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kkia [332350] · MS 2010 (수정됨) · 쪽지

2015-11-16 21:21:58
조회수 23,127

장수를 고민하는 모든 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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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필장수생... 참 슬픈 단어입니다.

딱히 관심이 없는 분들은 단지 사회에 뒤쳐진 자들로 느껴지시겠지만, 
저는 그들의 생활과 감정과 고통을 조금이나마 경험해보았기때문에 그 슬픔이 더욱 깊히 와닿습니다.

그래서 애착이 가고, 쓸데없는 흘러간 사람으로서 한마디 말이라도 해주고싶은 그런 마음이네요.

제가 하려는 말의 대상은 이미 미필장수생이 되어 결과가 나온 사람들 혹은 군필자가 아닌 앞으로 미필장수에 도전해보려는 학생들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재수는 얼마든지 편하게 해보셔도 좋습니다.

재수는 과정 그 자체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으며 
사실 재수가 어마어마하게 대중화가 된 이때 1년 수험생활은 인생의 단점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만약 저의 아들, 딸이 재수한다고 말한다면 흔쾌히 하라고 할겁니다.

오히려 공부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재수를 하고싶다고 말하지 않아도 재수는 인생에 도움이 될 수 있으니 해보는게 어떻냐고 권유해보고 싶네요.



그런데 삼수부터는 뜯어말릴겁니다.

이 글을 보고 계시는 분들 중에서도 삼수를 고민하고 계시다면 진지하게, 지금 내가 도전하려는게 어떤건지 알고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차분히 하나하나 설명해드릴테니 선택에 도움이 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1. 수능중독

'N수를 한다'는 것은 굉장한 희망을 품고 공부를 시작하는겁니다.

즉, 본인의 현재 상황이 어떻든간에 1년 후의 화려하고 새로운 내 모습을 그리며 시작하는거죠.

그런데 경험해보셔서 다들 아시겠지만 수험생 생활은 결코 쾌적하지 못합니다.

멋지고 좋은 옷을 못 사는건 당연하고, 연애는 꿈도 못꾸며, 여유롭게 취미생활도 하지못하고, 심지어 친구들과 연락하는 것도 뭔가 죄책감이 느껴집니다.

이런 힘든 생활은 본인을 피폐하게 만들고 간혹 돌아보이는 본인의 불만족스러운 모습을 보며 '조금만 참자 대학만 가면 돼'라는 보상심리를 통해 인내하게됩니다.

즉, 본인이 이렇게 힘든 생활을 하는데 이런 모든 고통의 보상은 대학이라는 사고가 만들어지는거죠.

그리고 그런 사고가 반복되면서 '보상 = 대학'이라는 사고가 점점 더 확고해집니다.



그런데 미필 장수생들에게 공부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에요.

현역때 하루 12시간 공부하는 것과 삼수, 사수때 하루 12시간 공부하는 것은 분명히 다릅니다.

현역들의 노력을 가볍게 보는 것이 아니에요.

하루 12시간 공부는 그 누구도 쉽게 하기 어려운 일이지요.

그런데 미필 장수생들에게는 공부에 집중을 방해하는 많은 감정들이 서려있어요.

인간은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동물이기때문에 감정을 컨트롤 할 줄 알아야하며 그렇기때문에 인간이겠지요.

하지만 세상에 모든 일에 합리적으로 이성적으로 딱부러지게 행동하는 사람이 어디있습니까?

결국 무의식적인 감정을 토대로 한 이성적인 판단이라는 껍데기를 씌운 선택을 하는겁니다.

공부를 열심히 한다? 이것도 계산기처럼 행동의 이익과 손해를 정확히 재어 이익이 되는 행동만 척척 하는 것이 아닌
미래에 떨어질 결과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이 현재 있을 고통을 참아내기에 충분히 달콤하기에 본인 스스로가 컨트롤 할 수 있는겁니다.
(어찌되었든간에 모든 노력에 대해서는 존경을 표하며, 현역이든 재수생이든 누구든간에 노력을 폄하할 생각은 없습니다)

제가 공부를 안 한 것에 대한 변명으로 들릴 수도 있고, 이런 식으로 자기합리화하여 장수생들의 도전을 막으려는 것처럼 보일수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현역부터 6수까지 전부 독학으로 공부해 본 제 경험상 1수가 늘어갈수록 이 고통의 정도가 차이나 너무나도 큽니다...

그래서 이 글을 보는 다른 현역분들과 재수생분들이 어떻게 생각할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수능을 망한 장수생들은 얼추 이해가 갑니다.

그들이 '게을러터졌다, 머리가 안좋다, 인생 낭비만하는 쓰레기들이다'라고 생각하기 이전에 '그동안 참 많이 힘들었겠구나' 생각이 먼저 듭니다.



하지만 현실은 현실이듯 위와 같은 고통을 이겨내지 못한 분들은 결국 수능에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때 당사자인 본인은 이런 생각을 합니다

'공부를 하지 않은 과거가 무척 후회스럽다, 왜 노력하지 않았을까? 왜 그렇게 몰입하고 집중하지 못했을까? 이런 내 자신이 싫다'

본인이 느꼈던 고통스러웠던 감정과 상처들은 온데간데없고 공부에 전념하지 못한 나의 모습에만 초점이 쏠립니다.


그렇게 매번 자존감을 갉아먹고, 나를 게을러터진, 사회에 쓸모없는 나약한 인간으로 인식해갑니다.




또한 이들에게는 처음 시작할 때 확립되었던 본인의 고통에 대한 보상심리=대학이라는 사고가 너무나도 확고해져있습니다.

그리고 본인들이 수험생활을 힘들게 했으면 했을수록, 머리속에 그리는 미래 내 모습이 화려하면 화려할수록 이 사고에 빠져 허우적거리길 반복합니다.

그렇게 계속해서 1년만 더, 1년만 더 하다보니 몇년씩 시간이 지나있는거에요.

미필오수생, 미필육수생... 다 이런 식으로 만들어진 수능낭인들입니다.







2. 장수생의 감정



2-1. 외로움

물론 세상에 외롭지 않은 수험생활은 없습니다.

모든 수험 생활은 타인과의 친교를 죄악시하고 낭비로 보기때문에 외로움은 수험생활과 '실과 바늘'같은 존재에요.

하지만 20대 초반의 우리는 외로움에 대해서 준비가 덜 되어있습니다.

보통 재수를 시작하는 분들은 이제 갓 학창시절을 넘어선 분들이에요.

중학교 고등학교때 친구들과 하루의 반을 함께하며 동고동락하고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는데 
재수를 하면서부터 갑작스레 인생의 사명마냥 수험생활을 시작하는거죠. 

이렇게 시작한 재수는 뭐.. 이때 1년 연락 안한다고 사이 멀어지면 그건 동네 지인이지 친구 아닙니다.

그런데 삼수를 하면서부터는 재수때와는 차이가 있어요.

상대방이 나랑 인간적으로 멀어지고 나를 무시하는 그런게 아니라 서로 생활의 차이가 벌어진 상태로 오래시간 보낸 터라 이질감이 생기는거에요.

사실 대부분 대학생이고 이제 그들의 생활영역에서 그들만의 삶을 살아가는데 그들은 이미 나의 이상향으로만 보이고, 스스로 그들에 비해 뭔가 준비가 덜 되어있는 듯한 기분이 들죠.

백번 양보해서 재필삼선이라고 삼수때까지도 그러려니 하는데 사수 넘어가면 이제는 인간관계 싹 정리됩니다.

내 인생에 평생남을 몇명 제외하고 싹 리셋이에요.

한때 팸이라고 몰려다니던 친한 친구들? 얄짤없습니다. 

만나면 과거 추억따먹기 말고 공통 관심사가 너무 달라요.

그나마 저는 직장경험 및 취미생활로 세상 만물에 관심이 많아서 기어이 어떻게 대화가 되긴되는데 
결국 현재 내 상황과 거기서 빚어지는 경험을 나누는 대화에는 차이가 커도 너무 크죠. 

취업, 학점, 토익, 군대, 과생활, 미팅, 동아리 이야기를 하는데 
수능특강 2강 3번문제에 관한 분석을 이야기해 줄 수는 없잖아요?

직장인도 결국 대학생이랑은 다른 부류다보니 점점 말에 감정이 실리지가 않고 겉도는 대화밖에...

그렇게 서로가 멀어져버린 것을 느끼면서 만남도 줄어들고 이런 분위기가 강하게 느껴지면서 내 생활에 대한 피폐함이 더 깊히 와닿습니다.



그리고 더 큰 것은 사람과 사람과의 접촉이 죄악시된다는거에요.

특히 주변에다가 '난 명문대 갈 수 있다'라고 떠들어놓는건 이 감정을 극대화시킵니다.

그때부턴 연락하는 것 조차 힘들어져요.

연락 하는 것은 물론 받는 것 조차 뭔가 공부에 집중하고 있는 척, 바쁜 척을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죠.

저 또한 저렇게 호언장담한 경험이 있었고 
이번 해에는 잠깐이나마 폰정지까지 시켜놨더니 사람과 대화 한마디 한마디가 그리워지더라구요.

오르비를 그토록 열심히 한 것도 글솜씨 자랑하고자 한 것도 아니고, 머리 속에 든 거 많다고 떠벌리려고 한 것도 아닙니다. 

그냥 마음편히 사람과 대화하고 싶었어요...

그나마 '입시'라는 명목하에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은 죄책감이 덜하고, 몇몇 질문글에 답변 달아주는 것은 피폐하고 처참한 내 생활에 한줄기 보람이 느껴져서 달콤했거든요.

그런데 과연 저만 그런걸까요?

저는 그나마 순수하게 6수를 한 것이 아니다보니 깊은 관계를 맺은 분들에게서 종종 연락이 왔었고 그런 연락 하나하나에 힘을 냈었는데
혹여나 사회생활을 경험해보지도 못한 순수 미필6수생들의 외로움은... 
저는 그 외로움과 고통에 대해서는 상상만으로도 힘드네요.





2-2. 패배감과 열등감

여러분은 여러분 자신에게 미안할정도로 본인이 비참하다고 생각해보신 적 있으십니까?

저는 학창시절부터 자신감하나로 살아온 사람이고, 주변인으로부터 모두 너는 뭘해도 할 것 같다는 말을 숱하게 들어온 사람입니다.

그렇게 주변에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살았었고 저 또한 그런 것들을 의식하며 이게 나의 성격이자, 특성이구나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이런 성격마저 변하게 만드는게 장수입니다.

얼마 전 일이 떠오르네요.

도서관에서 오랜만에 빡공하다가 좀 쉬려고 엘레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데

유리벽 너머로 엘레베이터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오는 고등학교 동창을 발견했습니다.

0.5초쯤 오랜만에 만난 그 친구가 진심으로 반가웠고 그 친구의 이름부터 그 친구와의 장난, 그 친구와 했던 약속, 마지막 인사까지 모든게 떠오르며 벅차올랐습니다.

하지만 이 차란의 순간도 잠시, 저는 곧 엘레베이터 3층을 눌러 억지로 만남을 피했어요.

이게 장수입니다.

주변에 아는 모든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하게 되고 내 자신이 부끄러워집니다.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나쁜 짓을 한 것도 아닌데 왜 내 스스로가 열등감과 죄책감에 시달려야 할까요?



그리고 부끄럽지만 어느순간부터인가 미래계획을 하기 시작했어요.

유튜브에서 연세대학교에 관련한 동영상은 죄다 찾아보고 특히 국제캠퍼스 관련 동영상은 하나도 빠짐없이 찾아본 것 같네요.

병적으로 매달렸습니다.

지금의 바보같은 나에게서 벗어날 방법은 그 뿐이었거든요.

점점 도가 지나쳐지더니 내가 갈 수 없는 서울대를 제외한 연고서성한 대학교에 관한 모든 정보를 싸그리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저 대학교에 간다면 이걸 해야지, 저걸 해야지, 수강 시간표도 짜보고, 좋은 교수님 안좋은 교수님 평도 찾아보고...

