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률변수 [147547] · MS 2006 · 쪽지

2011-01-31 17:07:27
조회수 957

다 끝났는데.. 너무 힘드네요 도와주세요(장문)

게시글 주소: https://i.orbi.kr/000740709

안녕하세요. 일단 저는 올해 대학교 2학년되는 22살(재수했어요)


남학생입니다. 학교가 어딘지는 밝히지 않을게요 ^^;


너무 답답하고 힘든 마음에 쪽지 보냅니다.


그 아이(22세 저와 동갑입니다)와 저는 인터넷으로 처음 만나게 됐습니다.


학교 카페에서요..


그러다가 어떻게 친해지게 되서 학교도 입학하기 전에


네이트온 등록하고, 전화번호까지 주고 받고


매일 네이트온 대화하고 문자까지 하는 사이까지 되었습니다.


네이트온 대화하면서 그 아이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갔고 어쩌다가 전남친(이제부터는 남자1이라고 할게요)


이 수능보기 전에 그 아이를 찼다는 것도 알게 됬구요..


아무튼.. 그런데 그 당시에 그냥 사진만 교환한 상태였고,


달리 만나거나 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 아이가 먼저 저에게 관심을 보인 것 같았습니다.


네이트온 들어오면 나 보고 싶어서 들어왔냐고.. 뭐 이렇게요..
근데 전 그냥 ㅈㅅ 이라면서 그냥 넘겨 버렸었죠... 저도 호감이 있었지만요..


여기서 미리 말씀 드리는데요.. 전 남중,남고 출신에 여자라고는
누나들하고 어머니밖에 모르고 자랐습니다 ㅠ


그래서 누군가를 가슴 깊이 좋아해본 경험도 없었고(그럴 기회도 없었죠..)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는데 매우 서툽니다. 그래서


혹시라도 누군가가 제 마음을 들춰보려고 하면 방어기제가 작동합니다.


그래서 마음을 숨기고, 반대로 말을 하거나 거짓말을 하죠..


암튼... 그 이후로 저에게 좀 관심을 덜 갖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가


입학하기 직전인 2월 말쯤에 카페의 21살인(연하)


다른 남자(이제부터는 남자2라고 할게요)와


사귀게 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가슴이 아팠죠.. 좋아하고 있었는데..


내가 너무 서툴러서 이렇게 놓쳐버렸으니까요.


그래도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을 갖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어차피 내가 좋아하는 것도 결국엔 그 아이를 행복하게 해주는게 목적이니깐..
다른 누군가가 그 아이를 행복하게 해주면 그럼 그걸로 된거다..
이렇게 된 거.. 남자2에게도 잘해주자.. 그게 다 그 아이에게 돌아갈거니깐..
그리고 둘이 잘 되기를 빌어주자" 뭐 이런 말도 안되는 생각을 먹었던거죠 ㅋㅋㅋ


혼자 드라마를 찍었죠 뭐 거의 ㅋㅋㅋ


아무튼.. 이렇게 해서 입학하고 나서 3~4월에 둘이 알콩달콩 사귀는거 보면서


제 마음도 서서히 정리되고 있었습니다. 그 아이도 저에게는 이제 뭐 거의 관심조차도


안갖기 시작했구요.. 물론 과도 달라서 얼굴 보기도 힘들었구요.. 기껏해야 필요할때


문자하는 정도? 물론 그 아이가 절 필요로 하면 전 정말 최선을 다해 도와줬어요..


수학 하나도 모르겠다 하면.. 제거 책 빌려주고, 인쇄할거 있다 하면 뽑아다 주고..


뭐 이렇게 그냥 필요할때만 간혹 보는 사이였던 거죠.


그러다가.. 5월 중순쯤에 사건이 터졌습니다.


그 아이가 남자2와 싸워서 시간을 갖자고 하는 상황이 온거에요..


싸운 이유는 그 남자2가 맨날 거짓말하고 그 아이에게 막 대하고
(처음에 사귈때 그 아이가 남자2에게 고백해서 사귀게 되었습니다
남자2는 나쁜남자 스타일입니다)


남자2가 친구랑 대화도중에 그 아이 이제 질린다고 한것을 알게되어서 인것 같았구요..


그때부터 저한테 연락을 자주 하기 시작하더라구요..


네이트온 대화 걸어서 저랑 계속 상담하고 그랬죠..


