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gnita Sapiens [847641] · MS 2018 · 쪽지

2024-08-24 10:3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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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력이란 무엇인가 40편 - 인성도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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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스스로 '논리적이다'라는 말을 쓰는 것을 굉장히 두려워합니다. 왜냐? 전 여태까지 '스스로를 논리적이고 이성적이며 합리적이다'라고 자평하는 사람을 서넛 정도 만나보았었는데, 하나같이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이고 비논리적인 사람들이었거든요. 때문에 저는 '논리적'이라는 말을 쓰는 것도 두려워해서, '설득력이 있다, 이해가 된다, 합리적이다' 라는 표현으로 대체를 하곤 합니다.




 제가 오만한 성격으로 자라지 않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좋은 교육, 가정환경 덕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희 아버지와 제 수학 과외 선생님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분들은 항상 제가 무언가 주장을 하거나, 어떤 문제에 대해서 한 가지 측면에 대해서 제 생각을 이야기해주시면, 아무리 맞는 말이라 하더라도 항상 반대편의 측면에서, 상대방의 측면에서, 다른 관점에서 반론을 제기하셨었습니다. 당연히 저도 사람인지라, 반론을 듣거나 제가 했던 말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면 부끄럽기도 하고 인정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러나 어릴 때부터 그러한 훈련을 받은 덕분에, 보통 평균의 다른 사람들보다는 어떤 문제를 바라보든지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는 사고력을 가질 수 있었던 듯 합니다. 제 복이고 제 운입니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다소 정확하고 논리적인 지적에 대해서 감정적으로 대하는 모습을 많이 보아왔습니다. 당연히 공감이 됩니다. 무안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고 쉽고 빠르게 인정을 하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맞아본 사람이 맷집이 쌔진다는 것처럼, 어릴 때부터 다양한 반론을 제기당해보고 제 주장이 박살나본 경험을 한 덕분에, 어른이 되어서도 아무리 감정적으로 서운하거나 불쾌하더라도 생각을 해보고, 정말 맞는 지적이고 옳은 지적이라고 생각한다면 수용하기 위해 적극 노력합니다.




 몸에 좋은 약이 쓴 법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은 굉장히 쾌락에 약한 존재라서,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법입니다. 그런데 역사나 전쟁사를 보면, 자기에게 달콤한 말만 좋아하고, 그런 사람들만 주변에 있었던 지도자나 집단은 하나같이 오래 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모든 구성원이 어떤 안에 대해서 완전히 동의를 할 때만큼 위험한 상황이 별로 없습니다. 아무도 그 안의 부작용이나 단점에 대해서 확실하게 인지하지 못한다는 말이거든요.








부처님이나 예수님, 공자님 정도라면 모를까 우리는 이 세계를 완전하고 온전하게 바라보지 못합니다. 때문에 저마다 자신의 경험과 교육 받은 내용을 바탕에 두고, 편견을 가지고 세상을 왜곡해서 봅니다

https://www.mk.co.kr/news/culture/9575448







 당장 게임을 하면서도, 저 사람의 태도를 보면 과연 저 유저가 나중에 대성하고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 꽤 쉽게 보입니다.




 자신의 플레이에 대해서 지적을 겸혀히 수용하고, 나름 좋은 평가를 내는 것으로 인정받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타인의 조언과 비평에 대해서 열린 자세로 적극적으로 경청하며, 잘 분별해내는 사람들은 하나 같이 게임에서도 성공을 하더군요.




 반면 자신의 플레이를 합리화하고, 스스로를 논리적이라고 생각하며(착각은 자유 ㅋㅋ), 자신의 플레이에 문제가 없고 완벽하다는 확신을 가진 사람일수록, 굉장히 저열한 성적을 내는 모습을 많이 보았습니다. 이들은 타인의 평가를 공격이자 도전이라고 생각하며, 굉장히 강력하게 저항합니다.




