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줄 알았으면 문제만들지 말고 책쓸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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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거리곱으로 어그로 끈 책 한권을 보고 든 생각임. 속상해서 글씀
난 수능판은 진작 떠났고, 수학문제 만들어서 근근히 밥벌이하는 제작자임.
수학문제는 만들 때, 저작권이 상당히 민감한 부분임. 당연히 시중의 문제와 똑같으면 안되고, 숫자가 달라도 문제 구조적으로 빼다박으면 거의 거절당함.
근데 커리큘럼이나 수업내용에 대한 부분은 유독 그런 것들이 무시되는 듯.
고작 프리랜서인 나도 저작권에 신경쓰는데, 여기저기서 내용 싹 모아서 출판해버리는건 그냥 알빠노하고 출판하면 되는거였음... ㅈㄴ 억울하네
사실 그게 잘못된건 당연히 아니라고 생각함. 학생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뭔들... 이미 널리 알려진거든, 알려질랑말랑 하든, 안 알려진거든, 내가 짜집기해서 책으로 만드는게 뭐가 잘못됨??
근데 문제는 태도임. 자신이 적어도 그런 내용들을 처음 주요하게 다루어서 세상밖으로 끄집어내고, 수년동안 수업한 선생님들한테 리스펙은 보여야하는게 아닌가?
연락을 해서 허락을 구하든, 표절 논란이 제기 되었을 때 회피하지 않고 영향을 받았다는 식으로 인정하든.
그냥 싹 무시하고 원래부터 자기 커리큘럼을 가꾸고 연구한 선생님들을 '좋은 풀이법 독식하려는 대치동 특권층'으로 몰고, 자기는 그런 것들을 세상 밖으로 끄집어낸 '선구자' 행세를 하는건 분명히 잘못되었다고 생각함.
이쯤되면 알 사람은 이게 어떤 책에 대한 건지 알거 같긴한데, 난 2021년도에 이동준 선생님 수업을 들은 학생이었음.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그래도 나 수학 가르친 사람이라서 이런 생각이 드는 거일 수도 있음.
근데 그냥 그 책 처음 봤을 때만 해도, '오 이게 드디어 나왔네' 이런 느낌이었는데, 댓글이랑 이후 홍보하는 게시글 보고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글을 씀.
사람마다 도덕적 판단기준은 모두 다르겠지만, 적어도 같은 '컨텐츠 제작자'로서 건전한 문화가 자리잡았으면 좋겠씀.
본인과 다른 의견도 당연히 있겠지만, 사람들이랑 싸우려고 쓴게 아니니까 무슨 댓글이 달리든 크게 신경 안 쓰겠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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