그러다가 남자2와 잠시 시간을 갖고 있는 상태란 것도 알게 된거구요.


이런 대화 도중에 그 아이가 "넌 좋아하는 사람 없냐"고 물어보기도 했었는데..


전 그냥 교회에 좋아하는 애 있다고 거짓말 했구요...


이 말 하고나서 얼마나 후회했는지 모릅니다.. 차라리 그냥 없다고 할걸..


그때도 물론 과도 다르고, 서로 바쁜 탓에 얼굴도 안보고


이런 얘기들을 계속 네이트온 상에서만 얘기했구요..


이렇게 며칠 있다가.. 남자2가 바람까지 피는거 알고는 그 아이가 먼저 남자2를 찼습니다.


둘이 헤어지게 된 거죠.. 헤어지고 나서도 네이트온 대화 걸어서 징징대더라구요..


그래서 전 그냥 계속 위로해주고.. 그 남자2 같이 욕하고 뭐 그랬죠..


그런데.. 이렇게 또 헤어진 걸 알고 나니깐.. 속에 억누르고 있던 좋아하는 마음이


다시 생겨나기 시작했어요..


그럼에도 저는 그 아이가 헤어진지 얼마 안 된 상태여서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에


그냥 묵묵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1학기가 끝나고 여름방학도 지나갔습니다.


방학때도 그냥 네이트온에서 간혹 안부 묻고 얘기 하고 이정도 였습니다.


저는 나름대로 2학기때는 좀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고자


수업도 겹치는 거 하나를 신청했습니다.


모르는 거 도와주면서 좀 더 친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생각에서요..


예상대로 그 아이는 수업에 어려움을 느끼더라구요..


전 공대생이라서 수학만큼은 어느정도 자신이 있었기에 숙제도 도와줬구요.


물론 숙제가 온라인 상에서 하는 거라서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수업도 같은 수업이긴 하지만 저는 제 친구와 들었고, 그 아이는 그 아이의 친구들과 들었구요..


그러다가 어느날 그 아이가 저에게 또 네이트온으로 고민 상담을 하는거에요..


요즘 이거 때문에 미치겠다고..


알고보니 추석때부터 남자2와 다시 사귀고 있는데,
(남자2가 그 아이에게 울면서 빌었다고 하네요.. 잘못했다고..)


남자1(전에 헤어진 남자친구)한테 계속 연락이 왔었는데..


간간히 문자해주다가 씹고 그랬었는데, 추석때 계속 만났다고,


그리고 같이 밥먹고 했었는데.. 추석 끝나고 다시 학교로 가는 날에는


고백을 했대요.. 근데 남자2가 바람폈었으니깐 자기도 복수심때문에 그런 기분 내볼라고


마음에도 없는 고백을 받아 줬다네요.. ㅡㅡ;


그러면서.. 다시 학교 오니깐 남자2는 전에 사귈때보다 더 잘해주고..


그래서 남자2한테는 미안하고.. 남자1은 또 연락오니깐 그것도 스트레스라고..


정말 후회된다고...


자기 어떻게 하면 좋냐고 저한테 그러는거에요..;;


그래서 어떻게든 남자1부터 정리하라고 시켰죠..


뭐 그래서 이 일은 어떻게 해결이 되었습니다.


물론 이건 그아이와 저 둘만의 비밀로 하기로 했구요.


전 다신 이런짓 하지 말고..


남자2와 오래오래 가라는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해주었구요..


전 정말 충격이 컸죠... 이젠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겠다 싶었는데..


또 이런 일이 생기다니요... 좋아하는 마음이 정말 커져버렸는데;;


또 다시 억눌러야 할 상황이 온거죠.. 근데 한편으로는 저한테 이런


얘기도 할 수 있는 걸 보면, 절 되게 많이 믿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실제로도 넌 믿음직스러운 친구라고 한 적도 있구요..)


그래서 다시 마음을 접고, 좋은 친구로 남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암튼.. 그렇게 시간이 지났고, 기말고사 전쯤에


수업이 너무 어려워서 그 아이가 도저히


수업을 따라갈 수 없을 상황에 이르렀을때


저한테 도움을 요청하길래.. 제가 거의 책 전범위를


과외 해주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과외 전날 매일 4시간씩


정말 열심히 공부 해갔구요.. 이렇게 3시간씩 한 5회 정도


해줬습니다. 그 아이도 되게 고마워했구요..