 고작 게임에서도 이럴지인데, 더 첨예하게, 목숨이나 재산, 이해관계가 얽힌 정치라던지 학문에 대해서는 얼마나 비겁하고 야비한 일이 많이 있겠습니까.




 오히려 이런 점에서, 전 수능 시장만큼 꽤 투명하면서도 순수한 분야가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의 학벌, 과거 경력 등등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극한의 실용주의적이고 현실주의적 기준에 따라서, 성적을 잘 올릴 수 있는 좋은 컨텐츠를 만들어내는 강사인지 아닌지에 따라서 철저하고 객관적으로, 눈에 보이는 뚜렷한 기준으로 확실하게 판가름이 잘 난다고 생각합니다.










 동국대의 김성규 교수님은 문화학을 전공하고 심리학을 따로 공부하여 재미있고 흥미로운 심리학 수업을 하신 교수님이십니다. 수업 내용이 정말 알차고, 상당히 흥미롭고 재미있었으며 나름의 교훈을 가졌기에 매우 신뢰하였으며, 교수님 스스로도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사람이라고 자평하였습니다.




 그래서 한번은 용기를 내어, 교수님이 다소 편협하게 생각했다고 판단되는 부분에 대한 장문의 반론을 제기한 적이 있었습니다. 교수님이 크게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교수님의 수업과 관련된 내용이 전혀 쌩뚱맞은 물리학 과학 영상에서도 나오길레, 기쁘고 흥미로운 마음으로 공유를 해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교수님에게는 그닥 큰 감동이나 공감을 받지 못했었습니다. 오히려 굉장히 짧은 영상이고, 그 영상을 보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더닝 크루거 효과에 빠지겠느냐~ 공부를 너무 쉽게 생각하면 안된다~ 5분에 불과한 영상에서 무슨 크고 깊은 교훈과 뜻이 담겼겠느냐~ 등의 평을 해주셨습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해보니, 더닝 크루거 효과에 빠지는 것을 사람이 아닌 해당 매체를 탓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예컨데 성경은 다양한 인간사를 담은 교훈이 담긴 책인데, 어느 사람이 그것만 (심지어 대충)읽고서는, 아 이 세상의 진리를 내가 깨달았구나! 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그것은 성경의 문제가 아니라 그 사람의 문제일 것입니다. 교수님은 해당 짧은 5분 짜리 영상이 사람들에게 더닝 크루거 효과를 줄 수 있으니 좋지 못한 컨텐츠라고 박하게 평을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생각을 해보니, 애초에 짧다는 기준 자체도 모호하며(5분이 짧으면 그럼 10분은 넉넉하게 충분히 긴가?) 해당 영상 제작자는 한 권의 책을 읽고 나서 그 책의 내용을 집중적으로 핵심 위주로 요약한 것이기에, 단순히 결과적인 길이나 분량을 보고 평가하는 것은 부적절한 것 같다, 무조건 내용이 길고 영상이 길다고 해서 좋은 것도 아닌듯 합니다, 애초에 물리학을 포함하여 모든 학문이 불완전하고 아직도 발전하고 있는데, 그 분야의 관련된 책이나 매체를 딱 하나 정도만 보고 나서 스스로 모든 진리를 깨달았다고 착각하는 것은 그 사람의 문제이지 그 사람이 본 매체의 문제가 아닌듯 합니다~ 라고 길게 제 생각을 적어서 보냈었습니다.




 이전에도 다양한 제 호기심과 질문에 대해서 충실히 답을 해주셨기에, 이번에도 상당히 통찰력 있고 의미가 깊은 답변을 해주시리라고 기대했는데....