그렇게 현재의 나와 멀어지려고 매일매일을 노력하고 또 노력했습니다.



이렇게 쓸데없는 짓에 시간이란 시간은 다 써버리고는 수능 전날 일기를 한 편 썼는데 그때 쓴 글귀가 떠오르네요.

"수고했다. 그동안 널 괴롭게하고 죄스럽게 만들어서 미안했다. 
약속할게 그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이번엔 있는 그대로 받아드리고 만족하기로...
그동안 정말 수고했다. 미안하다"

이 날 일기를 쓰면서 그렇게 울었습니다.

공부를 안해서, 내 과거가 후회되서 운게 아니라 내 스스로를 부끄럽게 생각한 내 자신에게 미안해서 울었어요.

그깟 대학이 뭐라고.. 도대체 입시가 뭐라고 날 이렇게 미워하게 만드는건지

누가 날 이렇게 만든거고, 누가 이런 길로 나를 이끈건지...

결국 모두 '장수'입니다.





2-3. 불안감

장수생의 불안감은 극도로 심해집니다.

저는 현역때 언어를 6월모의 7등급에서 수능 2등급까지 올렸습니다.

수능때 생각이 나는데 언어 시간에 문제를 다 풀고 검토도 다 끝났길래 5분정도 남기고 잤어요.

진지하게 '더 틀릴게 있나? 뭘 더 봐야하지? 만점 아닌가?'라는 치기어린 귀여운 생각을 한 기억이 있네요. (결국 이상한 문제 몇개 틀려서 2등급 받았지만;;)

그런데 그 후 모든 시험에서 단 한번도 검토를 마친 적이 없었고 점수는 점점 내려갔습니다.

특히 5수때는 4번 주장반박문제에서 갑자기 머리가 핑 돌더니 너무 어지러워서 밖에 나가서 심호흡을 하고왔었고

이번 6수때에는 문법 문제를 다 풀고 화작을 풀던 중 몇몇 까다로운 문제에서 심장이 뛰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구역질이 심하게 올라와서 화장실에 뛰어가서 토하고 왔습니다.

특히 이번 6수는 긴장감을 위해서 모의고사를 11번이나 봤었는데 이런 결과가 나오네요.

저는 대학이 아니면 굶어죽는다고 생각하지는 않기에 수능 전에 불안에 떨며 '또 망치면 이제 인생 끝이다' 생각 한 것도 아니었는데

솔직히 시험치기 전까지만해도 노력하지 못 했으니 결과를 인정하고 받아들이자고 그렇게 다짐했는데도 시험지를 넘기는 순간 불안감은 극도로 심해지더라구요.

저는 대중 앞에서 PPT를 한 경험도 꽤 있으며 운동쪽으로 대회도 몇차례 나갔던 사람입니다.

제가 강심장이 아니라거나, 불안증세가 심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살면서 이번 국어시간때처럼 혼란스러운 감정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이번 구역질때문에 수능을 망쳤다는건 아닙니다.

다만 이 불안감이 점수에 악영향을 주는건 분명해요.

즉, 장수생 여러분들은 이 불안감마저도 장수의 한 특성으로, 어드밴테이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겁니다.







3. 장수생의 공부


3-1. 고집

장수생의 문제는 무엇보다 공부 방향에 있습니다.

우선 수능이라는 분야에 몇년 묵은 장수생들은 일단은 효율적인, 옳은 방향은 다들 스스로 알고있다고 생각할겁니다.

그렇게 많은 강사들의 강의를 들었고, 많은 정보들을 섭렵했으며, 많은 경험이 있는데 이건 당연한거죠.

그런만큼 훌륭한 공부 방법을 확실히 알고 있을 것이며 이 방법이 실제로 효과있을 확률도 크다고 봅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방향이 고착화되고 다른 방법으로 바꿀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한번 통했던 것들을 종교인 양 맹신하고, 반대로 실패했던 것들은 완전히 폐기처분하여 쓰레기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강사가 근거를 대가며 이러이러하니 바꿔야한다고 말을 해줘도 내가 그 강사보다 뛰어난 양 저 강사가 틀렸네라고 단정짓고 있습니다.

물론 누가 옳은건지는 모르겠지요.

하지만 고인 물은 썩기마련입니다.

입시는 매년 방향과 계획이 바뀌고 이에 따라서 능동적으로 대처함이 필요한데 장수생들은 이런게 없어요.

이번에 어떤 분이 댓글로 그러더라구요.

글쓴님은 학습에 왕도를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기출문제가 전부가 아니라고.

그걸 보면서 느꼈습니다.

내가 알던 왕도가 왕도가 아니고 나의 족쇄였을 수도 있었겠구나...





3-2. 개념

장수생들은 적어도 개념은 확실히 알겁니다.

제가 사탐만 경제, 사문, 한지, 경지, 국사, 생윤을 해봤는데 각 과목 첫 강 문제는 지금 수능봐도 다 맞힐 수 있을거에요ㅋㅋ...

선사시대 구석기 신석기 유물들과 사회 파트는 지금도 머리 속에 생생하네요.

그런데 이런 넘겨짚기식 개념은 언젠가는 구멍으로 확실히 드러납니다.

분명 보기는 봤으니까 뭔가 아는 것 같긴 한데 정작 까보면 속은 비어있거든요.

그런데 개념은 개념이니까 이걸 제대로 메꿀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뭔가 아는 것 같고 굉장히 낯이 익으니 본인이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의 경계가 꽤나 애매해지거든요.

실제로 경제는 제가 6년째 수능 치고있는데 진짜 모든 문제 모든 개념을 다 파악하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혼자 공부할때는 그렇게 잘 하면서도 정작 시험보면 항상 망해옵니다.

이번 시험도 이번 한해 공부한 사문이 경제보다 더 잘 친 것 같네요...

결국 내 자만심과 넘겨짚어버린 개념에서 빵꾸가 드러난겁니다.





3-3. 깊이

3-2의 개념과 맞물려 이제 기본적인 것은 모두 알았으니 자꾸 깊이있는 학습을 하려고 듭니다.

뭔가 어렵고, 생소하고, 자주 마주치지 못했던 부분에 관심을 가지고 디립다 파려고 하는데

정작 이런 부분은 지엽적인 것에 가까우며 수능이라는 시험에 한해서 이 지엽에 대해 공부하는 것은 그다지 효율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전체적으로 봤을 때 심지어 개념에서도 구멍이 뻥뻥 나있는데 이 부분을 메꾸지도 않은 채 깊이를 논하다니요...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정작 모르는 것이 나왔다 하더라도 그 부분을 겸손하게 인정하지 못하고 실수라는 명목하에 스리슬쩍 넘어가는게 장수생입니다.

오랜 세월을 공부하면 자연스레 나오는 습성같은 거지요.





3-4. 불안+장수생의 공부

장수생의 공부를 한마디로 정의해보자면 기본에 충실하지못하고, 고정관념에 묶여 자기도 모르게 자꾸 비효율적인 공부에만 매달린다고 정의할 수 있겠네요.

그런데 문제는 이 공부가 불안과 묘하게 섞일 때 문제점이 폭팔한다는겁니다.

우선 우리가 집중을 한다는 것은 사고를 할 때 모든 감정의 개입이 원천적으로 봉쇄된다는 말입니다.

쉽게 생각해봐도 여자친구와 헤어진 당일날은 공부가 안되겠지요.

글씨에서 여자친구 얼굴이 떠오르고, 목소리가 들릴테니까

하지만 이 불안감은 글씨에서 여자친구 얼굴은 안 떠오르지만 엄마 얼굴과 함께 아빠 얼굴이 떠오르게 해줍니다.

전 이번 수능을 치며 2015년 내내 부모님 얼굴을 뵌 것보다 수능 하루날 부모님을 더 많이 뵌 것 같네요.

즉, 집중하기가 굉장히 힘들어지며 이로인해 사고의 깊이가 얇아지고 속도가 몇배는 느려집니다.

그런데 앞서 말했듯이 기본에 충실하지 못했기때문에 장수생은 특정 개념을 반사적으로 푸는 힘이 부족합니다.

즉, 본인은 이런 문제는 조금만 '생각'해도 풀 수 있으니까 재껴버린거죠.

그 덕에 수능 끝나고 집에서 문제 확인해보면 정말 상상도 할 수 없는 문제를 한 더미는 틀려놨을겁니다.

깊이있는 공부? ㅋㅋㅋ 이미 깊이있는 공부를 할 만큼 많은 사고가 필요한 공부는 시험장에서 못한다고 보시면 돼요

그렇게 오래 깊이있는 공부에 매달렸는데 그 모든 공부가 전부 다 쓰잘대기없는 쓰레기가 됐다고 보시면 됩니다.





4. 대책

그래서 어쩌란말이냐?



1. 군대갑시다^^

현역-재수를 했는데도 만족스러운 성적을 받지 못했고 그 대학에 다니고싶지 않다면 군대에 가는게 좋습니다.

우선 지금까지 쌓아올린 '대학'이라는 가치관에서 잠시나마 탈피하여 새로운 삶의 방향을 확립할 수 있는 좋은 기회에요.

솔직히 군대보다도 사회에나가서 이런저런 경험을 해보는게 그 무엇보다 도움 되겠지만도 그러기에는 너무 리스크가 크고 본인들이 도전해보기 힘들겠죠.



게다가 수험생이라는 모멘텀에서 한번정도 흐름을 끊어줘야해요.

그동안 무너진 자존감과 인간관계도 어느정도 복구하고 사람과 부대끼기도 하고...

본인이 중독이라는 것을 느끼는데도 고칠 생각이 없다면 그건 그야말로 중증이죠.

군대라는 좋은 치료법이 있으니 아리까리하면 그냥 군대 가는게 좋아요.



그리고 군대가면 머리 굳는다는건 어디 20년 전 군대 3년시절 이야기고 요즘은 군대 내에서도 다~ 공부합니다.

특히 공군이나 의경같은 경우는 오히려 다들 으쌰으쌰 공부하자는 분위기가 되어있다고하고

육군이라고해도 본인이 원한다면 긴 시간은 아니겠지만 수능공부를 죄다 잊어버릴 만큼 썩히지는 않는다고 하네요.

군대에서 적당히 머리회전만 하다가 전역한 후에 1년 더하면 그것도 방법 아닐까 싶습니다.

군대라는 짐도 내려놓으면 불안감 해소에도 어마어마한 도움이 될거라고 봐요.



그리고 어차피 가야할 군대인데 조금 먼저 가면 뭐 어떻습니까

정말 재수끝나고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은 받은 바로 이때가 그 어느때보다 적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만약 제 동생이 재수했는데도 결과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말하면 저는 두말않고 멱살잡고 군대 넣어버릴것 같습니다...





2. 본인에게 조금은 너그러워지세요.

더이상 본인에게 강압적으로 수도승처럼 모든 생활을 컨트롤하고 억죄이지는 말아요.

그렇다고 롤하고 저처럼 맨날 오르비하라는 말이 아니에요.

적당히 친구들과 연락도 주고받고, 모의고사 잘 치면 쇼핑도 하러가고, 일주일에 한번씩 일요일 저녁은 어디 나가서 맛있는 밥도 먹고...

놀자판으로 놀라는게 아니라 수험생이라는 압박에 시달려 적어도 인간같지도 않은 생활을 꾸역꾸역 하지말라는 말이에요.

고승덕 17시간? 아휴... 그렇게 미친듯이 공부 안해도 다들 좋은 대학 가더이다.

수기란게 그래요.

수기를 쓴 사람들 너나 할 것 없이 인정하는게 본인이 정작 공부할 때는 그렇게 안했으면서 수기를 쓸 때는 본인의 과거를 미화한다는거에요.

수기라는것만큼 결과하나로 내가 어떤 개소리를 하든 다 믿어줄 수 있는 사실상 사기치기 가장 좋은 그런 이야기가 어디있습니까...