그런데.... 이때 또 사건이 터졌어요;


기말고사 직전에 다시 남자2하고 또 헤어진거에요..;


뭐 때문에 또 헤어지게 되었는지는 잘 모릅니다.


이번에는 저에게 아무 얘기 안하고,


제가 그냥 싸이 다이어리를 통해서 알게 되었으니까요..


억누르고 있던 마음이 또다시 커지기 시작했죠..


그리고 기말고사 기간이 되었고, 그 아이의 생일이되었습니다.
(생일이 기말고사 기간이었습니다)


저는 생일 선물은 2주 전부터 준비 해놓고 있었고


그 선물과 같이 줄 편지도 썼습니다.


남자2와 헤어진 사실을 알고 나서 쓰는 편지라..


이제는 어느 정도 제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서 아래와 같이 썼습니다
(편지 전문입니다)


To ㅇㅇ
생일 축하해 ㅇㅇ아!!! 내가 너 줄려고 작은 선물을 준비했단다 ㅋㅋㅋ
너 생일인거 알고 지지난주부터 뭐해줄까 되게 고민많이했었어..
적당히 싸지 않으면서도, 그렇다고 너무 부담스럽지도 않고,
실용적이고, 또 너한테 필요 할만 한거... 한 이틀 머리 싸매고 고민한 끝에
립밤이 왠지 제일 괜찮은거 같더라구... ㅎㅎ
살때 너무 작아서 솔직히 선물포장해달라고 하기도 미안했어 ㅋㅋㅋ
진짜 '작은' 선물이라 실망한건 아니지? ㅠㅠ
이거 그래도 립밤 중에서는 제일 좋다고 하는거 샀어
천연 설탕으로 만들어서 좋다고 하더라고 ㅎㅎ
겨울에 춥고 건조해서 입술 많이 트니깐 이거 바르고 다녀~
근데 이거 뜨거운데 놔두면 다 녹는대...ㅠ 관리 잘하렴 ㅎㅎ
선물 얘기는 이정도 까지고... 이런말 하기 조금 오글거리는데 ㅠㅠ
음... 너한테 내가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겠는데...
솔직히 너 나한테 되게 의미 있는 사람인거 모르지 ㅇㅇ아? ㅎㅎ
남중, 남고 졸업하고 주위에 여자라고는 어머니하고 누나들밖에 모르고 자랐는데...
그런 내가 어쩌다가 처음으로 친해지게 된 '여자사람'도 너였고...
지금도 나한테 있어서 가장 가까운 '여자사람'은 너란다 ㅎ
그래서 항상 잘해주고 싶고, 더 관심이 가고, 고민있으면 진지하게 들어주고 싶고,
또 힘든일 있을땐 도와 주고 싶고.. 뭐 그렇단다..ㅎㅎ
근데 과가 다른 탓에 자주 얼굴도 못보고 그래서 많이 아쉬웠어 ㅠㅠ
그래서 2학기때는 수업 같이 듣고 싶어서 같은 수업을 신청했지 ㅋㅋ
혹시라도 과제나 공부같은거 도와줄 거 있으면 도와주면서 자주 볼 수 있겠다 싶어서...
뭐.. 지금은 너 이틀에 한번정도씩 가르쳐 주면서 자주 볼 수 있으니깐 진짜 좋은거 같아 ㅎㅎ
근데.. 이제 시험도 얼마 안남았고..
너한테 가르쳐 줄 기회도 한번인가 밖에 안 남았잖아..
그리고 이번학기 끝나고 또 2학년되면
그땐 정말 겹치는 수업이 '하나도' 없으니깐... 또 못 보게 되잕아 ㅠㅠ
그래서 마지막이니깐.. 너 정말 열심히, 잘 가르쳐 줄라고 맨날 4시간씩 공부해서 갔었어..
(덕분에 지금은 거의 킹왕짱이 된거같아!)
그렇게 준비해가서 너한테 설명해주고, 너가 설명 열심히 들어주면 되게 기분이 좋더라?
기말까지 너가 잘 본다면 기분 진짜 완전 좋을거 같아 ㅎㅎ 열심히 설명해준 날 위해서라도 꼭 그렇게 해줄 수 있지?
날씨가 많이 추워졌더라고, 옷 따뜻하게 잘 챙겨 입고 다니고...
이제 2학기도 며칠밖에 안남았고, 2010년도 얼마 안 남았는데
한학기, 그리고 한해 마무리 잘하렴 ㅎㅎ
마지막으로 다시한번 생일 진심으로 축하하고, 앞으로 더 친하게 지내자~ ^^
 
p.s 내가 맛있는거 사준다는 약속은 방학때 서울가서 꼭 지킬게! 너 시간 괜찮은 날 연락하렴! 집에서 너네집 50분이면 간단다 ㅎㅎ 꼭 연락해~