 돌아온 답변은 굉장히 부정적이고 실망스러웠습니다. 중요하지 않은 사소한 제 실수에 대해 지적하며 물타기를 하는가 하면(내가 언제 책 한권만 읽는 것이 더닝 크루거 효과로 이어진다고 했지? 라고 하시는데, 아 그거나 그거나 대충 읽으면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으십니까 ㅋㅋ), 자신(교수님)에게 상당히 긴 분량의 글을 적었지만 자신을 설득하지 못했기에 전혀 쓸모가 없고 가치가 없다 라는 식으로 굉장히 방어적이고 날카로운 답장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교수님의 가장 큰 문제점은, 애초에 토론이나 토의는 상대방의 설득이 아니라 제 3자의 설득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전 중학교 시절부터 디베이트 대회나 관련 교육을 받은 덕분에 아는데, 원래 토론에서 상대방을 설득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토론을 지켜보는 청중, 제 3자를 설득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100분 토론부터 다양한 토론 매체를 보았을 때, 상대방이 인정을 하고 입장을 선회하는 것을 본 적이 있었나요? 오히려 탈탈 논리적으로 털린 상대방은, 자신을 이긴 사람에 대한 악감정과 억울함, 열등감 등으로 오히려 더더욱 자신의 아집을 강화하려는 경향을 본 적이 있습니다.




 평소 좋은 컨텐츠로 수업을 하는 교수님께서도 마찬가지의 태도와 답변을 해주시니, 매우 실망을 하였습니다. 이후에도 이때 제 긴 반론에 대해서 개인적인 감정을 느끼셨는지 훗날 제 진로 분야에 대한 상담을 하실 때에도(뇌과학과 심리학은 굉장히 밀접하기에 도움과 평가 조언을 요청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너는 내 (아래에 있는 박사과정생 등의 직접적인 제자) 학생도 아닌데 어째서 상담을 신청하느냐? (너랑 상담하는 것은 시간낭비다) (그럼 애초에 왜 상담 예약을 잡아주셨습니까요 ㅋㅋㅋ)




 (제 도움 요청을 어떻게든 깍아내리면서) 조언과 데이터가 많아지면 많아질 수록 결정을 하기 힘들어진다 (앞선 칼럼에서도 이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동국대에도 그렇지만 공개 질의 같은 것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거길 통해서 수업이나 시험 관련된 공적인 부분을 질문드리니) 마치 너가 우리 반에서 반장과도 같은 착각을 하는 것 같다. 난 우리 반에서(당시 수험생이 250명이었기에 ㅋㅋ) 반장을 뽑은 적이 없다. 개인 이메일로 물으면 될 것을 왜 남들이 볼 수 있는 곳에서 하느냐 (그러니까 왜 나대느냐는 말이었습니다)




 -이에 대해서 제가 나름 제 의도를 이야기해드렸습니다. 당시 수험생이 무려 250명이나 되었고, 생각을 해보니 남들 또한 충분히 궁금할 것이라고 생각한 부분만 공개 질의를 통해 접수하였고, 개인적인 호기심은 반드시 개인 이메일로만 물었었거든요. 게다가 수업 초반에 어느 한 학생이 "교수님 ppt를 미리 올려주실 수 없겠느냐"라는 공개 질의에 대해서, 교수님은 "미안하지만 ppt를 수업 직전까지 편집하기에 미리 업로드하기 힘들다. 매년 학생들에게 공통적으로 많은 질문을 받는다. 공개 질의하신 학생 덕분에 공개적으로 답을 하게 된다 감사하다" 고 하셨거든요. 아~ 250명이나 되니까, 남들도 궁금할 테니까 내가 공개 질의를 하고 총대를 메서 남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바쁘신 교수님에게도 시간 절약이 되지 않겠나 생각하였습니다~ 라고 설명하였더니 대충 얼버무리시더군요




 생각이 많고 산만하다. 질문을 그때그때마다 떠오를 때마다 고민 없이 내뱉는다




 (미래에 어떤 직업을 하게 될 지 고민이 되고, 무엇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옳은 지에 대한 제 질문에 대해서) 미래가 어떻게 될 줄 알고 예단을 하냐. 나도 나중에 교수가 되리라곤 학부생 시절에 꿈에도 상상 못했다. 그런 식으로 미래를 상상하는 것은 오만한거다 (?? 불확실하니까 여러 준비를 하는 것 아닌가??)




