문제 정답을 ①번으로 배치한 평가원의 뒤통수도 주목할만한 포인트 같습니다. (수업 시간에 수없이 강조한, 평가원은 늘 여러분의 “뒤통수”를 노리고 있다는 말이 또 한 번 현실화 되었습니다.)
36번 (정답률 13%) : 역대급 순서 문제입니다. 틀릴 수 밖에 없는 문제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맞출 수 있는 방법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냥 틀려야겠습니다. 이렇게 “2점”이 “또” 날아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맞출 수 있도록 노력하는 방법은 해설 강의 때 이야기 하겠습니다. (아닙니다. 이 문제는 아무리 봐도 맞출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
37번 (정답률 26%) : 역대급 순서 문제입니다. 당연하게 ④번 찍고 당연하게 틀릴 수 밖에 없는 문제입니다. 이 문제를 풀 여력이 있었던 학생들에게는 (과연 시간이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C)-(A)의 연결은 어렵지 않게 보였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③ (B)-(C)-(A) 아니면 ④ (C)-(A)-(B) 둘 중 하나를 고를 수 밖에 없습니다. ③번 선지를 찍은 비율이 26%, ④번 선지를 찍은 비율이 44%인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B)의 위치가 관건인데, (B)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연결사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와 “소거의 논리”를 깊게 공부해야하는데 (아니면 그냥 둘 중 하나를 찍는 선택도 있습니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제발, 포기하지 마세요...)
38번 (정답률 51%) : 무난한 난이도의 “공백” 찾기 유형입니다. 지문을 꾹꾹 누르면서 읽어 내려갔다면, 어렵지 않게 정답을 고를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39번 (정답률 22%) : 개인적으로 낮은 정답률이 이해가 되지 않는 문제입니다. 물론, 학생들은 모두 ④번을 찍어서 틀렸겠지만 과연 ④번 앞에 박스 안의 “This active involvement”가 가리킬만한 표현이 어디 있는지를 도통 모르겠습니다. 객관적 단서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는 훈련이 되어 있지 않았으면 틀리기 쉬웠을 것입니다. 또 한 번 “디테일”함의 문제입니다.
□ 요약장문
지문으로 변별력을 확보한 40번(요약)과,
선지로 변별력을 확보한 42번(장문)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0번 (정답률 42%) : 지문이 아주 약간 추상적이고, 지문 중간 중간 호흡이 긴 구문이 조금씩 등장한 것 뿐인데 생각보다 정답률이 낮은 것 같습니다. 요약 유형의 경우, 모든 내용을 꼼꼼하게 이해하려고 하기보다는 지문의 대략적인 방향만 잡겠다고 생각하면 조금 더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41번 (정답률 63%) : 평가원 빈출 소재의 내용으로, 주제 잡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42번 (정답률 46%) : 딱히 매력적인 오답 선지도 없지만 ⑤번이 틀렸다고 생각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확실하게 맞아 보이는 ①~③번을 찍을 수 없는 상황에서, 그나마 애매해 보이는 ④번 선지를 많이 찍게 되었을 것 같습니다. 거꾸로 생각해보면, ④번 선지가 맞다는 것을 정확하게 인지했으면(평가원 빈출 소재이기 때문에 수업 시간에 충분히 많이 다뤘습니다.) ⑤번 선지를 고를 수 있었을텐데... 라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 the others
20번 (정답률 72%) : 예상치 못한 변수가 되었을 수 있습니다. 정답 선지를 “교묘하게” 정답 같아 보이지 않게 만들었습니다. 평소 2등급이던 학생이 3등급이 된, 3등급이던 학생이 4등급이 된 또 하나의 변수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점수대별 마무리 전략
원래는 등급별로 세부적으로 나눠서 작성해드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험은 달리 할 말이 없습니다.
이번 시험에서 1등급을 받은 학생들은 너무나도 잘했고 큰 이변이 없는 한 수능에서도 1등급이 나올 것입니다. 자만하지 않고 꾸준히 영어라는 과목의 존재를 인식해주면 충분합니다.
이번 시험에서 1등급을 받지 못한 학생들은,
평소 모의고사 성적보다
1등급이 떨어졌든,
2등급이 떨어졌든,
3등급이 떨어졌든,
남아 있는 기간 동안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합시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3 수험생 및 학부모님들께는 올해 입시에서 좋은 결과가 있길 빕니다.
고2 이하 학생 및 학부모님들께는 남아 있는 기간 동안 수능 영어 공부의 방향성을 잡는데 조금이나마 도움 되었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좋아요는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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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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