이렇게 썼습니다. 그리고 생일날 12시 되자마자 축하 문자 보내고, 불러내서 선물하고 편지를 전해 주었습니다.


물론 답장도 왔구요.. 고맙다고.. 방학때 한번 보자고..


생일이 지나고, 이 아이는 시험도 잘 봤습니다. 그리고 방학이 되었구요..


그런데 방학 하고나서 이 아이는 더 외로워 하고 우울해 했습니다.


그 아이 싸이 다이어리를 보면 알 수 있었어요.


헤어진 남자2 때문이겠지요.. 그래서 크리스마스가 든 주 월요일에 문자를 보냈습니다.


크리스마스날 시간 되냐고.. 뭐 친구들하고 약속이 있다면서 안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알았다고 하고.. 얼마 있다가 이 아이가 가족 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이 아이가 미리 얘기해줘서 전 이 사실을 전부터 알고 있었구요..)


그래서 여행 가기 전날 문자를 했죠..


다음 내용은 문자 전문이에요..


저 : ㅇㅇ아 내일 ㅁㅁ가는거야?
아이 : 웅ㅋㅋ
저: 부럽다 ㅋㅋㅋ
아이 : ㅋㅋ 왜
저 : 걍 외국나가자나 ㅋㅋ
아이 : ㅋㅋ 너도일본간다며~
저 : 아 그러네 ㅋㅋㅋ
아이 : ㅋㅋ 너일본언제가??
저 : 난 2월달에 ㅎㅎ 누나 결혼하기 전에 가족여행가는거야 ㅎㅎ
아이 : 아~ 글쿠낭 ㅋㅋ 잼겟당
저 : 너도 재밌겠다 ㅋㅋ ㅁㅁ이라니ㅋㅋ
저 : 암튼.. ㅁㅁ 몸조심히 잘 다녀와~ 이말 할라고 문자한거야 ㅋㅋ
저 : 여행하다보면 우울한것도 좀 나아질거고.. ㅎㅎ
아이 : 나안우울한뎅 ㅋㅋ
저 : 그래? 그럼 다행이고 ㅋㅋ 너 다이어리 보니깐 넘 우울해하는거 같아서 ㅋㅋ
     막 술땡긴다하고 ㅋㅋㅋ
아이 : ㅋㅋ 넌참 자상하구낭
저 : 고마워 ㅋㅋ
아이 : 미안해그래서;; 난그렇게까지 너못챙겨주는게...
저 : 뭐가 미안해 ㅋㅋㅋㅋㅋ
저 : 이런건 안 미안해해도 돼~ ㅋㅋ
아이 : 그래도 미안하지;
저 : 음.. 내가 너한테 관심가지는게 부담스럽니..?
아이 : 음 니가 날 이성으로 좋아해서 그런거같다는 생각이들면 좀 그랭
       그냥 친구로서 그러는거면 부담스럽진않앙
저 : 음.. 그렇구나..ㅎㅎ
아이 : 그런건아니지? 너교회에 조아하눈애잇다구 그랫자낭~
저 : 음......
저 : 거짓말이야....
저 : 내가 괜히 연락해서 너 신경만 쓰이게한것 같다 ㅠㅠ
저 : 일단 ㅁㅁ 잘 갔다오구~ 나중에 만나서 얘기하자!
아이 : 웅 ;


일단 이렇게 마무리 되었구요.. 이렇게 되고나서 정말 후회 많이 했죠..


진작 처음에 이렇게 적극적으로 다가갈걸.. 내가 너무 서툴러서 이렇게 놓치는구나 싶었고,


마음이 정말 너무 아팠어요 ㅠㅠㅠ


얘가 절 친구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고백해도 100% 실패할 거라는 것도 알게 되었구요..