물론 수기를 쓸만큼 열심히 했으니 결과로 인정받는 거겠지요.

하지만 그 말을 오롯이 다 믿는 것도 옳지 않다 이 말입니다.

본인의 상황도 잘 모르면서 그대로 따라하려는 사람들에게는 독이 될 수 있어요.

서울대수기, 연대수기 그런 식으로 너무 압박하면 분명 언젠가 내 감정에 의해 무너질 수 있습니다.

공부를 하며 쉬는 시간을 가지는 것은 공부에 더 집중할 수 있는 부스터가 됩니다.

차라리 조금의 틈이라도 주면서 내 감정이 무너지는 것을 막는게 훨씬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의 쉬는시간은 제각기 다 달라요.

하지만 본인이 현재 초등학생인지 대학생인지 구분도 못하면서 어찌 대학원생급으로 공부하시려 하는겁니까...

제가 과거로 돌아간다면 인간다운 생활하면서, 폰 정지는 하지 않았을거고, 한달에 한번쯤은 디퀘 청바지도 신상으로 지르고, 일주일에 한번은 외식했을 것 같네요.



위와 같이 어느정도 틈을 주면서 하루에 12시간 내외로 공부하면 그걸로 1년간 만족할만한 상승하기에는 정말 더없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본인이 현재 444등급인데 서울대 의대를 가기위해 하루에 16시간을 해야한다?

애초에 444등급이 16시간을 준비하는 것 자체가 망상이죠.

반드시 ~을 해야 ~이 이루어진다는 정확한 인과관계는 사회에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

444등급이면 일단 본인 공부시간에서 한뼘정도 늘리는데 노력하고, 또 한뼘 늘리는데 노력하고 이렇게 차츰차츰 '꾸준히' 증가시키는게 중요한거지

단시간에 16시간이란 건 매일매일을 패배감찌들어 살게해주는 최고의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동기부여를 위해서라도 오늘 4시간 공부했다면 다음날은 4시간 15분 그 다음날은 4시간 30분 차츰차츰 늘려가는 것이 매일매일을 성공적인 생활을 하게해주는 방법이며 공부에도 이 마인드가 선순환을 시켜준다고 생각합니다.





3. 수능이란 시험에서 불안감을 깨트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본인에 대한 믿음입니다.

이 믿음이라는 것은 종교를 가진다고, 혹은 선천적인 멘탈이 좋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과거와 경험을 토대로 서서히 생겨나는 것 입니다.

귀신은 속여도 나는 나를 속일 수는 없는거에요.

믿음이란 내가 1년을 살아오며 노력한 모든 것들의 합이라고 봅니다.

이 노력의 합이라는 것이 공부시간의 전체 합계라는 것도 아닙니다.

생활속에서, 공부를 함에 있어서 등등 아주 전범위적으로 내가 나를 이기는 그 횟수와 순간순간이 쌓여서 믿음을 만드는거라고 봐요.

이번 영어 EBS에 그 지문 아시죠? [belief와 faith의 차이] 딱 이거라고 봅니다.

이 자잘한 성공의 경험으로 faith가 충만해졌을 때, 그 어떤 문제가 나와도 풀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을 때 비로소 불안감은 종식되어있을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수능은 이 믿음과 직결됩니다.

특히 아까도 그랬듯이 국어 시험과 직결되는데

사실상 수능의 본질은 '이 문제를 사고력을 통해 과연 풀어낼 수 있느냐?'가 아니라 '이 많은 문제를 ★시간 내에★ 정확하게 풀 수 있느냐?'를 묻는 경향이 더 강해요.

그런데 본인에 대한 믿음이 없으면 본인이 고른 답에 대해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다른 선지와 망설이게되며 이 망설임이 불안감과 직결할 때는 어마어마한 시간소모가 이뤄집니다.

애초에 수능은 5개의 선지를 다 확인하여 4개를 지우고 지워지지 않은 1개의 선지를 고르는게 아니라 
5개의 선지중 4개를 다 지우지 못하더라도 1개의 선지에 확신을 가지는 그런 믿음이 있는 사람이 절대적으로 유리합니다. 





4. 수능에서는 특정 문제를 '풀 줄 안다'는 것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사회문화의 모든 개념을 완벽히 이해했고 수학 모든 공식을 증명하였고 심지어 21번 30번도 사고력을 통해 풀 수 있다 하더라도 그건 시작이에요.

그 후에는 내가 이해한 개념과 관련된 풀이를 수십차례에 걸쳐 반복반복 또 반복하여 ☆체화☆하고 관련된 개념이 튀어나오면 머리속 사고가 아닌 몸이 즉각적으로 반응하여 바로 답이 나올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합니다.

이 정도가 되어야 정신적으로 극심한 혼란이 와도 머리속 사고를 거치지않고 몸이 먼저 반응하여 아주 편하게 정상적으로 문제를 풀 수 있습니다.

현역, 재수는 이정도까지 필요할까 모르겠네요.

하지만 장수생들이라면 이 수준까지 공부할 각오가 필요합니다.

시험장에서 이 불안감과 관련하여 극심한 고통을 겪지 못하면 제가 왜이렇게 불안감에 호들갑을 떠는지 말이 이해가 안 갈 수도 있는데 

저도 제 표현력이 너무나도 안타깝고 아쉽네요.

삼수 이상을 결심하였다면 이 정도 수준까지 가는 것을 목표로 하여 공부하셔야 적어도 재수, 현역때와 다른 좋은 결과 만들 수 있을겁니다.





5. 부모님은 언제나 우리편입니다.

부모님은 여러분이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그 누구보다 잘 아십니다.

제가 집에서 가장 공들인 것은 오늘 공부한 것을 복습하고, 다음날 공부를 예습한 것이 아니라 부모님에게 내가 힘들고 고통스러운 것을 티내지 않으려고 가면을 쓰고 좀 더 씩씩하게, 좀 더 아무렇지않게 태연하게 행동했던 거였어요.

그런데 다 알고계시더라구요.

20년을 넘게 지켜본 이쁜 아들 딸인데 그거하나 모를까요?
아무리 밝게 행동하고 태연한 척 해도 다 티 납니다.

그러고보면 가슴이 터질만큼 힘든데 안 힘든척 태연한 척하는 내 모습을 보는 부모님은 얼마나 가슴이 더 찢어졌을까 얼마나 불쌍하고 안쓰러웠을까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러나 저러나 힘든 티는 감출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차라리 어색한 연기는 접어두고 부모님에게 이런이런 일이 있었고 내가 힘들다고 조금이나마 털어놨더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드네요.





끝으로... 장수에 도전하시는 분들에게

이렇게까지 말리고 말렸는데 도전하시려는 분들에게는 더이상 말릴 생각 없습니다.

저 또한 그렇게 말렸는데 장수에 도전해왔고, 그때의 감정은 그 누구도 말릴 수 없는 그런 감정이었으니까요.

그래요. 한번 잘 해보시길 바랍니다.

그런데 도전하는 모든 장수생 여러분들이 잘됐으면 하지만 역시나 걱정이 앞섭니다.

여러분이 특별하다는 생각을 버리고 부디 여러분 스스로를 소중하게 지키세요.

지금 도전하려는 여러분이 누구든간에 아무리 신체 건장하고 정신적으로 건전하더라도 많이 고통스러울거고, 정서적으로 힘들겁니다.

그러니 만약 도전을 꿈꾸신다면 저는 열심히 하라기보단, 본인의 상태를 정확하게 점검하며 건강하게 현명하게 공부하라고 말하고 싶네요.

모든 장수생들은 제 과거이자 친동생과 같습니다.

여러분들이 잘되어 이제까지 겪은 모든 고통을 '건강하게' 빛나는 결과로 보상받길 바랍니다.

조금은 덜 아프길 바라는 친형같은 마음으로... 화이팅

0 XDK (+10)

  1. 10

  • 옥희도키요 · 507927 · 15/11/16 21:23 · MS 2014

    글 참 잘쓰시네요

  • Royce · 363421 · 15/11/16 21:23 · MS 2010

    진짜 장수 경험자로서

    추천 100개 누르고 싶은 글입니다

    makkkia님 글 써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 Makkkia · 332350 · 15/11/16 21:27 · MS 2010

    이제까지 쓴 모든 글 중 가장 많은 생각과 감정을 담아서 쓴 진심어린 글입니다.
    Royce님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 옥희도키요 · 507927 · 15/11/16 21:28 · MS 2014
    관리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Royce · 363421 · 15/11/16 21:50 · MS 2010

    ㅠㅠ

  • 자오선 · 592223 · 15/11/16 21:50 · MS 2015

    비꼬는 거임??

  • 옥희도키요 · 507927 · 15/11/16 21:51 · MS 2014

    아뇨

  • 한의대갈거여 · 491457 · 15/11/16 21:29 · MS 2014

    육수까지는 아니지만 미필사수생으로서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 라쿠카라챠 · 539096 · 15/11/16 21:34

    전에 글 쓰신거보고 선생님인줄 알았는데 장수생이셨네요.. 6번 수능 보셨다니 진짜 고생하셨겠네요 수고하셨습니다

  • 수능감동대박 · 496907 · 15/11/16 21:36 · MS 2014

    makkkia님 정말 고생많으셨습니다
    그동안의 노력들이 수능성적 하나로 결정된다는 것이 씁쓸하네요..
    결과가 굉장히 중요한 것은 맞지만 , 공부하면서 들인 본인의 노력을 수능 성적만으로 단정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SolutionH · 603840 · 15/11/16 21:39 · MS 2015

    제가 오르비를 그렇게 열심히 한 것도 제가 글솜씨 자랑하고자 한 것도 아니고 대가리에 든 거 많다고 떠벌리려고 한 것도 아닙니다.




    그냥 사람과 말하고 싶었어요...


    여기서 감정이입 되서 울컥하고 갑니다... 저는 님을 비판하는 의견을 쓴 사람이었는데..
    공부하느라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 Makkkia · 332350 · 15/11/16 21:51 · MS 2010

    비판도 관심이지요.
    공부안하냐고 왜그렇게사냐고 했던 분들도 제게는 고마운 말벗들이었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 빡공열공하자아 · 559309 · 15/11/16 21:40 · MS 2015

    ㄷ ㄷ ㅠ

  • 필드필드필드 · 438817 · 15/11/16 21:40 · MS 2017

    후.. 글이 참 와닿아서 저 역시 울컥했네요. 비록 노력에맞는결과는 아닐지린도 그 노력만큼은 어디가지않았을거라 믿어요 수고하셨습니다. 좀더밝은내일이 있길

  • Flying Lotus · 384595 · 15/11/16 21:43 · MS 2011

    저도 삼수해서 대학갔는데
    정말 좋은 글이네요
    다만 미필 분들은 군대관련해선
    걸러들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 Makkkia · 332350 · 15/11/16 21:50 · MS 2010

    저도 경험하지 못한 부분이라 이걸 써도 되는가 싶었지만 결국 썼습니다.
    주변에 여러 군인과 군필자 이야기를 들어본 결과 결론은 이거더라구요.

    "분명히 할 수는 있다.
    PMP로 인강도 들을 수 있으며 공부한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 아무도 없다.
    다만 나는 안다. 너가 하지 않을 것을..."

  • revival12 · 304376 · 15/11/16 23:33 · MS 2017

    공군/카투사는 공부 무조건 가능해요
    오해 없으시길
    (최소의 의지 필요)

  • OdtUwcGhV5IZqi · 616558 · 15/11/16 21:44

    좋은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 만약 · 610659 · 15/11/16 21:45 · MS 2015

    마키아 님 정말 응원해오 항상

  • 골드메달애플 · 549451 · 15/11/16 21:50 · MS 2014

    꼭 이제는 행복하세요..