 (수업에 중간에 하면 방해될까봐, 항상 질문은 나중에 수업이 끝나고 한다는 저에 대해서) 수업 중에 질문이 들어와서 흐름이 끊길 수도 있기에,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서 내가 알아서 끊을거야. 그런 식으로 (미리 니 딴에 수업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하는 것은 교수의 권한에 대한 침해이자 월권이야 (수업 시간에 조용히 가만히 있는 것이 교수님의 권한에 대한 도전이자 침해라고 여겨질 줄은 꿈에도 상상을 못했습니다;;)



 (당시 심리학 수업에서 다양한 정신질환에 대한 강의를 했는데, 이걸 부끄러워하지 말아야 한다 당당하게 밝히고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이상한 신의 저주 같은 것이 아니다 사회의 편견을 극복하라 는 것을 교수님이 직접 가르쳐주셨기에) ~ 저희 아버지도 이러이러한 약한 정신질환을 겪으시고~ 라고 말을 하는 순간, "누가 보면 니 아버지 정신병자인 줄 알겠다. 니 문제는 니 이야기만 한다는 것이다" 라면서 버럭하시고




 너 나이가 몇이지? (삼수까지 해서 나이가 다소 많다 라는 등의 이야기를 해드리니) 너 나이면 다른 애들의 경우 벌써 사회에 나갔을 시기이다. 지금 학부생 신분이라는 이유로, 그런 핑계로 예의에 심각하게 어긋나는 행동을 하는 너는 스스로를 부끄러워 해야한다(이때 약간 충격적이었던게, 불과 한 달 전 비슷한 분야의 서울대 교수님으로부터는, 너는 사회적 attitude 예의범절이 잘 잡혀있다 훌륭하다 고 극찬을 받아서 매우 기뻤던 적이 있었습니다. 분명 평가 대상자는 똑같은 저인데, 이렇게 예의와 격식 등에 대해 극과 극의 평을 받을 수도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ㅋㅋㅋ)












 등의 다소 공격적이고 비난을 하는, 아무리 생각해도 합리적이지 못한 감정 섞인 작심 비난과 모욕을 주셨습니다. 워낙 당시 이야기를 많이 해서 다 적지는 못했고, 이때의 대화 내용 일부를 제 아버지나 저를 상담해주시는 정신과 의사 선생님과 심리 상담 선생님, 제 절친 등에 공유를 하니까, 다들 반응이 ??? 였습니다. 니가(글쓴이) 무슨 심각하게 이상한 질문을 공개 질의에 올린 것도 아닌데 그걸 가지고 (나대지 말라고 하면서) 뭐라 하는 것은 결코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아무리 교수라고 해도 항상 옳은 말을 하는 것은 아니니, 너무 마음에 두지 말면 될 듯 하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돌이켜보니, 제 긴 장문의 반론에 마음의 상처를 받았고, 그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 상담 시간에 일부러 저런 개인적인 공격을 많이 하신 것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교수님의 지적이 모두 틀린 것은 아니었습니다. 특히 "생각이 너무 산만하다 좀 더 계획적이고 목적지향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생각을 잘 정리해야 한다"라는 조언은 제게 큰 울림을 주어서, 이후 진로에 대해서 좀 더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플랜을 세우는 데 도움이 크게 되었습니다.




 평소 좋은 컨텐츠로 제게 큰 깨달음과 기쁨을 주시던 교수님이었는데, 저렇게 인간적인(?) 면모를 가감없이 보여주시니 참으로 크게 실망스러웠습니다.




 여태까지 저를 키워주시고, 격려해주신 부모님부터 다양한 조언을 해주시고 절 있는 그대로 좋은 평가를 해주시고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는데 큰 힘을 주신 여러 교수님과 선생님, 스승님들과 친구들에게 전 매우 강한 부채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위에서 언급한 김성규 교수님께는, 좋은 수업 내용 덕분에 많이 배웠다는 점 까지는 확실하지만 더 이상 그다지 큰 부채의식, 감사함은 느껴지지 않더군요.