아무튼.. 일주일 정도 이 아이는 여행을 갔다 왔구요..


여행 갔다 온걸 알고 나서 다시 문자를 했습니다.


저 : ㅇㅇ아 ㅁㅁ는 잘 갔다왔니? ㅋㅋ
아이 : 웅 ㅋㅋ
저 : 거긴 안추웠어? 여긴 얼어죽는줄 알았어 ㅋㅋ
아이 : ㅋㅋ 거긴그냥 초겨울정도
저 : 오호 ㅋㅋ 맛있는것도 많이 먹었겠네 ㅎㅎ
아이 : ㅋㅋㅋㅋ... 그래서 살찜 ㅠㅠ
저 : ㅋㅋ 넌 살좀 쪄도돼~ 비쩍 말라가지고.. ㅋㅋㅋ
아이 : 안되 ㅠㅠ 살빼야댕
저 : 그런가? ㅋㅋ 근데 ㅇㅇ아 너 주말에 시간되니?
아이 : 음 왜? ㅋㅋ
저 : 그때 함 보자~ 약속 지켜야지 ㅋㅋ
아이 : 어.. 아니야 나맛잇는거안사조도대
저 : 그리고 할말도 있고...
아이 : 무슨할말..?
저 : 만나서 얘기할게..
아이 : ...; 그냥문자로 얘기하면안되?
저 : 음... 많이 부담스럽구나? ㅠ
아이 : 웅..
저 : 음.. 이런 얘기 문자나 전화로 얘기하는거 솔직히 정말 싫었는데...
     나 너 사실 많이좋아해왔어... 처음 봤을때부터 끌렸던것도 사실이구...
     남자2 옆에 있었을때도 잠깐 헤어졌을때도... 그리고 지금까지...
     솔직히 남자2랑 사귀고 있을때도 어떻게든 잊으려고 노력되게 많이 해봤어..
     오히려 남자2한테 잘해주고 둘이 잘되기를 빌어주는게 내가 할수있는
     최대한의일이라고 생각했거든.. 내가 그래서 솔직히 거짓말도 많이했어..
     나 좋아하는 사람있다느니.. 너랑 남자2랑 잘됐으면 좋겠다느니.. 뭐 이런거..
     근데 1학기 끝나기 전에 헤어지면서 또 마음이 흔들리더라 ㅠ 그래서
     2학기때는 좀더 가까워지고 싶어서 수학도 신청한거고.. 근데 또 2학기때
     다시 사귀는거 알고 나서.. 다시 마음 접으려고 했었어.. 그냥 너한테
     힘들때 기댈수 있는 좋은 친구 되야겠다고... 근데 기말 직전에
     또 헤어진 거 알고 또 맘이 많이 흔들리더라ㅠㅠ 그래도 헤어져서
     많이 힘든데 나까지 신경쓰일까봐 차마 생일때 고백은 못했어..
     너한테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거든.. 근데 2학기 끝나고
     집에 와서도 너 생각밖에 안나더라;; 맨날 꿈에 너만 나오고....
     말한마디 제대로 하지도 못한 나만 계속 원망하게되고...ㅋㅋ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했어 ㅠㅠㅠ 뭐 할때마다 계속 생각나고
     막 설레고 ㅠㅠㅠ 이러다가는 진짜 답답해 죽을거 같아서
     수백번을 고민하다가 문자 어쩌다 한번 보내고... 그랬었자...
     근데 만나서 얘기할라 했는데;; 그렇게는 어떻게 안됐네.. ㅎㅎ
     나 너 정말 많이 좋아해.. 이런 감정 처음느껴보고 너무 설렌다..
     그리고 앞으로도 많이 좋아하게 될것 같아... 내가 할 수 있는건
     여기까진거 같아 내 진심이 잘 전달되길 바라는거..
저 : 어쩌다가 성공을 위한 고백이 아니라
     그냥 고백을 위한 고백이 되어버렸네;;ㅎㅎ;
아이 : .. 나는너한테상처만줄거야 나보다더좋은사람만나
       미안해그리고 고마워 나같은애조아해줘서..
저 : 왜 그런 생각을 해 ㅇㅇ아ㅠㅠ
     너 얼마나 좋은 사람인데....
저 : 내가 너무 부담스럽게 했구나 ㅠㅠㅠ
저 : ㅇㅇ아 너 마음 잘 알겠어ㅎㅎ 물론 진짜 힘들겠지만..
     마음 접으려고 노력할게! 그리고 너한테 진짜 좋은 친구
     되려고도 노력할거고~ ㅎㅎ 내가 부담스럽게 한거 사과할게ㅋㅋ
     난 너가 진짜 행복했으면 좋겠어 진심으로.. ^^
     너 요새 많이 우울해하는거 같은데ㅠㅠ 힘내구!! 아..
     그리고 ㅁㅁ과 갈거라 했지? 거기 갈라면 ㅁㅁ하고
     ㅁㅁ하고 ㅁㅁ만 들으면 된대~ 참고하고..
     혹시 내 도움 필요하면 언제든 도와달라해~
     수학처럼 진짜 열심히 도와줄게! 힘든일 있어도 얘기하구..ㅎㅎ
     이젠 진짜 좋은 친구 되야지! ^^