  • 자오선 · 592223 · 15/11/16 21:50 · MS 2015

    ㅠㅠ

  • 걍나는되는놈 · 461227 · 15/11/16 21:50 · MS 2013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피램 · 476057 · 15/11/16 21:51 · MS 2013

    정독했습니다.
    저도 나이로는 사수인데
    사람들과 말하고 싶어서 오르비를 그렇게 많이 했다는 대목이 진짜 공감되네요
    여자친구들은 대학교 삼학년이라서 취업준비를 위해 인턴을하고,
    남자친구들은 군대에서 잘 적응해서 곧 분대장도 달고 심지어 전역을 한다는데
    나는 아직도 그들이 하고있는것을 시작하기위해 공부하고있다는게....
    그들과 관심사 공유가 안되기 때문에 재미없게 수능얘기나 하는 놈이 되고, 자연스레 연락하기도,만나서 이야기하기도 두렵게 되는게...

    삼수 이상 생각하시는분들 정말 생각잘하세요
    삼수 이상부터는 공부가 힘들어서 힘들지는 않습니다
    다만 또래보다 뒤쳐진다는 느낌, 실패에 대한 불안감, 파탄난 성격,건강,인간관계에 대한 짜증과 서러움이 정말 힘들게 할 뿐입니다.

    makkkia님 정말 고생하셨어요.
    그렇게 오르비 많이 한다고 다른분들이 흉볼때도 저는 다 이해되고 그랬습니다..
    정말 고생하셨어요. 이제 더 멋진 사람으로 살아갑시다. 응원하겠습니다

  • ㄱㄱㅆ · 564976 · 15/11/16 22:04 · MS 2015

    두번째 문단 격공............................. 정말 전부 다 ................. 공부가 힘든게아니라....................진짜..

  • CVhYAu2ipfaKMW · 603815 · 15/11/16 22:09 · MS 2015

    2번째 문단 뭘좀 아시네

  • 한외 · 567297 · 15/11/16 21:53 · MS 2015

    정말로 감사합니다

  • oddenglove · 591875 · 15/11/16 21:58

    정말 가슴이 뭉클해지는 글이에요

  • 레모나 · 516120 · 15/11/16 22:03 · MS 2014

    좋은글 위로되는글 감사해요 독학재수생의 마음을 누가알아주나요 가족도 친구들도 아무도 몰라요 여기 오르비님들만 알아주죠 독재기간동안 외롭고 저는 낙오자 패배자라는 인식이 저를 집어삼켰어요 그래서 결과는 실패했습니다 이 글은 정말 제 심정과 제고민을 잘 알고있네요 물론저는 장수생은아니지만.수능이 끝난지 며칠이지나도 답답하고 그러네요.놀러가는것도 괴롭고 누구도 만나고싶지않고 무슨얘길해야될지도 모르겠고.성격도 소극적으로 변했어요.아직 삼수를해야겠다 그냥대학을 가야겠다 둘 중 어떠한 확신도 세워지지않았습니다.그냥 위로가 좀 필요한것같아요 혼자 이런저런생각을 해보는 시간도 좋은글 감사해요

  • 과학소년 · 555633 · 15/11/18 18:43 · MS 2015

    그마음 이해합니다 저도 독재생이었거든요 건방지지만 독재생을 위한 칼럼 써봐야겠네요

  • 내안의모든것 · 594811 · 15/11/16 22:03

    강원도 전방부대 육군에서 군생활을 마치고
    제대후에 다시 공부한 반수생입니다.

    군대...확실히 머리는 가벼워집니다.
    하지만 군대는 공부하러 가는 곳이 아니니만큼 제 사정을 많이 봐주지않습니다
    병영내에서 공부하기 그리 쉽지않습니다. 밖에서야 뭐 하기쉽다어쨌다하지만
    공부하려면 군생활에서도 정말 많은 것을 포기해야합니다.
    동기들과의 즐거운 추억, 선임들과의 원만한 관계등등.
    ( 사실 공부하면서 관계원만하기가 어려운건 아닌데 개인정비시간에
    같이 뭐하자는 요구를 한번두번 거절하다보면 어쩔수없이 벽이 생기게됩니다. )

    군대 남들도 다 갔다와서 사실 그 자체는 별거 아닐지몰라도
    공부를 하겠다고 마음먹고 군대를 들어가면 마음은 편해지지만
    약간 현실도피하는 느낌이 없잖아듭니다

    다시 시험보는 시점이 되면 멘탈이 다시 조급해집니다.
    본인이 처한 상황이라던지 이런게 다시 생각나기때문이죠

    입대하면.....한 반년은 맘이 정말 편해요....힘들지만 맘은 편해요
    근데 결국 상병쯤되면 다시 조급해지는 자기자신을 볼수있습니다.
    대학교 2학년으로 복학하는게 아니라 수험생활을 마무리짓지 못한채로
    다시 예비수험생의 입장을 염두에 두고 있기때문이죠

    전역자의 입장에서....시험을 망하고 군대를 들어갈까 어쩔까 하시는 분들은
    다시한번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이에요

  • Flying Lotus · 384595 · 15/11/16 22:07 · MS 2011

    공감..
    근데 군대 빨리 다녀오는 게 더 낫지 않나 싶어요

  • 인서리 · 396188 · 15/11/16 22:08 · MS 2011

    전역자인데 공감이요 군대가서 생각이 좀봐껴서 다시 공부하는데 사정절대 안봐준다는 부분이랑 그리고 가보시면 막상 공부하는사람 거의없어요
    그리고 장수하시다 가시는분은 전역하시면 대부분 또 수능 생각하시더라구요 살아오면서 해본게 그거밖에없으니까

  • Mamba · 558708 · 15/11/17 02:16 · MS 2015

    그렇죠 장수생들 군대 가도 다시 수능준비 하는게 현실이죠.. 명문대를 가야지만 인생이 바뀐다라는 생각이 쉽게 안 변해요

  • 인서리 · 396188 · 15/11/17 02:43 · MS 2011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Blunder · 588561 · 15/11/16 22:22

    글 정말 뭔가 마음에 와닿네요....

  • 행쇼 · 611954 · 15/11/16 22:24

    ㄹㅇ 3수부터는 하면안됨
    성공한다해도 잃어버리는게 많음
    아무튼 수고하셨어요. 동갑내기로서 잘되시길 바랐는데 아쉽지만 수험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니깐요. 당신의 앞길에 무운을 빕니다

  • Redlin · 567449 · 15/11/16 22:24 · MS 2015

    마키아님 감정은 충분히 이해를 합니다. 다른 친구들도 나와 비슷할꺼다 하고 걱정이되어서 쓰신거잖아요. 그런데 과연 마키아님과같은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많을까요? 저는 거의 없다고 봅니다. 오히려 통계적으로 확실하진 않지만 그정도 했으면 목표를 이루는 사람이 많을것같다는 생각이 들고 삼수사수 성공후기는 꽤 있기 때문에 결국 하기 나름인것 같습니다.

  • Makkkia · 332350 · 15/11/16 22:33 · MS 2010

    물론 하기나름이지요.
    제가 망한 것은 분명히 제 책임이며, 제 스스로 컨트롤을 못하여 망한 것이 분명합니다.
    다만 제 글에서 하고싶은 말은 장수란 단순히 '열심히 한다'의 의미를 넘어 꽤나 고통스러운, 힘든 부분이 많은 힘든 길임을 알고 가라는 말입니다.
    이 글을 '너희들 장수하면 실패할거야 망할거야'라고 받아들이지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저는 글에서도 밝혔듯이 전적으로 장수생들이 조금은 덜 아프길, 잘되길 바랄 뿐입니다.

  • 해마루리 · 592422 · 15/11/16 22:36 · MS 2015

    의도 잘 알겠습니다 Makkkia 님 꼭 이번수능 성공하도록 하겠습니다

  • Makkkia · 332350 · 15/11/16 22:33 · MS 2010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행쇼 · 611954 · 15/11/16 22:37

    성공했으니까 후기를 남긴거고 그 뒤에는 안보이는 무수한 실패자들이 있죠. 제가 수험생이었을때를 회상해보면 주위를 둘러봐도 쌩으로 삼수이상해서 잘간사람 보기 드물었어요...괜찮은대학다니다가 군대갔다와서 1년만에 의대나 치대 혹은 경한같은곳 간사람은 봤어도...장수해서 성공하기 정말 어렵고 성공한 사람은 드물고 대단한거라고 생각합니다...수능이 단순한 공부량을 측정하는 시험은 아니라서 단순히 이 정도하면 성공하는 사람이 많을거다라고 생각하시는건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라고봐요

  • 1846264937 · 526711 · 15/11/16 22:40 · MS 2014

    실패한 사람보단 성공한 사람이 수기를 써서 그렇지 오래한다고 성적 잘나오는거 아니죠...
    정말 좋은 방법으로 열심히하면 물론 실력이 많이 오르겠지만 자신이 하는 방법이 진짜 맞는 방법인지도 모르고 수능때 자기 실력만큼 안나올수도 있는데 자기가 확고한 의지와 신념이 있다고 무조건 도전하는것은 위험하다고 봅니다.
    몇몇 성공한 사람들의 후기에 현혹되지 마시길 바랍니다.
    수능은 원래 승자보다 패자가 많은게임
    입니다

  • 도토리묵 · 414051 · 15/11/16 22:29 · MS 2012

    보상심리부분 정말 공감되네요. 스스로 옥죄는 생활을 하다보니 남다르게 성공한 모습을 자꾸 그려왔는데 정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거 같아요.

  • 안암벨라스케즈 · 374475 · 15/11/16 22:31 · MS 2011

    우선 글 잘 읽었습니다. 저는 거의다 절절히 공감이 갑니다.

    장수생들에게 추천하는게 몇가지 있습니다 (장수생아니여도 유효합니다만)

    1. 간단한 취미 생활 정도를 하라.

    화분에 물을 준다든가..명상을 하거나 요가하는 것..매우 추천합니다

    2. 여행을 해라

    이경우 '관광'과 '여행'을 구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3. 아르바이트를 해라

    뭐든 구해서, 여러 직종일수록 좋고, 해보세요

    4. 가능한한 많은 것을 자신의 힘으로 해결하라

    가령 여행경비를 아르바이트로 마련한다든지, 문제집,인강비를 스스로 조달한다든지


    5. 운동을 하라.(가장 중요)

    특히 햇빛속에서 열심히 땀흘리며 운동하는 것.. 가히 최고입니다. 우울증 겪으시는 분들도 이러한 것부터 실천하시면 효과가 좋습니다.

    운동에는 개인적으로 혼자하는 운동들이 있고 체육관에 가서 하는 운동이 있는데
    특히나 체육관으로 갈 경우 여러 사람들과 교류하고 땀흘리면서 대인관계 개선+운동의 효과+자신감+승부근성 등등등..수많은 긍정적 효과들을 얻을 수 있습니다.

  • 해마루리 · 592422 · 15/11/16 22:35 · MS 2015

    재수학원 가서 아싸로 지내면 너무 힘이들까요..? 성격이 워낙 밝고 노는거 좋아해서 금방 풀어지고 같이 놀게될까봐 그러는데..

  • 안암벨라스케즈 · 374475 · 15/11/16 22:40 · MS 2011

    우리가 고등학교,대학교 진학할때 처음부터 '아싸로 살아야겠다' 라고 생각은
    안하지 않습니까? 그거랑 비슷합니다.재수학원도 사람 사는 사회에요.

    가서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제 1의 목적을 잘 새기시고..