 특히 재미있었던 것이, 보통 제가 남들과 다투거나 갈등을 겪는 이야기를 제 아버지에게 들려드리고 조언을 구하면, 주로 저를 비판하시고 반대편의 입장에서 잘 설명과 설득을 해주십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저 이야기 중 극히 일부분만 듣고, 이렇게 평을 하시더군요.




 "어디 방구석에 처박혀서 연구만 하고 학생 관리 등에 소홀히 하는 물리학, 매드사이언티스트라면 좀 이해가 가겠지만, 인문학을 공부했다는 인간이 저따위 태도로 어떻게 학생을 대하느냐. 점마는 교수 자격도 없는 인간 ㅆㄺ ㅅㄲ이다" 라고요. 저희 아버지가 사람 욕을 저렇게 직설적이고 단호하게 하지 않으시는데 ㅋㅋㅋ 좀 놀랐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여태까지 틀린 적도 별로 없었거든요.








자기 중심적인 에고, 자신에 대한 비판을 거대한 위협이라고 판단하며 날카롭고 공격적으로, 소모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자제해야 합니다. 당연히 저도 사람인지라 저도 슬프기도 하고 실망도 많이 합니다만, 그런 와중에 시간을 들여서 고민을 해보고 정말 그 지적이 맞는 부분이 있다면 받아들이고 고치기 위해 노력합니다

https://hybum.tistory.com/entry/%EC%B1%85-%EC%97%90%EA%B3%A0%EB%9D%BC%EB%8A%94-%EC%A0%81-%EC%9D%B8%EC%83%9D%EC%9D%98-%EC%A0%84%ED%99%98%EC%A0%90%EC%97%90%EC%84%9C-%EB%B2%84%EB%A0%A4%EC%95%BC-%ED%95%A0-%ED%95%9C-%EA%B0%80%EC%A7%80








 한때는 교수를 비롯하여 학문을 하는 학자들은 순수할 것이라는 기대를 한 적이 있습니다. 오로지 순수히 학문을 위해서 다양한 비판과 반론을 수용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설득력 있게 다듬는 일이 중요하니까요. 그러나 오히려 '교수만큼 에고가 강한 직종이 어딨겠느냐' 라는 말도 있는 것처럼, 오히려 많은 공부 오랫동안 공부와 연구를 했음에도 순수하게 지식과 합리성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편견과 아집에 집착하는 사람들도 많은 듯 합니다.




 흔히 논쟁에서 가장 큰 오류 중 하나가, 메세지가 아닌 메신저를 욕하고 공격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누가 정말 옳은 말을 했냐기 보다는, 그 '누가'가 누구인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죠. 그런데 오히려 학계나 교수 사회에서는, 너 라이센스(석박사 학위)는 가졌어? 너 어디서 누구한테 어떤 교육을 받았어? 등 메시지 자체가 아니라 메신저에 집착하는 모습을 종종 보여주는 듯 합니다. 정말 순수하게 학문을 하는 사람이라면, 메시지 자체가 과학적이며 논리적이고 설득력이 있는 지에 더 큰 에너지를 쏟아야 마땅할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유명한 예시가 바로 아인슈타인입니다. 정말 인류 역사상 다시 나오기 힘든 천재이기도 했지만, 그가 상대성 이론이라는 현대 과학의 근간을 세우는 역사적인 순간 그는 특허청 직원이었습니다. 정규 물리학 교육 코스를 받은 물리학 교수들은 당연히 표정이 안좋아졌습니다. 훗날 여러 실험과 격론 끝에 조금씩 아인슈타인의 주장이 맞다는 것이 밝혀지니까 그제서야 인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학계라던지 사회에서는 헛소리하는 유사과학자들도 많다보니 출처에 대해서 민감한 것도 이해는 갑니다. 다만 종종 "너는 우리 학계도 아니면서 뭘 안다고 우리 학계가 지지하는 학설에 대해 반론을 하느냐. 너 블랙리스트! 우리 학회에 3년 동안 논문 투고 금지!" 같은 일을 가끔 보면, 좀 슬픈 생각이 듭니다.