저 마지막 답장 이후로 더이상 답장은 오지 않았습니다.


에휴... 문자 쓰면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이 일이 있은 다음날 그 아이 다이어리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올라왔어요..


나도 후회가되네.. 왜그랫을까..
난 그냥 너가 맘 편했으면 좋겠다구..
어차피 안지킬약속 괜히 맘만 뒤숭숭하게.. 휴


남자2보다는 절 겨냥한 다이어리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후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 아이는 그 남자2 생각 때문에


여행도 망쳤다더군요.. 다이어리를 보면 알 수 있었습니다.


이미 헤어졌지만 마음속은 남자2 생각으로 꽉 차있던 거였죠..


그리고 그것때문에 가슴 아파하고 있었구요..


당연히 그 아이의 마음속에 제가 들어갈 공간은 전혀 없었구요..


이 일이 있고 나서 절 미치게 했던건...


고백에 실패했다, 다신 연락 못한다.. 뭐 이런게 아니었어요..


어차피 이전에 문자받고 고백에 실패할 건 예상하고 있었으니까요


이미 남자2때문에 아파하고 있는 애한테, 더 고통을 준거 같은


느낌이 절 미치게 했죠..


내가 그냥 너무 답답하니까 내 속 시원하자고 남의 속


뒤집어 놓았다는 생각이 자꾸 드는거에요..


더군다나 내가 정말 좋아하는 애 속을요...


지금은 어느새 2주가 지나갔네요.. 물론 당연히 연락은 끊겼구요..


일촌 끊거나 네이트온 차단은 한건 아니지만 그냥 아예 연락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지금 아픈건 좀 나은데.. 생각이 나는건 어쩔 수가 없네요..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되었고, 어떻게 했어야 했을까요?


이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건 도대체 무엇일까요?


이제는 도저히 상황의 역전 따윈 바랄 수 없는 걸까요?


누군가를 이렇게 깊이 좋아한 적은 태어나서 처음입니다...


그래서 포기하기도 너무 힘들어요...


정말 너무너무 답답하고 힘든 마음에 이렇게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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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자존재 · 276720 · 11/01/31 17:13 · MS 2009

    너무 길다 ㅠㅠ

  • 확률변수 · 147547 · 11/01/31 17:34 · MS 2006

    주저리 주저리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네요 ㅠㅠ

  • 에너제틱 · 267189 · 11/01/31 17:16 · MS 2008

    상황의 역전은 언제든지 있을수 있어요
    당분간 먼저연락하는건 불가피하게 자제하셔야 할거에요.
    그쪽에서 먼저 연락올가능성 상당히 높다고 봐요.

  • 에너제틱 · 267189 · 11/01/31 17:16 · MS 2008

    꼭 이성으로서 보이게 되어서 연락온다기 보단 그래도 님같은 친구 놓치고 싶지 않아서
    연락올거 같네요 그리고 사람관계는 어떻게될지 모르는거에요.

  • 에너제틱 · 267189 · 11/01/31 17:21 · MS 2008

    일단은 완전히 잊는건 힘드시겠지만 딴데 열중해 보시고, 새로운 사람도 많이 만나 보세요.