    그다음은 별 거 없습니다 가서 공부만 놓지 마시고 원래 살아온 성격대로 사세요

  • 스파게티 · 480993 · 15/11/17 11:24 · MS 2013

    굳이 초반부터 그러시진말구요 백일쯤부터 밥같이 먹을친구 한명만구하시고 대화 쪼금만하세요 굳이 초반부터 열심히 하실필요없고 막판 스퍼트가 중요한것 같네요 초반에는 굳이 열심히 하지말라해도 열심히하시겠지만 중반부에는 너무 빡세게하진마세요ㅎㅎ

  • 해마루리 · 592422 · 15/11/16 22:34 · MS 2015

    글 잘쓰시네요~! 재수시작하는 학생입니다.ㅜㅜ 여자라 군대에 대한 얘기는 빼고 참고 많이 하겠습니다. 도움 주셔서 감사합니다. 긴 시간동안 수고하셨습니다. 진심으로.
    수험생활하면서 오르비 많이 하는거 잘못된거는 알지만 개인 속사정도 있는거고 욕하는 사람들 자신들은 수험생활 되돌아 보면 한점 부끄럼이 없는지 궁금하네요 . 물론 도가 지나친, 비판보다는 욕에 가까운 내용의 댓글을 쓴 사람들을 말하는 겁니다. 긴 수험생활 시간 버렸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인생에 많은 점을 배워간다고 생각하시고 터닝포인트로 삼으시길 바랍니다. 진심으로 수고하셨습니다. 앞으로의 인생을 응원합니다.!!
    Good luck ♣

  • 1846264937 · 526711 · 15/11/16 22:37 · MS 2014

    앞으로의 계획은 어떠신가요?
    이번 수능성적에 맞춰서 대학 가실 생각인가요??

  • 끄앙아아ㅏㅏ · 487814 · 15/11/16 22:43 · MS 2014

    쪽지확인해주세요!

  • PcCBF1qn7a3wf5 · 613666 · 15/11/16 22:49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ibmangro · 595705 · 15/11/16 22:52 · MS 2015

    군대는 쫌..
    특히 육군에서 수능공부 하겠다는 맘은 접으심이 좋아요. 보직 잘못걸리면 보직공부만 1년내내 해야되고요
    공부할 공간.. 행정병 작업실로 쓰이는 경우도 있고요
    애초에 수능 공부 제대로한 사람이 적으니 이해도 못받아요
    상병이였던 선임이 일과종료되고 자유시간에 언어기출보다가 갈굼당했던거 생각나네요.. 자유시간이여도 책읽는건몰라도 긴문제집들고 연필로 사각거리고 있으면 괜히 와서 시비거는 사람도 있고요.
    튀는 행동하면 아니꼽게보는곳이에요..
    거기다 몸이 피곤하고 정신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공부에 집중 못해요. 과학적으로도 그렇고요 의지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에요 특이한 경우빼고요..
    그냥 한과목정도만 대충 볼 시간은 나는데 ... 흠..
    뭐 사람잘만나고 꿀보직만나면 공부할수도 있겠죠 하지만 보편적인 경우는 아니에요.

    또 군대가 수험생활보다 절대 스트레스 덜받는곳도 아니고요. 군대에서 변하는 사람도 드물어요.
    대학진학에 관심없던 사람이 군대가서 진학에 관심 생긴 경우는 꽤 있어도 반대는 거의 없고요...

  • 김다람쥐 · 337401 · 15/11/16 22:52 · MS 2010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포기라는 것에는 때때로.. 거대한 용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당신은 진정 용기있는 사람이에요.
    앞으로 앞날에 행복이 가득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 자도 · 559991 · 15/11/16 23:21

    저는 군대도 다녀왔고 일도 1년넘게했어서
    현역 재수포함 세번째 수능인데
    나이는 같네요...
    5년이란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어요
    한마디로 열등감덩어리네요
    저도 수능전주 오르비랭킹들정도로
    많이한거같은데
    저도 그 이유가 외로움이었던거 같네요
    입시사이트란 명목하에 죄책감도 덜하구요..
    결과는 나쁘지도 좋지도 않지만
    만족합니다 이제 잃었던
    제 자신을 찾아보려합니다
    솔직히 전 재수도 힘들다고봐요..
    재수때도 올해랑 비슷했던거 같네요
    재수이상분들 전부고생하셨습니다

  • 오늘의유머종 · 468654 · 15/11/16 23:25 · MS 2013

    항상 응원합니다

  • 장자 봇 · 590089 · 15/11/16 23:27 · MS 2015

    마키아님 그동안 수고많이하셨습니다
    저도 이번국어 심리전에서 말려서 뭉텅뭉텅 틀렸네요 여튼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 이세상에사는진리찾는이길을 · 488435 · 15/11/18 01:23 · MS 2014

    동감입니다ㅠㅠㅠㅠ....

  • 결과보단과정 · 355035 · 15/11/16 23:46 · MS 2010

    저도 미필인 신분으로 보통 수험생의 2배넘는 수험생활 기간을 보내고 결국 원하는 대학을 오지못한 어찌보면 실패한 수험생입니다. 수능을 준비하지않는 지금은 가끔 이 사이트를 들어오곤 하는데 제가 누군가에게 말하고싶었던 n수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 적혀 있는것 같습니다.
    저도 수능을 5번넘게 심지어 군대에서도 공부를해서 2번더봤습니다.
    결국은 대충 점수에 맞게 서울시립대에 오게 되었구요. 요즘은 늦었지만 또 대학이 아닌 새로운 제 꿈을 제 목표를 찾아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 결과보단과정 · 355035 · 15/11/16 23:52 · MS 2010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도 위와 비슷한데 3수정도까지는 도전해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이상으로는, 엄청난 심리적 압박감을 이겨내기가 굉장히 힘드실겁니다. 모의고사와 수능은 분명히 다른것이고 암기를 바탕으로 하는 다른 시험(ex;공무원시험)과는 달리 수능은 사고력이 필요한 시험입니다.
    저도 시험장에서 사고라는거자체가 마비되는 경험을 많이 해봤기때문에 본인이 이런 경험을 해보셨던분은 최대한 맞춰서 대학을 가시는것이 맞다고 봅니다. 저도 수능을 망하고 늘 해마다 이시기에는 추운겨울을 보냈고 이런글을 볼때마다 나는 다를거다 나는 의지로서 극복하고 노력을 더 할것이다 이렇게 다짐했지만 늘 뭔가 부족하더군요. +1수 스타 한판을 지고 리겜하는것이 아닙니다. 가장 빛나는 1년의 시간을 보내는것이고 엄청난 기회비용이 수반되는것이니 신중하게 판단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asdf1224 · 519878 · 15/11/17 00:02

    크흠.... 수능전에 눈팅했었는데 너무 많이 하신듯... 외로움이든 친동생같아서이든
    미필장수생입장에서는 공부 외에 다른것에머리를 식혀주는 취미가 아닌 중독은 굉장히잘못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에효....정신 차리시길(비꼬는 행동 전혀 아닙니다...)

  • 결과보단과정 · 355035 · 15/11/17 00:02 · MS 2010

    부족한 저의 사례만을 바탕으로 누군가의 용기를 꺽는것은 아닌지 걱정은 되고 한편으로 수능을 여러번 본것이 무슨 자랑이라고 비아냥대실분이 계시지나 않을까 걱정되지만, 한번 정말 진지한 고민을 하시기 바라면서 리플을 단것입니다.

    지금도 아마 누군가는 쓰린 가슴을 붙잡고 아마 오르비도 들어오시기 싫은분들이 많이 계실것같습니다.저도 그랬으니깐요. 그런분들께 한말씀드리자면, '어느정도'레벨의 대학만 가면 그냥 거기서 열심히 하시는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대학의 서열화, 줄세우기 이런것은 아니지만 n수까지하셨던분이면 본인의 만족도및 앞으로의 생활을 위해서라도 '납득가능한'레벨의 대학은 입학하실수있다면 1학기라도 대학교를 다녀보시면서 세상을 조금만 넓게 보시길 권해드리고싶습니다.
    대학공부도 해보고 수학교과서가 아닌 수능특강이 아닌 조금만더 해보고싶었던 공부를 하고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꿈을 다시한번 재고해보시는것도 괜찮을것같습니다.

    그리고 한말씀마지막으로 드리자면 어떤상황이 와도 또 사람은 살아가고 거기에 맞게 방향을 맞춰서 살아갈수있습니다. 또 거기서 새로운 목표와 꿈을 찾아가면 되는것이고요. 저또한 정말 처음엔 제가 서울대,고려대가 아닌 대학교를 다닌다는것은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습니다. 정말 그러면 인생이 실패하고 수능에 쏟았던 제 시간들이 부정되는것만 같았거든요. 그렇지만 또 그 현실을 받아들이고 뭔가 새로운길을 찾으려고 하니 조금은 또 희망이 보이기도 하는것 같습니다. 힘들땐 고통을 받아들이시되 스스로를 너무 비난하고 학대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정말 JOT되는건 없습니다....모든걸 완전 포기해버릴때 정말JOT되는겁니다

  • 후라비나딱 · 570966 · 15/11/17 21:06 · MS 2015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이세상에사는진리찾는이길을 · 488435 · 15/11/18 01:24 · MS 2014

    ㅠㅠㅠㅠ

  • 결과보단과정 · 355035 · 15/11/17 00:08 · MS 2010

    혹시나 n수실패나 +1관련해서 여쭤볼거있으시면 쪽지주세요. 큰도움은 아니겠지만,,범위안에선 도와드리겠습니다.
    n수실패하고 집안에서 2달동안 누워있어보기도했고 2달동안 택배알바만 하기도했었고
    수능망하고 12월부터 경남합천산골짜기에 들어가서 바로 공부하기도했었고,,
    어.. 독학,재종통학반,기숙학원,,산속고시원,,까지 다해봤네요.........
    이것도 경험이라면 경험인데 나눌수있다면 미천한경험이지만 누군가에겐 도움이 될수도있으니까요.

  • 파트너 · 616204 · 15/11/17 00:18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글에서 진심이 느껴져요. 응원합니다!

  • Mxf7so0igRrP5m · 612230 · 15/11/17 00:19 · MS 2015

    그냥 책 한권 써요 제목은 '장수생 이야기' 그리고 본인이 느꼈던 겪었던 모든 과정들을 세세하게 써는게 더 좋지 않을까요? 본인이 지금까지 써왔던 일기같은거 좀 전문적인 사람들이랑 분석을 해서 세상에 내놔봐요

  • Makkkia · 332350 · 15/11/17 00:23 · MS 2010

    안그래도 오르비를 통해서 글쓰기에 관심을 가지며 군생활 2년을 헛되이 보내는 것보단 제 과거 경험들을 토대로 책을 한 편 쓰는게 어떨까 생각하여 계획중에 있습니다

  • 낯선열대 · 521833 · 15/11/17 00:21 · MS 2018

    대단하세요 그냥 그러한 과정을 견뎌내셨다는거만으로도 대단하세요.. 저는 '고작' 삼수했는데도 이렇게나 제 자신이 망가지고 초라해보일수가 없었는데.. 공감이 많이 되는 부분도 있었고 저도 읽다가 울컥했네요..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이젠 조금 자신을 놓아주시고 행복하기를 기원할게요. 마키아님의 앞날에 행운을 빕니다..

  • 수련음 · 614430 · 15/11/17 00:31 · MS 2015

    아 오르비 하면서 이정도로 공감한 글은 처음입니다 저도 장수는 정말 말리고 싶습니다 더 행복해려고 시작한 재수 n수인데 이제는 그 모든 시간들 자체가 저에게 고통으로 되돌아오네요

  • 공대여쟈 · 594403 · 15/11/17 00:35 · MS 2015

    강제 삼수각인데 걱정이네요ㅠㅠ

  • 수련음 · 614430 · 15/11/17 00:37 · MS 2015

    그리고 장수생은 시험 볼 때 현역에 비해 정신적으로 거의 다 손해를 보고 시작합니다 긴장을 풀기 위해 몇십번의 모의고사를 풀어봤지만 수능 당일 저를 옥죄어오는 몇년간의 수험생활로 얻은 교훈이 아닌 두려움뿐입니다

  • 밥도둑 · 500041 · 15/11/17 00:39 · MS 2014
    관리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Ivanovic · 527073 · 15/11/17 00:40 · MS 2014

    마키아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올해 재수도 망하고 삼수와 삼반수를 고민하고 있는 저에게 큰 깨달음을 주는 글이네요..
    마키아님 앞으로 어떤 일이던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 샤브샤브 · 506166 · 15/11/17 00:43 · MS 2014

    Makkkia님 존경합니다. 글 한편으로 정말 많은 공감하고 갑니다. 저는 제 생각, 감정을 글로잘 표현하지 못하는 터라 그냥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하다는 말 그리고 길었던 수험생활 고생하셨다는 말 해드리고 싶네요.