 다른 사례를 들자면, 제가 다니는 학과에서 일본 대학원을 다니고 삼성을 다니다 오신 젊으신, 이세연 교수님이 계십니다. 그 분은 예의범절에 대해서 철두철미하고 민감한 분이십니다.




 저는 보통 대화를 함에 있어서 상대방의 주장을 다시 제 나름의 관점에서 해석하여 반복하거나, 맞장구를 치거나, 비슷한 사례나 경험담을 공유함으로써 상대방의 이야기에 경청하고 있으며 적극 수용한다는 메세지를 자주 표현하곤 합니다. 실제로 대화의 기술 등에 대한 서적을 보면, 적극적인 반응과 맞장구, 공감 표시 등이 중요하다고 나와있습니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제게 좋은 이야기를 편하게 해주는 듯 합니다.




 그런데 당시 대학교 저학년이던 시절, 나름 창업에 대해서 진지한 고민과 연습을 하고 나서 이세연 교수님이 마침 삼성이라는 기업 출신의 교수님이니, 경제나 산업이 돌아가는 것을 잘 알 것 같으니 면담을 신청하고, 대화 내내 적극적으로 맞장구를 치거나 저 또한 이해가 되고 비슷한 경험이 많다~ 등의 반응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랬더니 교수님의 반응은? "이미 다 알고 있었다는 식으로 말하지 마라 넌 조언을 구하러 온 것이 아니냐" 였습니다. 쉽게 말해서 난 교수고 넌 학부생이니까, 넌 닥치고 듣기만 하라는 태도였습니다.




 위 두 교수님 모두 똑똑하고 젊은 나이에 학자로 인정받은 나름 유능한 사람들입니다. 말도 잘하고 외모도 말끔하고 학생들로부터 인기도 좋은 편입니다. 그런데 그 분들과 깊이 있는 대화와 상담을 해보니, 그 사람들의 이면이 느껴지고 한계, 인성이 보입니다.










 저는 순수하게 능력주의적이고, 능력이 뛰어나고 훌륭한 사람을 흠모하고 친구로 하려고 노력한다고 했잖아요? 제가 생각하기에 제가 생각하는 능력에는 인성이 자연스럽게 포함되는 듯 합니다. 제가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알바를 통해 사회생활을 해보니, 남들로부터 인정받는 핵심 축은 2개입니다. 하나는 모두가 아는 능력이고, 하나는 인성입니다.




 인성으로 인정을 받아야면 타인으로부터 신뢰를 받고, 민감하고 세세한 기밀 정보도 같이 공유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걸 통해서 다시 능력을 발휘하여 좋은 성과나 결과를 내기도 하고... 선순환이 가능한 매우 핵심적인 윤활류 역할을 했었습니다.




 제가 만났던 서울대 교수님 중에 전현애 교수님이 계십니다. 그 분은 무엇보다도 honest를 중시하셨습니다. 연구 자체가 힘들고 어려운 길이며 오래 걸리는데, 그 과정에 옆에 있는 동반자가 인성이 안좋으면 얼마나 사람으로도 스트레스를 받게 되겠느냐 하셨습니다. 날카로우면서도 솔직담백한 전현애 교수님의 모습에 전 탄복하였고, 빠르게 친해졌으며 개인적으로 그런 분들이 참으로 끌리더군요.







