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법론 [564532] · MS 2015 (수정됨) · 쪽지

2017-07-29 21:3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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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쓰는 n수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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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보다 공부잘하시는 분도 많이 계시고 시기도 많이 늦긴 햇지만 저와 같은 절박한 처지의 n수생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므로 올립니다


저는 3수라는 기나긴 과정을 거친후에야 꿈에 그리던 의치대를 합격할수 있었습니다 영재고 과고가 아닌 경기도의 일반고에서 고1때부터 의대만을 목표로 달려왔기에 제 고등학교 시절은 오로지 잠+공부 만을 해왔던것 같습니다


고3 시절 평균수면시간은 4시간 정도였습니다 학교수업과 인강을 병행하기엔 시간이 부족해 매일매일 독서실 문닫을때까지 공부를 했었고 졸지 않기위해 하루에 커피 5잔은 기본적으로 마셨습니다 미친듯이 시끄러운 반 분위기 속에서도 귀마개를 틀어막고 공부했고 6월 평가원 보기전에 신승범 선생님과 한석원 선생님의 커리를 대부분 끝냇을 정도로 '미친놈'처럼 공부했습니다. 힘들때마다 한석원 선생님의 공부수기를 읽으며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그런데 모의고사성적은 항상 1~2등급이 진동하였습니다 저는  ebs는 나오면 기본 3회독으로 끝내고 온갖 인강을 다 듣고 열심히 복습하였고 기출문제 또한 마x과 마더x을 비롯하여 최소 5회독이상은 했던것같습니다 오르비에 제시된 최상의 커리큘럼을 따라갔는데도 국영탐 성적은 임계점이 있듯이 완벽한  1등급이 나오질 않았습니다 스스로 '나는 어느누구보다 열심히 하였어 노력은 나를 배신하지 않아'라고 생각하면서 수능때까지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하지만 수능은 정말 잔인했습니다 아무리 제가 노력을 햇던지 상관없이 굉장히 '결과론'적이었습니다 고3시절 7평을 제외하고는 최악의 성적표인 22321(생1지1)을 맞게 되었습니다 영어 같은 경우 최근 떠오르는 지독하기로 유명한 영어학원에서 무려 3년을 공부하였고 ebs는 한줄만 읽고 본문을 떠올릴수 있게 공부하였는데 3등급을 맞았습니다 의대를 꿈꾸며 3년을 공부한 저는 결국 중경외시 중 한 대학에 입학하게 됩니다 


저는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누가봐도 최상의 커리큘럼으로 공부하였고 어느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하였는데 '노력은 저를 철저히 배신하였습니다' 수능을 철저히 망치니 제게 '너는 올해 나의목표야'라고 말해주신 영어학원 선생님을 찾아뵐수 없었고 가끔 공부하실때 마다 꼭 성공할 거라고 응원해 주신 담임선생님과 상담할 면목이 없었습니다 저보다 공부를 열심히 하지않고 놀아가며 적당히 쉬엄쉬엄한 친구가 오히려 더 좋은대학을 가는것을 보았습니다 저는 모태신앙이며 주말마다 교회를 빠지지않았습니다만 '정말 주님이 존재할까'라는 깊은 회의감에 빠져들기도 하였습니다


재수를 결심하였을때 부모님께서 제게 처음하신 말씀은 '너는 머리가 되지 않아서 아무리 열심히 공부하여도 머리좋은 애들을 따라잡을수 없다'였습니다 그때는 굉장히 열받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맞는 말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3월부터 재수학원을 다니었고 다시 공부하면서 새로운것들을 발견하였고 수능을 잘볼수 있는 듯 하였습니다.

그러나 또다시 역대 최악의 성적인 42221을 맞게 됩니다


논술까지 떨어지고나서 부모님께는 다시 학고반수한 대학을 다닌다고 거짓말을 하고 알바와 수능공부를 병행하였습니다 반수반에 들어가 공부하던중 8월 즈음에 저는 스스로 아주 아주 간단하지만 말도 안되는 효과를 지닌 문제접근방법(프라임이라 하겠습니다)을 발견하였습니다 프라임의 장점은 첫째 국어실력의 상승입니다 국어같은 경우 항상 1~2등급 심지어 3등급까지 진동하였는데 프라임을 쓴 이후 사설이든 교욱청이든 평가원이든 높은 1등급을 맞게 되었습니다 가장 자신없는 과목이 가장 자신있는 방법이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탐구에서도 시간이 5~10분 가량 절약되고 정답률이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였습니다 이런  '방법'을 통해 저는 17수능때 11111을 받게 되었습니다

(수능을 치고 굉장히 허무했습니다)


이 글을 쓴 까닭은 성적=노력이 아니라는 겁니다 노력은 좋은 성적을 받기위한 필수요소이지만 사람마다 노력으로 극복할수있는 한계가 있는것같습니다(철저히 제 생각입니다) n수생 분들의 경우 대부분 노력을 많이하셨기 때문에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면 노력보단 문제푸는 태도의 전환이 중요하것 같습니다


사실 제 공부법에 대해 소개하려고 했는데 저에 대해 소개하다보니 글이 길어져 쓰지 못했습니다 다음글에선 국영수탐에 대해 제 '방법'을 모두 말해드리겠습니다(처음 써보는 글이라 더럽게 못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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