  • 생본 · 202316 · 15/11/17 00:52 · MS 2007

    같은 장수생(군필)로써 공감 100개 박고싶은 심정입니다. 확실히 n수생은 n이 증가할수록 시험현장에서
    느끼게 되는 그 불안감또한 해를 거듭할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합니다..
    올해 저도 절실히 느꼈구요. 작년에 `한번 해볼까`심정으로 치렀던 15수능의 국어점수와
    올해 `내 모든걸 걸고 이번에는 기필코` 라는 심정으로 치렀던 16 수능의 국어점수를 비교해볼때
    올해 국망의 원인은 그과정도 어떤것도 아닌 `시험현장에서 내 불안감에 잠식당함`으로밖에 설명이 안되네요. 올해 단한번도 받지못했던점수를, 그것도 다른과목도아닌 최고의 전략과목이었던 국어에서 받았고 그 국어때문에 저의 1년반이란 시간이 날아가버릴 위기에 처했습니다.
    아직 원서영역이 끝난건 아니기에 끝까지 스나이핑의 가능성을 믿고 질러는 볼 계획입니다만 올해
    국어때문에 얻은 깨달음 때문에라도 내인생에서 앞으로 수능하나에 `모든걸 걸고` 쏟아부을 일은 없을겁니다. 수능은 그런시험이 아니라는것을 절실히 깨달았거든요. 그렇게 안해도 갈사람은 잘만 간다는 구절이 수능시험의 특징을 절실하게 담고있다고 생각합니다.

  • 진리안에서 · 528379 · 15/11/17 01:24

    격공..아무생각없이 편하게본 모평국어는 항상 1이었는데 이번엔 불안감과 부담감에 점수가 훅 떨어졌네요..

  • 생본 · 202316 · 15/11/17 00:55 · MS 2007

    추가적으로 첨언하자면 수능은 절대 노력과 투자시간에 비례해서 결과를 약속하는 시험이 아닙니다. 실력이 물론 정말 중요하지만 운이라는 요소도 결코 배제할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수능이 요구하는 그 실력이라는 개념에는 단순히 학업능력이라는 요소만 포함되는것이 아닌것 같습니다. 담대함, 차분함, 배짱 등의 어릴때부터 길러진, 쉽사리 바뀌기 힘든 성격적 요소도 수능의 측정대상에 속한다고 봅니다. 패배의 경험이 많은사람보다 어릴때부터 승리하는 경험이 많고 그것에 익숙한사람이 월등히 잘볼확률이 높은것이 수능인것같습니다.

  • 마그네슘부족한광복이 · 560400 · 15/11/17 01:33 · MS 2015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鶴首高大 · 555999 · 15/11/17 01:36 · MS 2015

    이분..... 만나서 술한잔 찐하게 하고싶은분이네요 ㅋㅋ

  • 유튜브 · 300110 · 15/11/17 01:50 · MS 2009

    독학하지말고 재종갑시다!

  • UDZdo7ukGjW2gJ · 595956 · 15/11/17 02:09 · MS 2015

    ㅂ헐..... 곧 재수러인데...

    이런분도 있다라는 것을 알고 정말 절실하게 공부해야할것같습니다....
    1월부터시작하면 게임은 최대한 절제하거나 끈어야할듯....

    제가 본 사람중에 가장 인상적인 분이십니다!남은인생은 꼭 성공하시고 행복하시길...

  • Mamba · 558708 · 15/11/17 02:23 · MS 2015

    게임 하는 순간 그냥 망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나는 특별해서 게임 간간히 즐기면서도 성적 올릴 수 있어 꿈 같은 이야기 입니다. 그렇다고 휴식시간 전혀 없이 너무 달리는 것도 문제가 있으니 운동을 하시거나 맛있는걸 먹으러 간다거나 영화 한편을 보러 간다거나 재충전도 중요합니다. 게임을 하지 말라는 이유는 게임은 끝나지 않기 때문 입니다. 잔상이 너무 오래 남습니다. 드라마도 안보는게 좋습니다. 내용이 계속 이어지기 때문 입니다. 정 보고 싶다면 예능 프로그램, 영화 시작과 끝이 분명한걸 보는게 좋을겁니다.

  • UDZdo7ukGjW2gJ · 595956 · 15/11/17 20:51 · MS 2015

    전 예능프로그램 영화볼시간에 공부하는게 더 재밋을거같음 ㅋㅋ 영화왜보는지 이해x...

  • qwer1267 · 530163 · 15/11/17 22:44 · MS 2014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홍우동 · 610929 · 15/11/19 21:25 · MS 2015

    전 작년에 피파 플레이시간 1500찍었던 사람인데요 올해 한시간도 안했습니다 게임이라고 함은 보통 롤을 말하는 것일텐데 한번 하고 나면 계속 생각나실걸요 그냥 1년동안 이건 나에게 금지되어 있다고 생각하시고 계정을 지우던가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인 것 같네요 저같은 경우에는 강화를 터뜨렸습니다 .. ㅋㅋ
    영화를 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 Mamba · 558708 · 15/11/17 02:11 · MS 2015

    독학이 정말 위험해요. 진짜 외롭고 뭐라고 하는 사람도 없고 자기와의 싸움이죠. 수능은 수험기간이 길어진다고 실력이 증가하는 그런게 아니다보니.. 6수까지 하셨으면 아마 대인기피증,우울증 다 겪었을겁니다. 제가 군대에 있을 때도 ㄱ수 실패,5수 실패 장수생들 진짜 많이 봤어요. 자존감은 무너질대로 무너져 있고 그렇다고 대학을 포기하자니 막막하고 적당히 하다가 안되면 방향을 전환해야 하는거 같아요. 제 친구도 고등학교 때 공부 거의 꼴등을 도맡아 했지만 지금은 육군 부사관 장기지원 합격해서 어린 나이에 공무원이 됐죠. 길은 많습니다.

  • 연기파배우 · 505157 · 15/11/17 02:20 · MS 2014

    하나 더 추가드리자면
    차라리 이런 경우엔 어느 정도 학교에 발 걸쳐두고 시험보는게 더 나을 수도 있스빈다.
    망하면 복학하지 뭐 라는 생각이 수능시험장에서 엄청나게 안정감을 가져다 줍니다.

  • UDZdo7ukGjW2gJ · 595956 · 15/11/17 21:20 · MS 2015

    ㄹㅇ

  • 이세상에사는진리찾는이길을 · 488435 · 15/11/18 01:26 · MS 2014

    안그러던데...ㅠㅠㅠ

  • 이세상에사는진리찾는이길을 · 488435 · 15/11/18 01:26 · MS 2014

    하긴 재수였음 기절했을듯요...

  • 끼리빨리꾸 · 517666 · 15/11/17 02:30 · MS 2014

    재수실패했는데 군대갔다오고수능 다시봐야하나요?미필삼수까진괜찮다생각했는데...

  • 비단물결레이 · 263575 · 15/11/17 02:46 · MS 2008

    친구야 수고했다.
    92년생이지? 나도 92년생이고 너는 미필 6수까지 죽도록 했구나.. 나는 너보다 좀 나은

    군필 5수였다,... (미필이지만.. 군대가라는 안목에 공감 100개를 누른다..)
    나도 재수,삼수 달리면서 2013수능 삼수때 처참하게 망하고 (현역떄보다 3배는 못봄)
    난생 처음 어지럼증에 불면증에 조울증까지 오면서 죽고만 싶었는데

    이대로 수능에 꺾이고 부러져 죽을 순 없다는 각오로 군입대를 하게 되었다...
    하필 가도 진짜 개 ㅈ같은곳으로 가서 부모님욕 뺴고 세상의 모든 욕을 다 얻어먹으면서
    하루에 4시간씩 자면서 (현역,재수,삼수때는 꿈조차 못꾸던 하루 4시간수면공부) 겨우 2시간
    겨우 2시간..그마저도 1주일에 4번정도 공부하면서.. 2년간 진짜 좀비처럼 살다가

    미필 5수였으면 2015수험장에서 눈물흘리면서 좌절하고 실패했을 수능을
    정말 신기하게도 가장 신나면서, 아이처럼, 현역처럼 재밌게 보고 그나마 목표했던 대학 조금
    아래 대학 와서 올해 사람답게 살았다 20살 되고 난 이후 최초로...

    이 글을 쓴 너에게 경의를 표하며, 니 인생이 진짜 잘 되길 바랄께
    내가 널 아는것도 아니고 반말하는것도 웃기지만 진짜 네 인생 잘 되길 간절히 바란다 ...
    너무나도 수고했다 수능이 다가 아니야 92년생 진짜 화이팅이다

  • 여의도신사 · 611749 · 15/11/17 10:35 · MS 2015

    선배님 군필에 장수 경험까지 있으시니 지금 제가 하고있는 고민에 대해 잘 아실것 같아 몇가지 여쭙니다


    친구나 저나 특정과목이 4가 떠버려서 삼수실패한 상태입니다.둘다 입대를 생각하고잇고 부모님들이워낙 완강하셔서 일단 대학 등록은 하고 3월달에 군대로 갈 작정입니다

    선택지가 3개가 잇는데
    1.육군동반입대:전방에 배치되 훈련이나 근무가 고될순 잇으나 둘이기에 의지도 다잡을수 잇고 무엇보다 공부하는 사람이 옆에잇으면 경쟁심이나,공부 안햇을대의 경각심도 생기기에 풀어지지 않는다는 면에서 좋은것같습니다

    2.공군:친구나 저나 최종학력이 고졸인데,만약 대학 등록 후에 간다하면 최종학력이 대학재학중인가요?친구의 경우엔 문제없지만 저는 고등학교 생기부에 무단결석1회,무단결과7회 무단조퇴 3회로 최종학력이 고졸로 처리되면 공군입대가 불가능할고같습니다
    공부량이 제일 보장된다는 장점이 잇지만,가기가 쉽지 않네요

    3.따로 육군입대:상대적으로 공군보다 경쟁이 덜해 원하는 시기에 갈수잇다는 장점이 잇고 요즘은 혼자 입대하면 거의 반은 훈련이 덜한 후방으로 배치된다네요..

    3가지 선택지 중 어떤게 가장 현실성 잇고 옳은 선택일까요?

    그리고,일병으로 복무중(2016년 초 입대시 내년수능) 수능을 응시해서 대학 합격을 해버리면 자동으로 유예처리 되서1년뒤에 입학하면 되나요?
    군이2년이고 수능에서의 운이나 압박감의 영향력이 상당히 큰걸 경험해본 3수실패자의 입장으로서 가능하면 군에서 가질수잇는 2번의 기회를 모두 활용하고 싶습니다.가능하다면 연고대정도는 특별휴가를 받아 논술도 응시하고 싶은데,제가 두번째 시험을 치르는 병장때는 가능할거같은데 내년 수능을 치르는 일병때도 가능하나요?

  • 프릴리 · 559829 · 15/11/17 11:51 · MS 2015

    님이 말씀하신 3개의 선택지 중 2번을 경험한 사람으로서 말씀드리자면, 3개 선택지 중 그나마 가능성 있는게 2번입니다.

    고졸로 공군 갔었고 저도 3수 이후 나이였고 그랬는데 좋았던건,

    첫째, 학벌좋은사람들, 사회경험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전공이나 그 학교에 대한 정보, 진로에 대한 현실적인 것들 등을 들을 기회가 많았습니다.
    대학에 한번도 발을 들이지 않은상황에서 내가 목표로 하는 그것들이 나의 생각과 맞는지 아닌지 아는 것도 큰 도움이 되는 부분이기에, 물론 육군도 사회경험 있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공군은 자신이 목표로 하는 대학을 다닌 사람이 있을 가능성이 더욱 높습니다.