신뢰할 수 있는 인성이 좋은 사람이 곁에 있어야 연구도 잘 할 수 있고, 그 덕분에 예산도 잘 따낼 수 있고 결과도 잘 내기에, 좋은 동반자는 큰 프로젝트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입니다. 훌륭한 스승, 좋은 친구, 뛰어난 동료를 가지는 것만으로도 인생에 큰 행복이자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https://www.jeonlab.org/copy-of-news-1







 저는 스스로 정말 복이 많고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훌륭한 부모를 두어 편협한 사고에 빠지지 않았으며, 좋은 스승님들은 제게 수도 없이 반론을 제기하여 저를 겸손하게 만들었고, 신중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사실을 하나 알려드리겠습니다. 개인의 능력은 바꾸기가 참으로 힘듭니다. 선천적인 IQ부터 시작해서, 정말 오랫동안 공부를 해야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고 수능 점수를 올릴 수 있습니다. 제가 삼수를 하며서 느낀 것인데, 생각보다 수능을 한두번 더 치뤘다고 해서 그닥 점수가 쉽게쉽게 올라가지 않습니다. 이전의 잘못된 공부 방법이라던지 부족한 사고력을 그대로 답습을 하거든요.




 그런데 인성은 그나마 고치고 개선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너무 감정적이어서, 남들의 공격에 대해 크게 우울해하고 불 같이 화를 낸다. 고칠 수 있습니다! 하루 아침에 바뀌는 것은 어렵겠지만, 조금씩 연습을 하고, 한번씩 중간에 멈춰서 생각을 냉정하게 정리를 해보는 연습을 통해 바꿔나갈 수 있습니다.




 저는 우연히도 그런 훈련을 많이 할 수 있는 좋은 환경에서 자란 덕분에, 스스로 생각하기에 평균적인 사람들 보다는 좀 더 편견에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듯 합니다. 




 그나마 인성, 성품은 바꾸기 상대적으로 쉽다는 것은 심리학에서도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쉬운 인품조차도 바꾸지 못하면서, 성적을 올리기를 바라는 것은 모순적입니다. 능력을 배양하고 발전하는 것은 훨씬 더 어렵거든요. 자신의 평소 실수를, 오랫동안 머리 속에 각인된 비효율적인 사고 과정과 문제 해결 능력을 극복해야 합니다. 저도 과민성 대장 증후군에 시달리면서 불면증을 겪을 정도로 힘들게 하고 나서야 항상 4~5등급을 맞던 수학을 1등급을 맞을 수 있었고, 그 깨달음으로 <수국비> 또한 집필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공개적인 댓글로 좋은 평을 해주시는 경우가 잘 없고, 개인 이메일이나 연락처로 후기를 남겨주셔서 바로 보이게 말씀드리긴 힘들지만, 좋은 평을 받는 것에 대해서 고생이 보상받는 느낌이 들면서 보람을 많이 느낍니다.

 







 말이 굉장히 길어졌는데요, 짧게 인터넷에서 요즘 유행하는 명언을 하나 인용하고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https://m.cafe.daum.net/ilovenba/34Xk/454568











<수국비 상>

https://docs.orbi.kr/docs/7325/


 


 <수국비 하>

https://docs.orbi.kr/docs/7327/









알고리즘 학습법 


https://orbi.kr/00019632421 - 1편 점검하기

https://orbi.kr/00054952399 - 2편 유형별 학습

https://orbi.kr/00055044113 - 3편 시간차 훈련

https://orbi.kr/00055113906 - 4편 요약과 마무리






사고력이란 무엇인가



https://orbi.kr/00056551816 - 1편 바둑과 수싸움

https://orbi.kr/00056735841 - 2편 예절

https://orbi.kr/00056781109 - 3편 자유로운 직업세계

https://orbi.kr/00056882015 - 4편 따라하기

https://orbi.kr/00057164650 - 5편 어린 놈들이 약아서

https://orbi.kr/00057384472 - 6편 자기 스스로를 알아차리기

https://orbi.kr/00057614203 - 7편 체력분배

https://orbi.kr/00057650663 - 8편 수학적 상상력

https://orbi.kr/00057786940 - 9편 편견깨기

https://orbi.kr/00058147642 - 10편 시냅스, 알고리즘의 강화

https://orbi.kr/00060975821 - 11편 자문자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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