  • 확률변수 · 147547 · 11/01/31 17:33 · MS 2006

    아무래도 지금 연락하면 안되겠죠? ㅠㅠ 친절한 답변 정말 감사합니다

  • 퐈이어~ · 264186 · 11/01/31 17:26 · MS 2008

    빨라지는 스크롤

  • 확률변수 · 147547 · 11/01/31 17:36 · MS 2006

    다시 읽어봐도 너무 글이 장황하네요 ㅠㅠ 이따 요약해서 다시 올릴게요~

  • bababam · 306582 · 11/01/31 18:02 · MS 2009

    다 읽어봤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오그라들어요...무슨 말이냐면
    여자분이 완전 부담스럽게 느껴질듯..

    딱까놓고 말해서 남자가 미친듯이 잘나지 않은 이상 여자한테 부담이 느껴지면 게임은 끝이죠ㅎㅎ
    애초에 맨처음 기회를 놓쳤을 때부터 님과 그 여자는 잘되기 힘들었어요..
    사귀는건 진짜 타이밍이거든요ㅎㅎ 그 타이밍 놓치면 애매~한 관계가 되는거죠.

    그리고 여자분한테 이런 소리 하면 싫어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솔직히 어장입니다.
    이런걸 어장이라고 하는 거예요ㅎㅎ 필요할때 도움 다 받고...고백할꺼 같은 느낌 드니깐 님을 멀리하네요
    솔직히 님이 그렇게까지 도움을 주는데 여자가 님 맘 몰랐을거란건 말이 안되구요.
    솔직히 저 여자분은 그냥 여우임.그리고 님 성격과 맞지 않을듯.

    그니깐 더 좋은 여자 만나세요~

  • 확률변수 · 147547 · 11/01/31 18:31 · MS 2006

    저도 이글 쓰면서 느낀거지만 제가 몰라도 너무 뭘 몰랐던 것 같아요
    쓰고 나서 화도 나더라구요 ㅋㅋ 제가 너무 ㅂㅅ같아서요;;
    그냥 전 좋은 상담원이었고.. 좋은 수학과외선생님이었지..
    그 이상은 아니었던것 같구요.. 휴.. 좋은 답변 정말 감사합니다~

  • 1a2a3a · 331937 · 11/01/31 18:11 · MS 2010

    세상의 절반은 여자입니다

  • 확률변수 · 147547 · 11/01/31 18:33 · MS 2006

    휴.. 답변 감사합니다~

  • 멋진신세계 · 313218 · 11/01/31 18:27 · MS 2009

    아 읽기 힘드러 ㅠㅠ

  • 투명망또 · 349477 · 11/01/31 18:45 · MS 2010

    솔직히 어장인지 뭐시기는 모르겠고

    막판부분보니까 여행을 전후해서 티를 너무 내신듯

    그리고
    님의 문자내용도 오글오글 느끼느끼 닭살닭살 ... ㅜㅜ

  • 확률변수 · 147547 · 11/01/31 18:52 · MS 2006

    헐... 그정도인가요? 진심을 전하려고 한것 뿐인데..ㅠ 그 여자애도 그렇게 느꼈을까요? ㅠㅠ 암튼.. 답변 감사드립니다~

  • 투명망또 · 349477 · 11/01/31 19:10 · MS 2010

    넹 제가보기엔그래요

    근데
    제가문자할때죵니쿨하게해서그렇게볼수도있어요ㅋㅋㅋ

  • 확률변수 · 147547 · 11/01/31 19:24 · MS 2006

    아 그렇군요 ㅎㅎ 근데 솔직히 이주정도 지난 지금 시점에서 읽어보니
    오그라들만 하네요 ㅋㅋ 걔 입장에선 얼마나 부담스러웠을까요.. 헐;;

  • anotherday · 349363 · 11/01/31 21:17 · MS 2010

    다 읽었는데 여자분 입장에서 뭔가 부담스러웠을거 같아요!ㅠㅠ
    하나하나 경험도 쌓으면서 세상에 여자가 그분밖에 없는 것도 아니니까 다른 좋은 인연 있으셨으면 좋겠어요

  • 확률변수 · 147547 · 11/01/31 21:47 · MS 2006

    저도 지금 생각하면 많이 부담스러워했을 것 같아요..
    답변 감사합니다~

  • ck one · 83434 · 11/01/31 22:09 · MS 2005

    아 님 ㅜㅜ 저랑 얘기좀 하실래요?? 네톤친추해서요
    제가 상담좀 해드리고 싶네요

  • ck one · 83434 · 11/01/31 22:10 · MS 2005

    제가 도움이 되드리고 싶네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