    둘째. 절대적인 공부 시간이 많이 납니다.
    물론 이것도 특기따라 다르지만, 육군은 수시로 훈련이라든지 또 전방부대같은 경우 예상치 못한 상황이나 이런 변수들이 많은데 비해, 공군은 상당수 특기들이 출퇴근 하는 회사원처럼 업무시간과 퇴근후의 시간이 철저하게 나눠져 있는 편입니다.
    물론 공군도 훈련이라든지 검열 등이 있을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정해진 훈련이나 상황 말고는 일상적인 각자가 맡은 업무들만 주로 하기 때문에, 업무 이후의 개인시간에는 본인이 하고싶은 것들을 웬만큼 다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분위기가 다릅니다.
    수능공부한다고하면 누가 건드리거나 터치하는 사람들 없고 오히려 장려하는 편입니다. 자기계발 하라고..
    간부들도 공군은 지식적인 측면을 많이 보기때문에 공부에 있어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분들도 타군에 비해 훨씬 적을거라고 보고, 선임들도 수능에 대해 긍정적인 시선인 사람들이 많습니다. 첫 번째에서 말씀드렸던 것 처럼, 공부좀 하던 사람들이 모인 곳이기 때문에요.


    물론, 군대에서 공부하는게 쉽지많은 않습니다. 공군이 아무리 공부하기 편한 그런 분위기나 여건이라고는 하지만, 사람이 환경에 적응해버리면 공부할 시간이 있더라도 안하는 경우도 분명 있거든요.
    게다가 육군보다 3개월이나 깁니다. 물론 휴가 자주나가고 pmp반입 되고 이런것도 장점이지만 3개월이 무시할만한 기간은 아닙니다. 지금 올해수능 d-90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해보세요. 90일이 얼마나 긴 시간인지는 아실거라 봅니다.
    또 24개월이라 군대에서 합격을 했다 하더라도 정상적으로 학기를 시작하기가 쉽지 않구요.

    단점도 분명 있으나 결과적으로 장점이 더 많다는 생각이구요, 입대할때 성적이나 여러가지 것들을 본다고하는데 자세한건 제가 갈때랑 많이 달라진듯 하니 여러방면에서 충분히 조사해보세요.. 합격시 군대로인한 휴학?같은건 1학기부터 바로 되는걸로 알고있습니다. 대부분 대학이 될텐데 혹시모르니 지원대학의 휴학가능여부를 잘 알아보세요.


    그리고, 군대는 공부하러 가는 곳이 아닙니다. 이 점을 잊는다면 군생활이 힘들어집니다.
    자신이 맡은 임무가 최우선이고 공부가 두번째입니다. 공부하러 군대 가는거긴 하지만, 들어가서는 주변 사람들한테 피해 안주는 선에서 내가 맡은 임무를 제대로 책임감 있게 하는것이 결국 공부시간이나 공부에 도움이 되는 것이 군대에서의 공부입니다.
    일병때 웬만하면 수능 본다고 뭐라하는사람 없어요..

  • 레이븐4Answer · 592707 · 15/11/17 03:00 · MS 2015

    미필 4수생인데 많은 부분에서 공감합니다. 그나마 제 주위에 남아준 친구가 많았다는게 정말 위안이 되네요.
    특히 체화될 정도로 공부를 해야만 한다 이건 삼수 이상을 생각하는 분들이라면 꼭 새겨들어야 될 말씀입니다. 삼수 이상부터는 현역, 재수와는 또 달라요. 내가 바보가 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뇌를 거치는 사고가 빠릿빠릿하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직접 경험해 보신 분들은 다 아실겁니다. 공부할때 오직 공부에만 집중하기 힘든 감정의 찌꺼기도 찌꺼기지만, 내 몸이, 내 머리가 예전하고 다르고 뭔가 타성에 젖어 있는것 같다 이 느낌이 정말 너무나 힘듭니다.
    이런 핸디캡을 극복할 자신이 있다 하는분들만 도전하세요 삼수는. 그것도 자신의 의지여야지 남의 의지라면 삼수 성공 확률은 절대적으로 낮다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저도 삼수때 말아먹고 그게 너무 억울하고 빡쳐서 다시 시작해 어느정도 만족스런 성적이 나왔지만, 재수 끝난 직후로 돌아간다면 진짜 망설임 없이 대학 갈겁니다. 그만큼 잃는거 많습니다.

  • 조선의예에서학고반수 · 544898 · 15/11/17 03:03 · MS 2014

    나이로는 6수 수험생활은 5년 수능은 4번째 인데 글쓴분께 정말 공감합니다. 심리적 부담은 매년 엄청난 속도로 가중됩니다.

    전 올해 수능에선 하다못해 전날에 장염까지 왔네요 ㅠㅠ 수능 전날 세시간자고 열난채로 가서 돌아올 쯤 되니 온 관절이 쑤시더군요. 전 관절이 스트레스로도 나간다는걸 처음 깨달았습니다.

    작년 수능 3수때도 두시간자고 시험치러 갔었죠. 3수부턴 정말로 다른 시험으로 느껴집니다. 재수때 일년간 쏟아부은 시험이란걸 학습했으니까요. 그걸 잘 몰랐던 재수와 닥치는게 무엇인지 잘알게된 삼수는 심리적으로 패배한 상태에서 시작한다는걸 잊으시면 안됩니다.

    수능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수학영어까지 체점하고 대성통곡을 했습니다 정말 후회했어요, 일년간 무엇을 했을까. 정말 소름끼치게 고통스럽습니다. 고등학교에서 퇴학당했을때보다 괴로웠어요. 아마 제가 작년에 이 고통이 어떤지 알았으면 4수째는 하지 않았을듯 싶습니다.

  • 치타맘 · 177397 · 15/11/17 03:03 · MS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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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ercuries · 540104 · 15/11/17 04:40 · MS 2014

    3수... 생각중이었는데 일단 대학생활부터 해보고 봐야겠네요. 마키아님 항상 좋은글 감사합니다.

  • Art149 · 503911 · 15/11/17 05:08 · MS 2014

    삼수생인데 저는 영어때토했어요..
    ㄹㅇ공감되네요..

  • 볼텍스 · 489622 · 15/11/17 08:03 · MS 2014

    정말죄송합니다 님의 2016학년도 대수능 성적표

    구분 원점 표점
    국어 A 98 130 98 1
    수학 B 96 128 97 1
    영어 94 130 96 1
    화학1 44 64 93 2
    생명과학2 44 65 94 2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하실 수 있다고 자신하고
    그 믿음을 실현시킬만큼 노력 또한 하실 분만요

  • 볼텍스 · 489622 · 15/11/17 08:14 · MS 2014

    어 생2 1이였던거같은뎅 고새 2됐나.....히잌...ㅜ

  • 여의도신사 · 611749 · 15/11/17 10:00 · MS 2015

    군대관련해서 여쭙니다 아시는분은 대답 부탁드릴게요!

    친구나 저나 특정과목이 4가 떠버려서 3수실패한 상태입니다.

    나이의 압박 떄문에 시간적으로 손해보지 않는다는 점에서 둘다 입대(&군 복무중 공부)를 생각하고잇고 부모님들이 워낙 완강하셔서 일단 대학 등록은 하고 3월달에 군대로 갈 작정입니다

    선택지가 3개가 잇는데
    1.육군동반입대:전방에 배치되 훈련이나 근무가 고될순 잇으나 둘이기에 의지도 다잡을수 잇고 무엇보다 공부하는 사람이 옆에잇으면 경쟁심이나,공부 안햇을대의 경각심도 생기기에 풀어지지 않는다는 면에서 좋은것같습니다

    2.공군:친구나 저나 최종학력이 고졸인데,만약 대학 등록 후에 간다하면 최종학력이 대학재학중인가요?친구의 경우엔 문제없지만 저는 고등학교 생기부에 무단결석1회,무단결과7회 무단조퇴 3회로 최종학력이 고졸로 처리되면 공군입대가 불가능할고같습니다
    공부량이 제일 보장된다는 장점이 잇지만,가기가 쉽지 않네요

    3.따로 육군입대:상대적으로 공군보다 경쟁이 덜해 원하는 시기에 갈수잇다는 장점이 잇고 요즘은 혼자 입대하면 거의 반은 훈련이덜한 후방으로 배치된다네요..

    3가지 선택지중 어떤게 가장 현실성잇고 옳은 선택일까요?
    그리고,일병으로 복무중 수능을 응시해서 대학 합격을 해버리면 자동으로 유예처리 되서1년뒤에 입학하면 되나요?

    군이2년이고 수능에서의 운이나 압박감의 영향력이 상당히 큰걸 경험해본 3수실패자의 입장으로서 가능하면 군대가 2년이니 군에서 가질수잇는 2번의 기회를 모두 가져보고 싶습니다.가능하다면 연고대정도는 특별휴가를 받아 논술도 응시하고 싶은데,병장때(내년초 입대시,내후년 입시)는 가능할거같은데 일병때(내년초 입대시,내년입시)도 가능하나요?

  • 민경훈 · 265345 · 15/11/17 12:45 · MS 2008

    짧게 말씀드리자면 저는 3번추천합니다 요즘 입대 어려운걸로 알고있는데 원하는 시기에 갈 수 있다면 전역하고 얼마 안돼서 입학하는게 가장 좋지요 상병쯤 된다면 어딜가도 공부할시간은 짧게나마 무조건 나옵니다... 그리고 군대는 공부하는곳이 아니에요 가보시면 생각보다 여러방면에서 까다롭다는걸 느끼실겁니다..휴가도 무조건 원하는 날짜에 나올 수 있는 것도 아니구요 평균등급이 어떻게 되시는지 모르겠지만 전역하고 1년정도는 더 하실생각 하시는게 나을겁니다 공군도 괜찮다고 들었는데 출결이 안좋으셔서 제외했어요

  • 프릴리 · 559829 · 15/11/17 13:29 · MS 2015

    1번은 동반입대시 전방쪽으로 빠질확률이 높은걸로 알고있습니다.

    민경훈님 말씀대로 2번이 안되면 그나마 3번이구요, 2번되면 나쁘진않겠지만 3번선택지와 엄청 큰 차이난다고 생각하지는않습니다. 위에 제가 2번추천하면서 써둔 장단점 읽어보시면 알수있을거에요.

  • 내안의모든것 · 594811 · 15/11/17 17:34

    3번에 대해서만 답변드리자면

    전 훈련이 좀 많은 전방사단이었지만 훈련이 가장 큰 문제가 아닙니다.
    공군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육군은 수능공부하는게 이단아취급받기십상입니다
    왜냐면 95%정도가 공부 왜함? 분위기라서 거기서 혼자 공부하는게 쉽진않죠

    그리고 일병때 응시가능하긴한데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보시면 됩니다.
    만약 본다고해도 공부 반년동안 못하고 응시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반년간 공부를 거의 못한 상태인데 감도 떨어져있고
    여기서 좋은결과내기란...힘들겠죠.

    물론 이때 정말 운좋게 붙는다면 접수후에 바로 군휴학내버리면 됩니다.
    그리고 전역후에 바로 복학신청서를 내면 되겠죠

    일병때는 흔히 짬찌라고 불리는데 이때 공부한다고 티내면
    선후임관계 정말 많이 힘들어집니다
    저도 일병말때부터 눈치보면서 조금조금씩 공부시작했습니다

  • 프릴리 · 559829 · 15/11/17 17:44 · MS 2015

    사실 훈련이 자주 없고 또 작업이나 업무자체가 상대적으로 덜 힘들다는게 공군의 장점이기도하지만 분위기자체가 공부하는 것에 대해 아마 대부분, 본인 업무만 잘 해낸다면,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분위기가 가장 큰 장점이지 싶습니다. 공군 부대원의 5~10%는 무언가 자격증 혹은 수능과 같은 시험을 준비하는게 일반적이라고 볼 수 있을정도로 공부에대해 관대합니다.

