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그리고 흡연.
게시글 주소: https://i.orbi.kr/00069167414
아무도 나에게 보건복지부장관을 맡기진 않겠지만.. 문득 떠오른 생각이 있어서 적어 본다.
한국의 흡연율은 꽤나 낮아진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게 초/중고등학교 시절 접했던 금연 교육 때문인지는 조금 심드렁하게 본다. 그 당시 금연 교육의 주조를 이루는 내용은 흡연이 이런저런 신체적인 해악을 끼친다는 것이었고, 특히 버거씨병, 발기부전(?) 등 자극적인 사례를 활용해서 그것을 강조하려고 애썼다.
청소년기 금연 교육은 물론 중요하다. 이 시기에 많은 사람들이 흡연을 시작하게 되기 때문에, 싹을 잘라버린다는 측면에서 유효한 예방 전략이다. 그러나 방식이 세련되지 못했다. 청소년기는 사회심리학적으로 동료 압박이 심한 시기이다. 올바른 전략은 흡연이 결코 멋지지 않다는 것을 교육시키는 게 아니었을까? (성인 대상의 금연 전략은 다를 수 있다. 가령 흡연에 의해서 악화되는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에게는 흡연의 건강상 해악을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 요즘 금연 공익 광고들도 더 이상 흡연이 질병임을 강조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그것이 결코 멋지지 않음을 강조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 미디어도 흡연을 더 이상 매혹적으로 비추자 않는다.
그런데 강력한 금연 정책에 대비해서, 알코올에 대한 대응은 비교적 관대했다. 물론 담배와 술이 같은 정도의 해악(?)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수 있다. 담배는 한 개비도 피우지 않는 것이 좋지만, 적은 양의 알코올 섭취는 건강상 해가 되지 않으며 이점도 있다는 주장들이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social drinker로써 술을 안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잠을 자기 어려울 때, 우울할 때 술을 권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데 이와 같은 묘사는 클리셰처럼 미디어에 등장한다. 술을 먹으면서 대화하는 컨셉의 방송도 찾기 쉽고, 매력적인 연예인들이 순하다면서 각종 소주 브랜드를 광고한다. 올바른 음주 문화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은 찾아보기 어렵고 (한 번쯤 필름을 끊겨 보는 것을 오히려 권하지 않는가?) 비극적인 사건이 있기 전까지 한강 둔치에서 늦은 시각에 음주하는 것은 낭만으로 여겨졌다.
정말 진심으로 음주 문화를 개선하고 싶다면 이와 같은 모습들은 더욱 합리적인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쌤 왜이렇게 대답에 영혼이 없냐는말 계속듣고 다른쌤이랑 친하던 애들도 나랑은 티키타카안됨ㅠㅠ
-
메인 재밌네 8
-
60일 남았는데 2
오늘도 10시 기상해버렸네.... 내일부턴 진짜 각성해서 6시기상 인증해야지
-
부산 사는데 둘 중 어디가 나을까요?
-
공부하러가야지 할말은 많은데 그런곳에 시간쓰긴 싫음
-
한완수 보는데 그냥 간단히 다루고 넘어가는거 같은데
-
찐따들은 2
한국에 살아서 저 정도 놀림 받고 끝나는거에 감사하세요
-
아니 왜 무료체험 못하게 하지...
-
어렸을때 밥안먹으면 엄마가 햄 안에 밥 말아서 머스타드 찍어서 주시고 그랬는데…....
-
어차피 반골기질이 있는 나놈한테 말해봐야 부모님 의견대로 가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
정시로 기균인데 11211이면(한국사 3이내라고 가정하고) 어디까지 가능할까요?...
-
평가원 2등급 따린데 3점에서 막히니까 ㄹㅇ 속에서 천불나네 개빡쳐서 채점만 하고 부거 먹으러 왔다
-
연대 가면 제네시스 18
뽑아준다 햇는데 아빠가 영탐탐은 어찌저찌 1-2로 유지중인데 국어 수학은 2후...
-
왜 이렇게까지 했던 거지 요즘은 봉사 잘 안 보는 거로 아는데
-
든 든
-
아무도 나에게 보건복지부장관을 맡기진 않겠지만.. 문득 떠오른 생각이 있어서 적어...
-
찐따=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사람 그런 선생이 커뮤니케이션이 주가 되는...
-
인싸와 씹덕이 차별받지 않고 한데 어울려 사는 세상이 오리라는 꿈입니다!
-
전보다 올랐으면 좋겠다 목표는 12321
-
과에서 대기업은 상위 몇%정도 가나요??
-
3번째 입시고 여태 생윤 47점 밑으론 잘 안떨어짐 그동안 국수 집중하느라 생윤...
-
김춘수 4
-
이감 5-5 0
78 독서론 1틀 독서 3틀 문학 5틀 언매 1틀
-
어색하네 평일에 학원 째고 쉴땐 그렇게 행복한데 막상 쉬니까 이상하네 실모만 하나 풀까
-
이번 9모 미적 70점 나왔고 11~15난이도 문제는 시간 안 재고 풀면 풀 수...
-
영어 공부시기 0
내년 수능 준비하고 있고 중학교 3학년 이후로 영어 공부 하나도 안했는데 감으로...
-
개같이 국어 유기해버리기~
-
재밌겠다
-
서울대로 착각하는 사람도 있겠죠? 나틀없는 서울대라 모르면 걍 서울대같던데
-
마음이 간다는게 어떤 느낌일지 궁금함 샤 제외
-
내 최대 미스테리인 브레턴 현장만점 이유를 생각해보니까 4
해외여행을 하게 되면 환전은 항상 제 담당임. 근데 그걸 내가 좋아서 하는거임....
-
0.2 아니면 못 쓴다!!
-
근데 그런분들은 외국나가서 인종차별 당해도 입꾹닫고 감내하시는 분들이겠죠?? 에이설마 발작하시겠어
-
지방 살아서 뭐 들으러 가진 못하는데 궁금하네요 본인들 본 커리에 있는 것들이...
-
닉변할까 간만에 7
레어닉을 찾음
-
진짜 울고 싶다 1
요새 비문학 글들 왤케 튕기지 실모 말고 다시 하루에 6-7지문 씩 풀까
-
음
-
경제 1컷 37 7
윤리 1컷 41 세지 1컷 42 경제지리 1컷 42 사문 1컷 42 뭐지다노..
-
강k+ 과탐 1
좋움? 언급이 없네
-
맞팔구 14
-
ㅅㅂ
-
맞팔 받습니다 5
흔하게 있는 기회가 아닙니다~ 제발 해주세요..
-
혹시나 해서 ㄹㅇ 테스트해봣는데 말 은근 잘 알아들음ㅋㅋㅋㅋ 이걸로 영어회화 연습도 쌉가능이겠다
-
애니프사를 달고있고 수능공부를 하지도 않으면서 대학이라는 공식적 사회화 기관에...
-
이왕이면 .. 물론 같은조건 전제
-
대법원 "CCTV 돌려보기만 했어도 개인정보 받은 것‥처벌 가능" 1
타인이 찍힌 CCTV 영상을 파일로 받지 않고 단순히 시청하는 행위도 개인정보를...
-
흐
그거 뭐라 그러면
"우리의 자유에 뭔데 왈가왈부냐"
"국민 대다수는 성인 아니냐"
시전해서 답이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