  • 내안의모든것 · 594811 · 15/11/17 17:49

    일단 육군은 공부하는거자체를 좀 아니꼽게 보는 경우가 많아서...

    특히 고졸선임들중에 대학 갈 생각 없는 선임병들은
    정말 아무이유없이 공부하는 사람만 보면 시비걸기도하더라고요

    '이거 해서 뭐하게? 이거하면 뭐 밥나오나 새끼야 '

    으 지금 생각해도 욕이 절로 나옴

  • 여의도신사 · 611749 · 15/11/17 18:35 · MS 2015

    감사합니다
    먼저 입대한 제 친구의 경우와 모든것님의 말씀과 아는형들 말을 종합해본 결과 육군가면 결국 반반확률이네요 ㅜㅜ

  • 프릴리 · 559829 · 15/11/17 18:37 · MS 2015

    육군이 워낙 부대가 많고 다양해서 케바케입니다..

  • 내안의모든것 · 594811 · 15/11/18 09:42

    다른 군도 마찬가지지만 보직따라 천차만별이고
    군번꼬이냐마냐도 중요하고 암튼 변수가 졸라고 많습니다

    전 운전병이었는데 그냥 나쁘진않았습니다
    군번이 너무 꼬여서 공부하기에 환경이 좀 지랄맞았을뿐...
    제가 있던 부대 의무중대는 분위기가 꽤 화기애애하더군요
    거기서 저랑 같은 군번인데 일병때부터 자격증공부도 하고 ㅋ

    근데 소총수보직이 가게되는 대대나 중대의 경우엔
    보통은 공부와는 연이 먼 중대원들 비율이 더 높아서
    좋은 시선으로 보지않을 확률이 더 클겁니다

    여러부대 돌아다니면서
    여러 아저씨들하고도 이야기해본 결과, 공부를 하기에는
    운전병이나 의무병이 '평균적으론' 제일 무난하다고봅니다

    만약 육군으로 가게 되신다면
    이 두 보직중 하나로 가시는걸 추천합니다

    운전병은 훈련때도 혼자 떨어져있을때가 종종있고
    운행나가면 대기하는 동안엔 공부할수있어요
    다만...겨울만큼은 그 어떤 보직보다도 힘들수있습니다

  • 여의도신사 · 611749 · 15/11/17 18:36 · MS 2015

    입대 경험자이신가요?
    최종학력 고졸로 (내신5) 공군군입대확률이얼마나될지..


    무단결석1회 무단결과 다수 잇습니다..

  • 프릴리 · 559829 · 15/11/17 18:39 · MS 2015

    지금은 좀 바뀐게 많다고 들어서.. 자세한건 공군갤 이라고 있는데 거기서 정보를 많이 얻으실 수 있을거에요. 제가 입대할때는 수능 혹은 내신 두 성적 중 하나만 내고 점수별로 자르는 거였는데 지금은 좀 바뀐 듯 해서 잘은 모르겠네요

  • Makkkia · 332350 · 15/11/17 19:09 · MS 2010

    아이구... 이번 12월달부터 공군 지원방식이 완전 개편되어
    성적을 일체 보지않으며 자격증(40) - 전공(30) - 출결(20?) - 가산점(10?)(대동소이)으로 바뀌었습니다.

    전화를 해보니 문과학생의 경우 공군입대가 굉장히 어려워질것으로 예상된다고 하네요...

    공군은 일단 선택지에 넣지 않는게 좋아보입니다.

  • 여의도신사 · 611749 · 15/11/17 19:46 · MS 2015

    헉 감사합니다 완전자세하네요 ㅋㅋㅋ

  • 솔셈 · 529426 · 15/11/17 11:46 · MS 2014

    진짜 현실감있는 글 잘읽었어요 감사합니다^^

  • TksvjrQ6i73B0I · 588959 · 15/11/17 12:04 · MS 2015

    정말 좋은 글이네요
    저 역시 올해 재수할때 오히려 고3때보다 시험장에서 훨씬 덜덜 떨었네요 실패가 무서워서;
    정말 좋은글이라고 생각됩니다 아마 이 글은 장수생 뿐만 아니라 재수생에게도 큰 도움이 될것 같네요
    하나하나 다 주옥같은 말들입니다.
    아 그리고 작성자분 진심으로 수고하셨습니다.

  • dffsfdsf · 536873 · 15/11/17 12:16 · MS 2014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미치겟다 · 521234 · 15/11/17 13:16 · MS 2014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모카씨 · 571357 · 15/11/17 13:23 · MS 2015

    님의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글이었네요 응원합니다 진짜!!

  • 뿌르뿌꾸 · 441182 · 15/11/17 15:45 · MS 2013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짜장카레 · 401300 · 15/11/17 17:55 · MS 2012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수우달 · 382863 · 15/11/17 17:56 · MS 2011

    좋은글 감사합니다!행복하세요!!!!

  • 짜장카레 · 401300 · 15/11/17 18:04 · MS 2012

    안녕하세요? 저는 쌩5수해서 의대입학한 학생입니다. 요새 오르비 안들르는데 페북보다가 글 읽어보니까 좋은 말씀 맞긴한데 제 생각도 말씀드려보고 싶어서 댓글달아봅니다.
    장수가 되는 순간 굉장히 혼란스럽고 스트레스가 극심하기때문에 방향을 잘 정하셔야된다고 보는데 솔직히 저는 4수 시작할때 너무 혼란스럽고 막막해서 사주,점 이런거 보러다녔어요. 근데 제가 5수되면 시험이 될거라고 하더라구요. 20대에 유일하게 입시운이 있는 해래요. 근데 정말 4수때랑 4과목 점수가 거의 같아요. 근데 5수때는 합격이 되더라구요. 그리고 그 수능보는 날짜가 자신에게 유리할수 있고 아닐 수 있는데 결과는 그 하루에 결정되기 때문에 소문난 곳에 가서 '사주'는 한번쯤 보시고 참고하시는 것도 도움된다고 봐요.
    그리고 공부방법! 저는 장수하면서 항상 점수가 조금씩 올랐었어요. 한 과목씩 정복해갔다고나 할까요? 그 해마다 저에게 깨달음을 주시는 분들이 계셨기 때문에(제가 쓴 글에서 추천강사리스트보세요!) 수능에서 최소한 제가 예측하는 점수가 나온다는 확신이 있었어요. 그렇게 운이 안 좋은 상황에서도 차근차근 점수를 올려나갔다고 생각해요. 그 분들의 수업을 완전 체화하고 수능장에서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맞출수 있었을지 생각하는 연습을 많이 했었거든요. 제가 마음이 약한편이라 수능같은 시험에 약한편이었지만 그래도 극복했었거든요.
    수능이라는 관문이 어렵지만 한번 극복하면 인생에 대한 태도나 그 자신감은 배가 되고 정말 행복해요!! 시간되면 공부법이나 여타 여러가지 써드릴게요. 참고하시길..
    그리고 정말 더 이상 자신이 없으시고 힘드시면 다른 길로 가는 것도 추천드려요. 대학에 와보니까 입시판에만 있었을때는 모르는 다른 좋은 것들도 보여요. 그리고 거기서 나의 능력을 더 잘 발휘하며 살지도 모르는거구요. 다들 힘내시고 원서영역으로 최선의 결과 내시길 바랄게요.

  • UDZdo7ukGjW2gJ · 595956 · 15/11/18 15:49 · MS 2015

    오 일년에 한과목

  • 영수 · 605110 · 15/11/17 18:24 · MS 2015

    원하는곳에 가기 위한 도전은 응원받아야 합니다

  • 카푸치노 · 612992 · 15/11/17 19:51 · MS 2015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마치불꽃처럼 · 107388 · 15/11/17 20:52 · MS 2017

    수고많으셨습니다.
    오르비 눈팅 10년차인데 많은분들이 공감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관식 · 616309 · 15/11/17 20:58 · MS 2015

    너무 멋있어요

  • 휘덕 · 534210 · 15/11/17 22:12 · MS 2014

    진짜 저라면 저런 압박이나 고통 다 못견딜 것 같아요. 정말 고생 많으셨고, 상처 많이 받으셨을 텐데 정말 토닥토닥 해드리고 싶네요.

  • steins;gate · 431852 · 15/11/18 11:47 · MS 2012

    정말 고생 많으셨고
    N반수 생각하고 있었는데 조언들 잘 새겨듣고 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 이꾸니 · 596285 · 15/11/18 12:24 · MS 2015

    군전역 앞둔 예비재수생인데 공백기가 있어 일년만에 끝낼 수 있을지 불안한 제게도 이 글은 많은 도움이 되네요. 글쓰신 분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이 느껴지기도 하구요. 다만 하고 싶은 일을 성취하기 위한과정에서의 내외적인 장애요인이 분명 있겠지만 초심을 잃지 않는 본인의지가 중요한거 같습니다. 그 목표가 충분히 보람되다면 말이죠ㅠ

  • 중2때부터연대논술 · 618023 · 15/11/18 19:22 · MS 2015

    흠... 뭐 제가 당사자가 아니니 단정을 지어서는 안되므로 말을 아끼겠지만 많은 시간 공부하셨는데 결과가 안 좋다니 정말 안타깝네요. 좋은 길로 가시길 바랄게요

  • 함양칼카나마 · 537056 · 15/11/18 23:27 · MS 2014

    장수까진 안하고... 2012년도 재수 생활로 끝냈지만...
    솔직히 후회가 남는 사람입니다. 중2말 큰 수술, 중3때 이어진 학교폭력으로 인한 고교 3년의 암흑기...
    그걸 만회하고 싶었고, 바꾸고 싶어 재수를 했지만 무너진 개념 그리고 공부 습관을 1년 동안 바꾸기엔 쉽지 않았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지방대라도 갔지만... 스스로 짊어진 죄책감에 편입을 준비하고, 그것도 막히다보니... 이 판에 다시 돌아갈까 생각이 드네요. 인문사회계열 전공에, 군대도 수술로 인해 면제까지 받고...

    거기에 스포츠 칼럼니스트를 지망하면서 생긴 "공부하는 운동선수"와 "낙오자 없는 학생"이라는 담론을 통해 교대 준비를 해볼까 고민도 되고...

    어쨌든... 이 글하고는 벗어난 댓글입니다만... 많은 시간 투자를 하고도, 결과가 쓸쓸하게 나왔다면 다른 길을 빨리 찾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 줄리엣94 · 386569 · 15/11/19 08:13 · MS 2011

    와 정말 대박글이네요.
    여태 오르비에서 밧던 글 중에 거의 최고인거같아요. 제 생각에는 글쓰신분이 이번 수능에는 실패햇다쳐도 다음수능이나 아니면 수능이 아닌 곳에서 다른걸루 성공할 것 같아요 ㄷ

  • qwdqwdwq · 597422 · 15/11/21 09:11 · MS 2017

    정말로.. 현역 때 1년 공부한답시고 친구들이랑 연락 끊는 것 만으로도 공감대 다 사라지고 외롭고 피폐했는데 makkkia님을 비롯한 장수생분들의 고통은 상살할 수 가 없네요.

  • 셀프힐 · 507093 · 15/11/21 13:52 · MS 2014

    공감합니다. 쌩삼수..ㅠㅠ 많이 외롭더라고요. 같이 생활하던 재수학원 친구들을 보며 느낀건.. 결과가 좋으면 그 재수건 삼수건 그 간의 과정이 모두 미화되지밀 그게 실패했을땐 그때 왜 열심히 안했을까라는 생각만 하더라고요. 분명 열심히 한건데도 말이죠.. 열심히 안한게 절대아닌데.. 그땐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최선을 다한건데.. n수하는 분들 결과가 나쁘다고 자신을 의심하지 마시고.. 자신을 좀더 믿고 사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Hmx2WdTzLkFy8q · 746312 · 17/11/20 23:33 · MS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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